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늘은 어제, 내일은 오늘-177화 (177/450)

6년 27화

아기

어느 주말, 동료의 권유를 거절하고 집에 돌아오자 누나가 있었다. 그것 자체는 드문 일도 아니다. 아닌 모양이다. 내가 직접 만나는 일은 없지만 그녀에게 왔다는 말만은 듣고 있으니까. 단지, 팔 안에 작은 아기를 안고 있는 것은 놀랐다.

누구 아이인가, 하고 물었더니 코로 비웃는다. 그야 그렇겠지. 나도 바보 같은 일을 물었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정도로 놀랐다. 누나가 결혼한 건 상당히 지난 일인 데다 아이는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했었으니까. 우리 부모도 강제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손자 얼굴을 보고 싶어 했다.

우리 집은 장남인 내가 있으니 그래도 상관없지만 매형의 가정은 그럴 수도 없다. 겉으로는 이해하는 척 사이좋게 지내지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한마디씩 싫은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외동아들의 아내에게 아이는 필요 없다는 말을 들으면 하고 싶은 말도 생기겠지.

그런 일들을 포함해서 누나는 지금까지 아이를 만들지 않았다. 누나도 아직 서른 중반으로, 지금의 일본 사회에서는 너무 늦다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지만, 전업주부로 이십 대에는 결혼했음을 생각하면 빠르다고는 할 수 없다. 어지간한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까.

하지만 난 남녀간의 일이나 고부간의 문제에도 자세하지 않다. 이제 겨우 슬라임을 쓰러트려서 드라키나 키메라 같은 몬스터는 이길 수 없는 수준이다. 무엇을 어떻게 물어보면 되는지 모르겠다. 시한을 정해둔 매형 가족의 압력에 진 건지, 아니면 단순히 기분이 변한 건지.

누나는 며칠인가 머물고 간다고 하니 이야기도 조심해서 꺼내야만 한다. 그녀는 무언가 알고 있을까. 알고 있다면 누나보다는 묻기 쉽다. 슬쩍 바라보니 활짝 웃고 있다. 별로 웃어주기를 바라고 본 것은 아니지만.

없는 지식을 짜내서 물어보니 단편적인 정보는 알 수 있었다. 아기는 좀 더 원숭이 같다고 생각했는데 물어보니 삼 개월이나 지났다고 한다. 그동안은 별로 데리고 다니고 싶지 않았고, 어머님도 난색을 표했다고. 그래서 이제야 친가에 귀성해서 얼굴만이라도 보여주고 싶다는 이야기가 된 모양이다.

보기만 해서는 성별도 잘 알 수 없어서 이름을 물어보았다. 미(美)나 코(子) 같은 성별을 나타내는 글자는 들어있지 않지만, 어머니의 이름에서 한 글자를 취한 이름이다. 그렇다면, 아마도 여자아이겠지. 누나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으니 피했을 뿐일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지만.

누나가 화장실에 간다기에 그녀가 아기를 맡았다. 내가 돌아오기까지 연습도 마친 모양이다. 익숙한 손놀림을 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침착하다. 상성도 나쁘지 않은지 울지도 않는다. 나는 어떠냐면 멀리서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하고 그녀에게 묻는다. 고개를 갸웃하며, 쉬는 날이라서 그런 거 아니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묻는 방식이 잘못되었나. 누나는 예전부터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말했었다고 가르쳐주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만들 생각이 들었는가. 아기를 어르며 으음 하고 고민한다.

그래도, 나보다는 먼저 만들어야겠다고 말했었어. 조금 뒤에 돌아온 대답에는 의표를 찔러졌다. 나보다는, 의 나란 누구를 말하는가. 그녀인가. 대체 언제의 이야기를 하는 걸까. 확실히 그녀가 아이를 낳을만한 나이가 되었을 때는 누나도 오십이 가깝다. 아무리 생각해도 늦다.

반대로 말하면 오늘 내일의 이야기도 아니다. 다양하게 묻고 싶은 이야기는 생겼으나, 아무래도 깊게 관여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도 같다. 아무튼 좋지 않은 이유가 아니라는 것은 알았다. 그런 이유로 만든다면 양친이 살아있었을 때 얼굴을 보여주길 바랐다.

그저, 이걸로 혼가에서 다툴 일도 한가지 줄었을 테니 일단은 안심되겠지. 누나를 재울 방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니, 그녀의 방이 좋겠지. 그 방은 원래 누나의 방이다. 그럼 그녀는 어디에 재우냐면, 내 방에 올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도 주에 반 정도는 같이 자고 있다. 과연 옆 방에 누나가 있는데 할 수는 없으니 참을 수밖에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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