소설리스트

오늘은 어제, 내일은 오늘-68화 (68/450)

3년 8화

방광

그녀로서도 안심이 되었겠지. 드디어, 하고 긴장을 풀고 용무를 보려고 한다. 그러고 나서야 처음으로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조금 전까지 한계까지 참았다가 이제 겨우 해방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볼일을 봐도 되는 지금에 와서 나오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힘을 빼도 나오지 않는다면, 하고 힘을 주고는 하고 있다. 이를 악물고 손에 힘을 쥐어도 방뇨가 시작되지 않는다.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하나밖에 없다. 재미있게도, 속옷을 입은 채로는 용무를 보는 것을 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해서 뇨의가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방광은 이미 펑크가 날 정도로 가득 찼고, 내보내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자신의 몸이 불합리하게 생각되었는지 눈가에 물기는 커녕 반쯤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과연 그 표정을 보니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인간이라는 것은 신기하게도 속옷을 입은 채로 용무를 봐서는 안 된다고 각인되어있다. 그녀처럼 일곱 살 아이라고 하더라도 그 저항감은 강하다. 하면 안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 강한 의식이 그녀의 몸이 보내는 명령을 거절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야 하는 일은 강제로 힘을 주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타인인 내 힘으로 어떻게 하는 것은 무리다. 허를 찌르듯 그녀의 의식을 돌리면 그 틈에 방뇨가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난점 또한 있어서, 그녀의 속옷에서 눈을 뗀 사이에 시작되면 가장 좋은 장면을 놓치고 만다는 것이다.

몇 초의 망설임 뒤, 가장 간단한 방법을 먼저 시험해보기로 했다. 마침 그녀는 맨발이었다. 속옷으로 눈길을 보내면서 그녀의 발을 들어 올리고 간지럽혔다. 그러자 그녀가 순간적으로 몸을 움찔이더니 기대하던 것이 곧 시작되었다.

고간, 허벅 다리 사이 중간 부분에 얼룩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보자 조금 달랐다. 가장 먼저 얼룩이 생긴 것은 전면부로, 당연하지만 구멍이 있는 위치다. 거기서부터 흘러내리는 탓이겠지. 타원형으로 얼룩이 확대되어간다.

내가 잘못 생각했는지, 시간이 지나도 소변이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지는 않았다. 조금은 고간과 속옷 사이에서 흘러나왔지만 그것도 변기로 흘러간다. 소변의 대부분은 면 팬티를 통과하고는 역시 줄줄 변기로 내려간다.

이것도 예상 밖이었지만, 속옷은 생각했던 것보다 노래지지는 않았다. 차만 잔뜩 마셨기 때문이겠지. 소변의 색깔 자체가 투명에 가까웠다. 이전의 두 번과 비교하면 방뇨하는 소리가 큰 것도 특징적이다. 나오자마자 곧바로 속옷에 부딪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양과 기세가 강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쪼륵쪼륵하고 소리가 울린다.

소리가 큰 것이 부끄러웠는지 그녀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얼굴이 붉게 물들어있었다. 펠라치오를 하기 위해 내 다리 사이에 고개를 묻을 때도 붉게 하고 있지만, 그것은 숨의 불편함이 섞여있는 흥분 때문이다. 지금은 단순하게 부끄럽기 때문이라는 것이 잘 느껴졌다.

원피스를 들어 올리고 있는 탓에 얼굴 뿐만이 아니라 목줄기를 지난 가슴 윗부분까지 붉어진 것이 잘 보였다. 조그맣게 오르내리는 가슴이 귀여웠고, 떠오른 늑골마저도 사랑스럽다. 무심코 귀여워, 라는 말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스스로도 아무 생각 없이 나온 말이었기 때문에 밖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생각하지 않았다. 말해버린 다음에야 초조해서 경계를 하고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한 숨을 돌렸다.

그러는 동안에도 방뇨는 계속되고 있어서, 마치 매미의 울음소리 같은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니 어째선지 만족스럽고 상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문득 손을 뻗어 배를 쓸어본다. 이 손 아래에 있는 살 안에서 물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다듬는 동안 소리가 점점 약해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처음에는 아래 부분 뿐이었던 얼룩이 다시 보니 전면으로 넓어져 있었다. 모세관 현상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에서 떠올라, 이럴 때마저도 학교 공부처럼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자신에게 쓴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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