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늘은 어제, 내일은 오늘-132화 (132/450)

5년 12화

유두

저녁 식사 시간, 그녀가 자랑하듯 브래지어에 대해 말을 꺼냈다. 어제저녁에 배송된 브라를 하고 학교에 간 모양이다. 체육 시간에 옷을 갈아입자 반 여자아이가 말을 걸어왔다고. 신기하게도, 그녀의 반에는 브라를 한 아이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흥미진진하게 다가와서는,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다른 아이도 젖꼭지가 아프고는 했지만, 부끄러워서 부모나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이다. 알고는 있지만, 남과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부끄러우니 브래지어를 하고 싶다는 말도 꺼내기 어렵다.

나처럼 쉽게 속옷을 사주는 부모는 적을지도 모른다. 브래지어 하나도 결코 싼 물건이 아니고, 성장기의 아이니까 곧 새로운 것이 필요해진다. 속옷 메이커의 웹사이트에는 꼭 맞는 브라를, 하고 쓰여있었지만, 그대로 따라 했다가는 돈이 장난이 아니게 들어버린다.

요컨대, 흔쾌히 브라를 사주고, 신이 나서 차고 있는 것은 그녀 정도밖에는 없다. 그녀로서는 가슴이 성장하는 것은 남보다 성숙한 어른의 증거이고, 모두가 하는 일을 먼저 할 수 있으니 기분도 좋다. 다양한 질문을 받고는, 주워들은 이야기를 피로하고 왔다.

그녀는 여자아이들 말고는 머릿속에 없는 모양이지만, 혼자만 브라를 하고 있으면 남자아이도 눈치챈 녀석도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망상을 부풀리고 있을 것이고, 혼자 할 때의 반찬으로 삼은 깜찍한 아이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런 상상력이 전혀 없다. 내가 숨기지 않는 만큼, 남자의 속셈 같은 것에 둔감해진 느낌이 든다.

부모의 마음으로 충고해주자, 어린애들은 그런 일을 하지 않으니까 괜찮다고 단언해버렸다. 반 남자들은 바보에 꼬맹이뿐이니까, 어른이 하는 야한 일은 하지 않고, 모르기 때문이라고. 자기도 어린애면서 이것저것 하고 있으니, 남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만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더 파고들면, 그녀는 특별하지 않은가, 하는 이야기가 된다. 평범한 아이는 아내가 될 수 없고, 야한 일도 하지 않는다. 그럼, 지금까지 해온 일은 무엇인가. 스스로 자신을 속이고 있는 그녀를 무너트리는 일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무방비해도 곤란하지만. 가감이 어렵다.

이것저것 당해왔기 때문인지, 그녀는 약간 마조히스트 경향이 있다.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할까. 만지지 말라던 주문이 점점 변해서, 요즘은 유두도 살살 한다면 만져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내가 시작한 것이 아닌, 그녀가 멋대로 움직인 것이 발단이다.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작스레 몸을 비튼다. 순간적으로 반응할 수 없으니 내 손이 그녀의 가슴에 스친다. 그리고는 잘 하라는 말을 하니, 나로서는 사과할 수밖에 없다. 한 번이라면 모르겠으나, 그게 매일 두세 번 반복되면 우연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그래서 일부러 유두를 문질러보기로 했다. 광고가 시작하는 순간, 자세를 정돈하는 척 손바닥을 움직인다. 손금에 유두를 맞추고, 천천히 미끄러트린다. 뒤돌아보며 노려보니 곧바로 사과한다. 그리고는 방송이 다시 시작하고, 광고에 들어갈 때마다 반복했다.

그녀의 체온이 점점 올라가며, 땀이 차기 시작한다. 장마철이 가까워서 덥다. 화장실이라도 가고 싶은 듯 엉덩이를 돌리기에, 기분 좋으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옅은 분홍빛을 띤 귀가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러면서도 가만히 다물고 있어서, 기분 좋은 것은 평범한 일이다, 나도 네가 해줄 때는 같은 기분이 든다, 하고 달래주었다.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역시, 어른인 여성은 모두 가슴을 만져지면 기분 좋아진다, 라는 말이겠지. 남자인 내가 말해도 아무런 근거가 없는데, 속고 있다. 꾸벅하고 수긍했다.

전에는 아프기만 했던 것이 쾌감으로도 느껴지게 된 것도 브래지어의 효능 중 하나겠지. 계속 아프다면 단지 고통일 뿐이나,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면 강한 자극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물론 너무 세면 아픔이 더 크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분 좋게 느껴지기도 하겠지.

조절이 조금 어려웠지만, 부드럽게 손바닥을 둥글게 쥐는 느낌이 가장 좋은 모양이다. 손바닥 주름 사이에 끼워지니까, 조금 굽히기만 해도 자극이 생긴다. 너무 빈번히 하면 부담이 큰지, 그녀가 몸부림하는 것에 맞추면서 자극을 주기로 했다.

게임 센터에서 대전 같은 것을 하다 보면,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가 생각하는 것을 알 때가 있다. 그것과 비슷하게, 계속 말이 없는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금 엉성하다, 라거나, 오늘은 무척 좋았다, 라는 것이 전해져온다.

나로서는 욕실 이외로도 그녀를 위해줄 기회가 늘어난 것은 기쁘다. 게다가 욕실에서처럼, 그녀가 만족하는 만큼 내 물건을 다루는 데에 열중해준다. 그걸 노리는 것은 아니지만, 정열적으로 해주면 무척 기분이 좋다. 하는 일은 같아도, 마음가짐 하나로 만족감이 전혀 달라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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