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7화 프레이야의 신전
“그냥 평범한 인간인가.”
라스푸틴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내를 보면서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안내역으로 나타난 사내는 볼품없어 보이는 사내였다.
‘머리는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위엄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군. 기껏해봐야 학교 선생이나 할만한 놈이로군. 잘 풀렸다고 해도 대학 강사 수준이나 할까 싶은데.’
“이렇게 만나뵈서 영광입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신 라스푸틴님을 제 눈으로 직접 뵈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가 가르치던 학생들도 라스푸틴님의 이야기를 제일 흥미있게 들었습니다.”
“악명이겠지. 그건 그렇고 자네가 내 안내역인가?”
라스푸틴의 기록 가운데에는 거대한 생식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편이어서, 학생들에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던 장수한은 살짝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자원했습니다. 라스푸틴님을 안내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가 여신님의 궁전으로 모시겠습니다.”
라스푸틴은 장수한의 안내를 받아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는 게이트 앞으로 안내되었다.
“이게 달 기지로 가는 차원문이라고? 달기지까지는 우주선으로 가는 것이 아니었나?”
“우주선은 대외적인 물건이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절차도 복잡합니다. 차원문이 훨씬 효과적이지요. 어차피 시계를 조종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최종 목적지인 프레이야 여신님의 궁전까지는 차원문을 몇개 더 거쳐야 합니다.”
“그래? 그건 몰랐군.”
라스푸틴은 내심 당황했다. 헬 여신과 프레이야 여신이 협력관계라는 사실은 나중에 들어서 알게 되었다.
그는 나름대로 밀약을 통해서, 손을 잡았다고 해석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달기지 외에도 차원문을 통해서 더 멀리 가야한다는 이야기에 내심 당황했다.
‘이거 프레이야 여신 측의 힘이 장난이 아닌걸. 이대로는 균형이 맞지 않을텐데.’
라스푸틴은 주위를 둘러보면서, 내심 감탄하며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다. 달기지의 규모도 상상 이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름이 기지일 뿐이지, 월면 지하에 존재한 도시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하늘이 그려진 천정이 있고, 태양광과 비슷한 느낌의 조명이 있었다. 그리고 공원에는 작은 숲까지 존재하고 있었다.
‘동물은 아니지만, 동물 비슷한 것들도 있군.’
펜릴의 휘하중 선택된 이들이 숲을 선호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동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인종들이었다.
‘동물 출입금지’라는 안내문도 이곳 저곳에 붙어있었다.
“아, 저 동물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은 공원 내에는 동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동물로 변신한 인간이 오해받지 않도록 하는 조치입니다. 달기지에 애완동물은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지요.”
장수한의 설명에 라스푸틴은 살짝 눈썹만 찌푸렸다. 팬이라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쓰잘데없는 말을 거는 그가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
라스푸틴의 마음 속에는 자신은 더이상 인간이 아닌 신이라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한낱 유명인 취급하는 장수한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이걸로 충분하군. 여신들의 회담 장소로 안내하게.”
라스푸틴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지만, 눈치없는 장수한이라는 사내는 여전히 쓸데없는 말들을 주절주절 쏟아내고 있었다.
“엘프라도 하나 안내역으로 내놓는 것이 어떤가. 사내보다는 예쁘게 생긴 엘프쪽이 좋을 것 같은데.”
라스푸틴은 장수한이라는 안내역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내뱉듯이 말했다. 젊어서부터 방탕한 생활을 해왔던 그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성욕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다.
아무리 재밌는 유희라도 반복되면 질리게 마련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그를 지탱해온 것은 영생에 대한 집착과 신이 되는 것이었다.
“그건 안됩니다. 프레이야님은 당신이 엘프들을 지키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엘프들을 도구나 장난감 취급하신다면 뒷감당이 어려우실 겁니다.”
라스푸틴은 장수한의 말에 심한 위화감과 불쾌감을 느꼈다. 자신은 헬의 수하지, 프레이야의 수하가 아니었다. 프레이야 휘하인 듯이 취급하는 그의 말에 그는 인상을 찌푸렸다.
오랜 세월 살아온 처세술이 그의 분노를 억눌렀다.
‘멍청한 놈 같으니. 나중에 처리해 주지.’
헬 여신과 프레이야 여신의 교섭의 장에서 멍청한 인간 하나쯤은 무례를 지적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날려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벌레같은 놈에게 화를 내는 것이 자신의 위신을 깎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는 오만하게 분노를 억눌렀다.
“그럼, 우선 중계지점으로 가겠습니다. 처음에는 위성 같은 개념으로 중계지점을 설치했지만, 지금은 우주선으로 개축 중입니다.”
라스푸틴은 중계지점을 보았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프레이야 세력이 훨씬 더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주 공간에 함선을 건조하는 것이 자재만 조달 가능하면 지상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쉬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항공모함보다 두배는 거대한 함선이지만, 제작 비용은 몇십분의 일에 불과합니다. 엔진과 제어장비, 골조만 있으면 우주선은 완성됩니다. 지구의 천체 망원경에 관측되기는 합니다만, 이젠 더 이상은 문제가 되지 않지요.”
장수한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프레이야측이 표면적으로 세상에 드러나게 되면서, 숨어서 일을 진행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었다.
달기지의 경우에도 그렇듯 내부에 존재하는 거대 도시는 여전히 비밀이었다. 표면에 드러난 돔형 신도시와 일부 지하공간만이 외부에 드러나 있었다.
게이트를 운석으로 위장한 위성에서 우주전함 수준으로 확장한 덕분에 화성과 지구를 연결하기가 훨씬 쉬워진 것도 사실이었다.
라스푸틴은 프레이야 측이 자신에게 이런 내부정보까지 노출하고 있다는 사실에 살짝 당황했다.
‘내가 알고 있는 협조 관계보다 좀 더 긴밀한 건가.’
라스푸틴은 생각을 좀 수정할 필요성을 느꼈다. 적과의 동침 수준이 아닌 듯 싶었기 때문이었다.
보아하니, 헬 여신을 따를 법한 괴물같은 형상의 종족들이 다수 보이고 있었다. 특히 곤충형 인간, 아니 인간형 곤충들이 다수 보였다. 선내를 청소하고 다니는 거대 바퀴벌레는 대단히 이질적으로 보였다.
“저렇게 보여도, 저들은 대단히 위생적이고 청결합니다. 그리고 청소에 효율적이기도 하지요. 바닥이나 벽청소에 특화된 종족이긴 한데, 보기는 좀 그렇지요.”
물걸레를 네 손(?)에 들고, 뒷발로 힘차게 바닥을 닦으면서 돌진하는 모습은 청결한 내부 구조와는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들은 장수한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고, 장수한은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라스푸틴은 거기에서도 좀 기분이 나빠졌다.
헬 여신의 종족으로 보이는 놈들이 헬 여신의 직속인 자신이 아니라 한낱 인간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이제 프레이야 여신님의 궁전으로 안내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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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오셨습니다. 저는 조제성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난 그레고리 라스푸틴이라고 하네. 인간에서 신이 된 최초의 존재라고 할 수 있겠지.”
라스푸틴은 또박또박 말했다. 장수한이라는 인간과 함께 있으면서 심기가 불편해진 탓이었다. 그가 본 조제성은 젊은 사업가로서 재능은 좀 있어 보였다.
‘능력은 있어보이지만, 아직 젊은 친구로군.’
“그렇군요. 실례를 용서해주십시오. 꼭 라스푸틴경을 만나보고 싶어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굉장한 곳이군. 이곳이 그 화성의 위성인 데이모스라고?”
“예. 프레이야 여신님의 가장 큰 거점이 될 예정입니다. 아직 달기지에 비하면 작습니다만, 총력을 기울여 건설 중입니다.”
조제성의 안내로 들어간 곳은 거대한 알현실이었다.
“멋지군.”
거대한 경기장과 같은 규모의 공간이었다. 수십만이 들어올 수 있을 그런 거대한 공간이었고, 내부는 화려하고 웅장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알현실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신전이었다.
라스푸틴이 꿈꾸던 그런 공간에 가까웠다. 물론 이렇게 거대한 공간으로는 미처 상상을 못해봤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다행이로군요.”
조제성은 쓴 웃음을 지었다. 이 거대 알현실, 아니 신전은 원기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공간이었다. 무거운 책임감을 상기시켜 주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원기는 권리보다는 책임과 의무를 더 중요하고 무겁게 여기는 타입이라서, 이 공간을 보면 숨이 막히는 듯한 중압감을 느끼곤 했다.
물론 프레이야 여신을 추종하는 이들에게는 이 신전이 자랑스러운 상징이었다. 더 크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이들도 많아서, 장기적으로 확장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 두었다.
여신의 자리가 가장 윗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꽤 아랫쪽에 상석이라고 할만한 자리가 있고, 회의용 테이블이 있었다. 그 주위에 몇몇 인영이 보였다.
“음. 헬 여신님께서 계시는군.”
라스푸틴은 몸가짐을 조심스럽게 바로잡았다. 그의 헬 여신에 대한 충성심은 거짓없는 것이었다. 헬 여신의 존재감은 그를 감복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죽음 그 자체를 보는 듯한 절대적인 존재감 앞에서 그는 꼼짝할 수 없었다.
“저건 펜리아 여신인가.”
도망치고 싶어지는 두려움을 가져오는 존재감을 느끼면서, 그는 카즈키의 존재를 발견했다. 헬 여신에게 호의를 가진 존재이면서, 수하에 가까운 관계로 그는 받아들였다.
자신보다 명백한 상위의 존재로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몇몇이 자리잡고 있었다.
강력한 존재감을 가진 이들이었지만, 그 중 둘은 상위신의 신성을 발하고 있었다.
‘내가 그만큼 하급신이라는 뜻인가.’
“이 분은 프레이입니다. 겜돌이라고 말하는게 좋겠지요. 심각한 수준의 폐인입니다.”
“나보다 게임을 사랑하는 신은 없을거야. 가능하면 빨리 끝내줬으면 좋겠군.”
프레이는 자신을 폐인이라고 소개한데 대해서 오히려 만족스러운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쪽에 있는게 진짜 굴베이그입니다. 그리고 전대 펜릴과 진짜 펜리아양, 전대 헬, 그리고 그녀의 후계자이자 양녀인 서유리양입니다.”
조제성의 소개에 라스푸틴은 당황했다. 진짜 굴베이그라는 말도 당혹스럽지만, 전대 펜릴과 전대 헬이라는 말에는 머리속이 뒤죽박죽이 되는 느낌이었다.
“액션 게임이라면 프레이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지.”
늑대인간의 모습을 한 펜릴이 웃으며 말했다. 진짜 펜리아라고 소개한 놀원과도 죽이 잘맞는 편이었다. 사이좋은 할아버지와 손녀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난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공포 게임도 좋아하는 편일세. 이쪽 세상엔 참으로 즐거운 것들이 많아.”
서유리라는 소녀는 단순한 이능자로 보였지만, 굴베이그와 펜리아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고 전대 펜릴과 전대 헬 역시 범상치 않은 느낌이었다.
라스푸틴은 여러가질 묻고 싶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프레이야 여신이 들어온 것이었다. 아니, 프레이야 여신이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묻지는 못했을 것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현재의 헬은 절대적인 존재였기에, 감히 그 존재에 대해서 실례가 될 수도 있는 질문을 할 수는 없었다.
절대적 존재인 헬에게 ‘전대’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힘들었다. 전대 헬에게도 범상치 않은 느낌은 있지만, 헬 여신이 갖는 카리스마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헬 여신에게 받는 느낌은 그냥 ‘죽음’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운명’이었다. 모든 존재에게 약속된 소멸,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프레이야 여신인가.’
프레이야 여신에게서 받는 느낌은 헬 여신에게서 받는 느낌처럼 강렬하지는 않았다. 그저 추운 겨울에 몸을 녹이는 듯한 따뜻한 온기와도 같은 느낌이었다.
프레이야가 들어오자, 모든 이들이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나도 예의를 취해야 하나? 헬 여신님은 어떻게 하고 계시지?’
헬 여신을 향해 고개를 돌린 라스푸틴은 충격을 받았다. 무릎을 꿇고 고개를 깊숙히 숙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라스푸틴은 오랜 세월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패닉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고개들 드세요. 이러시면 난처합니다.”
프레이야 여신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말하자, 몇몇이 고개를 들었다. 그때 조제성이라는 사내가 입을 열었다.
“앞으로는 이런 자리가 많아질겁니다.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의욕을 일으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익숙해 지셔야 합니다.”
조제성의 말에 프레이야 여신은 한숨을 살짝 쉬고는 가까이있는 자리에 앉으려고 했다. 하지만 조제성의 눈짓에 걸음을 옮겼다. 프레이야 여신이 리프트에 오르자, 리프트가 움직여서 상석의 곁으로 갔다. 그리고 여신의 자리에 앉자 조명이 들어오면서 웅장한 분위기를 냈다.
“모두들 자리에 앉도록 하세요.”
프레이야 여신의 말이 들리자, 헬 여신을 비롯해서 다른 이들이 모두 회의용 테이블에 앉았다. 한쪽에서 멍하니 서있던 라스푸틴 역시 엉거주춤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조제성이 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했고, 모든 이들은 그것을 듣는 형태로 회의가 진행되었다. 라스푸틴을 안내했던 장수한이라는 인간도 그 옆에서 조수처럼 서 있었다.
‘마치 설명회같군.’
라스푸틴은 회의 분위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 쟁쟁한 존재들이 회의 석상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의를 제기하거나 의견을 내는 모습은 없었다.
‘내가 지금 제정신인지 모르겠군. 혹시 꿈이라도 꾸는 것 아닌가? 헬 여신님이 프레이야 여신의 휘하였던 건가?’
라스푸틴은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 필사적이었다. 헬 여신의 휘하 종족임에 분명한 이들이 다수 프레이야 여신의 휘하에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자신은 알 수 없었다.
강력한 흡혈귀 일족과 마족 이외에는 헬 여신의 휘하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겼는데, 바퀴벌레를 비롯해서 다양한 종족들이 프레이야 여신의 휘하에 섞여서 존재하고 있었다.
‘나 자신도 이젠 프레이야 여신의 휘하라고 봐야겠는걸.’
라스푸틴은 조직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할 필요성이 있음을 절감했다. 조제성이라는 인간의 위치가 생각보다 높아보였다. 신성을 가진 프레이는 물론이고, 전대 펜릴과 전대 헬 같은 경우에도 그가 범접하기 힘든 상대였다.
“그럼, 이의가 없으시면 이상으로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조제성이 말하자, 프레이야 여신이 먼저 자리를 비웠다. 라스푸틴이 느끼기에도 이 자리를 부담스럽게 여긴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러자, 곧 프레이와 펜릴, 그리고 헬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게임 좀 적당히 하는게 어때요? 슬슬 안질려요?”
장수한이라는 사내가 웃으며 말하자, 프레이는 닥치라고 말했고 펜릴은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보였다. 그리고 서둘러서 장내를 비웠다. 헬과 펜리아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너희 둘은 가지 말고 이리 좀 와봐라.”
“무슨 일이세요?”
“무슨 일인데 그래. 귀찮게.”
장수한이 헬 여신과 펜리아 여신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불렀다. 헬 여신을 따라서 몸을 일으키려던 라스푸틴의 입이 딱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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