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우짖는 야만의 발톱 아래-23화 (23/29)

23회

무기여 잘 있거라 下

♬ City of the Dead - Eurielle

18

신세계, 바인브릿지 타운 인근 커닝엄 해역.

몇 달 전 타운에서 빚어진 마찰로 전 감시선들이 전멸한 결과, 해군 측 움직임은 보다 조심스러워졌다. 이들이 받은 명령은 무려 본부에서 센고쿠 원수에게서 직접 하달된 것으로 최대한 접근을 자제해 동향만 살펴 보고하란 오더였다.

감시선은 조용히 커닝엄 해역 근처에 머물렀다. 타운으로부터 약 두 시간 반가량 떨어진 거리. 나름 긴 회의 끝에 판단한 자제의 최대치였다.

시커먼 밤 파도가 물결친다. 여러 개의 작은 섬들이 복잡하게 얽힌 이 해역은 해왕류 출현이 드문 반면 종종 심상찮은 파도가 일곤 했다. 마치 어떤 징조와도 같이.

군인들이 바삐 손을 놀린다. 맡은 역할 특성상 감시선은 대개 소란스럽지 않은 편이었다. 애당초 그랬고 최근엔 대상이 출항한 탓에 비번이나 다름없어 한가했던 게 사실. 그렇기에 예기치 못한 사건은 더욱 당혹스러웠다.

“보고 드립니다. G-1 지부에서 확인 결과, 현재 바인브릿지 타운에 접근 중인 해적은 볼라 해적단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현상금은?”

“선장 처형인 뱅골 사이어가 엊그제 2억 9천으로 금액 갱신되었습니다. 모거니아 성격 해적으로 매우 악질입니다.”

“볼라 해적단이면 최근에 검은등자칼을 흡수한 그곳인가?”

“예, 그렇습니다.”

“위험하겠군. ……본부에 지원 여부 확인하고, 우리부터 우선 출항한다.”

장교는 당황해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움직이지 않는 모습에 감시선의 최고명령자 제수스 대령이 눈썹을 추켜 든다.

“뭐하나, 대위. 어서 움직이지 않고.”

“……대령님. 실례지만 제정신이십니까?”

“음, 내 배에서 제일 제정신이 아닌 사람은 대위 자네일세. 늘 생각하는 바야. 상관한테 그게 가당키나 한 말버릇인가?”

대위 다미앙은 굴하지 않았다. 지금 이 대령은 신세계의 불문율을 건드리려 하고 있다. 부관으로서 다미앙은 직속상관의 미친 짓을 말려야 할 의무가 있었다.

“저 역시 제 상관되는 분의 용기를 늘 존경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거긴 바인브릿지 타운입니다.”

“…….”

“커닝엄 해역 무소속 다도국의 섬들 중 하나로 흰 수염 휘하 영토란 말입니다. 세계 정부 가맹국이면 모를까 심지어 비가맹국이기까지 한데…… 사황의 영토에 군은 개입하지 않는다, 잊으셨습니까?”

나날이 늘어가는 장병들 숫자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항로 후반 바다, 신세계에서만큼은 사황의 힘이 군을 압도한다. 그들의 지배력은 그만큼 오래 지속되었고 거기엔 정부와 군의 암묵적인 이해도 포함되어 있었다.

일일이 부딪쳤다간 어느 한곳도 무사할 수 없기에.

이 불안한 바다의 균형은 그런 식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에 저번 일도 센고쿠 원수 역시 신중히 접근한 것을 사이퍼 폴의 월권이 그르치지 않았던가. 다미앙은 진노를 억누르던 원수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최대한 접근을 자제하란 원수님의 오더도 유념하셔야죠. 저번 개입은 그만큼 이례적이었던 겁니다. 그 결과 우리 이전 배속되었던 전우들이 어떻게 됐는지 잘 아실 분께서 지금.”

오십 대 후반 대령 제수스. 젊은 부관의 얘길 가만 듣다가 주위를 둘러본다. 조타실 내부 장병들이 상관들 간 말다툼을 듣지 못한 척 맡은 일을 하고 있었다.

“제군들.”

“……예써!”

“자네들도 대위의 말에 동의하나?”

조타실 전체가 침묵에 잠겼다. 상관의 질문은 어떤 경우라도 답하기 어려웠다. 대령도 그걸 모르지 않고, 또 기대하지도 않았다. 제수스는 그저 더 곧게 등을 세운다.

“우리는 출항한다.”

“대령님!”

“이건 명령이다, 다미앙. 더 이상의 하극상은 군법대로 처리하겠다.”

대위에게 이 상관은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다. 매번 이런 식이라 장년에 접어든 나이에도 여태 대령이었다. 다미앙이 입술을 사리물며 경례와 함께 빠져나갔다.

내부는 더 고요해졌다. 대령은 앞으로 나아가 정면 바다를 바라본다. 검푸른 밤바다는 어두워 무엇 하나 비추질 않았다.

“어리석은 짓일지도 모르지.”

“…….”

“허나 사과는 않겠다, 제군들. 이 순간에도 백여 킬로 밖 거리에선 민간인 수천이 구명만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사로운 일들이 중간에 있어도 우리는 가야 한다.”

수십 년간 입어온 군복. 피부처럼 익숙하나 그렇다고 무엇 하나 잊지도 않았다. 군인이 되뇌었다.

“이것이 그대들이, 또 내가 해군인 이유다.”

우리는 정의다. 그를 표방한다. 악의로부터 약자를 보호하며 선의를 수호한다. 해군으로서 옳은 일을 믿어 행하기에 그 어디에도 사과할 필요 없었다.

닻이 오른다. 출항 보고가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대령은 멀리 시간을 가늠하며 제때 도착할 수 있기만을 빌었다. 무엇 하나 무너지기 전에 말이다…….

/

‘오라힐리, 새지 말고 쭉 걸어. 정면으로.’

‘정작 딴 길로 새는 수석께서 할 말은 아닌데.’

‘질투로 하는 조언이니 잊지 않는 게 좋을걸. 이런 저열한 감정은 그만큼 또 진솔한 법이니.’

인생이란 거대한 아이러니는 시간 속에서 빚어진다. 당시엔 이해 못 했던 텅 빈 말도 돌이켜보면 뜻이 서려 있곤 했다.

테사에겐 수십의 동기들이 있었다. 폐쇄적 성격의 사회이니만큼 동류 간 교류가 견고한 탓이다. 어린 마술사들은 같은 기숙학교를 거쳐 대부분 비슷한 마술원에 진학했다. 서로 모르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졸업한 왕립 마술원도 그랬다.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이 학원엔 연합왕국 출신의 오랜 인연이 수두룩했다. 그는 그 중 하나였다.

오라힐리의 어린 천재를 졸업하는 순간까지 차석으로 만든 사람. 동격의 천재, 혹은 그 이상으로 평가되었으나 탑이 아닌 기사의 길을 택한 이였다.

왕의 기사단, 옛 고사에 나오는 검의 명맥 대신 마술사들이 이어온 그 자리는 민중으로부터 경외 받는 대신 정통 마술사들에겐 비난받아왔다. 고결한 마술을 더럽히는 배덕자 집단이란 이유로.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끝내는 자들. 왕명으로 움직이는 그들은 문자 그대로 사람을 죽이고, 폭력으로 갈등을 종료시켰다. 우아한 마술사들에게 그 이미지가 어땠을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졸업이 가까워질수록 냉랭해지던 동기의 모습을 테사는 기억한다. 무엇과 고군분투라도 하듯이 둘러 벽을 세우던 모습도.

언젠가는 건드리자 날카롭게 반응하기도 했다.

‘내 몸에 함부로 손대지 마, 오라힐리.’

그들은 오랜 시절부터 함께한 동기였다. 라이벌이었어도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했다. 예상 밖의 반응에 당황하자 빠른 사과가 돌아왔다. 미안하다고, 최근 몸이 내 것 같지 않아 예민하다며…….

그랬겠지. 이젠 전부 이해해.

새벽바람을 맞으며 마술사는 생각한다. 우스운 일이지 않나, 동기여. 이 낯선 바다에 다다르고서야 비로소 널 이해하는구나.

매순간 몸 속 마력이 들끓었다. 제 숨소리마저 천둥 같고, 시각은 먼 곳을 헤치며, 감각과 신경은 바짝 곤두서 무언가를 기다린다.

이 영민한 마술사는 그렇게 경종의 존재를 파악한다. 누구도 일러주지 않았던 길임에도.

식은땀이 계속 흘러내렸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식을 기미가 없다.

어쩌면 당연한 순리였다. 기존에 없던 감각이 깨나는 것이다. 육신에 아가미가 생기고, 날개가 돋아나는 일과 다름없었다. 각성의 때는 그만큼 고통스럽기에 원래라면 격리되어 보살핌 받음이 보통이나 테사는 지금 혼자다.

혼자…….

‘내가 가, 테사.’

구명줄처럼 직전의 대화만을 수백 번째 곱씹는다. 목소리를 떠올린다. 생각한다.

미워하고 싶어도 끝끝내 애달프기만 한 사람을.

지금 선 곳은 하필 또 해안 절벽. 가장 바다와 가까이 맞닿은 장소기에 별 도리 없었으나…… 테사가 실소한다.

도합 스무 해가 훌쩍 넘는 삶. 유아기를 거치지 않는 마술사들은 감정적 결여를 타고난다. 여타 마술사들과 다름 없이 테사도 어릴 적부터 자립하여 성장했다.

타인에게 기대지 않고, 관계에 의존하지 않으며 스스로 세운 인생. 하지만 이 낯선 세계에 불시착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하지 않은 것이 아닌 할 줄 몰랐던 것에 불과하다고.

빈 곳 하나 없이 감싸 안는 너른 품, 주저하지 않고 내어주는 어깨, 기대고 믿도록 하는 등. 그에 깃든 평화를 이젠 알아버려서.

때때로 나를 강하게 만드는 것들이 가장 나를 약하게 한다.

대양은 여태 검푸르다. 동트지 않은 수평선 너머도 아직 기미가 없다. 마술사의 시선이 하늘을 한 번, 손이 바람을 한 번 스친다. 절벽까지 오는 동안 누구도 마주치지 않았다.

‘테사, 어디 가!’

친구가 한 번 붙잡았을 뿐.

연락선까지 쫓아와 기다리고 있던 그웬. 테사를 붙들었다. 무얼 가늠하는지 두 눈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테사가 말했다.

‘기억하니, 그웬.’

‘뭘?’

‘가여운 양이여, 염려 말고 나를 보라. 내가 하늘에서 내린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다.’

장례식은 우습게도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 마술사의 어조는 침착했고, 얼굴은 표정 없이 고요했다. 일순 사람 같지 않았다. 보다 멀고…… 보다 너머의 무엇이라서.

가까웠던 친구의 감이었을지 모르겠다. 그웬에게서 눈물이 흘렀다. 마술사는 달래지 않고 돌아섰다.

그리고 지금 이곳, 절벽 끝 다다라 홀로 서있다.

시야 끄트머리에서 마침내 수백의 적들이 나타난다. 결국 오고야 마는군. 세계 유일의 마술사는 옆으로 손을 뻗는다.

“안개와 밤, 구름과 그림자. 모든 별들이 기운 죽음 저편에 나 홀로 서있나니.”

내 등 뒤로 집이 있고, 세상이 있으며 눈앞의 길은 모두 닫혀있네. 그리하여 동행을 청한다, 그대 방랑자. 진언에 공간이 갈라지며 공작색 스태프가 나타났다.

신살의 아스트라페. 증조모 다르투라가 사망하며 테사에게 소유권이 양도된 것으로 세계로부터 넘버를 부여받은 증폭성 마도구였다. 수십 세기 이전 창조됐다는 이것은 소환 자체만으로도 연산을 부여하는 막대한 패널티를 지녔다.

아마 최소 이틀은 거동도 못 하겠지. 그러나 치르는 대가만큼 또 강력하므로. 수평선 위 그림자들을 응시하며 테사가 입술을 짓이긴다.

“……어째서.”

이것은 인간으로서 불가피한 원망이다. 혼을 품은 생명들이 열기를 내뿜으며 움직이고 있었다. 스태프를 쥔 손이 경련한다. 가감 없이 마술사에게 와 닿는 천여 명의 무게. 반면 누구에게도 닿지 않을 한 사람의 절규는 파도를 가르는 뱃소리에 사그라진다.

젊은 마술사는 기계처럼 술식을 완성시켰다. 차랑, 아스트라페가 맑은 소리로 바닥을 찍을 때마다 마술진들이 공중으로 떠오른다.

수십 개의 진을 세우는 찰나, 테사가 등을 웅크렸다. 각인이 찢어질 듯 타오르고 있었다. 악문 잇새로 신음이 샌다. 그만해. 나라고 좋아서 하는 게 아니야. 이건 해야만 하는 거야.

‘저기 절벽 끝 누가 있는데!’

‘뭐, 누구?’

‘몰라, 근데 한 명이야. 계집 같고.’

‘내버려둬. 살려 달라 애걸이라도 하려나.’

‘그보다 저 원들은 뭐야? 대포부터 갈겨볼까. 어이, 사정거리 어때.’

그림자들은 순식간에 점보다 커졌다. 트는 동과 함께 빠른 속도로 가까워진다. 거리도, 숫자도 상관없다. 일곱 번째 감각은 열세 척 배에서 이는 모든 소음을 마술사의 귓가로 전달했다.

심호흡하며 테사는 눈을 감았다. 심상을 다스린다.

제일 먼저 아스트라페가 허공에 올랐다. 그 다음, 긴 머리카락이 따라 부유하고, 발밑도 살짝 떠오른다. 대마술의 전조다.

느껴졌다. 무겁고 아득한 주시가.

세계가 부른다. 너는 누구냐.

“나, 오라힐리의 테사. 테사 키안드라 오라힐리.”

몰아닥치던 소음이 일순 멎는다. 수억 겹 찰나 사이 마술사는 공간이 분리됐었음을 감각적으로 깨닫는다. 다시 소리가 돌아오고, 증명을 마친 세계가 배불리 물었다.

무얼 원하지. 재주껏 해보아라.

여는 입술이 떨렸다. 학습했으나 행한 적 없다. 왕과 법, 그리고 탑. 모든 데서 허락된 범주 바깥의 힘을 엄격히 제재한 탓이다. 테사도 배운 대로 상아탑의 금제가 떠올랐으나…… 이내 사라진다.

결심한 오라힐리 테사를, 이곳 어디에도 막을 방도는 없다.

친애하는 이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한 번 뇌까린다. 그걸로 모든 준비를 마친다. 테사는 눈을 치켜떴다. 청회색 두 눈 안, 광채가 일렁이고.

“영역을 선포하겠다.”

기꺼이 세계가 허한다.

방향 없이 불어온 돌풍에 긴 머리칼이 나부낀다. 하늘이 개천했다. 먹구름을 가르며 이른 여명이 마술사 위로 내렸다. 파도가 우짖고 바람이 광소를 터트린다.

수십 개의 마술진. 하늘을 메우고 또 바다로 처박힌다. 솟구치는 비명들을 듣지 않으려 발악하며 테사가 읊조렸다. “1악장, 데스페라도. 삼천의 천칭이 내게로 기우니 적들은 죄를 빌지어다.” 흰 손이 허공을 움켜쥔다. 그러자 굉음과 도래하는 폭우.

막은 그렇게 오른다. 명을 받은 기수들이 세차게 내달리고 있었다. 창백한 말을 탄 청기사들, 혹자는 이걸 죽음이라 부르니.

바야흐로 대학살, 또 화려한 데뷔극의 개막이었다.

/

“……제가 뭘 보고 있는 겁니까?”

선내가 요동쳤다. 침몰의 기미가 보여 매뉴얼에 따라 모든 장병이 갑판 위로 이동했다. 덕분에 모두 예외 없이 목격할 수 있었다.

대위 다미앙은 마른 입안을 축였다. 상관에게선 되돌아오는 답이 없었다. 사실 이 자리의 누구나 그랬다. 눈앞 광경에 어떤 말이 적절할지 아무도 가늠치 못했다.

파도가 소용돌이친다. 대해에 거대한 수렁이 뚫린 듯했다. 난폭한 구렁이 같은 바람이 배들을 찢어내고 인명을 삼켰다. 군선이 휩쓸리지 않은 건 그야말로 천운. 지금도 조타실에선 온갖 선박에서 보내는 구조 신호들이 빗발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

자연 재해 앞에서 한낱 인간이 무얼 할 수 있다고.

그러니 저건 인간이 아닐 것이다. 아니어야 한다. 젊은 장교는 흔들리는 가치관을 부여잡는다. 오한이 들었다. 굳이 찾지 않아도 하늘이 알리고 있었다.

이 대재앙이 어디로부터 비롯됐는지.

폭우에 젖은 뺨을 훔치며 다미앙은 망원경을 내렸다. 대령이 손을 내밀기에 건넨다. “믿지 않으실 겁니다…….” 대위가 중얼거렸다. 다름 아닌 본인부터 그러했다.

대령 제수스는 말없이 난간을 움켜쥔다. 단 한 명, 그러나 광원이 거기 있었다. 오랜 세월 전장에서 익은 감이 알렸다. 저건 위험하다. 단순히 물리적인 위험을 뜻함이 아니었다.

“뭐하나, 지금! 이봐, 너희들 정신 똑바로 안 차려!”

당황한 다미앙의 외침이 갈라졌다. 대령은 망원경을 내리고 갑판 위를 살폈다. 계급 구분 없이, 심약한 이들부터 무릎 꿇고 있었다. 제수스는 누군가 성호를 긋는 것을 목도했다. ‘신의 심판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군.”

폭우가 서서히 그치고 있었다. 먹구름 사이로 새는 여명이 도드라졌다. 그 빛 아래 선 사람도 윤곽이 선명해진다.

쉬쉬하며 얘기 돌던 바인브릿지의 마술사. 그러나 대령은 직감한다. 이제 누구도 저 자를 단순한 마술사라 칭하지 않으리라. 폭풍과 천둥을 끌어와 심판하는 이를 대체 뭐라 하면 좋단 말인가.

무거운 눈빛으로 대령은 선내로 복귀한다. 심경이 복잡해도 군인은 그저 위에서 내릴 판단을 기다릴 뿐이므로.

/

그로부터 약간은 후의 얘기.

세계 정부가 답을 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열하루. 응답은 직관적이었다. 한 장의 새로운 수배지가 항로 전역을 뒤덮는다.

<사도> 오라힐리 테사.

Apostle O'rahilly Tesa

ONLY ALIVE

B 200,000,000

이 거대한 게임 판에 전례 없던 롤. 제3의 플레이어의 참전을 알리는 포고였다.

[작품후기]

3~4장 무기여 잘 있거라, fin

(+mrrube님의 추천곡 상단에 추가했습니다. 제가 들어도 분위기가 맞는 듯하여 땡큐 자기)

추천, 댓글 모두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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