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23화
행위
흐뭇해하는 그녀를 안고 고간에 손가락을 넣어본다. 거실에서 실패한 이유는 갑자기 넣으려고 했기 때문이리라. 얼마나 좁을까, 하고 해보니 손가락 하나가 조금은 들어갈지도 모르는 정도였다. 구멍은 나 있지만 상하좌우의 살집이 밀어내서 나아갈 수 없게 되어있다. 여자의 몸을 개발한다고 표현하는데, 확실히 개발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게 되어있다.
지금부터 시작한다고 그렇게 간단하게 들어갈 수 있게 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였다. 주변을 압박하는 것이 없으니 끝부분만은 집어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한계는 거기까지겠지. 힘내면 몇 센티 정도는 더 들어갈지도 모르지만 넣었다 빼는 것은 꿈 같은 일이다. 이른바 섹스해서 사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요점은 끝부분만이라도 넣고 어떻게든 사정을 할 수 있으면 된다. 안에 넣지 않더라도 형태만으로도 좋다. 바보 같지만 그런 형태가 지금의 우리에게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까 내가 필사적으로 문질렀던 것도 틀리지는 않았다. 단지, 그것은 혼자서 해도 허무하기만 한 행위다.
일어서서 바지와 속옷을 벗는다. 상의만 입고 있는 것도 이상하지만 이참에 일일이 신경 쓸 수는 없다. 사십오도 각도로 솟아오른 물건을 그녀의 눈앞에 내민다. 여기까지의 행위로 액이 스미고 젖어서 번들거리고 있다. 그녀도 이내 헤아리고는 내 물건에 손을 더했다.
어쩐지 그녀가 만져주는 것도 오랜만인 느낌이 든다. 입으로만 모든 것을 해낸다는 것이 목표처럼 되어버려서 가끔 새로운 테크닉을 피로할 때 말고는 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그녀는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으로 해내고 있다. 왼손으로 구슬을 달래고, 오른손으로 장대의 각도를 바꾸며 문지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혀다. 입으로 하는 봉사는 혀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도 하는 동안 이해하게 되었는데, 혀는 단 일부분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 전체의 움직임이다. 어느 각도로 머금는가에 따라 닿는 부분이 전혀 다르고, 입만으로 사정에 달하게 하는 결정적인 수는 피스톤 운동의 격함에 달려있다.
하지만 그 봉사가 좋았는지 어떤지를 정하는 수가 되는 것은 혀다. 사정시킬 뿐이라면 그저 격하게 넣고 빼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와 동시에 기분이 좋고 애정을 느끼게 하는 것은 얼마나 열심히 혀를 움직이는가에 달려있다. 그녀는 내 취향을 숙지하고 기쁘게 하는 요령을 익히고 있었다.
그녀 자신도 흥분하고 있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내가 그녀의 것을 핥으며 흥분하듯 여자도 하는 것으로 흥분하는 법이겠지. 혀에 몇 센티나 되는 두꺼움을 느낄 정도로 강하게 눌리면서도 결코 아프지 않다. 자극이 세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가끔 목 안쪽의 호흡이 닿아서 묘하게 선정적이다.
서로 아슬아슬하게 고양되었을 즈음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여유도 거의 없어서 그대로 곧장 이불로 쓰러트리려고 했지만, 그녀는 그녀대로 생각하는 것이 있겠지. 재빨리 위아래의 옷을 벗어서 방 한구석에 집어 던지고는 내 윗옷까지 벗기려고 하니까 서둘러서 스스로 벗었다. 입은 채로 하면 안 되는 걸까.
그녀는 이불 위에 가로누웠다. 아까 일로 요령은 알고 있으니 양쪽 다리를 잡아서 열었다. 전에는 아기 같다고 말해버렸는데 새삼 보니까 조금은 개구리 같기도 하다. 잘 생각해보니 양손으로 양다리를 들고 있는데 고간은 위를 향하고 있다. 어떻게 가져가면 되는 것인가.
알겠지 싶어서 그녀를 보자 알아채고는 내 물건을 손에 쥐었다. 그녀가 자신의 구멍으로 유도해주니까 그대로 허리를 내밀기만 하면 된다. 공동작업이라는 것은 이런 의미겠지. 정성을 들여서 핥았기 때문인지 아까보다도 매끄럽게 들어간다. 두 번째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쉽게 안쪽까지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번에는 귀두가 완전히 숨어서 손가락의 제이관절 정도를 넣을 수 있었다. 그녀도 고통은 있더라도 아침만큼 안색이 변하지는 않았다. 이 정도까지 들어가면 방법은 있다.
아주 조금씩 넣고 빼기를 반복하면서 가볍게 각도를 바꿔본다. 한심하지만 일 분도 지나지 않아서 사정했다. 넣으면서 키스를 하거나 애무를 하는 테크닉도 무엇하나 할 수 없었다. 무언가 하려고 생각할 틈도 없이 조금 움직인 것만으로 피크가 찾아오고 말았다.
아무튼 그녀는 연인 사이의 행위를 마지막까지 마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 보였다. 조루이기는 해도 처음인 그녀에게 부담을 적게 주었다고 볼 수도 있다. 나로서도 낼 수 있어서 만족이고, 남자로서 동정을 졸업할 수 있었다는 자랑스러움도 있다. 무엇보다 나는 정말로 그녀와 교제해도 좋다고 받아들여진 것 같아서 기뻤다.
행위를 마치고 나서는 여자아이는 젖은 연인의 물건을 입으로 청소해주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내 욕망이지 세간의 상식은 아니지만. 그 정도 거짓말은 귀여운 수준이 아닐까. 단지, 그럼 남자도 해주는 거지, 하고 되돌아온 것은 오산이었다.
자신의 정액이 역류하는 것을 깨끗하게 핥아낸다는 것은 상당히 고도의 플레이다. 차라리 말을 꺼내지 않았으면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제 와서 휴지로 닦거나 한다면 애정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리라. 최소한의 보답으로 입에 머금은 채 키스를 해서 그녀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녀는 정액에 익숙하니까 별로 위화감이 없었던 모양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