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2화
깍지
우리가 느긋하게 지낼 때는 주로 욕실에 들어가기 전이다. 서로 만지다 보면 기분이 고양되고, 곧 땀투성이가 되어 옷이 젖는다. 그렇게 욕실에 들어가기를 반복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자기 직전에 욕실에 들어가는 습관이 생겼다.
손으로만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마지막에 입으로 해주고는 한다. 씻지 않은 채로 물게 되지만, 그녀는 이제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모양이다. 이전에도 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강렬한 경험 탓인지 하루 정도는 씻지 않아도 괜찮다고 한다.
그 날은 둘이서 음악을 듣고 있었다. 한 번쯤 해보고 싶어서 이어폰을 한쪽씩 귀에 끼우고 재생했다. 요즘 노래 같은 건 전혀 모르니까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의 팝송이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으리라. 내게는 그리운 느낌이지만, 그녀는 신선하게 들리는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조금 장난기가 발동해서 그녀의 유두를 살짝 긁어보았다. 내 양팔은 대체로 그녀의 옷 속에 들어있다. 그녀가 슬쩍 이쪽을 봤으나, 나는 아닌 척 음악에 집중했다. 그녀가 다시 콧노래를 불렀고, 다시 손끝으로 유두를 살짝 튕겼다. 그제야 머리로 내 가슴을 꾹 밀며 항의한다. 두 번째에 알아챘으니 그녀도 성장했다.
이전에는 유두든 고간이든 사양하고 있었다. 욕실에서 몸을 씻어줄 때도, 이건 좋지 않다고 사무적으로 대처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부인이라고 하는데 상관없지 않은가, 하고 응석을 부리는 내가 있었다. 항의도 진심이라기보다는 장난처럼 느껴졌다. 그러니까, 뻔뻔하지만 당당하게 가슴을 만진다.
성장의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간지럽다고 하는 정도로 아파하는 모습도 없다.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떼기만 해도 어쩐지 무척 즐겁다. 이 평원이 장래에는 커다랗게 부풀어 산이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신기하다. 만지다 보니 유두가 볼록하고 부풀기 시작했다.
그녀의 표정을 엿보자,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날 노려보았다. 그마저도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안 되지, 하고 다정하게 타이르는 느낌이었다. 왜 이렇게 커졌는가, 하고 심술궂게 물어보자 고개를 도리도리 흔든다. 느끼면 커진다, 라는 지식은 있는 모양이다. 잡지나 어딘가에서 읽었겠지. 아이라고 해도 어디선가 배워오는 법이다.
딱히 나도 바보가 아니라서, 그저 만지기만 한다고 느끼는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남성의 것도 꼭 쾌감이나 흥분으로 커지는 것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나, 단순히 자극이 있으면 반응한다. 지금의 그녀도 그런 종류겠지.
알고는 있지만, 심술을 부리고 싶다. 기분 좋았구나, 하고 말해주었다. 우물쭈물하는 그녀를 찍찍아, 하고 불러서 고개를 들게 한다. 무릎 위에서 마주 보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조금 어렵지만, 목을 돌려서 어떻게든 입술을 겹쳤다. 그러는 동안에도 손가락으로 간질이자, 유두에 더욱 열이 담기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지나자, 그녀가 물에 젖은 강아지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화가 났나, 하고 무서워서 손을 놓았지만, 빙글 몸을 돌린 그녀가 내 고간으로 기어온다. 담요를 덮고 있어서 어두울 텐데도 그녀는 알 수 있는지, 한 번에 정확하게 지퍼를 입에 물었다.
경험자라면 알겠지만, 여자아이가 입으로 해줄 때는 양손이 어색해진다. 비디오 같은 곳에서 여자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하는 것은, 뒷짐을 지거나 자기 무릎 위에 두는 것도 왠지 이상하기 때문이겠지. 나도 망설인 끝에 그녀의 머리에 양손을 올렸지만, 위에서 무게가 실리는 것이 거슬렸는지 작은 손으로 뿌리쳐졌다. 거기서, 문득 떠올랐다.
머리 위에 올라온 그녀의 오른손을 잡고 깍지를 꼈다. 의아한 듯 고개를 올리는 그녀에게 아니야, 라고 말하고는 다른 한쪽 손도 깍지를 낀다.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에게 이대로 해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양손을 마주 잡고 있으니까 고개밖에 움직일 수가 없다.
팔꿈치를 굽히고,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필사적으로 내 물건을 입에 물고 있다. 옆에서 보면 우스꽝스러워 보이겠지. 아래가 아니라 머리 위로 지탱하는 탓에 무척 불안정하기도 하다. 하지만, 내게 기울어진 그녀의 무게가 입안의 온기 이상으로 흥분을 부추겼고, 땀에 젖은 손가락은 그녀의 흥분을 나타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정이 옆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를 향한 것이었고, 그녀의 입술이 꼭 닫혀있지 않은 점도 컸다. 정액이 반쯤 입에서 흘러나와 장대를 타고 속옷과 바지에 얼룩을 만들었다. 가르쳐온 성과인지, 그녀는 곧바로 옷에 입을 대고 정액을 핥으며 빨아들였다. 그렇게 열심히 봉사하는 그녀의 작은 머리 옆에는, 불끈불끈해진 물건이 곧추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