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화 조제성의 비밀병기
“앞으로 돌격해!”
멀린은 외쳤다.
“어떻게요?”
“R1 버튼을 당기면서 스틱을 밀어.”
멀린은 편안한 소파에서 주스를 마시면서 옆에서 게임을 하는 귀여운 소녀에게 조언을 했다.
초기단계의 가상현실 게임들이 유행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게임기도 여전히 팔리고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이 안되는 경우엔 게임기가 가장 좋은 오락기였다.
거대한 금고 안에 존재하는 안락한 방, 그것이 지금 멀린과 여신 굴베이그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었다.
거북전차.
멀린이 가져온 것은 바로 거북전차였다. 아니, 거북전차가 아닌 이동식 성역발생기, 여신 굴베이그였다.
멀린은 바깥 상황을 걱정하지도 관심을 두지도 않았다. 굴베이그를 데리고 온 이상, 모든 것은 끝난 것이었다.
그는 아더도 랜슬롯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더는 전투 신관들에게 둘러쌓여서 공포를 느낄 정도였다. 근육질의 강력한 오크들이 봉과 주먹, 그리고 머리통을 들이대는 것을 보면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엑스칼리버의 이능을 얻은 이후, 이런 비참한 상황에 빠진 것은 처음이었다.
그의 심정을 비유하자면, 닭장에 빠진 원기의 심정과 비슷하다고 해도 좋았다. 미칠듯이 달려드는 광기의 항연이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역의 힘이 더 강해지고 있었다. 오크의 전투 본능이 신성력하고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멀린의 등장과 함께 뒤집혔다.
굴베이그가 발생시키는 성역의 범위는 프레이야에 비하면 좁았다. 하지만 중심은 레벨 5의 성역이었다. 물론 레벨 5의 성역은 굴베이그의 체내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작았다.
하지만 수미터 반경으로 레벨 4의 성역이, 그리고 수십미터 반경으로 레벨 3의 성역이 존재했다.
멀린은 아더왕에게 거북열차를 돌진시키도록 명했다.
그리고 거북열차가 가까워지자 성역간의 충돌이 일어났다. 신관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발생시키는 성역과 여신이 발하는 자연 성역이 충돌하고 성역 효과가 중화되기 시작했다.
아더는 그것을 적들의 태도에서 느낄 수 있었다. 검으로 방어하기에도 급급했지만, 검에 닿은 적들의 몸에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엑스칼리버의 보호벽을 진동시키며 그의 몸을 두들기던 공격이 막히기 시작했다.
그들 향해 박치기를 하던 혈기 넘치는 신관이 이마에 피를 흘리면서 물러났다. 엑스칼리버의 강점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적들에 파묻히는 경우가 생겨도 몸을 움직일 공간이 확보되었다. 그가 과감하게 검을 휘두르자 강철같던 신관들이 가죽처럼 잘려나갔다. 그리고 그가 신관들을 하나씩 처치할 때마다 신관들의 기세는 약해졌고, 나중에는 마치 두부를 자르듯 갑옷채로 잘려나갔다.
‘그래. 이게 평소의 감각이었지.’
아더는 쓴 웃음을 지었다. 일순간에 지나치게 약해졌던 것이었다. 희연이나 카즈키와는 다르지만, 그는 전쟁터의 재앙과도 같은 용자였다.
그리고 랜슬롯 역시 그랬다.
오우거 에인페리아 페르의 전신에 울긋불긋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더 이상은 무적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랜슬롯으로서는 쉽게 공격하진 못했다. 상대방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위치가 반드시 공격하기 좋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우거 에인페리아는 성역버프 없이 리베로를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페르 역시 만만한 적은 아니었다.
그는 성역이 빠지기 시작한 것을 깨닫자, 재빨리 창을 던졌다. 그리고 창은 리베로의 발목에 꽂혔다.
그리고 그 틈을 노린 랜슬롯의 공격은 적의 오른쪽 어깨를 관통했다. 치명상에 가까운 공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어느쪽이 득을 보았는가는 쉽게 말할 수 없었다.
비록 발목의 손상이 크지는 않았지만, 페르가 도망가는 것을 쫓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더! 그리고 랜슬롯! 내 이름은 페르다! 기억해 두는게 좋을거다! 다음에는 이렇게 되지 않을 테니!”
페르는 전형적인 악당의 대사 같은 대사를 내뱉고는 오크들을 이끌고 후퇴했다. 두대의 리베로가 모두 다리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쫓는 것은 무리였다.
성역의 감퇴를 느끼고 빠르게 처리한 것이었다.
거북 전차는 두량짜리 열차였고 2호차는 거대한 금고였다. 절대 파괴가 안되는 물건은 아니지만, 적어도 아스가르드에서는 여신이 타고 있으면 파괴할 수단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2호차를 단 거북 전차는 추격용으로 사용할 만한 속도를 낼 수는 없었다. 2호차에도 엔진과 캐터필러가 달려있기는 하지만, 중장갑 때문에 단독으로는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빠르군요.”
멀린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진퇴가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우수하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에인페리아들은 기본적으로 전쟁에서 죽어 본 이들이었다. 일선에 서서 싸우다가 죽어본 용사들만이 될 수 있는 것이 에인페리아였다.
그 경험을 토대로 지휘관이 되는 이들인만큼, 전쟁의 프로였다. 인명을 경시하지만 대세를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지휘관들이었다.
“슬슬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 같군요.”
적들이 아더와 랜슬롯에 대해 알고 있었다. 멀린 자신에 대해서도 알기 시작한 듯 했다.
“여신님의 전장 동원은 피하고 싶은데.”
“가능한 범위에서 피해야겠지요. 지금은 쥐어짜서라도 싸울 필요가 있습니다.”
[조만간 조승상이 강력한 카드를 선보일 겁니다. 그때까지는 감수해야 합니다.]
[강력한 카드? 조승상이? 자네가 그렇게 말하니, 뭐가 나올지 두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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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성은 성역 자체가 가진 힘과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역은 현대 사회에서도 국력과 연결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레벨 1만 넘어가도 이능력자가 각성할 확률이 생겼다.
물론 일반인들이 레벨이 낮은 성역을 체감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레벨이 낮다고 해서 긍정적인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피로가 경감하고 활력이 솟을 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다양한 능력의 상승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레벨 2까지는 그것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았다. 차라리 커피나 에너지 음료가 더 체감 가능한 활력을 주기 때문이었다.
레벨 3 이상이 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레벨이 낮다고 해도 신성력을 쓰는 이들이 있다면, 성역은 그 가치가 달라졌다.
하지만 신성력 쓰는 사람들 없이도 레벨 3이상이면 그 영향력이 드러났다.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 병원이었다.
성역 내에서 지어진 병원에서는 수술을 할 경우에 특히 효과가 좋았다. 잘려나간 부분이 쉽게 죽지 않기 때문이었다.
과도하게 피를 흘리면, 피를 보충해줘야 한다는 문제가 생기지만 돌팔이가 개구리 해부하듯 수술을 해도 원상 복구만 시켜놓으면 생명에 지장도 없고 빠르게 회복되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장기이식 수술은 물론이고 신속함이 생명인 심장이나 폐등의 이식 수술조차도 느긋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조제성이 만든 장기공장과 장기이식 수술 등은 암암리에 세계 각지에 보급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성역 관리가 중요했고, 조제성은 이를 섬을 사는 것으로 해결했다. 섬은 외부인의 접근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역이 외부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것까지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섬들 중 한 곳에 장기공장을 넘어서는 흉악한 물건이 건설되었다. 바로 ‘엘프 공장’이었다.
엘프의 수정란을 인공 자궁에 착상시켜서 기르는 말 그대로 공장이었다.
“햄스터용 싸구려 수조같군요.”
프레이야 여신의 모습으로 방문한 원기는 엘프 공장을 보고 내심 당황했다. 조제성의 제안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건설된 엘프 공장은 상당히 저렴했다. 마치 중국의 식품 공장을 보는 느낌이었다.
“맞습니다. 꽤 저렴하더군요.”
조제성은 담담히 말했다. 불필요한 경비를 쓸 필요는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대리모가 가능한 것처럼 수정란은 반드시 어머니의 자궁에만 착상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인공 장기를 배양하듯 자궁 벽을 만들고 거기에 엘프의 수정란을 착상시켰다.
그리고 탯줄이 발생하면 그것을 링거와 연결했다.
인공 자궁을 이용한 태아를 기르는 섬세한 작업이지만, 그에 대한 배려는 별로 없었다.
그것은 바로 성역을 이용하기 때문이었다. 고레벨 성역에서는 세균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졌다. 세균도 강화되는 편이지만, 다세포 생물쪽이 보다 많은 어드밴티지를 얻는데다가 엘프와 인간 등 지적 생명체는 보다 많은 버프를 받았다.
성역에서는 기본적으로 생명력이 강해지고 말 그대로 ‘질겨’지기 때문에 살균이나 섬세한 생명 유지장치, 센서등이 필요하지 않았다.
양수 대신에 적당히 바닷물과 지하수를 섞어 ‘간을 맞추고’ 필수 영양소를 추가하는 정도로 충분했다. 잡초처럼 질겨진 엘프의 태아들은 그것만으로도 탈없이 잘 자랐다.
그러다보니 첨단 오버 테크놀로지의 세계가 아니라, 제 3국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비위생적인 식품공장 같은 연출이 이뤄진 것이었다.
지하에 위치한 건물도 아직 공사중이라 벽 쪽에는 파란 비닐 포장이 덮여있고 착암기를 비롯한 공사 도구가 널려 있었다.
여신의 방문 때문에 잠시 공사를 중단한 분위기였다.
엘프들은 기본적인 욕구 자체가 인간에 비해서 적고 특히 성욕이 희박했다. 1부 1처제의 가정보다는 부족이 공동으로 육아를 담당하는 편이었다. 주로 남성 엘프들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여성 엘프들은 전투, 사냥, 채집을 위해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낳는 것 자체도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엘프들은 인공자궁에 의한 엘프 대량 생산을 적극적으로 반겼다. 그들에게는 생식 행위 자체가 번거로운 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많은 엘프 여성들이 여신의 분신인 원기의 정자를 원했지만, 원기는 이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단호히 거절했다. 자신도 모르는 자기 핏줄이 대량 발생하는 것은 달갑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외에는 그다지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 엘프들은 전형적인 모계 사회라서 어머니만 자기 자식을 관리하는 문화가 있었다.
그리고 현재 돌아가는 수조의 수는 약 오천이었다.
“우선적으로는 인공자궁(플라스틱 어항) 10만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그래봐야 일년에 이십만을 만들어내는게 고작일테지요.”
“임신 기간이 있으니, 그런데 계산이 맞지 않군요. 10만인데 일년에 20만이라고요?”
“아, 성역의 영향으로 임신 기간이 대폭 줄어든다고 하더군요. 레벨이 높아질수록 기간이 줄어들어서, 약 5레벨 성역이면 5개월 남짓 걸린다고 합니다.”
“그건 좀 이상하군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정상적인 인간의 몸을 ‘유지’하려는 능력에는 신성력이 간섭하지 않습니다만, ‘회복’하려는 능력에는 간섭을 합니다. 그리고 수정란이 인체를 구성하는 과정은 ‘회복’에 가까운 편입니다. 사실 유지하려는 면도 강화해주는게 사실이지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유년기가 짧고 노화도 늦는 편입니다.”
원기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크 종족처럼 빠른 성장은 아니라도 엘프나 수인족들은 확실히 성장이 빨랐다.
남성 엘프들은 성장하다 말았다고 봐야 할 듯 싶었지만, 다 자란 것임에는 틀림없었다.
‘소녀, 아니 인형 같은 중년남들이라니…’
놀원만 해도 나이는 지구나이로 열 세살이지만, 원래 그녀의 육체는 육감적이고 늘씬한 미녀에 가까웠다. 스스로도 자신이 충분한 어른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지금은 지구의 고정관념에 맞춰서 어린 소녀가 되었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살짝 불만도 있는 듯 했다.
“과연 이렇게 아이들을 ‘찍어내도’ 괜찮은 걸까요?”
프레이야는 불안함을 감추지 않았다. 여신이라고 불리우는 존재가 되긴 했지만, 내면은 여전히 평범한 지구의 한 인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모험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부작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딘의 뒤통수를 크게 칠 수 있다고 봅니다.”
오딘은 엘프들의 숫자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엘프들의 움직임도 파악하고 있었다. 베이비 시터의 역할을 할 남자 엘프들이 다수 필요하긴 하지만, 그들은 오딘의 관심에서 벗어난 존재였다.
아스가르드에서는 잉여나 다름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아기를 낳을 수도 없는 이상은 관심을 둘 가치가 없었다.
제성은 그런 면에서 엘프 공장을 착안한 것이었다.
“기계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문제는 없을가요?”
“그걸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바니걸 통신’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태아에게도 통할 겁니다. 그러니 정기적으로 말을 걸어주세요.”
조제성이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은 성역과 인공장기 기술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니걸 통신이 가져다주는 정서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었다.
태교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부정할 만한 확신은 없었다.
바니걸 통신은 자신을 아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마음 속의 속삭임이었다.
프레이야 여신은 아직도 눈치채지 못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지사항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내용보다는 감정적인 충족을 더 많이 느끼고 있었다.
“음, 대상을 한정지어서 바니걸 통신을 내보내는 건 아직 안되는데 말이지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대상을 한정짓지 못하는게 더 좋은 겁니다.’
제성은 내심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표를 내지 않았다. 프레이야는 신자로 분류된 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지만,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읽지 않으려고 들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다시금 바니걸 통신이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바니걸 통신입니다. 여러분에게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군요. 제가 돌봐야 할 어린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기들 수천명에게 일일이 말을 걸 수가 없군요. 그래서 바니걸 통신을 써야 할 듯 합니다. 매일 한번 정도씩은 말을 걸어줘야 할 듯 합니다. 어머니를 대신해서 누군가는 자신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께 폐가 되지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바니걸 통신을 듣기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특별한 주문을 준비했습니다. ‘프레이야 개객끼’라고 다른 이에게 들리도록 입으로 소리내어 말씀하시면 바니걸 통신의 소음에서 해방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이능’이 봉인되게 됩니다. 쓸모있는 이능을 가지신 분들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아기들이 어린 관계로 자장가 정도를 불러줄 생각입니다. 그런데 승상님. 자장가로 들릴까요? 메시지인데?]
사람들은 바니걸 통신을 들으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짔다가 ‘프레이야 개객끼’라는 표현에 내심 당황했다. 일부 이능력자들은 여신님을 믿지않는다고 말했다가 이능을 봉인당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는 그 코드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실수로라도 저걸 말하면 어쩌지? 내가 저런 표현을 여신님께 쓸리는 없지만 혹시 모르는데.’
사람들은 프레이야 여신과의 연결이 끊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 한 구석이 철렁하는 기분이었다.
바니걸 통신이 들리는 이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이능이 아니었다. 자신들을 아껴주는 여신과의 연결이었다. 그것을 상실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그건 그렇고, 마지막은 방송 사고였지? 내 이름도 여신님께 불렸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뒤에 들려올 자장가를 기대했다. 그리고 잠시후 들려오는 자장가는 잠이 오는 노래는 아니었다. 잠을 재우는 효과는 없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감싸주는 포근한 기분이 들게하는 노래였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많았다. 슬픔도 기쁨의 눈물도 아니지만, 마음을 씻겨주는 듯한 기분이 드는 눈물이었다.
‘나를 위한 노래가 아니면서도, 나를 위한 노래라는 확신이 들어.’
사람들은 매일 여신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모든 시름을 잊고 기쁨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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