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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흑마술사로 살아남기-37화 (37/180)

37화

한쪽 팔이 잘린 용사 라스가 바닥을 구르며 괴성을 질렀다.

잘려나간 팔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그는 떨어진 팔을 부여잡고 바닥을 기며 울부짖었다.

“끄아아아악!!! 내 팔…!!! 내 팔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 광경을 바라보던 칼 데미안, 아니 소천마 천악천이 나지막이 말했다.

“꽥꽥 울어대니 시끄럽구나.”

그 과경을 지켜보고 있던 기사단장 테레사가 다급하게 외쳤다.

“린! 지금입니다!”

“말 안 해도 알고 있다고!”

라스의 혀를 뽑아내기 위해 천악천이 발을 내딛은 순간, 지면에서 붉은 쇠사슬이 올라와 그의 전신을 감쌌다.

“불의 사슬!”

촤르르륵!

강렬한 열기를 품은 수십 개의 쇠사슬이 점차 그의 몸을 조여 왔다. 그가 입고 있던 허름한 천 갑옷이 익는 듯한 소리를 내며 타들어갔다.

‘이것이 마법인가….’

숨 돌릴 틈도 없이 새로운 마법이 연달아 그를 덮쳤다.

“얼어붙은 대지(大地)의 격노(激怒)!”

땅 계열 7서클의 고위 마법과 얼음 계열 7서클의 고위 마법.

두 가지 속성의 마법을 혼합하여 만든 이중 술식(二重 術式)이 마나의 부름에 답하여 모습을 드러냈다. 마법을 다루는 이가 이 광경을 보았다면 감탄을 표했을 만큼 완벽한 마법 운용.

쿠르르릉!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거세게 진동하던 땅이 끊임없이 솟아오르더니 거대한 손 모양으로 변했다.

“…….”

태초의 거인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손바닥.

그 어마어마한 자태에 감탄할 틈도 없이 그대로 천악천을 짓뭉갰다.

쿵, 육중한 소리가 지면을 타고 울려 퍼졌다. 뒤이어 거대한 손바닥 주위로 새하얀 서리가 끼기 시작하더니 이내 주변 전체가 얼어붙었다.

까드드득.

30초도 채 지나지 않아 완전히 얼어붙은 손바닥은 마치 고명한 얼음 조각사가 혼신을 기울여 만든 예술작품 같은 형태가 되었다.

급격히 마나를 소모한 린 메이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치료를 받고 있는 라스에게 시선을 옮겼다.

“야, 괜찮아?”

성녀 리아가 땀을 뻘뻘 흘리며 성마술(聖魔術)을 퍼붓고 있었지만,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아 보였다.

“저, 용사님…. 안타깝지만 절단면이 심하게 훼손되어 팔을 다시 붙이는 건 어려울 거 같아요….”

“끄으으윽! 저 빌어먹을 놈이…! 감히, 감히 내 팔을…! 으아악!!!!”

아직 긴장을 풀지 않은 테레사가 혼란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대체 이게 어찌 된 겁니까…. 어째서 데미안이….”

아직 생생했다.

자신들을 바라보던 그의 섬뜩한 눈빛이.

보이지 않는 힘에 짓눌려 바닥을 기었을 때는 호흡조차 가누기 힘들었다.

공포로 인해 마비된 이성. 전신에 퍼지는 무력감에 절망하며 모든 걸 포기하려는 찰나 여신의 가호로 몸을 일으킨 라스가 기회를 만들어냈고, 그 덕분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비록 그 대가로 팔 하나를 잃었지만.

“그 무시무시한 힘은 대체 뭐였을까요……. 그는 제가 알던 데미안이 아니었습니다.”

인상을 찌푸린 린이 소리쳤다. 리아 또한 그녀의 말에 동조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테레사. 딱 보면 모르겠어? 그런 요상한 힘을 쓰는 걸 보면 딱 봐도 마족이나 마신숭배자 놈들이겠지! 마지막에 우리 뒤통수를 치려고 지금까지 힘을 숨기고 있던 거야. 그 음흉한 아벨 놈은 진작 이 사실을 알고 파티를 뛰쳐나간 거겠지. 쓰레기 같은 자식.”

“맞습니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주신을 섬기는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흉흉했어요. 어, 용사님! 지, 지금 일어나시면 안 돼요! 아직 상처가…”

치료를 받던 라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실핏줄이 터져 붉게 충혈 된 안구에서는 진득한 살기가 흉흉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놔! 저 새끼 내 손으로 확실하게 죽여 버릴 거야.”

“그래. 저걸 맞고도 살아있을 가능성은 없겠지만 확실하게 하는 게 좋겠지. 마왕은 그 이후에 처리하자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마왕 데아몬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하하하하!!”

용사 라스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뭐가 그렇게 웃기지?”

“제 아무리 비겁한 술수를 썼다고 하나 고작 이런 수준의 용사 파티에 고전한 나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어 웃음이 나오는 구나. 역대 용사들 중에서도 가장 형편없는 놈들에게 이런 몰골이 되다니…. 크하하하!”

“뭐라는 거야, 다 뒤져가는 늙은이가.”

“…아직도 모르겠느냐?”

“개소리 맘껏 해. 곧 있으면 저세상으로 보내줄 테니까.”

“…으하하하! 상대와의 격차조차 느끼지 못하는 얼간이가 어찌 용사가 되었는가! 여신들의 선택이란 알다가도 모르겠군.”

“X신.”

라스는 표독스럽게 말을 내뱉고, 얼음 조각상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갔다.

입으로 직접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머릿속도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용사라는 직책답게 그는 무려 3개의 가호를 지니고 있는 인간이었다. 거기에 더불어 여신에게 선택받은 용사만이 사용할 수 있는 신성기(神聖技)를 다루는 그다.

그런 그가 마왕도, 군단장도 아닌 한낱 짐꾼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한낱 짐꾼 따위가 어째서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거지? 나는 용산데? 무려 여신에게 선택받은 용사라고!’

거대한 얼음 조각 앞에 선 그가 검을 쥐었다. 그의 검이 찬란한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신성기(神聖技). 성화검기(聖火劍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마(魔)를 멸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성한 불꽃이 그의 검을 감쌌다.

“…네놈의 정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그만 지옥으로 꺼져라, 칼 데미안.”

모두가 숨죽여 그 광경을 바라봤다.

꿀꺽.

그 순간, 얼음 조각상의 금이 가기 시작했다.

쩌저저적!

이변을 눈치 챈 라스가 뒤늦게 검을 휘둘렀으나 삽시간에 퍼진 균열은 그의 검보다 빨랐다.

“―!”

쾅!

폭음과 함께 사방으로 얼음 파편이 튕겨 나갔다. 충격에 휩싸인 라스가 날아가는 것을 테레사가 몸을 던져 받아주었다.

“라스!”

팔 다리에 박힌 얼음조각이 흘러내린 핏물로 인해 붉게 물들었다. 부서진 얼음 사이로 한 명의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집적 겪어보니 이제야 감이 좀 잡히는 구나. 신기하군, 마법이라는 것은. 혈교(血敎)의 주술사 놈들이 부리는 주술과는 결이 달라.”

섬뜩한 붉은 안광이 그들을 바라보자, 용사 일행은 형용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린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녀가 쥐고 있던 고목나무 지팡이가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어, 어, 어떻게….”

천악천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눈은 여전히 무표정했으나, 입 꼬리만 올라간 그 모습이 더욱 기괴하게 다가왔다.

“고작 그 정도 빙공(氷功)으로 이 몸을 가둬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인가? 북해빙궁(北海氷宮)의 계집도 팔 한 쪽을 얼리는 것이 고작이었거늘. 이곳에 인간들은 실로 오만하기 짝이 없구나.”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저 린 메이지에 머릿속에는 이곳에서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괴물(怪物).

탐구와 지성을 미덕으로 갖춘 마법사조차도 감히 의구심을 품게 만들지 못하는 불가해(不可解)의 존재.

그녀는 전신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 와중에도 살 궁리를 강구했다.

‘7서클 복합 마법을 정통으로 맞고도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하다니… 저, 저런 건 인간이 아니야…! 나가야 돼! 당장 여기서 나가야 돼!’

천악천이 허공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바닥을 나뒹굴고 있던 용사의 성검이 자석이라도 달린 것처럼 그의 손으로 끌려왔다.

‘저, 저건 염력(念力)…! 분명 아무런 마력도 느껴지지 않는데…. 어떻게 염동 계열 마법을 구사하는 거지?

허공섭물(虛空攝物).

경지에 다다른 무인이 체내에 깃든 내공을 이용하여 손을 대지 않고 물건을 끌어오는 기술이다.

“식(式)조차 익히지 못한 머저리가 쓰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좋은 검이군. 내 검이 되어라. 가치도 모르는 놈의 손에 쥐어지는 것보다 내 손에 있는 것이 네게도 좋을 것이다.”

불굴의 가호 덕분에 뒤늦게 정신을 차린 라스. 그는 자신의 성검이 소천마의 손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오히려 안도했다.

‘멍청한 놈. 그 검이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건줄 아냐? 네놈이 제 아무리 괴물 같이 강하다고 해도, 여신의 선택을 받지 않는 이상 절대 쓸 수 없다! 오히려 억지로 쓰려고 하다가는 저주….’

그의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 천악천의 손에 들린 검이 강렬한 빛을 뽐내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천악천의 전신에서 거대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저 단순히 기를 발산 하였을 뿐인데, 그가 딛고 있던 땅을 중심으로 사방에 균열이 생겼다.

“이대로 부서질 테냐?”

잠시 후.

검이 잠잠해졌다. 검신을 감싸고 있던 성스러운 기운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허물을 벗어낸 나비처럼 그가 쥐고 있는 검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무척이나 광포하고 흉악한 기운이.

용사에게 검을 하사한 여신조차도 아마 이 검을 본다면 기겁을 했을 것이다.

이미 그것은 성검(聖劍) 따위가 아닌, 새로운 주인에게 굴복해 허물을 벗고 태어난 마검(魔劍)이었다.

천악천이 흡족한 얼굴로 말했다.

“썩 마음에 드는 군.”

용사 일행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그는 가볍게 허공을 그었다. 깔끔한 반원 형태의 궤적을 그리며 나아간 검이 붉은 발자취를 남겼다.

‘아직은 이 정도인가….’

태어나서 검 한 번 잡아보지 못한 이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매끄러운 동작.

그저 가로로 검을 휘두르는 것이 전부인 기초적인 베기였지만, 마왕 데아몬의 눈에는 찬란하게 빛나는 검의 정수로 보였다.

쿵!

저 멀리 떨어져 있던 기둥이 반으로 갈라지며 무너져 내렸다.

“…….”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린 메이지가 품에서 스크롤을 꺼내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라스를 등에 업은 테레사가 단숨에 뛰어올랐다. 생존본능이 만들어낸 초인적인 반사속도였다.

“테레사! 라스 데리고 이쪽으로 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남겨둔 공간전이(空間轉移)스크롤.

무려 공간 계열 마법의 권위자인 마탑주(魔塔主)가 직접 제조한 최상급 스크롤이었다.

부르는 게 값인 고가의 스크롤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데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라스를 등에 업은 테레사가 도착함과 동시에 그녀가 스크롤을 있는 힘껏 찢었다. 그들의 발아래 거대한 마법진이 모습을 드러내며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마왕 데아몬이 텅 빈 공간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홀로 심상(心狀)에 잠겨 있던 천악천이 뒤늦게 검을 내리며 그를 바라봤다.

“…어째서 살려 보내주신 건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

어차피 죽이러 갈 것이다. 라는 말은 생략했다. 그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천악천이 짐꾼으로 다니는 동안 그들의 음식에 천리추종향(千里追從香)을 섞었다는 것을.

그는 뛰어난 무력만큼이나 상당히 신중한 인물이었다. 시간은 자신의 편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말을 마친 그가 품에서 약초 하나를 꺼내 오물오물 씹었다.

“맛없군.”

“아! 혹시 회복약이 필요하신 겁니까? 그렇다면 제가….”

“독초다.”

그 말을 들은 데아몬이 기겁하며 물었다.

“독초 말입니까? 어째서 그런 걸…….”

“수련.”

이 세계에 온 이후로 매일 같이 하는 일과 중 하나였다. 과거, 천악천은 만독불침(萬毒不侵)의 신체를 지니고 있었다.

독살 따위는 우습게 여기는 마교(魔敎)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종류의 독을 섭취한 결과였다. 그 덕분에 수차례 위기를 넘겼다.

허나 이곳에서의 천악천, 아니 칼 데미안은 무인으로서는 형편없는 몸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수련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틈이 나는 대로 온갖 종류의 독초를 섭취했다.

자신의 몸에 대고 생체실험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지만, 꾸준히 노력한 결과 현재에 이르러서는 천독불침(千毒不侵)의 신체를 갖게 되었다.

천 리가 떨어져도 향이 난다는, 천리추종향(千里追從香)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데아몬이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감사를 표했다.

전신이 피투성이였지만 고통스러운 내색은 일절 하지 않았다.

“저와 제 백성들을 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죽을 때까지 이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이곳은 앞으로 천마신교(天魔新敎)의 땅이니, 소교주로서 교인(敎人)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저 실례지만 은공께서는 어떤 마신의 화신체이신지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데아몬은 아무래도 그를 마신의 화신체로 오해하고 있는 듯 했다.

“마신(魔神)? 나는 마신 따위가 아니다. 대 천마신교(天魔新敎)의 소교주(小敎主)지.”

“아…. 그렇군요….”

숨 막힐 듯한 정적이 흘렀다.

도통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이해를 해보려 해도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천마신교는 뭐고, 소교주는 또 뭔가.

‘오르바스님께서 보내주신 화신체가 아니란 말인가?’

그는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공손하게 말했다.

“저 그렇다면 저희가 모시는 신을 뵈러 가시겠습니까?”

순간적으로 천악천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그것이 마신이라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안내해라.”

극에 달한 무력. 당당한 자태. 하대를 거리낌 없이 하는 천악천을 보며 데아몬은 그가 분명 마신의 준하는 초월적 존재라 확신했다.

데아몬의 안내를 따라 조금 걷자,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운 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문을 열자 말의 머리와 인간의 하반신을 하고 있는 거대한 크기의 석상이 나타났다. 특이하게도 말 석상은 눈알이 4개였다. 장인이 혼을 담아 조각한 것인지 주름 하나, 하나까지 세세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곳입니다.”

양쪽에는 촛불들이 일렬로 놓아져 있었고, 석상 앞에 놓인 탁자 위에는 인간의 머리로 보이는 것이 나뒹굴었다.

분위기만으로 유추해볼 때 신에게 제사를 지내거나, 기도를 드리는 장소인 듯 했다.

‘인신공양(人身供養)인가.’

석상 앞에 선 천악천이 말했다.

“이것인가?”

“그렇습니다. 이 분이 바로 저희의 창조주이신 환희와 절망의 마신 오르바스님이십…….”

쾅!

그가 있는 힘껏 석상을 내리쳤다. 석상은 흔적도 남김없이 가루가 되었다. 충격이 상당했는지는 데아몬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입만 뻐끔뻐끔 거렸다.

“…….”

천악천의 붉은 눈동자가 그를 응시했다.

“너희는 이제부터 천마신교(天魔新敎)의 교인이다. 신교(新敎)의 교주(敎主)인 천마(天魔0 이외에 그 어떠한 신을 섬기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데 데아몬의 반응이 이상했다. 겁에 질린 아이처럼 몸을 웅크려 만 채 몸을 벌벌 떨고 있는 게 아닌가.

[누가 감히 내 석상을 부수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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