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화 뒷정보
한희연의 외모는 그 희소성 덕분에 빛을 발했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어모았지만, 그로 인해서 트러블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옆에 살기를 뿌리는 호랑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마라고 표현해도 좋을 지 모를, 힘이 가져온 유혹 때문에 몸이 근질근질 거리는 원기는 은연중에 살기를 뿌리고 있었다.
새로 산 자전거가 있으면 괜히 일도 없는데 타고 나가고 싶어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
진짜 검의 사용법을 알게 됨으로써, 무인으로서 한 단계 성장하게 된 순박한 청년은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잡던 열등감의 반동으로 자신의 강함을 실감하고 싶어진 것이었다.
명검을 얻은 무사가, 명검의 베는 맛을 느끼고 싶어서 행인을 습격하는 것처럼, 그도 자신의 강함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물론, 그런 충동에 따를 정도로 난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검을 휘두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를 무의식 중에 바라고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살기로서 작용하고 있었다.
사실, 원기가 평범한 청년으로 보였다면, 치근덕거리며 다가올 이들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신이 완전하게 동물화 되어있는 진수는 반수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강자였다.
혼돈의 힘이 과도하게 작용해서 태어나는 돌연변이는 기본적으로 인간보다 강한 존재였다. 인간보다 약한 형태로 조합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았다.
설령 토끼와 인간이 융합된다고 해도, 토끼의 강한 순발력을 가진 강인한 뒷다리나 최강을 자랑하는 청각을 가진 귀를 갖게 되는 것이지, 인간보다 약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반수는 기본적으로 인간보다 우월했다.
하지만, 진수와는 비교 자체가 될 수 없었다.
그것은 바로 균형과 조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600만 불의 사나이라는 유명한 미국 드라마가 있었다. 사고로 양 다리와 팔을 잃은 사람을 사이보그화 시켜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만드는 시리즈였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제일 먼저 허리가 못버텨주고 망가질 터였다. 인간 이상의 힘을 내는 기계 다리와 기계 팔이 있다고 해도, 허리가 못버텨주면 힘을 쓸 수가 없다.
실제로 반수들의 상당수는 태어나서 얼마 못가서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바로 강인한 수족이나 장기가 다른 부위에게 부담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었다.
반수는 인간다운 약한 부분을 가지고 있기에 강한 수족의 힘을 십분 발휘할 수 없는 한계를 지녔다.
하지만 전신이 수인화된 진수는 달랐다. 그 강인함을 충분히 발휘하고 남음이 있었다. 토끼의 진수라고 해도, 모든 면에서 인간보다 뛰어나고, 반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강함을 자랑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최강 중 하나로 꼽히는 호랑이였다.
쉽게 말을 걸 리가 없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지?”
사람 죽이는 것을 좋아한 적이 없다고 믿었던 원기는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고 조금은 충격을 먹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살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익숙해지면 되요. 막상 익숙해지면 별거 아니니까.”
희연의 별거 아니라는 한마디에 원기는 내심 충격을 먹었다. 하지만 희연에게 도전해서 단 일승도 못거뒀으니 수준 차이를 부정할 수는 없었다.
마구잡이로 신체적 조건을 살려서 양손으로 검을 휘두를 때는, 희연으로서도 대처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검사가 싸우는 방식을 깨닫고, 양손으로 검 하나를 집중해서 휘둘러 오는 원기를 상대하는 건 희연에게 있어서 식은 죽먹기나 다름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런 대결을 숱하게 경험해 온 그녀는 원기의 머리속을 아주 들여다보듯이 읽을 수 있었다.
초보자의 운으로 지금까지 상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성장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되요. 지금까지는 초보 이하였고요.”
희연의 태도는 공손했지만, 여전히 칼날같은 내면을 가지고 있었다.
진수인 원기가 곁에서 살기를 풍기고 있어서, 무례하게 접근하는 이들은 없었지만 나름 정중하게 희연에게 다가간 이들은 제법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이들을 아주 고압적이고 단호하게 쳐낸 것은 바로 희연이었다.
원기가 보던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서 비유한다면, 철모르는 도련님 옆에서 고압적으로 나서는 호위 무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게 판타지 소설이라면, 우리가 퇴치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네.’
원기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식당 안을 둘러보았다. 날이 갈 수록 사람이 북적대고 있었다. 물론 원기와 희연 곁에 다가오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지만, 희연의 얼굴을 넋놓고 보는 이들이 많았다.
연예인도 TV도 없는 그런 세상이라, 눈요기라도 실컷 해두자는 그런 심산인 이들이라고 볼 수 있었다.
희연은 원기를 지킨다는 일념하에 그런 시선들을 무시했고, 굴베이그는 조금씩 기운을 차리긴 했지만 여전히 울적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을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싸우다가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쉽게 잊을 수는 없으니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었다.
‘그건 그렇고, 여자들은 다들 목걸이를 하고 있군. 남자들도 꽤 하고 있는 편이고.’
원기는 사람들의 시선이 먼저 상대의 목에 가는 것을 느꼈다. 특히 희연을 볼 때 먼저 목을 확인하는 듯 했다.
원기는 둘을 데리고 상점가로 나섰다. 보석을 일부만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돈은 남아 돌았다. 용족의 실권자인 사제들이 풍족한 것도 있고, 그만큼 원기 일행을 높이 산 것도 있었다.
목걸이는 목을 완전히 두르는 형태로 만들어진 것으로서, 보석류나 장신구류보다는 의상이나 방어구 쪽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실제로 보석상에서 취급하지 않았다.
장갑이나 부츠 등에 보석을 박는 일이 드물 듯, 목걸이 역시 보석을 박거나 하는 물건은 아니었다.
“전 이게 좋을 것 같아요.”
희연은 수많은 목걸이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고 무난해 보이는 디자인을 골랐다. 그녀가 목에 두르자 확실히 어울려 보였다. 아니 그녀가 목에 둘러서 안어울려 보이는 물건을 찾기가 힘들지도 몰랐다.
굴베이그는 목걸이 자체에 관심을 갖지 않았기에 대신 원기가 희연과 같은 것을 골랐다.
목걸이를 사고 돈을 지불하려 하자, 점원이 당황한 기색을 잠시 보이더니, ‘역시’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신분을 상징하는게 목걸이이다 보니, 크고 눈에 띄는 것일 수록 높은 신분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희연이 구한 작고 깔끔한 디자인의 목걸이는 노예 가운데, 판매할 의사가 있는 노예를 의미하는 목걸이였다.
목걸이 가게 점원 역시 희연의 미모에 혹해서 구경하러 다녔던 사내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는 희연의 가격을 물어보지는 않았다. 어차피 엄두도 못낼 가격일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역시 목걸이를 하길 잘했네. 추근대는 놈들이 적어진 것도 같고, 시선도 줄어든 느낌이야.”
목걸이를 하지 않았을 때는, 마음을 얻으면 그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많은 이들이 한줄기 기대를 품고 그녀의 환심을 사볼까 생각했다면, 지금은 돈으로 그녀를 사야한다는 상황으로 바뀐 것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왠만한 부자도 엄두조차 못낼 만한 비싼 존재라고 여겼다. 그렇기에 아예 포기하고 돌아간 이들도 제법 되었다.
“젠장, 세상은 역시 돈이라니까.”
“하아. 나도 돈만 있으면, 저런 미녀와 함께 살고 싶은데.”
희연과 원기의 밝은 귀에도 돈이 없음을 한탄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단순히 원기가 돈이 많아서 미녀와 다닌다고 생각하는 푸념으로 들었다. 보석을 환전하는 과정에서 그가 많은 돈을 가졌다는 사실이 퍼졌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도 원기가 가진 돈이 많다는 사실은 퍼졌다. 그랬기에 더 희연을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돈이 많은 사람이 그런 미녀를 팔겠다고 한다면, 대체 얼마가 필요할 지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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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차라더니, 저게 무슨 역마차인겁니까.”
원기는 파티 채팅으로 푸념하듯이 수한에게 물었다. 미드가르드의 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역할을 수한이 담당하고 있었다. 일부 단어들은 적절한 단어가 없어서, 수한이 비슷한 의미를 가진 용어로 대체하곤 했다.
디레에게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그일레츠크에’라는 단어를 ‘역마차’의 의미를 가진 단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수한이었다.
[가축이 귀한 동네인데, 설마 짐마차를 말이 끌겠어? 역마차보다는 정기 표행이라고 하는게 좋았으려나?]
수한은 대부분의 용어를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 소설의 용어를 사용해서 번역했고, 실제로도 어울리기도 어울렸다. 이해하기도 쉬운 편이었다.
수한의 표현으로 ‘우각문’이라고 명명한 길드의 길드원이 여객용 수레를 쓸 고 있었다. 수한이 이곳의 길드 체제를 무림의 문파와 비슷하다고 한 이유는 반수들의 특수성에서 기인했다.
우각문은 말 그대로 소 다리 길드라고도 번역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름대로 길드원들은 모두 소의 다리를 가진 이들이었다.
단순한 길드라기보다는 문파에 가깝다고 한 것은, 그들이 소의 다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할 뿐 아니라, 수련과 단련을 통해서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때문이었다.
수인들은 켄타우로스처럼 수족이 늘어나는 형태는 없었다. 따라서 소 다리를 지니면 두 다리로 걸어다니고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따라서 균형을 잡는 수련도 필요하고, 허리를 단련해서 소의 다리를 이용할 때 몸의 부담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
소의 다리를 이용한 전투 기술 역시 마찬가지였다. 발로 차는 것도 킥복싱이나 태권도 식의 발차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독특한 다리 구조를 이용한 뒷발차기 같은 것이 효과적이었다.
무림과 같은 문파 지배적인 사회 체계가 만들어 진 것은 바로 그때문이었다.
천차만별로 태어난 이들이,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육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살아가기 위해서 그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렇기에 각 문파가 가진 힘과 결속력은 국가의 그것을 넘어서서 가족처럼 끈끈하다고 할 수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인력거라는게 좀 걸리는 군.’
도시와 도시를 있는 정기 수송편이니 역마차라고 불러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화약이 없는 서부시대 같은 분위기인 것도 사실이었다.
역마차편의 규모는 그리 적지 않았다. 화물 수레가 넉대, 여객 수레가 한대였다. 그리고 화물 수레에 짐을 싣고, 걸어서 여행하는 여행객들의 숫자가 약 백이십 명 가량이 되는 규모였다.
‘걸어서 가는 것과 별 차이가 없으면, 그냥 걸어가는게 나을 걸 그랬나?’
여객 수레 안은 제법 넓었다. 손님은 원기 일행을 제외하고 여덟명이었다. 수레 안에는 긴 의자 겸 침대가 있었다.
‘파티용 증강현실을 설치해야지.’
원기는 여관방에서 해오던 것처럼 여객 수레 내벽에 TV 모니터를 설정했다. 좌표만 설정하면, 그곳에 만질 수는 없지만, 화면과 소리가 나오는 가상 TV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었다.
물론 볼 수 있는 것은 파티원들 뿐이었다. 각자 개인별로 동영상을 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함께 같은 영상을 보며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였다.
걸어서 움직이는 것보다 역마차 쪽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수레 안의 곳곳에 꽃병을 배치하고, 화려한 커튼, 벽난로 등등을 설치했다.
다른 이들에겐 삭막한 나무의자가 놓인 텅빈 공간이지만, 원기와 파티 동료들에겐 제법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공간이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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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나이트 협조원 죠엘 사이드는 법원 서기였다. 그리고 그는 그 입장을 이용해서 많은 정보를 모았다.
재판에서 이기고 뻔뻔한 모습으로 나가는 범죄자라든가, 돈을 주고받는 판사와 변호사, 권력에 굴복해서 죄없는 사람을 기소하는 검사 등의 소문은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정리해서, 테러 나이트 본부에 보고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자신이 보고한 내용에 대한 회신이 돌아왔다.
[스틴 커터의 건에 대해서 : 무죄임이 확실시 됨.
티엔 판사의 건에 대해서 : 범죄에 가담한 증거가 부족함. 계속 주시.
구엔 검사의 건에 대해서 : 유죄가 확실함, 사법적 고발처리.
필립 록하트의 건에 대해서 : 유죄가 확실하나, 법정 증거 부족. 천벌을 기다림.]
본부의 회신을 받은 죠엘 사이드는 쓴 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법원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의 과반수가 근거가 없다고 밝혀진 탓이었다. 세상은 그가 생각한 만큼 썩지는 않았다.
테러 나이트 본부의 일처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철저했다. 증거가 확보되어 사법적으로 처리가 가능할 경우, 익명의 제보로 고소, 고발을 통해서 일을 처리했다.
죄질이 극히 안좋고, 재판을 통해서 처벌이 불가능한 경우에 한해서만, ‘천벌’을 기다렸다.
그리고 테러 나이트가 출동할 일이 생기면, 전투에 휘말려서 천벌을 받는 희생자가 나오곤 했다.
‘테러 나이트를 위해 일하기로 결정하길 잘했어. 내 예상을 멋지게 빗나갔네.’
그가 생각하기에, 테러나이트야말로 진정한 정의의 사자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가방에서 스톰트루퍼 헬멧을 꺼내서 뒤집어 썼다. 복장을 다 갖추는게 귀찮아서 보스턴 백에 헬맷만 달랑가지고 참석했다. 실제로 회의실에는 비닐로 만든 얇은 가면을 쓴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웅장한 행진곡과 함께, 쉿 소리가 났고 화면에선 다스 베이더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스 베이더도 투구만 쓰고 있었다.
‘동양인이었나.’
‘저놈도 귀찮아졌나보군.’
‘그래도 런닝 바람은 좀 곤란하지 않나.’
‘여름인걸 보니 북반구는 확실하네. 동아시아일려나? 일본?’
[내가 침투시켜 놓은 나이트 엔젤의 첩보원이 소식을 전해왔다. 이번에 나이트 엔젤이 출동할 예정인 지역과 시간은 다음과 같다. 화면을 참고하기 바란다.]
죠엘은 자신의 지역에 나이트 엔젤이 출동한다는 사실과 필립 록하트가 천벌을 받게 될 거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의구심이 들었다.
‘첩자가 대체 어떤 자리에 있길래, 이정도로 상세한 정보를 빼올 수 있지?’
[협조자의 정체에 대해서는 비밀이지만, 이 정보는 꽤 정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대규모 인명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들의 출동은 이 계획표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테러 나이트의 향후 활동에 대해서 많은 협력 바란다. 그리고 최근 복장이 많이 흐트러지고 있는 듯 싶은데, 주의하기 바란다.]
‘누가 할 소린데.’
‘런닝 바람으로 저런 소리를 떠들다니. 우린 정장이라도 갖췄지.’
‘오늘은 레이싱 퀸인가. 오늘도 눈이 호강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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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유능하군.]
[그렇지요? 제법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제성은 수한의 응답에 미소를 지었다. 사실 수한과 호철 모두를 칭찬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비밀 조직, 그것도 살인과 파괴를 저지르는 조직이라는 것은 유지하기 정말 쉽지 않은 것이었다. 만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세뇌를 시키던가, 머리를 개조하지 않고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수한과 호철은 테러 나이트를 효과적으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발키리와 이능력자들을 투입해서 범죄 여부를 확실하게 가려내고, 재판을 통해 처벌 가능한 사람들은 국가에 맡기고, 죽일 사람만 확실하게 죽임으로서 신뢰를 얻었다.
그리고 권위에 입각한 운영보다는, 여유있고 느슨하게 이끌어나감으로써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어차피 협조원들은 테러 나이트의 탐지 능력을 신뢰하기 때문에, 조직을 배신하거나 비밀을 누설할 마음을 갖지 못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만 적당히 해소시켜주면 큰 문제는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나이트 엔젤의 협력자들이 대부분 이능자라고 한다면, 테러 나이트의 협조자들은 주로 기자들과 법원, 의회 관계자등 정치, 언론, 사법 관계자들 위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들이 물어오는 정보들, 표면의 언론에서 다뤄지지 못하는 정보들은 제성에 의해서 무시무시한 무기로 가공되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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