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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신의 세계-287화 (287/497)

287화 퇴각전

‘완전 거대 로봇이네. 남자애들은 좋아하겠다.’

연하는 지그프리드에 다가가면서 그 덩치에 놀랐다. 하늘을 날다보니 왠지 작아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까이 가니 위압감이 장난 아니었다.

연하는 지그프리드의 팔이 자신을 향해 휘둘러지는 것을 눈치챘다. 거대한 팔이 움직이면서 주위에 바람이 발생하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까마귀 기사들이 뒤를 바짝 쫓아오는 상황에서 이건 찬스라고도 할 수 있었다.

연하는 되려 팔을 향해 달려들다가 마지막 순간에 각도를 비스듬히 꺾었다. 팔이 공기를 밀어내는 힘에 교묘하게 편승한 것이었다.

그녀의 몸이 급격하게 빨려가듯이 팔을 향해 움직여지다가 팔을 타고 팔 건너편으로 날아 올랐다. 바람을 감지하는 능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곡예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뒤를 따르던 까마귀나 기사에게도 그런 능력은 없었다. 지그프리드의 팔이 까마귀 기사 두명과 격돌했다. 덩치가 커서 느려보이지만 실제 속도는 무시못할 속도였고 단단한 지그프리드의 팔과 부딛치는 순간 끝났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리고 아군 살상은 경험이 많은 이들이라고해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

“물러나라! 멍청한 것들!”

지그프리드가 외쳤고 까마귀 기사들이 그 말에 물러났다. 연하는 피식 웃었다. 그녀에게 위협은 지그프리드가 아니라 까마귀 기사였다.

인간이 날벌레를 잡기 쉽지 않은 것은 인간의 움직임이 발생시키는 바람을 타고 날벌레들이 피하기 때문이었다.

가볍고 작고 더듬이와 작은 털들을 이용해서 바람을 읽을 줄 알기 때문이었다. 연하는 그 이상이었다. 지그프리드가 일으키는 바람 덕분에 지그프리드의 움직임이 더 잘 보였다.

그녀는 활에 장착된 라이터에 불을 켰다. 강한 바람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특수하게 만들어진 지포 라이터였다. 그리고 폭약이 장착된 화살을 지그 프리드의 면상에 날렸다.

쾅하는 폭음과 함께 지그 프리드가 비틀거렸다. 하지만 지그프리드의 얼굴은 장식에 가까웠다. 눈이 장착된 것도 사람이 탄 것도 아니었다. 조종자인 지그프리드는 발키리에 가까운 존재였다. 그는 마력회로에 발키리가 깃들 듯 깃들어서 움직였다.

‘다른 곳을 노려야 겠군.’

연하는 아예 대담하게 지그프리드의 어깨에 착륙하고는 장갑의 틈새로 폭약 화살을 박아 넣었다. 황급히 지그프리드가 털어내듯 움직였지만, 그녀는 그것을 교묘하게 피했다.

“뭘 보고만 있는거냐! 녀석을 잡아라!”

지그프리드는 몸속에서 폭발한 폭약 화살에 위기감을 느꼈다. 잠시 물러났던 까마귀 기사들이 황급히 연하에게 달려들었다. 연하는 지그프리드의 가랭이 사이를 빠져 나갔다. 빌딩 주위에 부는 강렬한 바람처럼, 발생한 난류를 제대로 피하지 못한 까마귀 기사들이 또 충돌해서 추락했다.

지그프리드의 덩치 자체가 연하에게는 가장 큰 방패이자 무기가 되었다. 지그프리드는 섣불리 움직이면 까마귀들이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움직임을 멈췄다.

하지만 그렇다고 난류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장애물이 없는 상공에는 언제나 바람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연하는 그렇게 홀로 효과적으로 지그프리드와 까마귀 기사들의 발을 막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아름다운 분전을 봐줄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카즈키, 나와 같이 대형 몬스터들의 발을 묶는다. 희연은 수인족과 함께 항구를 제압하고 사용할 수 있는 비행정을 찾아! 츠루기씨는 용신족을 이끌고 퇴로를 뚫어요.”

원기는 그렇게 말하고 단신으로 대형 몬스터들을 향해 뛰어갔다. 어깨를 으쓱한 카즈키는 그의 뒤를 쫓았다. 명령 받는 것에 익숙하진 않았지만, 그런 것을 따질 상황이 아니라는 건 그녀도 쉽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희연은 자신에게 주어진 명령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항구에 있는 오딘의 병력은 대부분 인간들이었다. 그녀의 쪼렙 학살을 견뎌낼 이들은 없다고 봐도 될 터였다. 무력한 적들을 학살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였다.

‘가슴 아파지는게 정상일려나?’

희연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냉혹한 학살자라는 칭호는 적이 아니라 아군에게서도 들려오는 것이기도 했다. 희연은 그렇게 자신에게 반문하면서도 망설임은 없었다.

주어진 명령대로 움직이는 것, 그것이 그녀의 삶의 방식이었다.

부당한 명령이라면, 신뢰할 수 없는 이에게서 내려진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원기는 신뢰할 수 있었다. 여신이기 이전에 아군을 살리고자 하는 그의 마음가짐을 신뢰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는 망설임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녀를 따르는 수인족들은 약해빠진 인간들을 살육하는 임무를 받았다는 것으로 흥분하며 그녀의 뒤를 쫓았다.

“저항하지 않는 자는 죽이지 않는다! 도망쳐라!”

희연은 그렇게 외치며 적진으로 뛰어들었다. 희연의 쪼렙 학살은 기본적으로 눈이 마주쳐야 발동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등을 돌리고 도망치는 자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을 향해 무기를 들고 덤벼드는 자들을 경직시키고 단숨에 그들의 목을 쳐냈다. 고통조차 느낄 틈이 없었을 것이었다.

희연은 재빨리 움직여서 비행정을 확보하러 뛰어들었다. 비행정을 작동시켜서 도망치려는 이들이 보이지 않는데서 직감했지만, 비행정은 비행이 불가능하도록 조종장치들이 제거되어 있었다.

[예상대로로군. 부유석 회수에 전념해주게. 부유석은 함내의 마력로 부근에 있을걸세.]

조제성의 지시를 받은 그녀는 부유석을 발견하고 쇠그물로 감싼다음 주위를 칼로 베었다. 보급 물자를 운반하는 작은 기구형상이 되었다. 오딘의 보급 물자는 사실 부유석을 묶어두기 위한 무게 추에 지나지 않았지만 오딘의 세력이 보기엔 보급 물자를 운반하기 위해서 부유석을 이용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컸다.

희연은 비행정에 불을 지르고 폭약을 던져서 함을 폭파시켰다. 그리고 부서진 외벽으로 부유석을 빼냈다. 작은 비행정 하나만으로도 운반하기 힘들만한 양의 부유석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녀는 수인족들에게 명령해서 비행함들을 폭파하도록 시켰다. 그리고 주위를 살폈다.

지그프리드도 대형 몬스터들도 위협적인 적이었다. 그들이 들이닥치면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을 터였다.

‘없어? 아직도 못온건가?’

그녀가 비행정의 마스트에 올라서 살펴보자, 엉거주춤한 자세로 꼼짝 못하고 있는 지그프리드가 보였다. 그 주위에서는 까마귀들이 날파리처럼 주위를 맴도는 모습이 보였다. 연하가 시간을 끌어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반대쪽의 대형 몬스터들을 바라보았다. 그쪽에서는 딱히 보이는게 없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원기와 카즈키가 대형 몬스터들의 발을 확실하게 묶고있다는 사실이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거지?’

카즈키의 엑스칼리버는 발산형이라서, 덩치큰 적에게 더 유효하다는 것은 희연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수의 대형 몬스터들의 발을 묶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희연은 자신이 할 일에 집중했다. 나중에 확인하면 될 일이었다.

그녀의 눈에 츠루기가 이끄는 용신족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부두로 향했다. 비행정이나 비행함을 상대하는 공항말고 일반적인 배들이 이용하는 부두도 존재했다. 멀쩡한 배들이 제법 많았다.

배를 확보하고 용신족들이 배를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희연양은 수인족들을 이끌고 반대쪽으로 움직여주게. 숲으로 들어가면 도망치는 것은 어렵지 않을거야. 놀 제로의 원군과 합류하게.]

제성의 지시에 따라서 희연은 부유석을 챙겨서 수인족들을 이끌고 남쪽을 향해서 움직였다. 살육에 미친 수인족들이라지만, 지그프리드나 거대 몬스터들이 공격해 오는 상황에서 명령을 거스르지는 않았다.

‘이건 꼼짝없이 죽으라는 소리군.’

카즈키는 지쳐서 숨을 헐떡이면서 주위를 살폈다. 그녀의 엑스칼리버는 확산형이었다. 그녀에게서 방출되는 에너지는 그녀의 몸에서 분리되면 흩어져 버려서 원거리에 대한 공격력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대형 몬스터의 몸에 박아넣고 적의 몸 속에 쏟아 넣는 것은 가능했다. 확실히 이 수법을 이용해서 그녀는 두마리의 대형 몬스터를 해치웠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수십마리의 대형 몬스터들의 진격을 저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대형 몬스터들의 진격을 저지한 것은 바로 원기였다.

그는 과감하게 초대형 몬스터인 드레이크에게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그의 등 뒤로 기어 올라가서 페인 마스터리를 시전했다. 초대형 몬스터에게 페인 마스터리는 즉사하거나 기절할 정도의 위력은 없었다. 아파서 펄쩍 뛰게 만드는 정도의 힘이 있을 뿐이었다.

놀란 드레이크는 꼬리를 휘둘러서 원기가 있는 곳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하지만 그것이 어이없게 빗나가 버렸다. 아니 엉뚱한 곳을 때린 것이었다. 인간의 통각은 미묘하게 연결된 곳들이 많았다. 그래서 아랫니가 아픈데 윗니가 아픈 것처럼 느낀다던가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아픈 곳과 자신이 아프다고 느끼는 곳이 다른 경우였다.

원기는 그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드레이크는 아픔이 가라앉지 않은 것을 느끼고 다시 한번 꼬리로 후려 갈겼다. 이번에도 다른 곳이었다. 이번에는 심하게 후려쳐서 살이 터져나가고 근육이 드러날 정도였지만 그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원기가 주는 가장 강한 고통만이 드레이크를 지배하고 있었다.

점점 더 필사적이 되어, 강한 힘으로 스스로를 자해하는 드레이크 탓에 다른 대형 몬스터들이 휘말렸다. 그리고 마침내 만신창이가 된 드레이크가 바닥에 쓰러졌다. 상처는 피육의 상처라서 죽을 가능성은 없지만 고통에 시달리고 전신에 상처를 입은 탓에 기력이 빠져버렸다.

원기는 그런 드레이크를 내버려두고 이번엔 거대한 고릴라형 몬스터에게 뛰어들었다. 카즈키가 보기엔 고릴라보다는 킹콩에 가까운 놈이었다.

그리고 원기의 방식은 이번에도 통용되었다. 하지만 모든게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드레이크보다 영리한 고릴라는 등쪽에 숨었다는 것을 깨닫자 땅을 향해 무시무시한 기세로 드러 누웠다. 덕택에 대형 몬스터들 몇마리도 휘말렸지만, 원기에게도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기는 살아있었다. 고릴라의 살과 땅속에 반쯤 파묻혔기 때문이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고릴라가 날뛰게 만들었다. 덕택에 대형 몬스터들이 제대로 진격하지 못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리가 으깨어진 탓에 고릴라에게서 다른 몬스터로 옮겨 탈 수는 없었다. 카즈키 역시 대형 몬스터 두마리를 처치하는데 온 엑스칼리버의 힘을 다 써버렸다.

카즈키는 전신에 무력감을 느끼며 원기의 옆에 섰다. 자신이 그다지 좋은 역할을 맡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절감하고 있었다. 이건 확실하게 죽을 수 밖에 없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손가락 까딱할 힘도 없을 만큼 힘을 쏟아붓고 맞이하는 최후는 그렇게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특히 혼자서 죽는게 아니라는건 왠지 모를 위안이 되었다.

원기는 다리가 으깨어져서 제대로 설 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사방을 살피면서 자신이 무언가 할 수 없는지 필사적으로 찾고 있었다.

카즈키는 그 모습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 그것은 원기에 대한 비웃음이라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자조라고 할 수 있었다.

승패만이 전부인 세상에서 살다보니 필사적인 패자를 비웃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승리도 패배도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의 역할을 해냈는가, 그렇지 못한가가 있을 뿐이었다.

카즈키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만족하고 있지만, 원기는 아직도 필사적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는 않았다.

잠시 후 원기와 카즈키를 박살낸 몬스터 군단은 다시 진격을 개시했다. 그리고 연하 역시 격추당했다. 날아오는 화살 공격을 교묘하게 잘 피해왔지만 그것도 한계는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은 충분히 벌었다. 츠루기가 이끄는 용신족들은 배를 움직여서 바다쪽으로 탈출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바다에서 그들을 기다린 것은 거대한 바다뱀, 요르문간드였다. 대형함을 한입에 으깨어버리는 그의 앞에서는 어떤 저항도 무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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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이 적중한다는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군.”

조제성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용가능한 배들이 다수 남아있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가 보기에는 바다로 유인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바다쪽 탈출루트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런 전투만 계속되면 곤란한데 말이지.”

하지만 분투의 결과 희연을 비롯한 수인족들은 다수 살아남았다. 그리고 부유석도 꽤 많은 양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사방으로 나뉘어 도망친 수인족들을 나누어 추적하려고 들다가 희연에게 습격받아서 희생자를 낸 다음에는 추격도 뜸해졌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일단 혼돈의 대륙은 끝났어. 최대한 혼돈의 대륙 주민을 탈출시켜야 할거야. 개인적으로는 블러드 라인 2로 이주시키는게 어떨까 생각중이네.”

“꽤 대담하시군요. 블러드 라인 2 이주라니.”

“아니, 소심한거야. 저들을 다른 곳에서 수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니까. 지나치게 야만적이야. 그나마 무리생활을 하는 놈들은 길들일 수 있겠지만.”

“어떻게 손을 잡게 된걸까요? 로키가 게이트를 완전히 포기한 걸까요?”

“그건 아닐거야. 이미 다수의 오크들이 블러드 라인2에서 서식하고 있으니까. 아마 오딘과 공유하겠다고 들었겠지. 이제 우리 문제는 로키가 어떻게 세력을 수습하려고 드느냐야. 가능하면 손상없이 펜릴과 헬의 세력을 흡수하려고 들 테니 우리는 그걸 최대한 어렵게 만들어야겠지.”

로키가 보낸 오크들은 블러드 라인2의 북유럽 지방에서 잘 크고 있었다. 하지만 그쪽 자원을 아스가르드로 실어내지 못하는 이상, 로키에게는 부족하게 느껴질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오딘과 공유하는 길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컸다.

“블러드 라인 2에서 오크와 싸울 아이템은 정해졌나?”

“예. 웨폰오브워라는 게임으로 정해졌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차원외 생명체들의 습격으로 지구가 점령당하고, 인간들은 총을 들고 오크를 비롯한 다양한 몬스터들과 싸우는 설정의 밀리터리 가상 슈팅 게임으로 프레이가 구상 중입니다.”

헬은 현재 블러드 라인2에서 제공하는 유일한 서비스인 유원지 내부에 공포 서비스인 좀비 맨션을 연출하는 작업을 맡았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온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즐기고 있었다.

현대인들의 공포 코드를 배워 나가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듯 싶었다. 일단 유원지 서비스에 입장하는 손님들은 한국의 장애인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헬이 현자회와 연락할 수단은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유저의 반응을 즐길 수 있을 뿐, 설치물들은 모두 프레이의 검수를 받아서 지구인 디자이너가 디자인해서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연락 수단도 없다고 할 수 있었다.

헬이 조금씩 지구 문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은 그녀가 자발적으로 넘어오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였다. 펜릴처럼 단순하지도 않고, 로키에 대한 충성심도 있는 만큼 그녀가 넘어오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야심과 욕망의 덩어리 같은 요르문간드보다는 신뢰할 수 있다는게 펜릴의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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