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11화
스마타
그녀는 보답이라는 양 내 고간의 주머니를 당기며 놀고 있었다. 목욕물에 잠기기 전에도 마사지로 굴려주고는 하지만, 욕조 안에서는 완전히 놀이다. 마음은 이해한다. 따뜻해진 주머니는 부드러워지고, 잘 늘어나니까. 독특한 감촉이 있다.
서로 엉덩이와 주머니를 만지고 있어서, 조금 이상한 구도가 되었다. 하지만 좋든 나쁘든 그녀는 능숙하기 때문에, 순진하게 놀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적당한 힘 조절로 구슬을 집거나 뿌리를 문지른다. 여자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남자의 준비는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극만으로 끝나버린다.
손안의 물건이 점점 커지자, 그녀가 내 얼굴을 보고 씩 웃는다.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눈을 가늘이고 입가를 일그리니까 익숙해지면 알 수 있다. 항상 하고 싶어 하다니 어쩔 수 없네, 라고 말하고 싶은 듯하다. 남자의 생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엄지의 배로 첨단을 슥 문지른다. 그대로 움직이다가 손톱 끝, 피부가 단단해진 부분이 닿을 때마다 큰 자극이 달린다. 무심코 허리가 뜨면 그녀의 입가가 더욱 올라간다. 반응하는 부분을 찾고, 가끔은 만지고, 가끔은 만지지 않는 식으로 놀게 되었다.
나름대로 기분 좋기는 하지만, 너무 자극이 강하니까 계속되면 괴롭기도 하다. 어느 정도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고, 그녀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들어올렸다. 욕조 안이라서 조금만 힘을 넣어도 가볍게 들어 올릴 수 있다. 끌어안으니 그녀가 양팔로 내 등을 감싸 안았고, 내 양손은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내 물건은 반쯤 그녀의 고간에 달라붙어서 첨단이 배에 문질러진다. 그대로 그녀의 엉덩이를 위아래로 흔들자, 탕 안이기도 해서 적당하고 느긋한 자극이 더해졌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이것도 스마타라고 할 수 있을까. 도구 취급을 받는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대로 해도 되는가, 하고 물어보자, 살며시 이마를 내게 맡긴다. 수긍했다, 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감사히 받아들이고 그녀를 세게 끌어안는다. 더 큰 자극을 원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그녀의 몸이 식지 않기를 바랐다. 위아래로 흔들 뿐만 아니라, 붙잡은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어본다. 그러면 다른 곳에도 자극이 달려서, 더욱 느낌이 좋다.
따뜻하다는 것이 하나의 포인트일지도 모른다. 맨살을 밀착시키고 있으니,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자신의 몸인지 잘 알 수 없게 된다. 평소보다 한층 더 큰 행복감을 느꼈다. 아무런 징조도 느끼지 못하고, 어느샌가 정을 발하고 있었다. 사정을 마치고도 잠시간은 알아채지 못했다. 줄어든 첨단이 그녀의 허벅지에 닿고 나서야 처음으로 끝나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움직임이 멈추었기 때문이겠지. 그녀가 고개를 돌리고 머리를 내 뺨에 누른다. 내가 손을 풀지 않으면 얼굴도 보이지 않으니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굳은 어깨를 풀면서 천천히 엉덩이에서 손을 치운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빤히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 않는가, 하고 묻기에, 끝났다, 라고 대답했다. 신기하다는 듯 허벅지를 비빈다. 어쩌면, 끝까지 할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확인하려는 말투가 헷갈렸을까. 그녀의 뺨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라고 말해두었다. 정말 오늘은 처음부터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알았지만, 그녀의 뺨은 몹시 차가웠다. 몸은 욕조 안에 있다고는 해도, 목 위로는 바깥에 나와 있다. 머리도 마르기 시작해서 엉망이었다. 게다가 탕 안에 사정해버렸기 때문에 정자가 열변성을 일으키며 굳어가고 있었다. 내놓은 본인의 손가락에 묻은 것은 당연하고, 서로의 몸에도 부착해있을 것이다.
허둥지둥 물을 빼내고 그녀도 욕조에서 나오게 했다. 겉보기에는 잘 모르겠지만, 직접 만져보니 그녀의 배에 등에, 머리카락까지 정자가 묻어 있었다. 재빠르게 욕조를 씻어내고 목욕물을 다시 받는다. 그동안 그녀의 머리와 몸을 한 번 더 씻긴다.
솔직하게 말하면 혼이 날 것 같았기에, 너무 엉망이라서 다시 씻겨주는 거라고 우겼다. 그건 그거대로 화를 냈지만, 자기도 어느 정도 자각하고 있었는지, 한바탕 불평을 말하고는 내게 등을 맡기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하지만, 역시 추웠는지 몇 번 재채기를 한다. 그녀의 뒷모습을 향해 몰래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