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잊혀진 신의 세계-408화 (408/497)

408화 죽음의 여신

“아, 나 그런거 쓸 수 없는데?”

희연의 입을 통해서 헬희연이 입을 열었다. 헬희연의 말대로 희연보다 육신에 대한 지배력이 높은 듯, 그녀는 기분내키는데로 튀어 나왔다.

“어째서 그런 겁니까?”

조제성은 차분하게 말했다. 희연의 능력 각성이라기보다는 인격 증가는 향후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희연은 헬 희연을 간단히 평가했다. ‘속물’이 바로 그것이었다.

지금까지의 희연은 온전히 그녀 자신이었다면, 헬 희연의 각성으로 인해서 그녀는 그녀 자신의 일부에 지나지 않게 되어버렸다.

헬 희연의 말에 따르면, 희연은 ‘희연 자신이 되고 싶었던 희연’이었다.

그녀는 강한 의지로 자신이 되고 싶은 자신을 위해서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면서 스스로를 컨트롤 해왔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내면의 욕망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녀가 억눌러온 것들이 헬희연이라는 존재로 만들어 진 것이었다.

“칼을 휘두르는건 여자가 할 일이 아니지않아? 여자는 말이지, 꾸미는게 일인거야. 날 위해 싸워주는 이들이 내 가치를 증명해 주는거지.”

헬희연은 희연이 버린 여성적인 욕구였다. 꾸미고 싶은 욕구, 남에게 주목받고 싶은 욕구, 남에게 과시하고픈 욕구 등이었다.

그녀가 억누른 게으름과 과시욕, 허영심의 덩어리였다.

“그렇게 한숨 쉬지마. 나도 어쩔 수 없어. 가끔은 만족시켜주지 않으면 튀어 나올거야.”

헬희연은 희연에게 말했다. 그리고 다시 희연과 바톤터치를 하려고 들자, 조제성이 황급히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뭡니까?”

“희연이 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남을 조종하는게 있겠네.”

헬희연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죽음의 지배자이고 지옥의 소유자였다. 타 종교에서 말하는 진짜 지옥은 아니고, 영혼을 담아두는 사차원 주머니 수준이지만 지옥 비슷한 것이기는 했다.

헬이 죽음과 지옥의 여신이라고 하지만, 그녀가 다루는 힘은 결국 세계수의 힘이자, 인간들로부터 모아들인 삶의 의지인 생명력이었다.

헬희연은 주변의 시체들에게 이 생명력을 부여해서, 시체를 일시적으로 살아있는 상태로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지옥에 잡아둔 영혼들이나 발키리들 빙의시켜서 전투를 시킬 수 있었다.

희연이 만들어내는 발키리들은 희연의 검솜씨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굳이 지옥의 영혼들이 아니라도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물론 이능자의 영혼처럼 이능을 쓸 수는 없다는 한계는 있지만, 좀비들을 일으키는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시체의 상태에 따라서 전투력은 다르지만, 생전의 90%가까운 능력에 희연의 검술 센스를 지닌다면 꽤 강력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군요.”

“일단 발키리를 열여덟명을 만들어 놨어.”

“열여덟명이요? 굳이 왜 그런 숫자를 만든 겁니까?”

“부르기 좋으니까 18X들이라고.”

조제성은 희연이 잘라버린 경박함까지 갖춘 헬희연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호호. 그거 참 보기 좋은데?”

“소멸검을 쓸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까?”

“음, 내 안에 그 ‘녀석’이 숨어있는 것은 틀림없어. 그 젠트란이라는 년이 나한테 능력을 쓰면 되지 않을까 싶네. 몇번? 아니 몇십번, 몇백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쓰다보면 독립할 수 있을지도 몰라.”

“거부감은 없습니까? 그 기술을 쓰면 당신은 강제적으로 잠드는 셈인 것 같은데 말이지요.”

“상관없어. 이놈이 빨리 홀로서야 내가 더 편해. 희연은 좀 더 골치아플지 모르지만 말이야. 그리고 소멸검이라는거, 제성씨가 기대하는 만큼은 안될거야.”

“그게 무슨 말입니까?”

“검의 형태로 소멸의 기운을 날리는 건데, 대충 세번 정도 날리면 끝이라고 봐야해. 범위도 그리 넓지는 않고 말이지. 내 기운이 완전히 지배하는 범위에서 쓸 수 있고 사람 정도 크기를 소멸시키는게 고작일거야.”

“그정도면 충분히 쓸모가 있을 것 같군요.”

조제성은 납득할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안도할 수 있었다.

원기를 잃었다고 생각했을 때 희연이 보여준 능력을 상시 사용할 수 있다면, 그건 재앙이나 다름이 없었다.

만약 헬버전의 희연이 그런 능력을 마구 휘두를 수 있다면 오딘이나 로키가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었다.

“그건 그렇고, 죽은 이들을 되살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지요? 희연양도 됩니까?”

“그건 무리야. 영혼들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능력은 내 쪽이 월등히 위거든.”

“그렇겠군요. 하지만 죽은 이들을 되살리는 것이 가능하다면, 죽은 자들을 죽지않게 만드는게 가능하겠군요. 목이 잘린 상태에서도 살아있다던지. 이를테면 방부 능력이라고 할까요?”

“우와. 역시 조승상! 정말 무서운 사람이야. 응응. 충분히 가능하지.”

헬희연은 조제성을 보면서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경계와 호기심, 그리고 호승심이 섞인 눈빛이었다.

‘여전히 날 라이벌로 여기고 있군.’

조제성은 쓴 웃음을 지었다. 여신을 독점하고 싶어하는 독점욕의 불똥이 은근히 튀는 것을 느꼈다.

희연은 헬희연과 조제성의 이야기를 들으니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이었다. 자신이 죽인 상대가 절명하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은 상상하면 소름이 끼치는 일이었다.

“목이 잘리거나 심장이 날아간 상태에서 의식이 날아가지 않고, 고통은 고통대로 받으면서 비명이나 신음을 지른다. 우와, 장난 아니겠는걸.”

“목이 잘리면 숨을 못쉴 테니 비명은 못지르겠지요. 신음도 못낼테고 말이지요. 포로를 잡거나 정보를 얻기도 쉽고 적을 공포에 빠뜨리기에는 더할나위 없을 겁니다. 방부장, 아니 방사장이 되겠군요.”

안티 데스 필드, 헬 여신이 만들어낼 악몽과도 같은 영역이자 헬 여신의 상징이 되는 존재가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적도 아군도 죽지않는 공간, 고통과 공포로 가득찬 공간이 가져올 두려움은 희연에게도 달갑지 않게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 떠들고 있는 저것, 또한 내 속마음의 일부겠지.’

희연은 냉정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장소에 검은 털코트와 긴 털모자를 한 금발의 미녀, 프레이야 여신이 들어왔다.

“희연의 시합은 잘 끝난거야? 아니, 희연이 아닌가? 희연은 어디갔지요?”

원기는 한눈에 희연의 캐릭터 안에 들어있는 것이 희연이 아님을 눈치챘다. 발키리가 들어있을 때처럼, 얼굴 표정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었다. 인격이 다르니, 얼굴 근육에 들어간 미세한 힘이 완전히 달랐다. 꽤 인상이 다르게 보였다.

“제가 희연이에요. 희연의 어두운 부분, 다크 희연이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헬희연의 말에 원기는 조제성을 돌아보았다. 조제성이 고개를 끄덕여서 맞다는 표시를 했다.

프레이야 여신은 신기하다는 듯이 가까이에서 희연의 모습을 이리저리 살펴봤다. 그 순간, 희연이 프레이야를 덮썩 끌어안고는 진한 키스를 했다. 조제성은 당황했지만, 한숨을 쉬고는 서류로 눈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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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짓이야. 여신님께.’

‘무슨 짓이긴 무슨 짓이야. 네가 원하던 짓이지. 좋으면서 튕기긴.’

희연이 헬희연을 책망하자, 헬희연은 가볍게 반박했다. 헬희연의 말에 희연은 살짝 동요했다.

‘넌 말야, 자기 욕구를 억누르는 것만이 좋은 거라고 배웠어. 뭐 꼭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해. 고진감래라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긴 하지. 변태들도 다 아는 지식이니까.’

배가 고파야 음식이 맛있고, 목이 말라야 마실 것이 시원한 법이었다. 일반인들이 배가 고프면 음식을 맛있게 먹고 목이 마르면 시원한 마실 것을 즐긴다면, 변태들은 조금 달랐다.

변태들은 음식을 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 굶고, 마실 것을 좀더 시원하고 달콤하게 마시기 위해서 스스로를 목마름에 던져 넣는다.

희연은 부모에게 절제와 인내의 미덕을 배웠다. 그리고 그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욕구는 채워지면 사라지지. 욕망은 쉽게 채워지지 않아. 그리고 집착은 채워진다고 채워지지 않아. 네가 갖고있는 집착이 쉽게 사라질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여신성애자야.’

헬희연의 말에 희연은 내심 쓴 웃음을 지으며, 한걸음 물러서서 방관하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헬희연과의 공존은 생각밖으로 나쁘지 않았다.

‘왠지 비겁한 것 같기도 하네. 그리고 억울하기도 하고.’

헬희연은 희연이 싫어하던 여성적인 부분이었다. 화장도 진한편이고, 자기 만족을 위해서 졸라대는 어리광쟁이였다. 매니큐어도 검게 칠하고, 물건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그것도 자기 돈을 쓰기보다는 원기가 사주는 것을 좋아해서 졸라댔다.

어차피 자신의 계좌에도 돈은 넘쳐났고, 조제성 회장을 통해서 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헬희연은 꼭 자기가 매장에 가서, 그것도 원기를 끌고 가서 물건을 고르고 사는 것을 좋아했다.

원기의 돈을 쓰는 것을 애정의 징표라도 되는 듯 좋아했고, 가격표에 가격이 높게 붙은 것만 좋아했다. 맛있는 것을 먹겠다고 이곳저곳 맛집을 찾아다녔다.

‘망할 된장녀. 난 저런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희연은 내심 투덜댔지만, 헬희연이 그녀의 일부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진짜 억울한 것은 헬희연이 주위사람들에게서 사랑받는 듯 하다는 사실이었다.

카즈키와 연하에게 키스를 퍼붇고는 자기 것이라고 선언을 했다. 여신의 모습을 하기를 꺼리는 원기에게 떼를 써서 여신이 되게 한다음 속옷매장을 비롯한 옷가게를 사방 데리고 다니면서 이런 저런 옷을 입혀보기까지 했다.

막대한 돈을 물쓰듯 써댔다.

하지만 모두가 헬희연에게 호의적이었다.

“이해가 안가요. 왜 다들 저러는지. 조사장님도 왠지 물러터진 것 같고.”

조제성은 자신에게 불만을 털어놓는 희연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희연은 너무 완벽하려고 들었고, 그것을 유지했다. 이렇게 불만을 털어놓을 일도 없었다.

“간단해. 그건 희연 자네니까. 자네는 완벽해서 남에게 신세를 질 일도 없고,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거든. 하지만 그게 섭섭할 때도 많은거야. 뭐든 줄려고만 드는 여신님이 안타까운 것처럼 말이지. 여신님에게 헬희연 같은 인격이 생겨서 자네를 휘둘러 댄다면 어떨 것 같은가?”

“흠, 그건 그렇군요.”

떼쟁이 아이 같은 인격이 생겨나서 이런 저런 떼를 써대고 곤란하게 만든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네가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았기 때문에, 자네의 숨은 인격에 휘둘려도 다들 기뻐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조제성의 말에 희연은 미소를 지었다. 남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부끄럽게 여겨지기도 했다. 자신이 노력해온게 쓸모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헬희연의 속물적 근성 덕분에 사랑하는 이들과의 연이 더 깊어진 것도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순진한 어린애 같은 점도 있지.”

조제성의 말에 희연은 얼굴을 붉혔다. 헬희연은 된장녀 겸 속물처럼 굴려고 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그쪽 경험치가 현저하게 낮은 것이다. 온실속의 아가씨가 노는 여자를 동경해서 흉내내는 꼴이었다. 그건 희연의 눈에도 보였기 때문에 정말 자다가 이불을 걷어차고 싶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그렇게 헬희연은 희연의 인생에 흑역사를 더해주고 있었다.

“잠깐 좀 실례할께요.”

희연은 그렇게 말하고 도망치듯 사라졌다. 헬희연도 조제성과의 대화를 낱낱이 듣고 있었을테지만, 표면에 드러날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조제성은 희연의 다인격화가 꽤 긍정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했다.

[어떤가. 내 말대로지? 그녀라면 인격의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걸세.]

프레이의 말에 조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의 다인격장애와 신들의 다인격성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다인격화는 신의 정체성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나의 인격을 움직이기에도 부족한 인간과 달리, 그 허용량이 크고 몇배나 되는 세월을 살아가고 살아갈 신들에게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었다.

“프레이야 여신님은 어떨 것 같은가?”

조제성의 고민은 바로 그것이었다. 원기와 프레이야 여신은 오직 하나 ‘원기’의 자아만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프레이야 여신의 힘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게 만드는 느낌이 있었다.

만약 원기와 프레이야 두 자아가 성립된다면 자연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의 원기가 변화되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그것이 불안하기도 했다. 지금의 원기는 상처입은 사람들을 감싸주는 포근한 둥지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완벽해진 프레이야 여신과 완벽해진 원기의 조합보다 더 매력적이기도 했다.

[걱정할 필요 없어. 프레이야 여신이 고른 존재야. 쉽게 분리될 수 없지. 오랜 세월이 지나도 분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지금의 원기님은 프레이야의 정체성 그 자체니까 말이지.]

“[정체성]이라는 것이군.”

[정체성은 신의 이름, 그 존재 의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 절대 유일신이라면 모를까, 정체성이 존재를 규정한다고 보면 될거야.]

프레이의 말에 조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방사장, 죽지않는 죽음의 공간이야말로 죽음의 존재를 똑똑히 인간들에게 새겨줄 공간이 될 터였다.

“리베로용 발키리 방어 주술은 준비 된건가?”

[그래. 완벽하게 만들어졌어. 현자회에 이게 흘러들어가면, 발키리로 그들의 리베로를 무력화시키는건 불가능해지겠지.]

“리베로가 없다면, 아스가르드에 대항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아프리카의 혼란은 더욱 가중된 상태였다. 아프리카 대륙은 남북으로 갈린 상태였다.

북아프리카연합과 남아프리카연방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종교를 중심으로 뭉친 연합과 아메리카의 지원을 받은 연방의 대립은 냉전처럼 고착되어 가고 있었지만, 대량의 리베로가 등장하면서 전쟁의 불씨가 당겨졌다.

노리는 것은 ‘인간의 목숨’이라는 자원이었다.

현자회만이 아니고 각나라들도 현자회의 주술을 손에 넣으면서 사태는 날로 악화되고 있었다.

정령으로 움직이는 리베로들 외에도, AI를 이용한 기체와 혈정을 이용한 기체들이 다수 전쟁에 뛰어든 상태였다.

아프리카에서 활약하는 정령 리베로는 약 십여기, 혈정을 이용한 기체가 삼백기 전후 그리고 인공지능을 이용한 기체가 약 이천여기에 달했다.

리베로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덕분이었다.

이는 조제성이 리베로를 싸게 대량공급한 탓도 있었다.

지구와 아스가르드의 전쟁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우선, 지구의 병기들은 기본 ‘인마살상용’이었다. 사람과 말을 상대하기 위한 병기들, 소총과 수류탄등 대부분의 병기가 ‘인마’를 살상하기 위한 병기였다.

아스가르드의 몬스터들을 상대하기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수인족들만 해도 가죽이 꽤 강력해서 왠만한 총알이나 수류탄 파편에는 당하지 않았다. 에인페리아나 성기사들도 충분히 무시할 수 있었다.

인마살상용이 아닌 대물라이플 정도는 되어야 상처라도 입힐 수 있었다.

조제성은 그 때문에 리베로를 보급시켰다.

리베로 자체도 미드가르드에 대항할 무기가 되지만, 리베로에 대항하기 위한 대리베로 병기가 아스가르드에게 대항할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오딘의 궁그닐 앞에 무사할 전투기나 미사일은 없다고 봐야 했다.

날아가는 진로에 얼음덩어리만 소환해도 손쓸 방법이 없었다. 신성력을 소모시키는 충분한 숫자의 전력이 필요했다.

“우선은 발키리의 위용을 보여줘야겠지. 죽음의 여신님이 나서셔야 할 듯 싶군.”

죽음의 신화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쓰여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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