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늘은 어제, 내일은 오늘-127화 (127/450)

5년 7화

실내

호텔 접수처에서 체크인을 하는 도중에 부녀 사이인가 하는 질문을 받았다. 그녀는 함께 살고 있지만 양자는 아니다. 아무래도 성씨가 다른 탓에 의심스럽게 생각했겠지. 내심 초조해하면서도 이혼해서 만나지 못한 딸과 놀러 왔다고 대답해두었다. 순간적으로 술술 거짓말을 늘어놓는 자신에게 놀랐다. 그녀가 척 보기에도 즐거워 보이는 것이 포인트였는지, 곧바로 의심을 거두고 작은 인형까지 받아버렸다.

방에 들어가자, 체인을 걸칠 시간도 없이 그녀가 안겨들었다. 잠깐 지낼 곳이지만 집에 돌아왔으니 다녀왔어의 키스를 하는 거라고. 팔을 뻗는 그녀를 안아 올리고 키스했다. 두껍게 입고 있는 탓인지, 지쳐있는 건지. 평소보다 더욱 무거운 느낌이 든다. 시야 끝에 하얀 기계가 슬쩍 보인다. 감시 카메라인가 싶었지만, 설마 실내에 설치하지는 않으리라.

케첩 냄새가 나는 키스를 마치고 그녀를 내리자, 곧바로 무릎을 굽히고 지퍼를 내리려 한다. 이러니저러니 하면서도, 결국 그녀는 입으로 하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절대 맛있지도 않을 테고, 재미있는 행위도 아닐 텐데도 항상 즐거워 보이니까.

그녀가 구두를 신고, 코트를 입은 그대로인 것은 신선한 느낌이다. 오늘은 현관의 단차가 없어서 자세가 조금 힘들어 보였다. 그녀가 내 무릎을 버팀목으로 삼고 있으니, 나도 어깨를 잡아 지탱해주었다. 바깥을 걸어 다닌 탓인지 평소보다 입안이 뜨겁다.

입에 문 채로 앞뒤로 크게 움직이자, 입가에서 물방울이 흘러내린다. 뺨을 타는 것은 좋지만, 바닥의 융단을 적시는 것도 있다. 그녀가 아무리 능숙해도 물방울 하나 흘리지 않는 것은 무리겠지.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여기는 집이 아니다. 당장 내일 청소하는 사람이 들어온다. 겉보기에는 몰라도 냄새가 남으면 위험하다. 부녀 둘이 사용하는 방에서 정액 냄새가 날 리 없으니까.

어깨를 꾹 누르자, 그녀의 입에서 물건이 뛰쳐나와 앞머리를 튕겨낸다. 냄새가 남으면 위험하니 나머지는 욕실에서 하자, 하고 솔직하게 부탁했다. 트렁크스 안에 물건을 되돌리자, 하복부에 닿아 물기가 느껴졌다. 그녀의 타액이라고 생각하니 외설스럽다.

문을 잠그고, 짐을 둔 다음 욕실로 향했다. 상당히 넓어서 두 명은커녕 네 명까지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집 욕실이 작아서 더 넓어 보이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평소처럼 탈의실 앞에서 팔을 올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젖어있는 입가가 자극적이다.

그녀의 머리를 씻겨 주고, 몸을 씻기 전에 내 쪽에서 부탁했다. 오늘은 입이 아니라 스마타를 하고 싶다. 스마타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하기에, 전에 욕조에서 해주었던 비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타가 뭐냐고 물어보면 의외로 설명하기 까다롭다.

승낙을 받았으니, 그녀를 앞으로 엎드리도록 하고 다리 사이에 물건을 집어넣었다. 그녀의 구멍은 꼭 닫혀있으니 실수로 들어갈 일은 없다. 매끈매끈해서, 앞뒤로 움직이니 기분이 좋다. 그렇게 허리를 흔드는 데 열중하자, 그녀가 갑자기 날뛰기 시작했다.

당황해서 몸을 비켰다. 천천히 뒤를 돌아본 그녀가 눈을 가늘이고 있다. 화가 난 모양이다. 등 뒤에 덮어지는 형태였으니, 이상한 곳을 문질렀거나 무거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해서 사과했더니, 얼굴도 보이지 않는데 귓가에 숨소리만 들려서 기분이 나빴다고.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곳은 욕실밖에 없고, 욕실에서 위를 향하게 하는 것은 미안했다. 그래서 엎드리게 한 것이지만,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조심스럽게 원래는 바로 누워서 하기도 한다고 말했더니, 몸을 휙 돌리고는 와라! 하는 표정을 지었다. 모처럼 씻은 머리도 엉망이 되었지만, 내가 뭐라고 말할 자격은 없다.

정자세라 압박감은 줄었지만, 그녀의 얼굴이 보이니 느낌이 달랐다. 그렇지만 흥분하면 하는 만큼 각도가 위를 향해서 문지르기 어려워진다. 어떻게든 몸을 가까이하면 자연스럽게 몸 전체로 짓누르는 듯한 자세가 되어버린다. 무겁지 않은지 물어보자, 입술을 빼앗겼다. 어쩐지 정말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정하자 그녀의 배에 기세 좋게 날아올라, 흘러간다. 일부는 배꼽에 고여 웅덩이가 생겨버렸다. 평소의 버릇인지, 의식해서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녀는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정액을 건지고, 핥았다. 정액은 입으로 마시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거겠지. 고맙다고 말하자, 어째선지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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