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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신의 세계-243화 (243/497)

243화 건너

달에 기지를 만든다는 계획은 굉장한 메리트를 여러가지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전세계에 대한 강력한 전술적 우위였다.

대기권 안에서 레이저 병기는 효율이 극도로 떨어져서 쓸모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공기가 없는 진공 속에서 레이저는 대단히 쓸모있는 병기가 될 수 있었다.

문제는 우주 공간에 물체를 옮기는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우주에 레이저 병기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공격할 수 있는 것은 우주에 있는 물체들 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위성에서 지상 목표를 공격하려면 엄청난 출력의 레이저가 있어야 하며, 당연히 효율은 극도로 떨어졌다.

장수한이 제안한 것은 레이저 탱크였다. 월면에서 레이저를 장비한 수십톤급 탱크가 있다면, 위성은 물론이고 우주 공간에 떠있는 모든 물체들을 공격할 수 있었다.

탄도미사일은 물론이고 우주선도 공격가능했다.

반면, 반격은 쉽지 않았다. 달까지 탄도탄을 보내는 것도 어렵고, 수십톤급 탱크와 맞장 뜰만한 레이저 공격 위성을 올려보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설사 지구에서 초고성능의 광선 무기를 개발한다손 치더라도, 달 뒷편을 공격할 수는 없었다.

달쪽에서 보면, 절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우주 공간의 지배력을 절대적으로 자랑할 수 있게 된다.

초 강대국 미국이라고 할지라도 쉽게 손댈 수 없는 엄청난 골치거리가 되는 것이다. 레이저로 모든 위성을 요격해 버린다면, 인류에게는 막대한 손실이 될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할 생각은 없지만, 안전을 위한 카드로서 쓸만한 것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리고 달에는 많은 자원들이 있으며, 그 가운데에는 돈으로 바꾸기 쉬운 자원인 대량의 다이아몬드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었다.

다이아몬드는 고온, 고압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탄소 화합물로서 천천히 식어서 만들어지는 블랙 다이아몬드와 급격하게 식어서 만들어지는 투명 다이아몬드로 나뉘었다.

블랙 다이아몬드는 지하에서 석유나 석탄등이 굳어져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보석으로서의 가치는 없다고 봐도 좋았다. 반면 투명 다이아몬드는 화산폭발이나 운석의 충돌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특히 운석의 충돌에서는 질좋은 다이아몬드가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러시아에 떨어진 운석에서 대규모 다이아몬드 광산이 나오기도 했다.

운석의 충돌이 잦은 달표면에서 다이아몬드를 얻을 가능성은 꽤 높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우주의 먼지나 운석의 충돌을 대기의 방벽없이 직격당한다는 점에서, 달 기지는 상당한 깊이의 지하벙커로 만들어질 예정이었다.

프레이야가 가진 신능인 방어 결계는 세계수가 공유하는 것이 가능했다. 아니 프레이야가 세계수의 일부라고 봐야했다.

따라서 고레벨의 세계수가 되면, 공기를 가둬두고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막아주는 방어 결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능했다.

달에는 대량의 다이아몬드가 있을 거라고 예측됨에도 불구하고 채굴하지 않는 이유는, 달까지 우주선을 보내는 비용과 달에서 우주선으로 지구까지 실어나르는 비용을 생각하면, 고작 수억의 다이아몬드를 위해 수백, 수천억원을 써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중요한 수입원이 될 수 있었다.

초강대국에게 월면기지를 건설해주는 것이다. 물론 게이트를 직접 이용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탐사하는데 필요한 기지를 설계도를 받아서 대신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월면기지를 받은 나라에서 연구를 하고 싶다면, 달왕복선을 쏴서 우주인을 보내서 시설을 이용하게 하면 된다.

건설비도 비싸게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착한 우주인들에게 공기와 물, 식량등도 팔아먹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도움은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었다. 화성 같은 행성은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우주로 진출하는데에는 달보다 유리한 거점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달의 궤도는 지구의 중력이 상쇄되는 위성궤도이기 때문에, 달 뒷편에서 달의 인력만 넘어설 수 있어도 무한한 우주로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엄청난 잇점이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전 인류, 초 강대국들과 대등하게 교섭할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숨어살려고 애쓸 필요는 없었다.

조제성의 지론은 성서에도 나오는 것처럼 ‘감춰진 것 가운데 드러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숨기려고 들어도, 언젠가는 드러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언젠가 프레이야의 세력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될 때, 가장 강력한 카드가 월면 기지가 될 것이었다.

“달을 제압하는 자가, 우주를 제압하게 될 겁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말이긴 합니다만, 전적으로 공감이 되는군요.”

인류의 우주 진출은 경제적 이유로 정체되었고, 어느샌가 오덕들만의 꿈으로 전락해가고 있었다.

장수한을 비롯한 원기측 오덕 군단들이 좋아할 만한 일이기도 했다. 호철은 우주에서 사용할 복장은 스톰트루퍼 우주복 말고는 인정하지 못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조제성에겐 아무래도 좋을 일이었고, 장수한은 적극 찬성이었다. 원기 역시 반대할 리가 없었기 때문에 스톰트루퍼 외에도 어디선가 본듯한 디자인들의 우주복 개발이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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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우리의 신병기 ‘칼리번’입니다.”

아폴로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멀린에게 보여준 무기는 기형적으로 생긴 기관포였다. 포라는 말에 어울릴 형태의 물건이었다. 아더왕이 애용했다고 일컬어지는 검과는 전혀 관계없는 물건이었다.

“호오, 검이 아니로군.”

“검에게 쓸 능력으론 너무 아까운 능력이지요. 엑스칼리버는.”

아폴로는 그렇게 단언했다. 양산형 엑스칼리버는 아더왕의 엑스칼리버에 비하면 확실히 약했다. 희연의 무기사랑에 걸리면 검 이외의 부위는 쉽게 잘려 나갔다.

하지만 양산형 엑스칼리버조차 왠만한 저격총의 총알을 튕겨내는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다.

전신을 완벽하게 방어해주는 방어력, 특히 갑옷 등을 걸치고 있으면 그 방어력은 몇배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무기를 강화하는 능력도 대단히 쓸모있는 능력이었다.

개틀링건이 나온 이유는 연사할 때, 총신(총열)이 달궈지기 때문이었다. 총열이 열을 받으면 내구력이 약해지고 휘거나 폭발하기 때문에 총열을 여러 개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 것이었다.

기관총들의 경우에는 그 때문에 탄창만이 아니라 열받은 총열을 교체해서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총알은 크면 클수록 좋다. 특히 탄약은 많으면 많을수록 파괴력을 높여준다. 하지만 탄약을 과도하게 쓰면 총이 버티지 못하고 폭발해버리게 되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엑스칼리버의 이능이 커버해주게 되는 것이다.

엑스칼리버의 이능으로 총의 내구도가 비약적으로 상승되었다. 따라서 보다 강력한 탄환을 사용할 수 있었다.

수 미터의 거리에서 전차의 상부 장갑을 관통할 수 있는 고성능 탄환을 사용하는 칼리번 앞에서 왠만한 엄폐물은 그 의미를 상실했다.

자동차 뒤에 숨으면, 자동차와 함께 관통당하는 것이었다.

엑스칼리버의 이능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병기라고 할 수 있었다.

로보캅이나 터미네이터처럼 상대의 공격을 씹어버리면서 이동 포좌처럼 적을 공격할 수 있었다.

저격수가 훤히 드러나는 거리 한복판에서 천천히 걸으며 스코프로 조준하고 적을 사냥하는 것이 가능했다.

검을 사용하는 것보다 총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어울리는 능력이었고, 이를 현자회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칼리번이라면 아더왕의 검도 쉽게 분질러 버릴 겁니다. 이미 부러진 칼이긴 하지만 말이지요.”

“그 칼 이름이 칼리번이었네만.”

멀린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멀린은 굳이 이런 정보를 프레이야측에 전하지는 않았다. 사소한 정보를 전하다보면 그게 역으로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적은 아발론을 회수하고 싶어하지. 그걸 미끼로 쓰는게 어떻겠나? 적을 일망타진하는 것도 재밌지만, 진짜 적을 그걸로 처리하는건 더 달콤하겠지.”

멀린의 말에 아폴로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독선적인 반골 아폴로에게 있어서 적은 출세의 수단이고, 진짜 적은 고리타분하고 무능한 아군이었다.

뱀파이어나 늑대인간 같은 구세대의 유물들, 특히 악신을 소환하려는 멍청이들도 짜증나지만 그런 놈들에게 충성을 바치는 현자회의 간부들이 문제였다.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폴로의 경우 복안이 있었다. 현 제우스와 아테네, 헤라의 세 명만 제거해 버리면 흑막들과 손을 끊어 버릴 수 있었다.

‘아발론을 이용해서 놈들을 제거한다라. 그거 매력적이군.’

“멀린. 혹시 아더나 랜슬롯에게 연락할 방법이 있겠소?”

멀린은 예측한 대로의 아폴로의 반응에 내심 미소를 지었다. 아폴로 같은 인간들에 대해서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독선적이라 남을 깔보는 이들이었다. 그렇기에 속기 쉬울 뿐만 아니라, 어떤 조직에서든 화근이 되는 종류의 인간이었다.

자신이 잘났다고 믿기 때문에, 비위만 좀 맞춰주면 남들이 다 생각없이 자신에게 충성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유능하지만 유능해서 되려 독이 되는 놈들이지.’

“일단 적이 뭉치게 만들 필요성은 있을걸세. 지금 너무 분산되어 있지.”

멀린의 말에 아폴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발론에 대한 탐색을 위해서 템플 기사단의 전력이 사방에 분산되어 있었다. 그들을 뭉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각개 격파를 해줄 필요는 있었다.

양산형 엑스칼리버들의 성능을 확인해 볼 필요도 있었다.

‘불여우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

무기의 우위를 얻었다고 생각되지만, 불여우의 공격은 충분히 양산형 엑스칼리버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시험해 볼 필요가 있었다.

불여우는 ‘진짜 적’을 퇴치하는데 쓰일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엑스칼리버 건너들에게 패한다면 실망할 것이었다.

마츠모토 카츠키가 사이보그화를 받아들인 후, 부녀간의 대결을 통해서 두 사람 역시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엑스칼리버 건너처럼 걸어다니는 전차로 완성되는 것도 좋지만, 인간의 신체 능력을 초월한 사이보그와 에인페리아들에게 검과 같은 병기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총과 검의 대결에서 5미터 내에서는 검이 더 유리하다고 한다. 도약력과 리치, 그리고 파괴력 면에서 그러했다.

그리고 신체 능력이 몇배로 향상된 에인페리아와 사이보그들은 수십미터 거리를 일순에 단축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왠만한 총기가 통하지 않을만한 방어구를 갖출 수 있었다.

엑스칼리버를 사용한 검사와 총잡이 중 과연 어느쪽이 미래에 더 어울릴 지는 아직 확실치 않았다.

칼리번의 위력은 절대적이지만,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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