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잊혀진 신의 세계-489화 (489/497)

489화 이열치열

- 위대한 중화의 승리!

- 중국, 다른 차원으로 진출하다!

- 이차원의 인민을 해방하는 중화의 용사들!

- 티르, 무조건 항복! 중국의 영토가 더욱 넓어지다!

- 기회의 땅, 신천지!

갑작스럽게 언론이 아스가르드에 대한 정보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언론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군대를 빼돌려서 아스가르드에 비밀리 진출하던 것이 완전히 바뀐 것이었다. 이는 중국이 티르에게 굴욕에 가까운 항복을 얻어낸 것에서 비롯되었다.

물론 실체는 티르의 기만극이기도 했다.

중국이 개척한 답시고, 중국인들을 보내면 보낼수록 티르의 충실한 노예들만 늘어나는 것이었다.

프레이야에게서 얻어낸 전함 야마토는 중국인 선원들을 통해서 운용되고 있으며, 엄청난 화력 지원을 해내고 있었다.

세계사 매니아인 장수한과 밀덕인 호철은 그 모습들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있었다.

이미 야마토는 토르의 영토에 10발의 핵포탄을 포격한 상태였고, 중국으로부터 제작된 핵포탄이 반입되고 있었다.

방사능 오염 문제는 아스가르드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핵유출로 죽음의 땅이 된 후쿠시마도 아스가르드보다는 살기 쾌적한 천국과 같았다. 물론 원자로 부근처럼 즉사레벨인 곳과는 비교될 수 없었지만, 성역의 도움 없이는 오래 살 수 없는 지역이기도 했다. 핵포탄을 통해서 성역 외의 지역에 사는 아스가르드 토착생물들, 해골 전갈 등이 소탕되는 것은 오히려 아스가르드를 인간 친화적인 행성으로 바꾸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성역이라고 해도, 원자탄의 위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보호막은 신전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이었고, 이는 내성에 해당되는 지역이었다.

백성들과 병력을 내성에 피난시킨 상태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토르라고 해도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오딘이 도움을 주려고 나섰다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지만, 오딘은 먼저 움직이지 않았다.

토르가 구원을 요청하면 움직일 심산이었다.

토르의 해머는, 완전히 봉쇄당했다. 토르의 해머를 발사하는 거대 위성은 중국의 고공 미사일 공격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양적으로는 전 세계 으뜸을 달리게 된 중국의 군사력이 빛을 발했다고 할 수 있었다.

티르는 자원과 노예들을 중국으로 보내고, 중국의 병기와 군사들을 거저 삼키고 있었다. 승리에 도취한 중국은 자신들의 칼이 자신들에게 겨눠지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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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격이 멈췄습니다. 곧, 적들의 공세가 개시될 듯 합니다.”

“또 놈들이 나타나겠군. 망할 놈들.”

“붉은 거인이 등장했습니다.”

토르의 거인 에인페리아들이 갑주를 걸쳐입고 다시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거인 에인페리아들의 능력은 인간형 에인페리아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괴수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가 좋지 않았다.

데이모니움으로 보강된 최강의 리베로에 반신급의 이능을 지닌 여포가 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명궁으로 이름난 여포는 총기 등의 화기 사용에도 익숙해 있었다. 오더 메이드의 초고성능 리베로가 몇 배의 성능을 발휘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손에는 창을 한손에는 소총타입의 리베로용 대구경 화기를 장착한 여포의 붉은 리베로는 거인 리베로들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괴물이었다.

회복 마법의 지원을 받고, 성역의 지원을 받아도 거인 에인페리아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막아내기 힘들었다.

더 골치 아픈 것은 순백의 리베로였다.

관우의 리베로는 여포의 리베로처럼 빠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공격들을 씹어버리는 백색의 기운을 두르고, 그 기운을 두른 언월도로 눈앞의 모든 것을 썰어버렸다.

종횡무진 날뛰는 붉은 리베로와, 부하들을 이끌고 돌진해서 모든 것을 부숴버리는 순백의 리베로의 조합은 토르의 거인 에인페리아들을 무력하게 만들어 버렸다.

토르의 도시들은 차례차례 티르의 손 아래에 떨어졌다.

토르는 존속을 위해서 수단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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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원기는 밤중에 깨어나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안좋은 꿈을 꿨기 때문이었다.

프레이야 여신이 되기 전, 고통에 몸부림치던 시절의 꿈이었다. 그가 곁을 돌아보자 희연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걱정스러운 눈초리가 마음에 걸렸다.

“별일 아니야. 깨워서 미안해.”

원기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누웠다.

잠결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한숨이 바니걸 통신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해졌다는 사실은 눈치채지 못했다.

‘언제쯤 되면, 이 꿈을 꾸지 않게 될까.’

그저 침대에 누워서 고통을 견뎌낼 수 밖에 없었던 그 순간들을 떠올리는 순간, 원기는 삶의 의지가 꺾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꿈을 통해 그 순간을 되돌리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깨어나고 나서도, 그 여파가 오래가는 그런 꿈이기도 했다.

끝이없는 고통, 절망은 사람들의 삶의 의지를 소모시킨다.

살고싶다는 욕구가 점차 깎여 나간다.

마치 양초가 녹아서 사라지듯이 삶의 의욕도 소모되어 가는 것이었다.

원기의 정신적인 위태로움은 쉽게 극복되지 않는 문제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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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 방법이 없겠나?”

여신의 한숨은 프레이야 진영에 있어서 그 어떤 위기보다도 큰 위기라고 할 수 있었다.

프레이야 진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존재요, 근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구를 떠나서 우주로 떠나는 계획이 가능한 것도 프레이야 여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우주에 가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프레이야 여신을 따라 나서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조국, 지구가 여신으로부터 버림받는 것을, 여신을 잃게 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꿈을 꾸시는 것 같은데, 쉬운 방법은 없습니다. 카운셀링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니까요.”

심리학자가 제시한 작전, 아시바쿰 작전은 성공적이긴 했다. 여신의 상실감을 통해서, 오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오기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만, 그것만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씩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꿈이로군요. 악몽은 경우에 따라서는 정신을 파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뭔가 대책은 없나?”

“일단 심한 경우에는 약을 쓰기도 합니다. 꿈을 꾸는 것을 막기 위해서 수면제를 비롯해 정신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씁니다만, 이게 효과가 없다는게 문제로군요.”

성역에서는 상태 이상을 일으키는 약물의 효과가 약해지는 특성이 있었다. 에인페리아의 육체나 게임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원기의 본체는 여신의 육체급은 아니지만 고위 성직자급의 신성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였다.

“그럼, 꿈이나 수면을 조종하는 능력자가 필요하겠군.”

조제성은 그렇게 말했지만, 원기에게 영향을 줄만한 정신 능력을 가진 이들은 거의 없었다. 신의 씨앗을 가지고 있던 인물들 가운데에서도 고위 여신의 육체를 가지고 있던 인물들 뿐이다.

놀원의 능력은 일시적인 지배이고, 상당한 정신력을 소모하는 것이라서 지속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었다.

“헬 여신의 아바타 중 하나가 악몽을 꾸게 하는 능력이 있는데...”

서유리는 헬 여신과 함께 지내면서 공포영화를 많이 보다보니, 공포영화 꿈을 자주 꾸게 되었다. 이능 자체가 꼭 긍정적으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능력이 밝혀진 것은, 그녀와 같은 방에서 잠든 사람들이 그녀가 꾸는 악몽을 함께 꾸기 때문이었다.

카즈키와 연하가 공포영화를 함께 보고는 같은 방에서 잠들었다가 알게 된 사실이었다.

“악몽으로 악몽을 덮는다. 어쩌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악몽이라고, 꼭 다같은 악몽은 아니니까요.”

원기가 꾸는 악몽은 절망과 고통으로 점철된 시기를 되새기게 만드는 것이었다. 삶에 지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던 그런 시절의 꿈이었다.

그것을 이겨낼 수 있게 만든 것 가운데 하나는 오기였다.

세상이 자신을 죽이려고 든다고 느꼈고, 아무것도 못이루고 아무것도 못누리고 죽는 것이 억울하다고 느꼈다. 누나에 대한 고마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불쌍한 자신이 억울하다는 오기가 원기를 살려두었다.

그리고 서유리는 원기의 침실에 숨겨진 은신처 중 하나에서 원기의 수면 서클에 맞춰서 잠을 자게 되었다.

부부의 침실이긴 하지만, 늘 엘프들이 은신해서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원기는 어쩔 수 없이 개방적인 환경에 맞춰가야 했다.

그리고 원기는 그날 밤에 서유리와 함께 좀비에 쫓기는 꿈을 꿨다.

악몽에 쫓기던 그는 놀란 가슴을 안고 눈을 떴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꿈이라서 다행이군.’

조제성은 악몽요법의 성공에 약간의 안도를 할 수 있었다. 강력한 이능은 극히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서 탄생하는 경향이 있었다.

균형잡히고 안정적인 심리 상태에선 이능이 각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데이모스의 개발과 더불어,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현실 상황과는 별도로, 프레이야 여신의 멘탈은 강하면서도 약한 부분이 있어서 조제성의 걱정이 줄지 않고 있었다.

한편으론 그런 문제가 프레이야 진영을 분열에서 막아주는 면도 있었다. 프레이야 여신이 소중하냐, 지구가 소중하냐하는 문제에 있어서 프레이야 신도들은 선택의 여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내가 서유리의 꿈을 꾼 걸까?’

악몽에서 깨어난 원기는 꿈에서 본 지나치게 생생한 서유리의 존재를 떠올리면서 뒤숭숭한 기분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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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측에서 사신이 왔습니다.”

조제성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원기에게 여유를 주는 것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가능한 바쁘게 만들어서 잡념이 들 수 없게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토르 따위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니 적당히 처리해 주시면 됩니다. 저는 따로 바쁜 문제가 있어서, 좀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프레이가 블러디 라인2를 이용해서 일을 벌일 모양입니다. 장수한과 떨거지들의 도움도 필요할 것 같군요.”

조제성은 그렇게 말하고, 리디아에게 보좌를 일임했다. 조제성이 자리를 비우고, 원기가 주위를 둘러보자 주위에는 유능한 예스맨들만 남아 있었다.

여신님께서 명령만 내리신다면, 그 즉시 자폭이라도 하겠다는 열렬한 눈빛의 엘프들을 보니, 원기는 퇴로가 없음을 느꼈다.

“어떻게 생각하지요?”

“여신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차라리 그냥 아멘이라고 말하는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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