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잊혀진 신의 세계-321화 (321/497)

321화 누님엘프

아스가르드에서 전투건 전쟁이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역 싸움이었다. 어느쪽 성역 안에서 싸우느냐에 따라서 판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전격전과 같은 급격한 전투가 쉽지 않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었다.

상대신의 성역 안에서는 에인페리아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전력이 힘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성역을 이루는 핵은 세계수와 신관들이다.

성직자들은 기도를 통해서 성역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뛰는 것은 안되지만, 천천히 걷는 것은 가능했다. 이를 통해 성역이 없는 지역에서 이동하는 것이 가능했다.

여러 성직자들이 함께 움직이면, 넓은 범위의 성역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적대 신의 성역을 중화시키거나, 혹은 자신이 섬기는 신의 성역을 강화하는 것이 가능했다.

신관은 회복 마법 같은 것을 통해서도 전쟁에 기여하지만, 실제로는 성역 다툼에서 더 강력한 기여를 한다고 할 수 있었다.

신관의 성역 강화는 레벨1의 성역을 레벨 3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만, 레벨 4 이상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한다. 레벨 3이상의 성역에서는 성역 강화의 효과를 볼 수 없다. 50도의 물을 10도의 물에 부어서 온도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60도의 물에 50도의 물을 부어서 끌어올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농도의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세계수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어서, 아무리 강대한 세계수라 할지라도 레벨 3 이상의 성역 범위는 극히 좁았다. 레벨 5쯤되는 성역은 반경 5미터를 넘어서기 힘들었다.

저레벨의 세계수라도 레벨 1의 성역은 꽤 넓은 범위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레벨 2정도의 성역은 설사 적대신의 성역이라고 해도 그다지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에인페리아나 성기사, 신관들의 심장은 그 자체가 레벨 3 정도의 성역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세한 능력차이라고 해도, 대등한 상대와 겨룰 때에는 생사를 가르는 기로가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레벨 3이상의 성역이었다. 레벨 3이상의 성역은 발키리간의 싸움에서도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준다. 에인페리아의 장점인 불멸성이 위협받는 것이다.

그리고 궁그닐이나 묘르닐 같은 신의 이적에 가까운 공격 조차도 무효화 시킬 수 있었다.

세계수의 보호와 신관의 보호는 그런 면에서 극히 중요한 것이고, 이동 요새인 발하라가 절대적인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세계수는 보통 도시의 내성에 존재했다. 내성의 범위는 레벨 3의 성역 범위에 맞춰서 지어진다. 레벨 3의 성역이 내성을 넘어서는 것도 딱히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성 밖으로 출진해서 싸울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신전이 있었다. 신전 내부는 장엄한 홀이 존재하지만, 신전의 벽은 최후의 보루인 성벽이라고 볼 수 있었다.

내부는 보통 레벨 4에서 5의 공간이라, 대적할 수 없는 절대적 우위를 가진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반 성기사와 에인페리아가 싸울 경우, 일반 성기사가 에인페리아를 압도할 수 있었다.

아스가르드의 공성전이라는 것은 그런 면에서 극히 어려운 것이었다.

발하라를 제외하면 상대신의 성역을 단기간에 공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물론 공성전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신관들을 이용한 성역 강화에는 한계가 있지만, 성역 중화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이었다.

신전 가까이에 신관들을 모아서 신성력을 방출시켜서 성역을 중화시킬 수 있었다. 다만 세계수와 가까운 곳에서 중화를 시키는 것인 만큼 많은 신관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다른 방법은 세계수를 말려 죽이는 것이었다.

신전 외부의 인간들을 모두 강제 이주시키고, 팔방을 신관들로 둘러싸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신전 외부에서 세계수로 유입되는 신심을 차단하는 것이다.

세계수가 완전히 말라죽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성역은 꽤 빠르게 쇠퇴하게 되어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성역 레벨3이하까지 떨어지는데는 보통 한달 이상 걸렸다.

신전 내부에 농성하는 인간들이 세계수에게 신심을 공급해주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세계수는 힘을 오래 유지할 수 있었다.

대신 신전 내부에 농성하는 이들이 많으면, 그들을 먹일 식량이 부족하게 마련이었다.

이 때문에 신전 고사는 보통 한달에서 석달을 넘기지 않는 법이었다.

그리고 이 기간중에 도시를 되찾는다면, 세계수에게 피해는 없었다.

신전은 최소 한달 이상의 시간을 벌어주는 가장 강력한 보루라고 할 수 있었다.

“신전의 벽을 뚫을 수 있을만한 무기가 없다는게 아쉽군.”

오딘은 쓴 웃음을 지었다. 발할라를 제외한 강력한 공성 수단은 그리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열차포에도 뚫리지 않는 벽이라니.”

신전의 벽은 마법진을 통해서 신성력이 주입되기 때문에 상당히 강력한 방어력을 갖고 있었다. 나치 친위대들은 원자탄의 존재에 대해선 모르고 있었지만, 설사 원자탄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신전 내부는 보호받을 수 있을 터였다.

나치의 기술과 프레이야가 가져온 현대 기술은 신성력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반 신족들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군.”

오딘은 혀를 찼다.

프레이야 제국에 대량의 리베로들이 등장했다. 대부분 디젤 발전기를 사용하는 기체들이었다. 마력로를 사용하는 기체가 몇기 없었다.

그리고 이는 오딘이 보기엔 대단히 강력한 무기가 될 터였다.

하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토목 공사에 투입되었다. 철도를 깔고 도로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편의 시설을 짓는데 동원되었다.

리베로를 이용해서 집터를 닦고, 아파트를 지었다.

오딘은 이 모든 것들이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인간들을 호강시켜봐야 전투력만 떨어진다고 믿었다. 헝그리 정신이 투지를 불러온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딘의 그런 편견을 나치의 극우주의자들은 동조하는 자들이었기 때문에 오딘은 민간의 발전이 궁극적으로 부국강병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나치 독일의 경우에도 전차를 숱하게 만들어대면서도 보급부대에서는 마차를 쓸 정도였다. 그들에게 전쟁은 아군을 지키는 것보다는 적을 죽이는 것이었다.

극우 광신자들에게 국민의 복지란 평화에 찌든 바보들의 공허한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 승리와 영광만이 그들의 관심사였다.

그래서 나치들은 오딘의 곁에 있으면서 사회적 변화, 문화적 발전 등에 대해서 조언할 능력도 의욕도 없었다.

그들의 관심사는 강력한 무기의 재현 뿐이었다.

프레이야 제국에서 민간에 투자하는 것들에 대해서 나치들은 냉소적으로 볼 수 밖에 없었고, 오딘의 편견은 나치의 냉소와 결합되어 좀 더 단단히 굳어져 가고 있었다.

사실 생존이 최대의 과제인 아스가르드에서 자원을 군대가 아닌 문화, 오락 등에 투자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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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 생산이 너무 주먹구구식이로군.”

조제성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불가피한 상황이나 다름이 없었다. 박승희조차 절약할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

설계가 너무 급하게 변하다보니 부품 수급도 원활하지 않았다. 장갑판과 외골격을 담당하는 거대한 3D프린터가 아니었다면 변화에 제대로 쫓아갈 수 없었을 것이었다.

내부의 금속 프레임은 드워프들이 수작업으로 두들겨 만들고 있었다.

“리베로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봐야겠지요.”

장수한은 그렇게 말하면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아스가르드에서 대규모 토목공사에 리베로들이 투입되면서, 리베로들의 실전(?)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었다.

추가로 리베로 리그를 통해서도 많은 데이터들이 축적되고 있었다. 이런 데이터들을 통해서 리베로는 생각보다 빠르게 완성되고 있었다. 아니 진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는 프레임의 자체 제작할 권리를 강하게 요구했다.

군용 리베로의 프레임을 자체적으로 제작하겠다는 요구이면서 동시에 기밀을 유지해달라는 요구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프레이야측 개발 데이터까지 탐내는 형편이었다.

현대에서 군용 리베로의 기술이 발달하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조제성은 그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지만,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교섭을 끌고 있었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 리디아가 또 동원되었다.

“어쩌다가 이런 이능을 얻게 된걸까.”

리디아는 낙담했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이능자였으며 프레이야 제국 건설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었다.

지구에서는 건설 토목 작업용 리베로의 수요는 그리 많지 않았다.

기존의 각종 중장비들이 리베로보다 에너지 효율성에서도 뛰어났고 파워도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령이라는 것이 무제한으로 양산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건설용으로 보급할 수는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 문제였다. 양산이 안되는 이상은 높은 비용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포크레인이나 불도저 등의 장비를 대놓고 도입하기 힘들었던 아스가르드에서 리베로는 아주 쓸모있는 일꾼들이었다.

정령 각성 이후로 사망한 엘프의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다크엘프의 숫자는 적지 않았다. 특히 정령 각성이 벌어지던 당시에 꽤 많은 다크엘프들이 사망했다.

그로 인해서 엘프 정령은 수백, 다크엘프 정령은 수천에 달했다.

아스가르드에서는 토목 건설 작업에 사용될 리베로에 정령을 투입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의외의 사실은 엘프와 다크엘프 정령의 차이가 리베로에서는 그리 큰 성능 차이로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라면, 엘프의 운동성을 리베로가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리베로의 움직임은 일부에선 인간을 능가하지만, 일부에선 인간만 못했다.

그리고 인간의 백은 엘프의 백보다 떨어졌다.

야생 동물보다 더 뛰어난 엘프의 백과 인간 세상에 익숙한 인간의 백은 비교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서 엘프는 충분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무시무시한 균형 감각 덕분에 리베로에 대한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었지만, 그 이상은 끌어내지 못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다크엘프 정령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사실이었다.

정령 각성 이전에 이미 프레이야 제국에서 엘프의 사망률은 급감했다. 강한 신성력에 의해서 보호받는 터라 질병으로 어린 나이에 사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렇다고 아스가르드가 살기 좋은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신들이 그만큼 더 쥐어짜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죽기 직전까지 쥐어 짜는 터라, 질기면 질긴만큼 더 지옥같을지도 몰랐다.

프레이야 제국은 인간들에게도 가능한 복지를 보장하는만큼, 엘프들을 혹사할 일은 없었다. 특히 어린 엘프들은 완벽하게 보호받고 있었다.

사망하는 것은 대게 살만큼 산 노인 엘프이거나, 전장에서 사망한 전사들이었다.

여전히 몬스터들과 국경 분쟁 등이 많기 때문에 그런 모든 곳에 게임 캐릭터나 에인페리아를 투입할 수는 없었다.

죽은 이들의 정령화가 그나마 위안이라고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엘프의 정령들은 딱 두종류였다. 전사한 전사 엘프이거나 늙어죽은 노인 엘프였다. 물론 노인 엘프라고 해도 왕년의 쟁쟁한 전사 엘프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엘프는 종족을 위해서 몸을 사리는 이들이 없었기 때문에 오래도록 살아남은 것은 그만큼 뛰어난 전사라는 뜻이었다.

문제는 적응성이었다.

적어도 전사로서 완성된 엘프들은 완전한 성인이며, 자신의 육체에 대해 완벽하게 익숙해져 있었다.

이는 역으로 자신의 육체에 특화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생전의 육체와 가장 닮은 리베로가 아니면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뛰어난 균형 감각 때문에 빠르게 적응하지만 동시에 리베로의 특이한 구조를 완벽하게 활용해낼 수 있도록 적응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특히 여성형의 몸체가 갖는 최악의 단점은 어깨가 좁다는 것이었다.

미의 여신인 프레이야의 탓이었는지 몰라도, 전사들이라고 해도 우락부락한 육체로 변화되진 않았다. 어깨가 넓어지지도 않았다.

따라서 어깨가 좁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흉부가 좁았다. 이는 기체를 설계하는데 큰 어려움을 제공했다.

반면 다크엘프들은 달랐다.

정령 각성시 다크엘프들은 학살에 가까운 떼죽음을 당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다크엘프의 정령들에는 세라와 에드 같은 어린 엘프들도 많았다.

그리고 다크엘프는 남성이 주된 전사들이었다.

남성 다크 엘프들은 남성형 육체에 특화되었다. 중요한 흉부를 크게 만들어도 지장이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어린 엘프들이었다. 이들은 전투 경험이 부족하고 모든 면에서 미숙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자신보다 경험이 많은 파일럿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긍지가 높은 엘프 전사들은 인간 파일럿을 멸시하기 때문에 쉽게 적응하기 힘들었다. 최고의 궁합을 보인 스티브도 결국 주도권을 엘프인 해리엇에게 넘겼기 때문에 가능했다.

원기의 경우에도 처음엔 리베로 조종에 익숙한 엘프 정령을 추천받았지만, 자신이 계약한 최초의 정령인 에드와 세라 남매를 생각해서 그들과 팀을 짰고, 그것이 큰 효과를 낸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희연에게 정령 세라를 양보한 결과 희연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희연이나 카즈키는 엘프 여전사들 이상으로 완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엘프들과 호흡을 맞추는게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다.

장수한은 스텝들과 의견을 교환한 후, 다크엘프들의 투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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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오리지널이랑 팀을 짜봤다며? 어땠냐?”

“흐흐. 말도 마라. 엄청 긴장했다. 진짜 데이트를 한 느낌이었다.”

“그래? 그런 탓인지 몰라도 성적은 안좋더라.”

“아, 그건 그래. 조종하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 카피들은 내가 생각한데로 움직여 주는데, 오리지널은 자기가 생각해. 그래서 움직여. 내가 생각한데로 꼭 움직여주는게 아니라서 위화감이 쩔어.”

“그거 문제있는거 아냐?”

“그런데 말이지. 오리지널하고 있으면 진짜 사람하고 있는 것 같아. 대화가 된다니까? 그 기분은 정말 말로 할 수 없어. 근데 말이지…”

“?”

“날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 솔직히 말하면 날 버러지 보듯이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

“켁. 그거 기분 나쁘겠다.”

“아냐. 나도 들었을 땐 그럴 것 같았는데, 정말 예쁘면 다 용서가 되더라니까. 엘프가 컨셉이라는데 엘프보다는 여신님 같았어. 날 하이힐로 밟아주세요. 같은 마음이….어이, 뭐냐 그 눈빛은.”

“어이가 실종되서”

“니가 오리지널을 못봐서 그래. 한번 보면 완전 중독된다니까.”

청년은 그렇게 말하면서 리베로 리그에 출전 등록했다. 그리고 평소에 고르던 정령 해리엇을 찾았다.

격이 다른 강함을 보여주는 스티브 덕분에 가장 인기있는 정령이기도 했다.

그런데 리스트에 보이지 않았다. 그가 검색하자 곧 메시지가 떴다.

- 해리엇을 선택하실 수 없습니다. 오리지널 정령 해리엇은 스티브에게 귀속되었습니다. 새롭게 다크 엘프들의 정령들이 추가되었습니다. 많은 애용 바랍니다. –

“으아! 이게 뭐야! 젠장!”

유저들의 분노의 함성이 튀어 나왔다. 유저들은 곧 정령 귀속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리고 정령 귀속은 정령이 자신이 택한 상대와 깊은 영혼의 계약을 맺는 것으로 죽을 때까지 해소가 안된다고 나와있었다.

그로 인해서 사람들은 질투에 불타올랐지만, 잠시 후 머리가 식자 스티브와 같은 행운이 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다크 엘프들을 살펴보고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엘프들은 한결같이 성숙한 미인이었다. 그리고 가슴 크기도 한결같았다. 좀 작은 편이었다.

반면 다크엘프들은 달랐다. 다른 남자들을 오징어로 만들어버린다는 미남 탤런트를 행인1로 만들어버릴 정도의 조각 같은 미남자들이 있었고, 모유가 잘나올 듯한 몸매를 가진 육감적인 미녀가 있었다.

그리고 정말 눈에 넣어도 안아플 듯한 귀여운 소년 소녀들이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에는 ‘누님엘프, 다크로리’라는 신조어가 퍼졌다. 유사단어로 ‘빈유엘프, 거유다크’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그 결과 다양한 ‘속성’의 유저들이 리베로 리그에 불타오르는 추가 효과가 발생했다.

“좋은건지 잘 모르겠군요.”

원기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장수한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이건 좋은 현상이야. 귀속 정령 가졌다고 호시노웹에 인증이나 해볼까.”

원기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장수한은 살아있는 엘프 엘레니아와 결혼한 상태였다.

“엘레니아씨가 가만 있어요?”

“괜찮아. 엘프들 사전에 질투란 없어.”

장수한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엘프들은 자식을 갖기 위해서만 성관계를 가졌다. 그리고 배우자에 대한 독점욕이 없었다.

바람필 걱정도 질투도 없는 편리한 배우자이긴 하지만, 애정도 그리 깊지 않은 편이라,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장수한의 경우엔 엘프라는 종족 자체를 사랑했고, 그런 만큼 엘레니아에게서도 애정을 얻고 있지만 남녀간의 사랑과는 꽤 다른 느낌이 있었다.

“인증이라…”

원기는 자신도 종종가는 오덕용 사이트에 접속했다. 귀속 정령을 과시할 생각은 없지만, 정체를 알수없는 최강의 리베로에 대한 소문은 꽤 널리 퍼져있었다.

개중에는 모양만 노멀일 뿐, 반칙에 가까운 강함을 가진 기체라는 분석도 퍼져있었고, 리베로 리그에 최종보스로 등장시킬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가장 유력한 썰 중 하나는 블러디 라인의 전설 ‘붉은 장닭’과 같은 AI라는 이야기였다.

“나도 인증 놀이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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