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잊혀진 신의 세계-290화 (290/497)

290화 이능 수집의 기반

F-3 레이싱 팀을 만드는 것은 과거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F-1과 F-3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모터 스포츠가 타격을 입은 것은 급격히 대두된 친환경 운동의 영향도 있었다.

배기량 높은 차량으로 레이싱을 벌이는 것을 불쾌하게 여긴 환경 운동가들의 영향으로 F-1레이싱은 배기량을 줄이는 길을 택했다. 배기량을 줄이기 위해서 금지했던 터보엔진을 도입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그 결과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막강한 파워의 머신들이 겨루는 것을 즐기던 팬들의 마음을 흔드는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

게다가 전기 자동차의 태두로 FIA관할을 벗어난 곳에서 생겨난 스마트 포뮬러라는 전기 자동차 경주가 등장했다.

전기 엔진을 쓴다는 이유로 FIA와 별개로 시작된 이 대회는 제한없는 신기술 도입으로 인해서 파격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조타계와 구동계, 곧 핸들과 액셀, 브레이크는 오직 인간의 조작만을 받아들인다는 조건이 있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어떤 기술을 도입해도 상관 없다는 방식이었다.

공인 배터리와 타이어 외에는 모든 것이 허용되는 이 레이싱에 많은 관심들이 모여들었지만, 가솔린 엔진 고유의 매력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이 남아있어서 여전히 F-1이 모터 스포츠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문제는 F-1과 달리 F-3나 포뮬러 주니어 같은 하위 레이싱에서는 관객 유치도 어려워져서 많은 팀들이 경제난에 허덕이는 상황이었다.

조제성은 실버 아울이라는 팀에 스폰싱을 하는 조건으로 자동차 하나 분의 팀에 대한 권리를 사들였다.

메인 드라이버 카즈키와 드워프들을 중점적으로 배치한 팀이었다.

문제는 드워프가 있다고 해도 일이 쉽지는 않다는 점이었다.

드워프들은 금속을 살짝 두들겨 보는 것만으로도 금속 내부의 상태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금속의 피로도를 비롯해서 내부 상태를 잘 알 수 있었다.

냄새나 소리로도 기계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내는 뛰어난 능력이 있었다.

그들은 엔진과 기계 정비의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더 빨라질지를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엔진의 파워만 높인다고 레이싱에서 빨라지지는 않았다.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뤄야 정말 빠른 레이싱 머신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노하우는 드워프들에게 없었다.

조제성과 장수한은 그 해결책을 이능에서 찾았다.

유연하의 이능, 바람 읽기가 그것이었다. 포뮬러 머신들은 바퀴로 달리지만 바람의 영향을 극히 많이 받는 편이었다. 자동차라는 명칭 대신에 머신이라는 표현을 고집하는 것도 그때문이었다.

네 바퀴로 지면을 날으는 비행기에 더 가깝다는 인식이었다.

그리고 연하는 머신이 만들어내는 그 바람을 ‘볼 수’ 있었다.

차체를 타고 흐르는 바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를 가지고 있었다. 굳이 풍동 실험 같은 것을 하지 않아도 머신이 어떤 흐름의 바람을 만들어내는지 볼 수 있었다.

특히 다른 팀의 기술과 노하우를 훔쳐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저 팀은 엔진 카울 위를 흐르는 바람이 우리 팀과 명백히 달라요. 그리고 우리팀의 차량에서는 이 부분에 바람이 소용돌이치고 있어요.”

연하의 설명에 드워프들은 골머리를 썩히면서도 좋은 바람의 흐름이 나올 수 있도록 미세 조종을 해나갔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간신히 싸워볼만한 성능의 머신을 꾸미는 것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중요한 전력인 연하를 온종일 자동차 정비에 투입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원기가 나설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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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폭력 조직들은 일시적으로 리디아가 평정했지만, 말 그대로 일시적이었다.

범죄자들간의 신뢰란 굉장히 얄팍한 것이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법을 어기고 범죄자의 길을 가게 된 이들이었다. 보스의 명령이라고 해서 자신의 욕망을 억누를 리가 없었다.

리디아가 장악한 것은 조직의 보스들 뿐이었다. 그리고 리디아가 장악하면서 최대한 흉악한 범죄들에서 손을 떼게 만들었다.

대마의 유통은 허용하고 마약은 중단하게 하거나, 술집 등 유흥업소 운영은 하되 인신 매매에서는 손을 떼게 하는 등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그것이 불러온 효과는 2인자의 배신이었다. 리디아가 장악한 보스들은 개과천선하려고 든 탓에 죄다 목이 날아갔다.

범죄자의 길이라는 것은 호랑이 등에 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타고 내달릴 때는 괜찮지만 내려오면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리디아가 장악한 모든 조직이 그렇게 끝나버린 것은 아니었다.

순수 범죄조직은 대부분 내부 쿠데타나 분열로 끝이 나버렸지만, 군벌들은 아니었다.

범죄조직이나 다를 바 없이 전락해 버린 이들이라고 해도, 나름 이상을 가지고 혁명을 해보려던 군벌 조직들은 리더의 카리스마에 신뢰를 두고 충성하는 부하들로 탄탄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들은 마을에 대한 착취 금지, 독성이 강한 마약 사용 금지,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범죄 금지 등의 리더의 명을 오히려 기쁘게 받아들였다.

제성은 그런 그들에게 합법적으로 돈을 벌 기회를 제공했다.

그들은 결국 민심을 얻었고, 군벌로서 지역을 완벽하게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제성의 연줄로 미국 정보부와 연줄을 만들었다.

친미 군벌로 자리를 잡고, 합법적인  사업을 벌이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치안을 안정시키는 이들은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이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UN에 가입은 안했지만, 국가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범죄 조직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던 남미 국가들은 그들의 태두를 오히려 반겼다.

그들은 스스로를 대통령이라고 부르면서 국가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작은 군벌들, 아니 소국들은 조제성에게 있어선 최고의 도구라고도 할 수 있었다.

조제성은 이 군벌들과 미국 내의 유력자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서 그곳에 프레이야 여신과 함께 나타나는 것이 계획이었다.

이미 장기공장 사업의 경우 프레이야 여신이 뒤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은 없었다. 그리고 미국의 유력자들이 장기 시술을 받으러 오기 좋은 거점이 남미 지역의 카리브 해안이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남미 군벌들에게 인형병기는 고가이기는 하지만, 이상적인 무기라고도 할 수 있었다. 도로망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기 때문에 장갑차들이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이 많았다.

도로를 닦고 다리를 놓는 등의 작업이 가능하며 게릴라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을 고려할 만 했다.

어차피 남미 소국에서 전차나 전투기를 상대할 일도 없었다.

범죄와 군벌이 난무하는 부자들의 낙원이 카리브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형병기와 의료사업 모두를 성공시킬 열쇠라고도 할 수 있었다.

‘무기 생산업체의 본사를 여기에 두는 것도 가능하겠지.’

조제성은 맞은 편 좌석에서 잠든 프레이야 여신의 모습을 보았다. 책을 읽다가 잠시 잠이 든 듯 희연의 어깨를 베고 자고 있었다. 에인페리아의 육체든 게임 아바타의 육체든 인간의 영혼은 잠을 자야하는 듯 했다.

“여신님. 지금 시간 한국 시간으로 오후 한시입니다.”

“아, 깜빡 잠이 들었나 보네요. 시차 때문에 언제 자야할 지 모르겠어서.”

원기는 정신을 집중하고 신자들(?)에게 텔레파시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여러분들. 건강하게 잘 지내셨는지요. 바니걸 통신입니다. 혹시 귀찮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원기는 한국시간 오후 1시를 바니걸 통신 시간으로 정했다. 프레이야 여신이 한국에서 등장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바였기 때문에 굳이 시간을 조종하지는 않았다.

되도록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고른 시간이었다.

원기는 자신이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여신의 목소리를 듣는 이들은 모두 한결같이 그 목소리가 들려오기를 고대했다.

[제가 여러분께 연락을 드린 것은, 제게 필요한 이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바람을 눈으로 보는 것처럼 인식하실 수 있는 능력을 얻은 분이 있으신지요. 이능은 간절한 염원이 만들어내는 힘입니다. 여러분들 가운데 혹시 바람을 보고 싶다고 간절히 염원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리고 여러분 안의 적성이 그 능력과 어울린다면 바람을 보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혹시 바람을 보는 것이 가능한 분이 있다면, 제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 물론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시는 분들, 국가에서 자신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 분들은 예외입니다.]

가슴에 들려오는 프레이야의 메시지에 희비가 교차했다. 국가에 이능자로서 자신을 알리면 국가에서 고용해 주었다. 한국 정부만이 아니라 다른 정부에서도 더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미국, 일본에도 많은 이들이 스카우트되었다. 그리고 그 외의 국가들은 한미일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살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주는 여신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정말 어려워지면 그때 국가 기관에 연락을 넣으면 되는 것이었다.

‘바람을 보고 싶다.’

원기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프레이야의 메시지, 곧 신탁에는 꽤 강한 힘이 있었다. 사람들은 프레이야의 메시지에 바람을 보고 싶다는 염원을 갖기 시작했다. 물론 국가에 적을 둔 이들은 낙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몇 사람이 바람을 완벽하게 보는 능력을 터득했다.

[혹시 바람을 볼 수 있게 되신 분은 제가 전에 알려드린 사이트에 접속해서 알려주시면 됩니다. 그럼 제 발키리가 방문해서 능력을 확인하고 제게 도움을 주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간절한 염원이 초능력을 각성시킨다는 점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여러분들이 위기에 빠졌을 때, 그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간절히 염원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로 인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 모릅니다.]

원기는 엑스칼리버의 이능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 몸을 지키는 보호막을 만드는 이능 같은 것도 있으니 위기 상황에서 낮은 확률이지만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보고 설명해 준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능력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 좀 더 쉽게 각성할 수 있는 것도 분명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죄송한 일입니다만, 전교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바니걸 여신으로 알고 있든, 프레이야 여신으로 알고 있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야기를 걸어주는 여신을 신뢰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 만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 특히 연인이나 가족에게만큼은 그 존재를 알려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미 수만명이 되어버린 시점에서 그런 것을 허용할 수는 없었다.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절대자가 아닙니다. 지구에서 생각하는 신적인 존재와는 다릅니다. 저를 믿고자 여신으로 여기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여신으로 생각할 수 있는 권리’를 드린 것 뿐입니다. 여러분들이 저를 여신으로 여기고 싶어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서양 잡귀에 홀린 것’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제 추종자들과 언젠가 이 지구를 완전히 떠나서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약속한 몸입니다. 그러니 누구에게도 제 존재를 알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이들일수록 더 알리지 마셔야 하지 않을까요. 마약 중독자가 자기 아끼는 사람들에게 마약을 권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원기는 위로하듯이 던진 메시지였다. 조제성은 그 메시지를 듣는 순간 쓴 웃음을 지었다. 추종자와 지구를 완전히 떠나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약속은 조제성이 템플 기사단과 나눈 약속이었다. 그리고 그 여파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 틀림없었다.

“추종자들과 지구를 떠날 거라는 말씀이 오해의 여지가 있을 것 같은데…”

제성이 말을 끌자, 프레이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여러분들은 지구를 떠날 필요가 없습니다. 제 추종자들 가운데 극히 일부에 한해서, 자발적인 동의 하에서 저와 함께 가게 됩니다. 제 통신을 듣는다는 이유만으로 강제적으로 끌고가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여신이 지구를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함께 갈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의 추종자들 뿐이다. 이 사실은 바니걸 통신을 듣는 이들에게는 충격이나 다름없었다.

장수한의 표현을 빌자면 똥줄이 타게 생긴 것이었다.

두고 가는 것인가, 버림받는 것인가의 문제였다.

원기는 초능력도 주고 자유롭게 풀어주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신을 접한 이들에게는 버림받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문제는 소위 극소수의 추종자들이 누구인가였다. 나이트 엔젤을 돕는 협조자인 깃털들도 당황해서 자신들이 버림받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들의 직속상관에게 연락하려고 필사적이었다.

‘서유리가 부여한 죽음의 공포보다 더 효과가 좋겠군. 이대로 두는게 좋겠지.’

조제성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원기는 오는 사람 막지않고, 가겠다는 사람은 쫓아내는 타입이었다.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마음의 상처가 크기 때문이었다. 리디아와 거리를 두는 것도, 희연에게 아직도 마음의 벽을 두고 있는 것도 그때문이었다.

하지만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정말로 강했다.

원기는 프레이야 여신이 사람들에게 갖는 의미를 몰랐다.

만약 알았다면,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함께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을 터였다.

‘다음에 필요한 능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번에 이런 저런 능력을 요구하면, 정신이 분산되어 아무것도 각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지킬 수 있는 보호막 같은 능력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여신이 당장 필요로한다는 바람을 보는 능력에 집중하고 있었다. 꿩아니면 닭식으로 도피구를 제공할 필요는 없었다.

“여신님. 저처럼 가족들과 함께 여신님을 따라서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군요.”

“그도 그렇군요. 하지만 제성 승상님이 약속하신 것도 있는데 사람들을 마구 늘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음, 승상 뒤에 님을 붙이는 것만큼은 그만 두지 않으시겠습니까? 많이 부담스럽군요.”

사장님이라는 명칭에 ‘님’이 붙어있긴 하지만 공경이라기보다는 그냥 ‘사장님’이라는 호칭처럼 되어 있어서 별로 어색하진 않았다. 하지만 승상이라는 호칭이 익숙치 않은 명칭이라 ‘님’이 붙어있으니 존칭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제성은 여신님이 자신에게 ‘님’을 붙이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승상님도 제 기분이 좀 이해가 가시겠군요. 여신님이라는 소리 그만두면 저도 생각해 보겠사옵니다. 다음에는 무릎꿇고 아뢰는 것도 생각해 보겠사옵니다.”

원기는 프레이야 여신 상태로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제성은 손을 설레설레 저었다. 그건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의 참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인간은 자신이 공경하는 존재가 스스로를 낮추는 것을 보고 인내할 수는 없었다.

제성은 여신의 반격에 한방 먹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아까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지요. 사람을 마구 늘이는 것은 곤란하니,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포상으로 원하는 사람들에게 여신님의 존재를 알리는 것을 허락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공이라면 어떤 것이 될까요.”

“엘프들을 위한 것입니다. 엘프들을 위해서 일한다던가 위험에 빠진 엘프들을 돕는다던가 하는 것이지요.”

원기는 제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인류를 돕고 싶다던가 구하고 싶다던가 하는 마음은 약해졌지만, 엘프들에 대한 수호의 의지는 더욱 커졌다. 자신만을 믿고 의지하는 엘프들은 어떻게든 자신이 지켜야만 했다.

[지구를 떠나는 것도 감수하고 저를 따르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좀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버리고 가야 한다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을 세우시는 분들에 한해서 제 존재를 아는 사람에게 알릴 권리를 드릴까 합니다. 공이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저는 엘프를 위해 존재하는 엘프들의 수호자입니다. 그런 만큼 엘프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을 공으로 간주해서 그에 합당한 수만큼 선교할 수 있는 권리를 드리겠습니다. 위험에 빠진 엘프를 구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엘프에게 위해를 가하는 자는 결코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경고입니다. 국가에 소속된 분들이라 할지라도 용서치 않겠습니다. 자신을 지키기위해 싸우는 것까지 막지는 않겠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지 않는 엘프에게 어떤 종류의 위해든 가하는 이들은 누구든 결코 용서치 않습니다.]

프레이야 여신의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메시지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두가지였다.

‘엘프가 되고 싶다.’

‘대체 엘프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거야. 있긴 있나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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