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늘은 어제, 내일은 오늘-209화 (209/450)

7년 29화

아기

장대에 난 털을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이번에는 주머니를 향한다. 여기도 의외로 털이 수북하게 자란다. 장대 다음으로 잘 핥아주는 곳이 주머니이니, 관심 있는 순서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쪽은 흥분해도, 하지 않아도 주름지다. 누르거나 당겨봐도 자르기 편한 상태로는 좀처럼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그녀도 비교적 적당히 자르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장대 뒤편이나 주머니 뒤편 같은, 내가 보거나 만지지 않을만한 부분을 세심하게 자른다는 점이 재미있다. 내게는 먼 부분이나, 반대편에서 보는 그녀에게는 그곳이 가장 가까운 부분이다.

여기까지 마치고 나서야 겨우 하복부에 들어간다. 털의 양이 가장 많은 건 이곳인데도. 장대를 가지고 오른쪽으로 꾹 밀어내, 물건과 허벅지의 피부에서 나는 털을 자른다. 신경질적으로 긴 것이 없어질 때까지 털 하나조차 용서하지 않을 자세다.

왼쪽이 끝나면 오른쪽에 착수한다. 잠깐 잡고 있으라는 말을 한다. 오른손에 가위를 잡고 있으니, 물건을 오른쪽으로 잡는 건 큰일이겠지. 내가 나서는 만큼 왼손이 자유로워지니 항상 오른쪽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좌우가 끝나면 다음은 위다. 뿌리부터 배 부분까지 용서 없이 깎아간다. 여기까지 끝나면 검은 입자가 남은 불탄 초원 같은 느낌이 된다. 이런 상태로는 공중목욕탕도 갈 수 없다. 사춘기가 지난 남자로서는 상당히 한심한 모습이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 하고 소심하게 말해본 적은 있다. 왜 싫어하는지 모르겠다는 에두른 빈정거림이 돌아온다. 만약 누가 본다면, 하고 말한 순간, 다른 사람한테 보여줄 거냐며 째려본다. 난 아무나 남성 친구와 여행이라도 갔을 때를 생각했는데, 이건 절대로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간과 배 주변을 깎았으니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걸로 끝나면 좋겠지만, 그녀는 항상 철저하게 하고 싶어 한다. 자 다리를 올리렴, 하고 일부러 아이에게 말하듯 지시한다. 마지못해 의자에서 허리를 올려, 바닥에 누워 다리를 든다.

아기 기저귀라도 갈아주는 듯한 모습이라면 이해가 될까. 다 큰 남자가 위로 누워 엉덩이를 드러내고 있다. 참 잘했어요, 하고 말하며 그녀가 왼팔로 내 양쪽 다리를 억누른다. 그녀는 어떻게도 엉덩이의 털을 용서할 수 없다는 모양이다.

같이 욕실에 들어가다 보면 싫어도 눈에 들어온다. 그녀의 눈앞에 엉덩이만 숨길 수 있을 리가 없다. 전부터 신경 쓰였다고 하더니, 자를 때 부디 여기도 자르고 싶다고 역설했다. 입으로 할 때 허리에 손을 두르면 엉덩이 털에 닿는 게 싫다고. 그렇게 말하면 거절할래야 거절할 수 없다.

실제로, 엉덩이 털이 없으면 화장실에서 용무를 볼 때는 편하다. 쓸데없이 닦지 않아도 되니까. 그녀는 보기 흉한 것을 보지 않고, 닿지 않아도 된다. 좋은 일만 가득하기는 하다. 내가 부끄러운 것을 참는다면.

몇 번인가 참고 하는 동안, 이런 아기 같은 모습으로, 하고 입에 낸 것이 좋지 않았다. 후일 점수표를 꺼내온 그녀는, 아기 플레이라는 항목을 가리켰다. 하고 싶었으면 말해주면 좋았을 텐데, 하고 기뻐한다. 왜 나는 이런 것까지 써놓은 걸까. 고금동서 생각나는 한 나열한 게 잘못이었다.

초등학생인 여자아이에게 아래 털을 깎이며 아기 취급을 받는다. 업이 깊다. 일을 모두 마쳤을 때는, 머리를 쓰다듬어지며 작은 가슴으로 수유 플레이까지 한다. 가게였다면 도대체 얼마나 뜯기는가 하는 이야기다.

모친이라는 설정을 했을 뿐인데, 그녀의 표정도 변한다. 애초에 흥분하면 다정한 표정이 되기는 하나, 그보다도 더 분위기가 부드러워진다. 감싸 안는 것처럼 가슴이나 배를 쓰다듬어 준다.

무엇이든 해줄게, 하고 상냥하게 부드러운 손길로 고간을 어루만져준다. 털이 없으면 확실히 감각이 남김없이 전해진다. 털이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르다. 그녀의 손가락의 얇음, 따뜻함이 그대로다.

뭘 하고 싶은지 엄마한테 말해보렴, 하고. 어디서 익힌 건지. 입 끝으로 쪼아먹듯 자극받으며, 천천히 껍질에서 넣고 빼는 걸 당하면 눈 깜빡할 틈도 없이 사정해버린다. 배 위에 흘러넘친 것까지 핥아줄 즈음엔, 두 번이건, 세 번이건 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무섭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기대해버리는 내가 있다. 점점 이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니 더욱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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