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20화
테크닉
어디서 배워오는 건지 그녀도 다양한 테크닉을 사용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내가 이렇다저렇다 참견했었지만, 내 지식은 비디오나 인터넷 동영상 정도라 금세 아이디어가 바닥나서 그녀에게 맡겼다.
궁금해서 그녀에게 물어보니 요즘은 패션 잡지에 그런 테크닉이 기재되어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용 잡지가 있는 것도 놀랍지만, 그녀가 발돋움해서 돌려 읽는 잡지에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열 가지 테크닉> 같은 것이 특집으로 실려있다고 한다. 내 일은 잊어버리고 말세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모르는 아저씨한테 배웠다고 말했다면 발광해버릴 것 같으니 우선 안심이기는 하지만.
예를 들어, 입안에 침을 잔뜩 모으고 물건을 넣으면 잘 미끄러진다. 뺨이나 혀 같은 살의 감촉은 약해지지만 스무즈하게 넣고 뺄 수 있어서 쾌감이 늘어나고, 수분이 많은 편이 빨아들일 때도 기세가 좋아져서 자극이 강해진다. 전부 그녀가 한 말이다. 봐봐, 하면서 득의양양하게 입을 열어서 보여주니까, 그것만으로도 흥분해버린다.
학교에서는 성적인 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척을 하고 있다는데, 암기할 정도로 읽었다면 친구에게 다 들켰겠지. 남자친구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더라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사실은 흥미진진하다고 생각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곤란한 건 내가 아니니까 상관없지만.
마셔주면 남자친구도 기뻐한다, 라고 쓰여있는 모양이라 항상 마셔주니까 기쁘지, 라는 말을 한다. 지금까지 의문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해왔으면서, 책에 쓰여있었다는 것만으로 마치 세간의 상식이라는 말투를 하는 것이 재미있다.
기쁜지 아닌지 묻는다면, 물론 기쁘다. 입으로 한 다음에 키스를 조를 때도 있어서 나도 맛본 적이 있다. 정말 미안하지만, 과연 내 것을 마신 입에 키스하는 것은 꺼려진다. 꺼려지지만,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냄새에 지지 않는 미묘한 맛까지 나는데, 그런 걸 마셔주니까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딱히 마신다고 해서 임신하는 것도 아니고, 그게 애정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단백질이기는 하지만 딱히 영양도 없으니, 자신의 정자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혐오감을 느끼는 것이 평범하지 않을까. 그런데도 세상의 남자들이 한결같이 마셔주었으면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째서인가.
남자에게 있어서 고간의 물건은 자신의 분신이며, 그곳에서 나오는 정자 또한 자신의 일부라는 감각이 있다. 그것을 티슈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배수구에 흘려보내는 것은 마치 자신이 쓰레기처럼 다뤄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마셔준다면 자신을 받아들여 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과연 몇 년이나 펠라를 하면 호흡이 숙달되는 모양이다. 비유가 아니라 상당히 안쪽까지 찔러도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과연 목 안쪽까지 가면 기관이 막히지만, 직전까지라면 코로 숨을 쉬면서 능숙하게 버틸 수 있게 된 것이다. 입을 내밀면 칠 할은 들어간다.
한번은 뿌리까지 물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멀쩡한 어른이 엎드려서 빌기까지 한 덕분인지 마지막에는 어쩔 수 없다면서 허락해주었다. 물론, 단 몇 초다. 각오하고 있었던 덕분인지 그렇게까지 숨이 막히지는 않았다고 한다. 구토감을 억누르기 위한 구역질이 자극이 되어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고간을 얼굴에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털이 안면에 달라붙는다.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탓에, 그녀는 눈에 털이 몇 개나 들어가서 아프다고 화를 내더니 가위까지 가져와서는 대충 제모까지 하고 말았다. 서른이 넘어서 고간이 깎다 만 수염처럼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구슬을 입에 머금고 무는 척을 하는 등, 아무래도 그녀는 S 기질이 있다. 과연 농담으로도 이를 대지는 않지만, 웃으면서 볼 수가 없다. 그런 새파란 얼굴을 싱글벙글 올려다보면서 평소보다 오래 시간을 들여 마무리해주는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