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2화 대길
“말도 안돼! 저놈들 슈퍼 사이야인이라도 되는건가?”
일본 전차병 가운데 한 명이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기병대를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
“당황할 필요 없다. 적들의 능력은 예상 범위 안이다! 건탱크를 내보내라!”
관우의 기병대는 대부분 백인이었지만 무장은 고대 중국을 연상시키고 있었다. 그들의 전신은 아니, 말들까지도 빛으로 감싸여 있었다. 아니 온 몸에서 빛이 강하게 발산되고 있었다.
빛을 발하는 에인페리아는 일본 자위대 역시 상정하고 있었다.
전차들을 공격할 수 있는 강력한 존재들. 전차로는 상대하기 힘든 초인 전사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준비한 것이 바로 87식 대공 자주포였다. 육상 자위대 대원들은 ‘건탱크’라는 별칭으로 불렀다.
엑스칼리버를 이용해서 왠만한 중화기까지 씹어버리는 나이트 엔젤을 상대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한 병기였다.
엑스칼리버 능력도 무적은 아니었다. 전차포, 혹은 대전차 라이플급의 관통력을 가진 무기에는 버티지 못하고 관통당했다.
하지만 RPG-7같은 폭발형 무기는 통하지 않는다는게 이례적이었다.
엑스칼리버를 지닌 나이트엔젤은 미니건 같은 강력한 기관포도 버텨내는 힘을 보여주었다.
대전차 라이플 급의 대물 저격총이나 전차포는 빠른 움직임을 지닌 특수능력의 에인페리아를 상대하기 쉬운 무기가 아니었다.
그 와중에 유효한 병기가 발견되었는데, 대공 자주포 또는 대공 전차라고 불리는 병기였다.
공격 헬기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는 35미리급 대공포는 강력하면서 연사력도 높았다.
독일의 게파트, 한국의 비호, 일본의 87식 대공 자주포 등이 에인페리아들을 상대할 수 있는 병기로 꼽히게 되었다. 독일의 게파트는 덕분에 퇴역 상태에서 현역복귀가 되었다.
일본의 대 에인페리아 병기, 87식 대공자주포가 앞으로 나서면서 화력을 투사할 준비를 갖췄다.
“전차들에게 기병대로 돌격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려주는거다!”
철수하면서 일본 자위대의 통신을 엿듣던 연하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대로 되었으면 좋겠지만...”
연하는 이미 여러차례 관우와 그 기병대에게 조준을 맞춰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쏴도 소용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공격할 수 있다고 느낀 것은 오직 제갈량과 조운 뿐이었다.
관우의 이능은 엑스칼리버같은 영웅급 이능이 아니었다.
강력한 신급 이능이었다.
성격은 비슷하지만, 성능은 현저한 차이가 났다. 그녀가 사용한 대전차 라이플의 경우에도 포신은 독일에 특주해서 만든 것이고, 탄환은 데이모니움으로 만들어졌다.
관통력만큼은 현존하는 어떤 전차포보다도 뛰어났다. 신성력 버프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도 데이모니움은 최고의 강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더 강력한 철갑탄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하는 자신의 공격이 통하지 않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일제 포격하라!”
에인페리아의 스펙은 인간 한계의 약 세 배 가량, 하지만 단순히 힘이 세 배인 것은 아니었다.
모든 면에서 세 배 가까운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최고 시속은 약 36킬로미터, 에인페리아의 근력과 순발력이 세 배라고 하지만 달리는 속도까지 세 배가 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인간의 전력질주의 두 배 정도되는 속력으로 질주 하는 것은 가능했다.
시속 약 70킬로미터에 도약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차량이 필요없는 고속이었다.
그리고 군신 티르의 특징 중 하나는 에인페리아 타입의 군마들이었다. 대단히 뛰어나고 용맹한 군마들의 영혼을 에인페리아화시켰다. 오랜 세월 전사들의 말로서 훈련과 실전을 경험한 군마들은 전쟁에 있어서만큼은 교활하고 용맹했다.
총과 수류탄을 두고 인마살상용 병기라고 부를만큼, 전쟁의 기본은 인간과 말이었다.
시속 백 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리는 강화된 말과 강화된 인간들, 그리고 뛰어난 장수들의 영혼이 티르가 전쟁의 본질로 느낀 것이었다.
군신 토르가 아스 신족 가운데 세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력한 신이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어떻게 되었지?”
포연이 가시자, 전장의 모습이 보였다. 전차포와 대공포의 일제 사격은 과연 효과적인 듯, 적병들의 모습이 드문드문 보였다.
“어차피 적은 기병대다. 화력으로 밀어버리면 된다!”
기세좋게 외쳤다. 말이 빠르다지만, 교전거리 내에 들어오는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세좋게 외치던 지휘관의 안색이 바뀌었다.
나가떨어진 적병과 말들이 다시 몸을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력한 전차포에 명중당한 병사들은 낙마했고, 말들도 나가 떨어졌다. 하지만 그들은 그저 밀려서 굴렀을 뿐이었다.
관우가 자신의 지휘병력에게 나눠준 강력한 기운이, 그들을 완벽하게 보호한 것이었다.
“후퇴하라! 후퇴하면서 포격하는거다!”
지휘관의 명령에 전차들이 후진하며 포격했지만, 이미 일부가 파고든 상태였다. 그리고 그들의 장창이 전차의 장갑을 마치 두부를 가르듯 가르고 들어왔다.
전차병들은 자신들이 탄 전차의 껍데기가 잘리는 것을 본 동시에 자신들도 잘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전차 내부의 탄약들이 폭발하면서 전차들이 차례로 폭발했다.
거대한 리베로들도 마찬가지였다. 무릎이나 종아리 부분이 잘려나가면서 바닥에 쓰러져서 박살나버렸다.
무사한 것은 오직 신성 데이모니움 장갑으로 무장한 야스쿠니와 정령탑재 리베로들 뿐이었다.
엘프의 운동신경을 가진 정령들과 계약한 계약기들은 뛰어난 균형감각을 살린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기마병들의 공격을 피하며 물러났다.
그리고 야스쿠니를 보호하는 보호역장은 관우가 뿜어내는 광역 엑스칼리버에 쉽게 찢겨나갔지만, 강화된 신성 데이모니움 장갑까지는 손상되지 않았다. 고대 기병들이 거대 전차를 두들기는 형상이 되었다.
관우가 뛰어들어서 언월도를 휘둘렀지만, 전차의 장갑에 흠집을 내는 정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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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야스쿠니를 비롯해 정령 리베로 수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력은 몰살당한 셈입니다. 선봉대가 소수정예라 피해는 그리 크지는 않았군요.”
장수한은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소인수 부대를 파견한 것이었다. 전력 자체는 꽤 강하지만 인명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상대의 전력을 파악할 필요는 있기 때문이었다.
“삼국지의 인물들이라니, 의외로군.”
“전쟁을 좋아하는 티르라면 눈독을 들였을만한 시대이기는 합니다. 다만, 연출자가 그였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중국측의 전투는 어떻게 되었지?”
“예. 중국측은 승리를 거둔 듯 합니다. 붉은 용을 탄 여포와 싸웠다고 합니다만, 화력으로 승부를 본 탓에 승리를 거둔 듯 합니다.”
“붉은 용이라니, 조금 의외로군.”
“중국측 분석 결과로는 여포의 능력은 탑승물 강화인 듯 하다고 합니다. 무엇에 올라타든 붉게 변하면서 세배 빨라지지는 않고, 제법 강화되는 듯 합니다. 아쉽지요. 붉으면 세배 빨라져야 하는 법인데. 그리고 사격 능력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삼국지의 신궁이라고 하면 황충이 유명하지만, 사실 여포가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었다. 지나치게 강하게 묘사된 탓에 신기에 가까운 활솜씨가 묻혀버렸을 뿐이었다.
“수 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활로 공격헬기를 관통시킬 정도였다고 합니다. 다만 전차를 뚫을 정도의 위력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회피 능력을 가진 이능자들은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화살의 속력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거리는 필요한 듯 합니다.”
“중국측의 승리는 아무래도 뭔가 있는 듯 한걸. 중국측 진영에 대한 감시를 늘려보게.”
조제성은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일본군에게 거둔 승리와 중국군에게 거둔 패배가 지나치게 대조적이었다.
‘신경써야 할 문제가 너무 많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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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가 포상이라니. 좀 난처한 느낌이군.’
원기는 연하에 대한 포상 개념으로 데이트를 나와 있었다. 자신과의 데이트가 포상이라는게 난처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추가로 난처하게 만드는 문제는 데이트에 참여하는 자신이 본체가 아니라는 사실도 있었다.
연하가 원한 데이트 상대는 바로 프레이야 여신이었던 것이다.
동성애를 원하는 것은 아니고, 그저 함께하고 싶어하는 것이었다.
“마침 잘된 것 같습니다. 이 카드 받으세요. 여신님 전용 데이모스 카드입니다.”
정교한 예술품과도 같은 카드였다. 마법진이 새겨져서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고 복제 불가능한 특성이 있었다.
“데이모스 카드입니까?”
“예. 말 그대로 데이모스에서 통용되는 카드입니다.”
조제성의 말에 원기는 카드를 살펴보았다. 분실 위험을 생각해서 소형화하기보다는 다기능으로 만들어진 카드였다.
“데이모스에 이런 카드를 쓸만한 장소가 확보된 건가요?”
“물론입니다. 대형 쇼핑몰, 극장, 오락장, 서점, 식당가 모든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기회에 연하양과 함께 시설 점검차 다녀 오십시요.”
조제성의 말에 원기도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원기의 마음을 헤아린 이야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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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 이거 굉장한걸.”
데이모스의 내부에 있는 상업지구는 마치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 스퀘어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있을 리 없는 하늘에는 구름이 흐르고 있었고 웅장한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맨해튼과 시부야를 결합시켜 만든 거리의 모습이었다.
거리에 걸어다니는 이종족들의 모습은 마치 판타지, 혹은 SF를 보는 듯 했다.
“희연 언니는 여기 잘 못오겠네요.”
연하가 웃으며 말했다. 엘프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종족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양한 종족들 가운데에는 곤충류의 형상을 한 헬의 백성들이 많이 있었다.
“헬 여신의 백성들 때문에 헬 여신이 다가올 수 없다니...”
원기는 쓴 웃음을 지었다.
도로에는 고급 승용차들이 여럿 서 있었는데, 차 안에 타고 있는 사람도 없고 엔진도 멎어 있었다. 보행에 방해되는 그냥 장식품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현재는 빌딩 몇개만 정상 작동 중이라서 자동차가 쓰일 일은 없었다.
“수한이형의 취향인걸까.”
도로에 자동차들이 없다면 좀 어색할 듯 싶다는 점에서 원기는 자동차를 가져다 놓은 것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깝다는 생각도 좀 들긴 했다.
거리를 다니던 사람들은 프레이야 여신의 존재를 애써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프레이야 여신의 휴식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주의가 집중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원기는 그들의 시선을 느꼈지만, 그리 불편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방해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갸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연하에게는 질시와 동경의 눈빛이 쏟아졌다.
연하의 포상으로 나온 것인만큼, 원기는 연하를 쫓아서 쇼핑몰로 들어갔다.
“신기한 물건들이 많은걸.”
원기는 내부의 물건들을 살폈다. 특히 식료품 쪽에는 다양한 상품들이 많이 있었다. 살아있는 동물들도 다수 거래되고 있었다. 몇몇 종족들의 식성에 맞춘 것이었다.
애완동물 케이지에 담겨있지만, 식료품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음, 이거 유럽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는걸.”
“사람이 안들어간게 다행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연하는 태연하게 말했다. 사실 연하의 말대로 식성을 생각하면, 인간이 가장 많은 종족들이 선호하는 식재료라고 할 수 있었다. 아스가르드에서 신성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었다.
원기는 연하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연하의 적응력에는 놀랐다. 연하의 경우에는 복잡한 생각이나 고집이 없는 대신에 현실에 대한 순응력이나 적응력이 높았다.
“모처럼 왔으니 이것 저것 사볼까?”
원기는 연하와 함께 이것저것 보이는데로 쓸어담았다. 취미용품도 제법 잘갖춰져있었다. 특히 찬균과 호철이 개입한 듯, 프라모델을 비롯한 게임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물건을 결재하려는 순간, 매대를 맡고있던 엘프 남성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어린 미소녀로 보이지만 서른 가까이 된 결코 어리지 않은 나이였다. 당황해서 당장 눈물을 흘릴 듯한 모습에 원기는 당황했다.
“죄송합니다. 여신님. 아무리해봐도 잔고 부족으로 나오는데요.”
잔고 부족이라는 말에 원기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원기의 카드는 VIP용도 아닌 여신 전용이라는 문구가 영롱하게 빛나는 그런 카드였기 때문이었다.
“잔고가 얼마로 나오지요?”
원기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화가 났다기 보다는 당혹감 때문이었다. 주변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누가 보더라도 이변이었다.
“이만 포인트라고 나옵니다.”
이만포인트, 한국돈 기준으로 딱 이만원 수준이었다. 애들 용돈 수준도 안되는 잔고였다.
“그럼 이 카드를 써봐요.”
연하가 황급히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서 넘겼다. 연하의 카드 역시 특별한 문양이 새겨진 카드였다.
“역시 잔고가 부족합니다. 이쪽엔 오만 포인트 들어있네요.”
프레이야의 백성들은 누구든 수천만 포인트가 적립된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상거래가 활성화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포인트를 얼마 쓰지도 못한 상태였다. 아니, 그 무엇보다도 이 데이모스 자체가 여신의 것이었다. 그것을 의심하는 자는 누구도 없었다.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있을 수 없을 터였다.
“잠깐만요. 뭔가 착오가 있을거에요. 제가 좀 알아볼께요.”
프레이야 여신은 조승상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다. 이런 상황에 바니걸 통신을 쓸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특정인물에게만 뇌파 통신을 거는 능력은 갖고있지 못했다.
물론, 어떤 용도가 되었든 사람들은 바니걸 통신에 접하는 것만으로 행복해졌지만, 원기에게는 그 사실을 알려지지 않았다.
프레이야 여신이 지나치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꺼린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기 때문에, 청취자들도 철저히 함구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죄송한데요, 승상님이 주신 카드에 잔고가 얼마 없다고 나오네요. 어떻게 해야 하지요?”
[이상하네요. 분명히 2만 포인트 넣어드렸는데.]
프레이야 여신은 그 말에 한숨을 푹 쉬었다.
“재벌인 승상님은 돈 쓸일이 없어서 단위를 착각하신 모양인데, 2만 포인트로는 밥한끼 사먹는게 고작이에요.”
[당연히 그렇겠지요.]
“그러니까요. 아니, 예?”
프레이야 여신은 자신이 지금 들은 사실이 의심스러웠다.
[게임하고 비슷한 겁니다. 돈이 넘쳐나면 재미 없을 뿐만 아니라, 쉽게 질려버리지요. 그래서 이만 포인트만 넣어드린 겁니다. 연하양 것까지 하면 오만 포인트지요. 영화보고 식사하고 차나 한잔 마실 정도는 됩니다.]
제성의 말에 원기는 납득했다. 하지만 순순히 납득하기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런 사실을 설명해주지 않은 것도 분명 의도는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포인트 버는 방법이 있겠지요?”
[물론입니다. 몇 가지 마련해 놨습니다. 거리에서 댄스나 노래 등의 퍼포먼스를 하시면 한곳당 만 포인트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한군이 추가해 놓은 룰인데, 길가는 행인을 때려눕히면 한사람당 천포인트를 받습니다. 길가의 자동차를 훔쳐타고 대쉬보드를 뒤지면 포인트가 나옵니다.]
제성의 말에 원기는 쓴 웃음을 지었다. 길가는 행인을 다짜고짜 때려 눕히거나 무언가를 훔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 댄스나 노래를 할 생각도 안들었다. 그때 옆에 있는 연하가 눈에 들어왔다.
‘연하의 노래와 댄스라, 그건 나쁘지 않을 것 같네.’
몇몇 지정된 장소와 지정된 행동을 통해서 포인트를 벌 수 있게 해놓은 것은 게임 감각으로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게 해놓은 것으로 보였다.
“어쩔 수 없네요. 이 물건들 다 제자리에 돌려놓고 올께요.”
“괜찮습니다. 저희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상품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은 저희 일이니까요. 진열방식이 정해져 있으니, 그냥 두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엘프 점원이 황급하게 말했다. 프레이야 여신의 마음씀씀이는 바니걸 통신을 듣는 이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
프레이야 여신과 연하는 빈털터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돈 안들어가는 곳만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아름다운 건물들과 다양한 종족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구경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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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은 일본군의 패배를 비웃으며, 승리에 도취해 있었다. 아스가르드의 전 인구를 모아봐야 중국의 십분의 일도 안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질과 양으로 압도하는 중국의 저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파티를 벌였다.
물론 외부에 대한 경계도 충분히 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군에 단신으로 섞여 들어온 한 사람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한 그의 이름은 ‘유비’였다.
“이제 슬슬 내 차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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