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화 대우주 시대의 개막
세상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프레이야의 커밍 아웃은 전쟁이나 재해 소식보다 더 큰 여파를 가지고 있었다. 세상이 바뀐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스스로를 바니걸이라고 소개한 ‘프레이야’의 이름을 가진 고대로부터의 존재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우주 개척의 꿈을 가진 이들도 생겨났다.
“광속 이동을 이용하면, 우주 개발도 어렵지 않다고 믿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우주 과학자이며, 화성 탐사 계획에 참여한 바 있는 한국계 미국인 과학자이신 스티브 리씨를 모셨습니다.”
“예,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한국도 우주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우선 한국은 6번째 우주 전함 보유국으로 내정된 상태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도 새로운 우주 시대를 맞아서 군사적 협력을 더욱 진전시키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광속 이동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이게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엄청난 기술이라고 들었습니다.”
“예. 광속이동은 인류의 과학 수준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마법이나 다름없는 기술입니다. 문제는 이 기술은 당분간은 범접하기 힘든 기술이라고 봐야 합니다. 우리 곁에 와있는 것은 외계인 기술자, 혹은 과학자들이 아니라 외계인 조난자라고 보셔야 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구석기 원시인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 지구인이 스마트폰을 들고 조난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은 쓸 줄은 알지만, 만들 줄은 모르는 겁니다. 원시인 기술자들이 아무리 모여서 머리를 싸매도 스마트폰을 만들어낼 수는 없는 겁니다. 스마트폰에 사용된 기술은 과학 기술로 해석할수도 접목시킬 수도 없습니다. 다만 네비게이션 앱을 사용해서 항해에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요. 생각해보십시요. 원시인들이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서, 신대륙을 찾아 나설 수도 있는 겁니다. 본래라면 꿈도 꿀 수 없었을텐데 말이지요.”
“그럴려면 GPS용 위성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그렇다는 겁니다. 일단 이 외계인 중 일부가 저희에게 협조적이라는 사실은 더 고무적입니다. 달과 지구 사이에 물자를 날라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달의 저중력을 생각할때, 달 기지가 갖는 큰 메리트는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각국은 현재 치열하게 조율 중입니다. 달에 태양열 발전소와 그를 이용한 제철소 등이 건설된다면 대항해 시대의 새로운 막이 열리게 될 겁니다.”
“그렇군요. 달과 지구를 오가는 정도만 현재 가능하고 들었습니다만, 그 여파는 결코 작지 않겠군요.”
“예. 현재 한국에서도 굴지의 기업들이 우주 개발에 참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광속 이동으로 지구에 물건을 보내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만, 광업으로 진출하려고 하는 회사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 광속 이동의 경우 달과 지구를 오가는데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달에서 지구로 오는 것이나, 지구에서 달로 가는 것이나 비용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비용이 비슷하게 책정되어 있는데, 모선을 이용하지 않고 지구의 기술을 이용해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지구에서 달로 갈 때의 비용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지구에서 달로 향할 때는 광속 비행으로, 그리고 달에서 지구로는 로켓을 이용해서 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달로 인간을 보내서, 그곳의 재료로 건축을 하고, 거기에서 얻은 재료로 지구 귀환용 캡슐을 만드는 겁니다. 달에서 캐는 보석 같은 것들을 캡슐에 실어서 바다로 보내는 거지요.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일부 보석들의 가격이 상당히 싸질 거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달에 보석이 그렇게 많은가요?”
“일단 저중력이라는게 큽니다. 중력이 작기 때문에 채굴하기가 쉽고, 안전한 편입니다. 귀중한 레어 메탈이라든가 보석류 같은 것들의 채산성은 물론이고 철과 같은 금속조차 어느정도 채산성이 확보될 거라는 계산입니다.”
“정말 새로운 시대가 열리겠군요.”
“예. 현재 UN에 제공되는 우주용 다용도 함선을 비롯해서 미, 일, 중, 러, 한국까지 주어지는 다용도 함선들은 프레이야 측의 자원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현용 기술보다 그다지 높은 기술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달에 진출해서 많은 것을 확보할 수록 큰 힘을 갖게 됩니다.”
“다용도 함선이라는건 우주전함들을 말씀하시는 거로군요.”
“그런 용도에도 사용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구조라든가 물자 운반, 과학 연구 등을 위해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주용 다용도 함선이라고 불러주시면 좋겠군요.”
“그러고보니, UFO. 방금 모선이라고 부르신 함선이 왜 네바다에서만 오가는가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군요. 모선의 광속이동은 중간에 조종이 불가능합니다. 시간이 멈춰버리기 때문이지요. 외부에서도 유도가 불가능합니다. 무유도 방식이라 총알, 혹은 화살과도 비슷합니다. 쏘아지면 끝인 것이지요. 그래서 도착지점의 안전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잘못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이 약점이기 때문이지요. 현재 그 도착 좌표가 네바다주에 있습니다. 조만간 이동용 좌표를 다른 곳에도 건설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특수 필드에도 착륙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만, 건설에 비용이 드는 만큼 유치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바다 주 상공에서 서울로 날아오는 것은 안됩니까? 광속 이동이 아니라 통상 항행도 가능할텐데요?”
“저도 그 부분이 궁금했습니다만, 외계 모선의 경우 광속이동 외의 기능을 대부분 소실했습니다. 중력을 제어해서 공중에 떠있는 것이 고작입니다. 그래서 광속 이동을 사용하지 못하면 제트 엔진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동체가 너무 커서 연료는 많이 먹는데 속도는 비행선급의 속도도 내기 힘듭니다.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광속 이동을 위한 정거장을 오가는 셔틀 열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는 달과 네바다 위의 두 정거장 뿐입니다만, 화성에 정거장을 만들 수도 있지요. 물론 경기도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외에 모스크바와 서울 등에도 정거장이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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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철은 자신의 핸드폰에 뜬 메시지들을 보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뭐냐? 또 집에서 부르는거냐?”
호철과 오랜 시간 지내온 친구인 찬균은 대번에 무슨 일인지 눈치챘다. 재벌가의 내놓은 자식들이라지만, 호철과 찬균의 경우에는 처지가 좀 달랐다.
재산의 분쟁과 정략결혼이 난무하는 한국의 재벌가는 복마전이나 다름이 없었다. 재벌 총수는 왕이고, 그 가족은 왕족이나 다름이 없었다. 당연히 권력을 위한 암투는 치열했다.
찬균과 호철은 재벌가의 핏줄이긴 하지만, 권력에서 멀리 떨어진 떨거지 들이었다.
남보기 부끄럽다는 이유로 좋은 학교에 보내줬지만, 그게 끝이었다. 찬균의 경우는 완전히 내놓은 자식이 되어서 집안과 연락도 하지 않았다. 설이나 추석에도 얼굴을 내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호철도 내놓은 자식이기는 마찬가지였지만, 큰할아버지가 되는 총수가 문제였다.
그는 전형적인 지배자였다. 그는 자신의 발 아래서 몸부림치는 이들의 모습을 좋아했고, 특히 가족에 대해서 그러했다.
그는 가족들을 빠짐없이 불러모으는 것을 즐겼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적당한 미끼를 던지고 그것을 위해 경쟁하는 모습을 즐겼다.
그에게 있어서 가족은 연못에서 기르는 잉어떼와 같았다.
먹이를 던지면 필사적으로 먹으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내심 만족하는 인물이었다.
욕망에 길들여진 가족들은 그런 그의 본질은 외면한채, 어떻게든 그의 눈에 들기 위해서 발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원한 바이기도 했다.
‘젠장맞을.’
호철은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일찌감치 경쟁에서 탈락한 그는 가족들 안에서 소외감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있고,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무기에 대한 동경, SF에 대한 동경은 무력한 자신에 대한 열등감의 반동이었을지도 몰랐다.
그를 지탱해 준 것은 친구인 찬균이었고, 그를 구해준 것은 프레이야 여신이었다.
그는 프레이야 여신의 영향으로 최소한의 자긍심을 찾았고, 덕분에 총수의 가족 지배가 어떤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가족들과 만나는 것은 고통스러웠다.
‘그래도 집에는 가야겠지. 안갈 수는 없으니.’
호철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의 심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터덜터덜 걸어갔다. 큰할아버지의 눈에 띄는 것만큼은 사양이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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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꼴이 그게 뭐냐?”
진한 화장을 한 젊은 여성이 말을 걸었다. 호철은 상대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 가족, 아니 친족이 백명 가까이 모인데다가 평소에 관심도 없으니 더 그러했다.
“어휴. 내가 말을 말자.”
상대는 한심한 듯 외면하고 가버렸다. 그나마 호의를 갖고 있었던 듯 하지만, 호철은 내심 안심했다.
“호철이라는 애, 지금 게임 가게에 살면서 알바한다면서요?”
“형님은 제법 괜찮은데, 왜 저런지 모르겠어요.”
“일족의 수치야. 저놈은. 저런 놈이 있다는게 불쾌하군.”
“회장님은 왜 저런 놈까지 챙기시는지 모르겠어요.”
호철은 상대가 권력이라는 미끼에 낚인 하이에나들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참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차갑게 굳어져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만이 아니라 손발까지 차갑게 오그라드는 듯한 느낌으로 위축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마음 속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속삭임이 있었다.
엘프 양산 공장에서 들려오는 프레이야 여신의 속삭임이었다. 아기들에게 잘 자라 줄 것을 부탁하는 목소리였다. 그 대상이 자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온기가 올라와서, 그의 마음이 편안해졌다. 덕분에 더 위축된 연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호철이 기대대로의 반응을 보이자, 사람들은 곧 외면하고 잊었다. 그리고 회장님의 등장을 기다렸다.
“이번에 큰 리셉션이 있다.”
대박그룹 회장, 박천권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뉴스에서 꼽는 10대 재벌에 못들어가는 대박그룹이지만, 실제로 자산의 충실함은 누구 못지 않았다.
대박그룹의 대박은, 대박이 터진다 할 때의 대박이 아니라, 대 박 제국을 꿈꾸는 그의 야심이 담긴 것이다.
자신의 제국을 꿈꿔온 사내. 안정적인 자산만을 챙기고 모험하지 않으며 착실하게 자산을 불려온 숨은 실력자였다.
성삼 전자가 세계 제일을 떠들며 세간을 떠들석하게 만들어도 그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본의 오니나 핀란드의 소키아가 그렇듯 언젠가는 끝날 영화라고 보았다.
그는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을 좋아했다. 아무리 꽃이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어도 언젠가는 지게 마련이었다.
세상을 향해서 꽃을 피우기보다는 대지를 향해서 뿌리를 내리길 원했고, 그 결과 실질적인 3대 자산가의 하나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리셉션이라면, 그 리디아 수상이 방문하는 건가?’
‘회장님이 움직이실 생각인건가?’
‘우주 개발같은 허황된 일로 움직일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인간은 땅 위에서 살아간다. 삶의 터전이지. 그리고 그 터전은 물위에도 하늘 위에도 존재할 수 있다.”
삶의 터전, 교통의 요지, 회장은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들에 중점을 맞춰왔다. 그의 말에 일족들은 분위기를 파악했다.
회장은 인류가 우주로 나아갈 가능성을 생각보다 높게 보고 있었다.
“발전소, 광산, 제철소, 기숙사,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다. 우리 그룹이 반드시 진출해야 할 것이다.”
그가 결단을 내린 순간, 대박그룹의 목표는 정해진 것이었다.
“네 녀석도 나와라.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회장의 한마디에 호철의 어깨가 움찔하고 움직였다. 여전히 그의 앞에서는 위축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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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일행의 방한은 방일 다음에 이루어졌다. 당연한 것이면서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것이기도 했다.
일본 기업들이 달 개발에 참여하게 된 뉴스들도 쏟아져 나왔다. 프레이야가 조차한 달 뒷면은 물론이고 지구에서 개발하기로 한 달 앞면의 개발도 프레이야측의 입김이 닿아 있었다.
우주 모선의 광속 운행은 스케쥴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지구로 돌아오는 비행까지도 충분하지 못했다.
결국 일꾼과 장비를 얼마나 보낼 수 있는가가 달개발의 성패를 좌우하게 되는 것이었다.
한국의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리셉션은 수천 명에 달하는 인원으로 북적였다.
“너같은 놈이 참여할 곳은 아닌데...”
이름도 모르는 사촌이 비웃고 지나갔다. 호철은 별 관심없었다. 그저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 바랄 뿐이었다.
그런 호철의 눈에 베이더의 복장을 한 누군가가 들어왔다.
‘젠장, 대역인건가. 팔자 좋군.’
누군지는 알 수 없었다. 조제성이 준비한 대역일터였다. 하지만 왠지 모를 상실감이 가슴에 느껴졌다.
자신은 악몽같은 구덩이에 떨어졌고 자신의 빈자리는 누군가로 채워져서 다시는 되돌아 갈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별 생각을 다하는군. 이 파티만 끝나면 평상시 생활로 돌아갈텐데. 아니, 나도 정말 멍청하군. 내 대역을 여기 보내는건데.’
호철은 그렇게 생각하며 쓴 웃음을 지었다. 사실 가족과의 연을 끊는 것도 가능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그의 나약함 때문이었다. 대역을 보내지 못한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
‘나 정말 한심하군.’
“이곳에 와주신 여러분께 특별히 만들어진 술을 한잔씩 드립니다. 외계 테크놀로지의 정점이자 정수인 세계수의 꿀로 만들어진 술입니다.”
리디아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아름다운 엘프들이 조심스럽게 술잔들을 들고 리셉션장의 사람들에게 술잔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은은한 빛을 발하는 술잔이 사람들의 손에 쥐어졌다.
“이게 그 소문의 그것인가요?”
프레이야가 외계인이라고 믿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권력 중추에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외계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절대신은 아니지만, 외계인보다는 신화속의 존재에 가깝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외계에서 왔을지 모르는 신화적 존재가 내막을 아는 이들에게 가장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해답이었다.
“넥타르인가.”
세계수가 가진 힘은 생명 에너지라기보다는 신의 기적에 가깝다고 알고있었기에 이 술은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잔을 든 이들의 손이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바들바들 떨면서 양손으로 쥔 이들도 있었다.
“여러분들 입맛에 맞았으면 합니다. 대한민국과 우리 프레이야 신성제국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며 건배해 주십시오. 건배.”
사람들은 리디아의 완벽한 한국어 발음에 놀라면서도 조심스럽게 잔을 치켜들었다가 입에 대기 시작했다.
호철은 잔을 가볍게 입에 댔다. 장수한이 엘프주라고 부르는 세계수로 만든 술은 종종 마시던 것이었다. 꿀꿀한 기분이 날아가기를 기대하면서 목구멍으로 넘기려던 호철은 순간 사래가 들렸다.
“우엑! 쿨럭! 콜록!”
장내의 이목이 순식간에 호철에게 쏠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철은 주변 상황을 돌아보지 못했다.
“이거 맛이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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