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화 득템(?)
아오시바, 카즈키는 실제로 이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그녀는 당시 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이 말을 입버릇처럼 쓰게 된 것은 그녀가 학교에서 재수없게 생각하던 범생이의 이름이 ‘아오시바 히토미’였기 때문이었다.
꽉막히고 잘난척하던 위원장(반장)의 이름이 한국어로서는 욕이었다는 사실과 프레이야 추종자들의 입버릇이 되었다는 것이 재밌었기 때문에, 그녀는 후기형 버전이 아닌 전기형 버전을 선호했다.
프레이야 추종자들은 욕이 하고 싶을 때, ‘FxxK’같은 말이나 신을 욕하는 불경스러운 말 대신에 ‘아이시바’ 혹은 ‘아오시바’를 쓰곤 했다.
바니걸 통신에 물든 이들은 광신도라기보다는 극렬팬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여신의 말투를 흉내내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그녀는 딱히 불량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무법자에 가까웠다. 어려서부터 천재적인 검술 솜씨를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녀가 가깝게 지낸 이들 가운데에는 전현직 경찰들이 많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었다.
일본도 검도도장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명맥을 있는 것은 학교의 특별활동과 경찰 훈련이었다. 특히 경찰은 일본 검도의 중추라고 할 수 있었다.
규칙을 무시하는 그녀와 규칙으로 무장한 아오시바 히토미가 사이가 좋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아오시바 히토미를 연상시키는 존재가 나타났으니, 그것이 바로 희연이었다.
자신과 동급의, 아니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신보다 뛰어난 검술 실력을 지닌 것 같은 희연은 미인인데다가, 범생스러웠다.
무법자는 범생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내심 부러워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범생들은 무법자들이 속편하게 살고 있는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세상을 아군으로 삼는 범생이들이 무법자들 입장에선 더 편하게 살고 있는 듯이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오시바’라는 이 특유의 말버릇은 프레이야 이능자들을 구별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했다.
프레이야 이능자들은 강력한 전력이었다. 이들은 강력한 이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제도 잘 따라주었다.
문제가 있다면, 프레이야 진영을 통해서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만큼 족쇄가 존재했다. ‘자국에 대한 정치적 간섭 금지, 타국에 대한 범법행위 금지.’가 바로 그것이었다.
카운터 스파이, 대첩보 활동이나 대 테러 활동에 쓸 수 있는 유용한 백신 역할을 하지만, 그 이상은 써먹을 수 없는 것이다.
권력자들이 원하는 것은 그 역이었다.
정적을 암살하거나, 부정투표를 이용해서 당선되는 것, 적국에 몰래 테러를 벌이는 것 등이 더 탐나는 능력이었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이 ‘닌자’들을 양성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이 능력자들을 ‘바니걸’이 오염시키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들은 ‘아오시바’라는 카즈키의 말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었다.
‘카즈키 누나는 대체 뭘 하는 거지?’
포위 당한 상태에서도 카즈키는 오직 빠칭코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오가와라는 그녀가 정말로 눈치 못챈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그녀의 생각을 조금 깊숙히 읽었다.
그리고 그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카즈키는 정말로 빠칭코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이유는 바로 경품시장에 나온 유명 오토바이 ‘카미카제 Z1000 한정판 블루 에디션’ 때문이었다.
꽤 구형 모델이긴 하지만, 지금은 어디서 돈을 주고 구할 수 없는 모델이었다. 그녀가 철없던 중딩 시절에 꼭 한번 타보고 싶어했던 물건이기도 했다.
오가와라는 당황했다. 적들은 자신의 존재를 몰랐다. 그렇다고 해도 카즈키가 혹여 제압당한다면,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 틀림없었다.
전투 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생각하기에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 때 그의 눈에 또 다른 요원의 모습이 등장했다.
요시다라는 인물이었다.
‘이능을 가진 자가 들어온건가? 어느정도 레벨을 가진 녀석인가 미리 확인해 두는게 좋겠지?’
요시다는 첨인대의 주요 능력자 중 하나였다. 그가 가진 능력은 하나였다. 바로 상대의 강함을 레벨로 측정하는 능력이었다.
그는 스포츠 도박을 좋아했다. 경마, 경정, 경륜 등을 좋아했다. 틈만나면 돈을 걸었고, 경기가 없을때는 집에서 게임기로 게임을 했다.
게임에서는 따지만, 실제 상황에서도 돈을 딸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가 간절히 원한 능력은 상대의 레벨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이었다.
게이머의 눈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었다.
특정 게임과는 관계없이 붙은 이름이었다. 실제로 그는 경마장에서 이 능력으로 돈을 벌다가 잡혀오게 된 케이스였다.
레벨이 높은 말에 걸면 대부분 이기기 때문에 얻어진 결과였다.
요시다 자신의 능력은 레벨 20이었다. 그리고 전투 닌자들의 능력은 기본 레벨 50에서 90까지 골고루 있었다.
특정 게임이 기준이라기보다는 요시다가 생각하는 기준을 중심으로 적당히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레벨 20이상 차이나면 정상적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볼 수 있었다.
‘미라이인가. 레벨 85의 최강 능력자가 나섰으니 걱정없겠군. 스케베 자식.’
요시다는 그렇게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
‘가속’능력을 가지게 된 것은 별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미라이는 포르노에 푹빠진 녀석이었기 때문이었다. 공교롭게 그가 어린시절에 좋아한 애니메이션은 사이보그들이 등장하는 전투물이었다.
주인공은 가속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이를 먹고 빠져든 것은 시간을 멈추고 그 틈에 여자를 희롱하는 변태 포르노물들이었다.
이능의 각성에 물욕과 성욕이 작용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일본은 돈과 성의 문화에 있어서 타국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최강국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물론 미라이의 능력은 여성을 눈치도 채지 못하게 희롱할 수 있을 정도의 효력은 없었다. 하지만 적을 유린할 수 있을 정도의 효력은 존재하고 있었다.
요시다의 눈이 카즈키를 향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레벨 5650? 만렙이 99아니었어?’
요시다는 황급히 미라이에게 위험 사인을 보냈다. 극도의 위험 사인이었고, 의미는 간단했다.
정면으로 싸워선 승산이 없다는 것이었다.
요시다의 사인을 받은 미라이는 가속 능력을 발동시킨 다음 카즈키의 뒷 목을 갈겼다. 빠른 그의 공격에 카즈키는 줄끊어진 인형처럼 빠칭코 기계에 머리를 쳐박았다. 그녀의 손은 여전히 빠칭코 기계의 핸들을 쥐고 있었다.
“카즈키 누나!”
오가와라는 순간적으로 소리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그냥 모르는 척 숨어 있어야 했던 것이다.
요시다의 눈이 오가와라를 향했다.
‘저놈도 한패거리인가? 레벨이 1750? 대체 어떻게 된거지?’
‘내 레벨이 1750이라고? 말도 안되는데.’
오가와라 역시 당황했다. 요시다의 능력을 생각한다면 오가와라 자신의 전투력은 이들 전부를 압도하고도 남아야 정상이었다.
요시다는 당황해서 총을 꺼내들고 오가와라를 겨눴다.
“조심해. 녀석의 레벨은 1750이다!”
“뭐? 1750? 미쳤나?”
“그런 레벨이 있긴 한거야?”
“만렙이 99라고 하지 않았어?”
요시다의 능력을 알고있는 대원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오가와라는 당황했다. 그는 누굴 때려본 경험도 없는 순진하고 병약한 소년이었다.
“카, 카즈키 누나를 내놔요.”
그의 말에 대원들의 눈이 카즈키를 향했다. 오가와라의 명백한 실수였다. 카즈키를 인질로 삼아달라는 소리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그들의 눈이 카즈키를 향하자, 그녀는 어느 틈에 멀쩡한 모습으로 빠칭코에 전념하고 있었다.
“아오시바. 나 건드리면 가만 안둔다. 방해하지마. 지금 막 터지려는 참이니까.”
“이년이?”
“건드리지마! 그녀의 레벨은 5650이야!”
“무슨 게임이 레벨이 5000이 넘어가냐? 네 눈이 잘못된 거 아냐?”
“그…그럴지도 모르지만…”
“나 방해하지 말고. 쟤랑 놀아. 쟤를 제압하든 죽이든 맘대로 해. 적어도 그다음에 날 건드려.”
카즈키는 구슬의 움직임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그 태도에 사람들은 심히 동요했다. 주위에 사람들은 더 이상 빠칭코를 하지 않고 있었다. 고함소리가 오가고 총이 등장했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그, 그럴까?”
“그래. 단순히 순서의 문제니까.”
“레벨 1750이 어떤 건지 알아볼 필요도 있겠지.”
그들은 오가와라의 얼굴을 보았다. 오가와라는 카즈키의 배신으로 심하게 동요하고 있었다. 실전 경험은 커녕, 훈련 비슷한 것도 받아본 적이 없는게 틀림없었다.
완전히 겁먹고 있었다.
“레벨 17을 잘못 본거 아냐?”
“레벨 56정도면 자신감에 부풀만 하지.”
오가와라의 겁먹은 모습에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한 그들은 조심스럽게 포위망을 좁혔다. 오가와라는 당황해서 외쳤다.
“당신들은 그 초능력, 인술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알고싶지 않아요?”
“뭐?”
“프레이야 개객기 해봐요! 그 비밀을 알게될 테니까!”
“프레이야 개객기? 그게 무슨 소리지?”
손에 불꽃을 두른 한명이 그렇게 말한 순간, 손에 있던 불꽃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니 손의 불꽃이 사라지면서 그의 소매에 옮겨 붙었다.
“앗 뜨거워! 으악!”
물을 조종하는 능력자가 그의 팔을 재빨리 감쌌다.
“놈이 더 이상 떠들지 못하게 해! 죽여버려!”
당황한 중년 사내가 패닉에 빠져서 외쳤다. 불을 사용하는 능력자 외에도 능력을 상실한 이들이 제법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잔뜩 긴장해 있던 요시다는 그 말과 동시에 권총을 쐈다. 방탄 조끼 같은 건 가볍게 꿰뚫는 특수부대용 특수탄환이었다.
그리고 미라이는 가속 능력으로 움직여서 오가와라의 등뒤도 돌려고 했다.
‘에? 느리네.’
가속 능력을 사용한 미라이의 움직임은 오가와라의 예상보다 느렸다. 하지만 동시에 오가와라의 가슴에 살짝 뭔가 부딛치는 느낌이 났다. 옷입은 위로 BB탄에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아프기는커녕 느낌도 조금 날까 말까하는 정도였다.
그것이 총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미라이는 오가와라가 느끼기에 아주 조금 빨라진 속도로 오가와라의 뒤로 돌아가서 뒷목을 내리쳤다. 하지만 별다른 느낌이 오진 않았다.
“아악! 내 팔!”
미라이가 고통을 느끼면서 바닥을 굴렀을 뿐이었다.
오가와라는 당황했다. 자신이 죽고 나서 얻은 에인페리아의 육체는 확실히 성능이 좋기는 했다. 하지만 워낙 기본이 형편없어서 성능이 좀 좋긴 하지만, 그렇게 탁월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이거 완전히 슈퍼맨 같은데?’
실제 슈퍼맨 만큼 강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슈퍼맨스러운 강함이 느껴졌다. 총알은 간지럽지도 않고, 적의 공격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두들겨 팰 수 있는 성격은 또 아니었다.
“저, 그만 두면 안될까요? 그냥 집에 돌아가고 싶은데.”
“올때는 마음대로지만, 갈때는 아니란다!”
흉흉한 무기들을 꺼내 든 이들이 접근했다. 쇠사슬이나 그물도 보였다.
“그냥 보내주는게 좋지 않을까?”
요시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닌자대의 인물들은 쉽게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어떻게 우리 능력을 빼앗은 거지?”
오가와라는 당황해서 물러났다. 프레이야 개객끼라는 주문은 쓰지 않는 편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살기가 넘치게 돌아가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 여기 경품 교환이요.”
카즈키가 구슬 상자를 들고 생글생글 웃으며 카운터로 갔다. 그리고는 구슬 상자를 탕하고 내려놓고는 경품 진열대로 가서 오토바이를 한쪽 어깨에 가볍게 짊어졌다.
에인페리아의 육체를 가진데다가 자동형 이능을 가진 그녀에게는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이 너저분한 분들은 다 누구신가.”
카즈키가 가볍게 손을 뻗고 스윽 휘두르자, 빛줄기가 장내를 휘몰아쳤다. 그리고 잠시 후, 닌자들이 들고있던 무기들이 잘게 썰려서 바닥에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옷까지 잘게 잘려서 속옷만 남기고 날아갔다.
양말과 구두 팬티와 브라를 남기고 걸치고 있는게 모조리 사라진 거였다. 멀쩡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은 닌자들 가운데는 요시다 뿐이었다.
“아, 이자식 좀 빌려갈께.”
카즈키는 요시다의 뒷덜미를 잡았다. 한쪽 어깨에는 대형 오토바이를 짊어지고, 한쪽 손에는 닌자 요원 하나를 잡아 끌고 그녀는 성큼성큼 나아갔다. 그리고 오가와라는 황급히 그녀의 뒤를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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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불법적인 인신매매나 인체실험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을 뿐입니다.”
“납치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일이 잘못되어 적지에 고립된 꼴이었습니다. 탈출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 물론 이능은 회복 가능합니다. 바로 윗층에 있는 신관에게 부탁하시면 됩니다.”
일본의 항의를 받은 조제성은 가볍게 얼버무렸다.
“그건 그렇고, 그 녀석은 왜 데리고 온거냐?”
“희연이 레벨 좀 알아보려고. 누가 더 높은지.”
조제성은 쓴 웃음을 지었다. 카즈키를 굳이 책망하진 않았다. 조제성이 파악한 카즈키라면 할만한 행동이었다. 즉흥적이고 반항아 기질이 있기는 하지만, 일의 경중을 따질 줄 알았다.
‘레벨의 방식으로 상대의 강함을 파악하는 능력이라. 생각보다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
“리디아 전하. 좀 나서 주셔야 할 듯 싶습니다.”
조제성은 리디아를 일본에 급파하기로 마음 먹었다. 정령 몇 명 대여해 주면 요시다 정도는 덤으로 얻어올 수 있을 터였다.
‘일본에 재밌는 능력자들이 많을 것 같군. 가끔씩 수확해 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요시다를 통해 알아본 희연의 전투력은 인간의 경우 152, 게임 캐릭터의 경우 560, 에인페리아의 경우 723이었다.
카즈키의 경우는 169, 게임 캐릭터의 경우 585, 에인페리아의 경우 645였다.
엑스칼리버의 공방일체의 능력을 무기사랑보다는 조금 더 높게 친 것이었다. 그리고 에인페리아의 경우 신관의 방어력 강화기술이 적용되서 무기사랑이 엑스칼리버보다 더 강력한 기술로 적용되었다.
그리고 성역하에서는 에인페리아나 신관의 경우 열배 가까이 강해진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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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연이 두려워하던 날이 왔다. 헬의 영역 한쪽을 차지하던 바퀴벌레 일족 토벌의 날이었다. 살충제로 바퀴벌레들을 제압한 다음, 그들이 지키던 생명의 나무라고 할 수 있는 헬의 세계수를 잘랐다.
헬의 후계자인 희연이 있기 때문에 헬의 세계수를 자르는 것은 아까운 일이었지만, 전략상의 문제였다.
펜릴은 프레이야와 손을 잡은 것으로 되었다. 펜릴 제국의 각지에 리베로가 투입되어 참호와 요새 건설을 했다. 로키에게는 헬의 영역을 양보하는 것으로 틀을 잡았다.
따라서 강력한 종족들을 학살하고 세계수를 잘라왔다.
실제로는 학살한 것처럼 보이지만, 헬의 종족은 언데드라고 불릴 정도로 질긴 종족들이 대부분이었다. 곤충형들은 살충제에 가사상태에 빠졌지만 완전히 죽지는 않고 시간이 지나면 제정신을 차렸다.
이 성질을 이용해서 헬의 주요 전투 종족들을 모조리 실어다 날랐다. 그리고 헬과 헬의 후계자인 희연을 통해서 종속시키는 것이었다.
세계수의 수액은 의외로 다양한 쓰임새가 있었다. 성력을 담아두는 효과가 있어서, 아티팩트들을 만들거나 아티팩트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포션처럼 마셔서 신성력을 보급하는 효과도 있었다.
엘프들은 모유 수유 대신에, 나무의 수액을 써서 분유처럼 아이들에게 먹였다. 나무의 수액에는 다양한 맛과 영양이 포함된 것들이 많지만, 모유를 대신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그래서 세계수의 수액을 섞어서 아기들에게 먹였다.
엘프들의 가슴이 작은 것은 활을 쏘는데 방해가 되는 점도 있었지만,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탓도 있었다. 남성이 육아를 하고, 여성이 전투, 채집, 사냥을 하는 문화가 존속될 수 있는 바탕이기도 했다.
그리고 세계수와 수액이 일시적으로 넘쳐나는 시점에서 프레이야 진형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실행되려고 하고 있었다.
바로 ‘우주 이민 프로젝트’와 ‘식민지 건설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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