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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신의 세계-330화 (330/497)

330화 이능각성기

“대체 어떤 게임을 시키려는 걸까.”

노리유키는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러자 선글라스의 사내가 그에게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종이컵과 알약이 있었다.

“무슨 일이지요?”

“수면제다. 컨디션을 최상을 유지하는게 좋을거야.”

“혹시 시험인 겁니까?”

“큭큭. 자네 만화를 너무 많이 봤군. 보장하지. 그런 함정 따위는 없어. 그냥 푹 쉬고 내일을 맞이하면 된다. 일단 먹지 않더라도 받아는 둬. 너희들을 속이거나 놀래킬 필요따윈 없으니 잘 쉬는게 좋을거야.”

옆에 앉은 소년을 보니 편안하게 푹 자고 있었다. 왠지 소년의 태도에서는 여유가 느껴져서 노리유키는 알약을 먹었다.

그리고 몰려오는 졸음에 몸을 맡겼다.

“이봐요. 일어나요. 아침 10시예요.”

그는 소년이 깨워서 일어났다. 그의 눈앞에는 주먹밥과 샌드위치가 놓여 있었다.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챙겨뒀어요.”

“고마워. 그러고보니 이름이 뭐지?”

“오가와라요.”

“오가사와라?”

“아니, 오가와라요. 곧잘 헷갈리더군요.”

소년은 그렇게 말하면서 캔커피를 건냈다.

“그건 그렇고 여긴 어디지?”

“글쎄요. 지하에 있는 거대한 창고같군요.”

사방이 벽으로 되어 있고 창문도 없었다. 창문은 없지만 셔터로 차단된 문들이 있었다. 접이식 의자와 접이식 책상들, 그리고 커피와 녹차, 과자들이 있었다. 내부에는 거대한 공장처럼 환풍기가 웅웅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한쪽의 셔터가 올라가면서 번쩍번쩍 거리는 조명과 함께 주욱 늘어선 조금 낯익은 기계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빠칭코나 카지노 같군. 슬롯머신들인가? 아니 빠칭코로군. 처음보는 기종이야.’

빠칭코로 소일거리를 하던 다카하시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마치 좀비처럼 그저 빠칭코에 희망을 걸고 거기서 시간을 보내온 삶을 살았덕 탓에 빠칭코 기종에 대해서는 빠삭했다.

빠칭코 기계들이 늘어선 방 안쪽에는 무대와 같은 화려한 단상이 있었다. 그리고 선글라스를 낀 중년 사내가 단상 위에 올라섰다.

“여러분들, 이미 짐작하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 앞에 놓인 이 기계는 특수하게 제작된 빠칭코입니다. 이걸로 여러분의 운을 시험하시면 되겠습니다. 자, 구슬을 나눠드리게.”

사람들은 당혹감에 소란스러워졌다. 거짓말 게임이니 도박계시록이니 이런 저런 만화를 봐온 이들이라서 특이한 게임이 나올거라고 생각했지만 빠칭코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었다.

“여러분들에게 각각 구슬을 나눠드릴 겁니다. 그리고 이 구슬은 하나당 만엔입니다. 여러분들이 따신 만큼, 여러분들이 가져가시면 됩니다. 일인당 구슬은 천개씩 나눠드릴 겁니다.”

사람들은 천만엔이라는 소리에도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빠칭코라는건 기계를 조작하는 사람 마음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여러분들은 믿기 힘드실 겁니다. 빠칭코로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지요. 이 방에 있는 여러분에게 나눠드린 구슬은 전부 십만개입니다. 그리고 오늘 중 그 두배인 이십만개의 구슬을 방출할 겁니다. 만약 이십만개의 구슬을 다 따가지 못한다면, 여러분에게 당첨금의 나머지 액수를 인수대로 나눠드릴 겁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말에 동요했다. 당첨금이 두배로 나올 것이고, 안나오면 그 당첨금을 나눠준다는 것은 생각치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다카하시는 퍼뜩 떠올렸다. ‘이것은 사기다.’라고 아마 관계자 중 누군가가 사람들 안에 섞여있을게 틀림없었다. 당첨되는 사람은 그런 사람들일 것이 분명해 보였다.

“당첨금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제한은 사천개입니다. 사천개를 확보하신 분들은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게 됩니다. 사천개를 따신 분을 포함해서 전부 오십명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게 될 겁니다. 사천개를 못따신 분들 중 구슬이 많은 순대로 결정될 것이니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장내에는 침묵이 흘렀다. 그때 오가와라가 손을 들으며 물었다.

“구슬이 부족한 오십명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좋은 꼴을 보지는 못할 겁니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게 되겠지요. 이곳을 탈출할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게 좋을 겁니다.”

그 순간 중년 남자 좌우로 닌자 복장을 한 두 사내가 나타났다. 어떻게 나타났는지 제대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당황했다.

“페어 플레이를 약속 드리지요. 여러분들이 딴 구슬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리고 설사 어둠으로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여러분의 구슬은 가치가 있을 겁니다.”

사람들의 동요가 잦아들었다.

“한시간 마다 휴식이 있습니다. 한시간 안에 최소 백개의 구슬은 사용하셔야 합니다. 기계에 기록이 되니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휴식 시간 이후에 기계를 선택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그리고 기계당 구슬은 넉넉하게 들어있습니다. 당첨자가 난 기계에 옮기시는 것도 자유입니다. 여러분들의 구슬은 나갈 때 개당 만엔에 교환해드립니다. 그리고 그 전에 경품 마켓에서 구슬로 물건을 사실 수도 있습니다. 구슬로 구입하게 되면 시중가의 절반 이하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환전하시기 전에 미리 확인해 두시기를 바랍니다. 환전하면 모처럼의 찬스가 날아가버리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말한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벽면에 있던 셔터 하나가 열리면서 백화점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매장이 나타났다. 거기에는 이름난 슈퍼카부터 호화 명품들을 비롯해서 사람들의 눈이 돌아갈 만한 물건들이 있었다.

“경품들을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나가자마자 중고로 파셔도 이익일겁니다.”

사람들은 그 말에 경품 마켓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매장의 물건들이 유행이 지난 물건이 아니라, 요즘 한창 잘나가는 진짜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고로 팔아도 확실히 본전 이상이 나올 물건들임에 틀림없었다.

사람들의 눈빛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50명은 확실히 구제를 받는다고 했지?’

다카하시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나같이 삶에 찌든 모습들이었다. 의욕이 없던 사람들이었지만 눈에 물욕이 떠올랐다.

적어도 오십명이나 업체측에서 넣어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여기 있는 백명은 모두 다카하시씨처럼 온 사람들이에요. 그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네요.”

오가와라가 소년답지 않은 여유를 보이며 말했다.

“한시간 마다 휴식 시간을 준다고 하니, 한시간 정도는 튕겨보고 결정해도 될거에요. 혹시 알아요? 당첨될지?”

오가와라의 말에 다카하시는 숨을 골랐다. 확실히 그의 말대로였기 때문이었다.

“좋아. 일단 해보자.”

다카하시는 사람들과 함께 빠칭코 기계로 향했다. 천개의 구슬은 상자 하나에 가득했고 제법 묵직했다. 일본이 선진국이니 강대국이니 떠들지만 하층민들의 삶은 그리 풍족하지 못했다.

천만엔이라는 돈은 쉽게 구경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특히 경품 마켓의 물건을 보니 더욱 그런 기분이 줄지 않았다.

한화 수억원의 슈퍼카가 구슬 천오백개로 매겨져 있었다. 천만엔이라는 환산가치와 경품마켓을 보니 그 무게가 절실하게 느껴졌다.

‘일반 기계랑은 다르군. 화면도 버튼도 없어. 꽤 클래식한 물건이네.’

그는 상자에서 구슬을 열개 가량 집어서 기계에 넣었다. 그리고 핸들을 쥐고 돌렸다. 묘한 기계음과 함께 구슬이 딱 하나만 튕겨 올라갔다.

보통 구슬이 연속으로 올라가는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이었다.

구슬은 핀들을 튕기면서 아래로 내려갔다.

‘오른쪽이야. 오른쪽!’

내심 외치며 그는 구슬을 보았지만, 구슬은 허무하게 빠지는 구멍에 떨어져 굴러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그와 함께 구슬이 또 하나 튀어 올라왔다. 구슬은 경쾌한 소리를 내며 내려오다가 목표로 한 당첨 구멍에 들어갔다.

‘앗싸.’

빠칭코 내부에서 구슬이 하나가 나오면서, 경쾌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윗쪽에 있던 막대 두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막대들이 가로막고 있던 구멍이 노출되었다.

다카하시는 직감적으로 그 구멍을 노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구슬들이 다섯개 가량 밑의 빠지는 구멍으로 떨어져버렸다. 그 중 두개는 막대가 닫힌 순간에 도착하는 바람에 들어가지 못했다.

‘제발 들어가라.’

그렇게 기도하며 다음 구슬이 구르는 것을 보고 있을 때, 다른 기계들에서도 경쾌한 음악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도 게임을 시작한 것이었다.

“앗싸!”

다카하시는 신나서 외쳤다. 구슬이 두번째 당첨 구멍에 들어간 것이었다. 그리고 기계에서는 구슬이 열개 가량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가운데에 화려하게 생긴 통로가 열리면서 기계가 번쩍 거렸고 노래는 박진감이 넘치는 노래로 바뀌었다.

‘좋아. 이번엔 진짜 타겟이다.’

붉게 반짝이는 구멍이 그를 꼬시고 있었다. 하지만 다카하시는 몰랐다. 그 구멍에는 절대로 구슬이 들어가지 않게 되어 있었다. ‘정상적으로는’

“야, 여기가 대체 어디냐?”

헝클어진 머리에 두꺼운 안경을 쓴 지저분한 차림의 여자가 오가와라에게 와서 물었다. 오가와라는 다가온 여성에게 미소를 지었다.

“아, 카즈키 누나? 여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지하예요. 여신님의 세계수가 자리잡은 바로 아래인 것 같아요.”

“와오. 멋진 장소네. 후쿠시마라니.”

“예. 첨단닌자대 본부라고 하더군요.”

“첨단 닌자대? 갓챠만모토키인가?”

한때 독수리 오형제라는 이름으로 나온 애니메이션 제목이 과학닌자대 갓챠만이었다.

“정부에서는 인첩부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인자 첩보 부서라고 해야 하나요.”

“역시 정부가 뒤에 있는거야?”

“그렇지요. 뭐. 바니걸 통신을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나봐요.”

“정보는 충분히 확보 한거야?”

“음, 대충은요. 틈을 봐서 탈출하면 될 것 같아요. 현재 이 방에 들어온 사람들은 그리 대단한 능력자들은 없어요. 이능을 가진 능력자들이 다섯명인데, 하급자들이네요. 빠칭코라도 하면서 기다리는건 어때요?”

“그럴까? 아이디어는 좋네. 빠칭코라니.”

“전 빠칭코는 아직 해보지 못해서. 비디오 게임에서 가끔 돌려보긴 했네요. 이기회에 좀 해봐야겠어요.”

오가와라는 그렇게 말하고는 빈 자리에 가서 앉았다. 카즈키도 머리를 긁적인 다음 빠칭코 앞에 앉았다.

‘카즈키 누나는 절대 당첨 안되겠지.’

두번째까지는 확률로 어느정도 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세번째에서는 정상적으로는 들어가지 않게 되어 있었다.

염력을 사용하지 않고는 불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핀들의 배치가 교묘해서 들어갈 듯 보이지만 구슬이 반드시 튕겨나가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첨자가 나온다는게 문제였다.

높은 레벨의 성역, 그리고 간절한 바람, 물욕, 집착, 빠칭코는 인간의 욕망을 최대한 끌어내게 만들어져 있었다. 돈을 끌어모으기 위한 교묘한 세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배경음악이 바뀌고 번쩍거리면서 사람들을 구슬에 집중하고 물욕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현대인의 돈에 대한 집착을 생각한다면, 이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실제로 약 30%의 사람들이 염동력 계통의 이능을 각성해서 당첨되었고, 그들은 상금은 받았지만 대신 강제로 국가 공무원이 되어 강도높은 훈련을 받아야 했다.

‘정부에서 하는 것이라 딱히 문제는 없다고 봐야겠네.’

사람들에게 겁은 주고 있지만, 탈락자들이 죽음을 당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염동계열이 아닌 다른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닌가 테스트를 한 다음, 각성 못할 경우 원양 어선에 태워보냈다.

탈락자들은 자신들이 진 빚 때문에 팔려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받아들였다. 적어도 이년은 일본으로 돌아올 수 없게 만들었다.

오가와라는 자신의 이능으로 요츠비시에 타격을 입히고, 현자회와 관련된 이들을 몰락시켰다. 텔레파시 능력은 그런 면에서 꽤 큰 도움이 되었다. 구내 식당 알바로 취직해서 기업 기밀을 캐내고 비리를 알아내서 현자회 관련 간부들을 처리한 것이다.

간부들이 사라지자, 더 이상의 인체 실험은 불가능해졌다. 금전적 지원과 사회적 위장이 사라진 상태에서 혈정 제조 같은 미친 짓을 벌일 용감한 미치광이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개인 비리, 사업 실패로 제거되긴 했지만, 혈정 제거를 막은 것은 성공이었다. 이번 임무에 참가한 것도 현자회의 잔당이 얽힌 일이 아닌가 해서 참여한 것이었다.

‘세뇌 능력자가 하나, 은신 능력자가 둘, 화염 능력자가 하나, 염력 능력자가 하나인건가. 아니 화염능력자도 염력 능력자에 포함되겠군.’

빠르게 당첨자가 나왔다. 오가와라는 내심 감탄했다.

서유리를 이용해서 죽음의 공포로 이능을 각성시키는 수법보다 더 효과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돈에 대한 집착은 확실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세뇌 능력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람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은 아니었다. 사람이 가진 일부의 마음을 증폭시키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중년 사내는 세뇌의 능력을 이용해서 사람들의 물욕을 자극한 것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자국을 욕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내심 자국에 대한 애정이 없을 리는 없었다. 그런 마음을 이용해서 충성 세뇌를 하는 것이었다.

외국인에게 일본에 대한 충성심을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일본인을 자극해서 일본에 대한 애착을 끌어내는 것은 가능했다.

부추기는 효과라고 봐도 될 듯 했다. 교육과 병행하면 효과는 제법 강력해진다고 볼 수 있었다.

‘재밌는 능력이네.’

오가와라는 더 이상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의 관심이 빠칭코를 하는 예비 닌자들에게 집중되어 있어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되어 있었다.

오가와라는 빠칭코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카즈키의 노성이 들려왔다.

“푸른잔디!”

“푸른잔디?”

그와 동시에 감시하고 있던 이들의 눈빛이 변했고, 어딘가로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はい。いま青芝という言葉が出ました。”(예. 아오시바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걸렸구나.’

아오시바는 일본어로 푸른 잔디를 의미했다. 아오시바라는 성씨도 있기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쓸 표현은 아니었다.

‘여신님을 믿는 사람이 숨어드는걸 경계하고 있었던 건가?’

그와 동시에 한쪽 문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떻게 해야하지?’

그가 고민하고 있을 때, 카즈키는 여전히 빠칭코에 몰두하고 있었다.

“앗싸! 당첨이다! 나온다! 나와!”

“에? 정말?”

오가와라는 깜짝 놀랐다. 엑스칼리버는 자동형 능력이고, 염력은 타동형 능력이었다. 카즈키가 염력을 각성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는 짜증이 난 카즈키가 방출형 엑스칼리버를 구슬 나오는 구멍으로 밀어 넣어서, 방해가 되는 핀을 교묘하게 꺾어버린 것이었다.

발신, 방출, 자동 능력을 총동원해서 펼친 묘기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카즈키 주위로 사람들이 접근했다. 인첩부의 전투부대인 첨인대의 인물들이었다.

‘헉,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 위험해.’

오가와라는 첨단닌자대의 생각을 통해 상대의 능력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실제로 시간을 멈추는 것은 아니고, 시공간을 왜곡 시켜서 상대의 시간 흐름을 두배로 느리게 만들고, 자신의 시간 흐름을 두배 빠르게 만드는 능력이었다.

만화적 상상력이 풍부한 나라인 덕분인지, 특이하고 강력한 이능들이 생각보다 많이 확보된 듯 했다.

오가와라가 당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즈키는 구슬 나오는데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첨인대의 대원들도 조심스러웠다. ‘정상적으로’ 당첨될 수 없는 빠칭코에서 당첨되었다는 것은 상대가 이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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