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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를 없앨 예정인데요-1화 (1/272)

제1화. 이건 예상 못 했는데 (1)

세상을 살면서 억울한 순간은 언제일까.

오해를 받았을 때?

누명을 썼을 때?

개고생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을 때?

뭐 누구나 그런 순간을 겪긴 하겠지만,

“이 병에 환자분의 이름이 붙을 것 같아요.”

적어도 이딴 소리를 듣고,

“앞으로 남은 시간은 반년쯤일 것 같습니다.”

나이 서른도 안 된 마당에 다짜고짜 이런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는 것도 꽤나 억울한 일일 것이다.

‘허, 사람이 기껏 복권에 당첨되면 뭘 하냐.’

나이 스물아홉 살.

부모님 없이, 물려받은 것도 없이 성실하게 살았을 뿐인데, 난데없이 사형선고를 받았다.

하물며 1등짜리 복권에 당첨된 날, 일개미처럼 성실하게 살아온 보상을 받는구나 기뻐하던 그날 선고받았다!

그래서 죽기 전에 말했다.

‘아, 진짜 죽기 싫다. 아무나 좋으니까, 진짜 좀 죽지 않게 해줬으면.’

분명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그런다고 정말 안 죽을 줄은 몰랐지.

심지어 절대 죽지 않는 최강의 불사 뼈다귀가 될 줄은 더더욱 몰랐지!

“왕이시여.”

“오늘날,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 하신 불사(不死)의 군왕이시여!”

주변에서 들려오는 찬미 소리에 새하얀 해골 하나가 작게 한숨 쉬었다.

[그래. 이 지랄도 드디어 끝났구나.]

“예?”

[이제야 나도 혓바닥으로 씨불이고, 먹고 싸고 할 수 있겠구나.]

“…예?”

[드디어 머리통에 털도 심을 수 있겠어.]

“…예, 예?”

이사악.

위로 봐도, 아래로 봐도 뼈다귀인 그를 향해 세상은 최악의 ‘해골왕’이라고 불렀다.

오죽하면 나라 이름은 못 외워도, 그 이름만큼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할 정도로 악명이 높은 자였다.

그 앞에서 수많은 영웅이 피를 토하며 무릎을 꿇었고, 그가 마수를 이끌고 지나간 곳에는 그의 모습과 닮은 죽음과 시체의 길이 열렸다.

즉, 단어 그대로 시체 마왕(魔王)!

걸어 다니는 송장들의 주인!

신성제국의 교황조차 감히 토벌을 명하지 못한 ‘신을 넘보는 자’!

하지만 그만한 마족의 왕에게도 큰 문제가 있었다.

‘빌어먹을, 똥조차 쌀 수 없는 몸이라니.’

희귀병으로 복권 당첨금을 한 푼도 못 써보고 숨이 넘어간 것도 억울해 뒤지겠는데.

숨이 넘어가는 그 순간.

그는 다른 세계로 넘어와 먹지도 자지도, 고통도 느낄 수 없는 백골(白骨)로 눈을 떴다.

그리고 여자 손도 못 잡아보고 백골부터 된 건 더럽게 억울해서 꿋꿋하게 목숨과 정신을 부지하고.

한낱 조종만 당하던 최하급 소환 마수 <스켈레톤>에서 언데드의 왕인 <리치>로 진화할 만한 힘을 기르고.

다 망해서 죽기 직전의 마족 무뢰배들을 먹여 살리며 여기까지 부흥시킨 것도 좋았다.

“주인님.”

“우리들의 위대한 왕.”

신들조차도 경외시하는 흉포한 마왕.

“존함에서부터 치사함과 간사함이 묻어 나오시는 우리들의 왕! <이사악>이시여!”

[야씨, 이삭이라고 몇 번을 말하냐. 니 새끼들은!]

한국인 김이삭은 답답한 듯 가슴을 쳤지만, 이 새끼들이 수백 년간 이름 하나 제대로 못 부르는 건 이제 아무래도 좋다 싶었다.

[오늘로 이 빌어먹을 계약도 끝났다.]

“예?”

해골왕은 따각 따각 따각, 몹시도 기쁜 듯 있지도 않은 눈을 비장하게 번득였다.

[드디어 오늘부로 먹고 자고 쌀 수 있게 됐다.]

* * *

김이삭은 인간이 되고 싶었다.

아니, 사자의 똥이든 공룡의 알이든 상관없으니, 일단 뼈다귀가 아닌 몸뚱이를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어떤 수를 써도 결코 언데드 시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마왕이여, 고용계약을 하자.

신들은 마족의 정점에 선 김이삭에게 이런 제안을 해왔다.

-우리의 요구를 해결해 준다면, 그 대가로 인간으로 만들어주마.

그리고 신들과 계약한 후 10년.

쾅!

-!

거인의 목이 신들의 세계에 떨어졌다.

그 목의 주인이 신계를 공포에 떨게 하던 신들의 적임을 깨달은 신들은 새하얗게 질렸다.

-미친.

신들은 거인의 목을 들고 온 해골을 보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저 미친놈이 진짜로 가져왔어.

그리고 거인의 모가지를 따온 해골 마왕은 없는 눈을 번득였다.

[자, 이걸로 신들에게 저항하는 반란 세력은 모조리 정리했다.]

-……!

신들은 크게 술렁거렸다.

-뭐 저런 미친놈이……!

-10년이라고! 고작 그 짧은 시간에……!

신들도 수천 년간 손대지 못했던 재앙을 모두 처리하다니!

해골왕은 눈을 번득였다.

[립 서비스는 됐으니까, 일한 대가를 내놔. 12개 의뢰를 다 해결하면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며?]

그러자 의뢰를 맡던 신이 바로 달려왔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네! 설마하니 자네가 이렇게 빨리 일을 처리할 줄은 몰라서…….

[뭐?]

-어디 자네만 한 자를 인간으로 만드는 게 쉽겠는가. 그런 의미로 자네가 좀 양해를 해줘서 일 하나만 더 해주면 이쪽도 대가를 지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자 해골왕이 사람 좋게 따각 따각 따각 웃었다.

[그래? 하나만 더 하면 된다고? 뭐 괜찮아, 그 정도면 쉽고 간단하니까.]

-그러면…….

쾅!

[시발, 해골을 물로 처봐도 정도껏이지. 어디서 되도 않는 호구잡이를 하려 해?]

-!

해골왕은 흉흉한 오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사실 그는 이곳에 오던 중 뜻밖의 이야기를 엿듣게 된 것이다.

-사실 그 해골 마왕을 인간으로 만들 방법은 있지도 않다며?

-뭐? 정말? 그럼 주신들께서는 왜 그 해골 마왕이랑 계약을 하신 거야?

-왜긴. 금기술로 소환된 법칙 외의 존재라 소멸도 안 되지, 언데드라 수명은 없지. 능력은 인계도, 신계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하지. 그럼 차라리 그 힘을 신들을 위해 굴려먹자는 명안이신 거지. 어때?

-그러네. 졸라 현안이시네.

-그렇ㅈ… 꺄아악! 해골왕!

그 뒷담을 떠올리는 해골왕은 가증스럽다는 듯 신들에게 걸어왔다.

[뭐? 내가 인간이 되려면 신계에서 착한 일을 하며 업보를 씻어내야 한다고? 신들에게 반하는 12개의 골칫거리 재앙만 처리해주면 돼?]

모여 있는 신들은 그의 기세에 당황하는 눈치였다. 속삭이는 신들의 얼굴에는 귀찮은 기색이 역력했다.

-어쩌죠. 저놈이 눈치를 챈 모양입니다.

-아, 그러게 처음부터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어쩌자고 저런 망나니를 신계에 불러들여서.

-거, 의뢰한 12개 토벌이 10년밖에 안 걸릴 줄은 몰랐죠…. 그래도 토벌 하나당 최소 500년씩은 잡은 건데…….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폭발 소리가 들려왔다.

[씨불일 말이 그것밖에 없냐!]

쾅!

해골왕은 신들의 얼굴 가죽이라도 뜯어서 뒤집어쓸 듯 분노했다.

[니들, 처음부터 날 인간으로 만들어줄 생각도 없었지?]

그 말에 신들은 왜 그렇게 진지하게 반응하냐는 듯 웃었다.

-이게 다 자네를 위한 거란 걸 왜 모르지?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인간에 집착하는데? 그 몸이 얼마나 편해? 먹지도, 자지도, 죽지도 않는…….

[꺼져! 니들이 내 마음을 알아?]

하루아침에 해골바가지가 된 그는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이걸로 마왕이 탄생한다!’

최강의 마왕을 만들겠다는 이유로 이계의 영혼인 자신을 소환한 소환자의 얼굴을!

수백 년간 자기만 보면 남녀 할 것 없이 모조리 도망치던 사람들을! 거기에 만만한 하급 몬스터라며 죽이려고 달려들던 성직자와 기사 놈들의 면상을!

아니, 사실 그것들보다 중요한 건,

[난 애초에 해골, 시체, 피 나오는 공포물, 고어물은 딱 질색이라고! 매일 아침 거울 보면서 진짜 미치겠는 거 알아?!]

-……?!

그래서 해골왕은 더더욱 가증스럽다는 듯이 신계의 궁전 쪽을 노려보았다.

가뜩이나 부하들을 먹여 살리느라 자신은 평생 돈도 못 모으고 살았건만.

[10년 동안 구두닦이부터 뒷간 청소, 안마, 퇴치까지. 무보수로 따까리 짓 시킨 대가는 정신적 피해 치료비에 위자료까지 쳐서 받아 가야겠다.]

그러자 신들은 기가 찬 듯 한걸음에 그의 앞길을 막았다.

-위자료는 오히려 우리가 받아야지!

[뭐? 인마?]

-애초에 여기서 네놈이 먹은 신계의 보물급 영약만 몇 개인 줄 아느냐!

그러자 해골왕은 뭐라는 것이냐는 듯 실소를 흘렸다.

[머리털도 안 자라는 게 무슨 보물급 영약? 그냥 두피 보습제고 빨간 에너지 드링크지.]

-보, 보습ㅈ… 에너지 드링크……?!

-한 방울에 신계의 몇만 년이 담긴 영약을 무슨 취급… 아니, 잠깐. 자네, 방금 빨간색이라고 했나?

[어. 용무늬 상자에 밀봉되어 있던 거.]

신들은 제 귀를 의심했다.

해골왕이 말하는 건 분명 신의 금고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보관된 신계의 태초 보물…….

보물?!

-설마 그걸 마셨느냐?!

-굳이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서?!

[아, 걱정 마. 그래도 남은 건 아까워서 발 때 닦는 데 잘 썼으니까. 향은 좋더라.]

-……?!

[왜. 상자 안에 담긴 회복 포션은 다 먹어도 된다고 했잖아.]

신들은 뒷목을 잡았다.

그 상자가 보물 상자를 의미하는 건 아닐 텐데?

그들은 저 무뢰배와 더 이상 말이 안 통한다 싶었다.

‘하필이면 금기의 8대 보물 중 하나를.’

-아니, 애초에 잘됐다. 네놈이 신계에 있는 지금이야말로 모든 마족을 없앨 유일한 기회이니.

-모처럼 이용해먹기 좋은 마족이었는데, 참으로 아쉽구나.

조약을 깨고 부하들까지 없앤다는 이야기에 해골왕은 언제 우스갯소리를 했냐는 듯, 섬뜩하게 눈을 번득였다.

[니들이 나를? 아무리 여기가 니들 홈그라운드라지만, 날 상대하려면 최소 주신급은 끌고 와야 할 텐데?]

놈들이 계약만 이행하면 쿨하게 돌아가려 했던 해골왕은 힘을 끌어냈다.

쿵!

땅이 뒤흔들리고,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마력에 몇몇 하급신들은 당황한 듯 몸을 사렸다.

-괜히 마왕과 계약 형태를 취한 게 아닙니다! 소멸이 불가능한 존재가 아닙니까! 이를 어찌 수습하시려고……!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콰직!

[큭!]

돌연 해골왕이 몸을 비틀거렸다. 쓰고 있던 마력이 사라진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다.’

동시에 당황하는 해골왕을 향한 비웃음이 들려왔다.

-소용없다. 여기에 이름이 적힌 자는 그 누구도 꼼짝할 수 없으니.

[!]

신들을 본 해골왕은 흠칫 놀랐다.

그들이 들고 있는 물건 때문이었다.

‘벌레?’

박제된 형태의 죽은 벌레였다.

하지만 그건 어떤 재앙이라도 마력 한 톨 남기지 않고 봉인하는 물건.

-이 세상이 어떻게 지금껏 유지되었는지 아느냐? 다 이것 덕분이다. 과거 숱한 대재앙들이 이것들에 봉인되었지.

그 증거로 해골왕의 이름이 쓰인 박제 벌레가 빛을 내자 해골왕은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해골왕은 괘씸하기 그지없다는 듯 실소를 흘렸다.

[새끼들이, 고용계약은 미끼였고 처음부터 내 영혼을 뽑아서 봉인하는 게 목적이었구나?]

신들은 도리어 은혜롭게 여기라는 듯, 그제야 본색을 드러냈다.

-애초에 더러운 마왕 따위가 감히 신들과 같은 한 땅을 밟을 생각을 했는가.

-신들의 손과 발로 써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 하거늘, 감히 분수도 모르고 보수 따위를 바라다니.

[뭐? 인마??]

-뭐, 네놈이 진실을 알게 되면 사용하라 하셨는데, 생각보다 더 빨리 알게 됐구나.

-그래도 편히 들어가시게. 새 몸은 특별히 자네랑 똑 닮은 놈으로 준비했네. 너무 고맙지 않나?

그렇게 말하는 박제 벌레의 모습은 다름 아닌 반질반질한 대머리 구더기.

해골왕은 살의를 뿜으며 눈을 번득였다.

[하다못해 털 많은 송충이로 가져오지?!]

-허, 아직도 그깟 머리털에 집착하느냐. 뭐 됐다. 네 해골 육신과 부하들은 평생 노예로 잘 써줄 테니, 걱정 말… 커헉?!

파직!

영혼 봉인을 진행하던 신들은 흠칫 놀랐다.

해골왕의 영혼을 묶고 있는 박제 벌레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 광경에 신들이 당황할 때, 등골이 오싹해질 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병신들아. 하려면 들키지 말고 순식간에 끝냈어야지!]

-자, 잠깐!!!

뭔가 잘못되었다, 그렇게 생각하기도 전에 신계에 대폭발이 일어났다.

쿠구궁!

결국 신들이 정신을 차린 건, 그 직후였다.

신들은 폭발과 함께 무너진 신계를 보며 새하얗게 질렸다.

-이 미친…놈이!

-본인의 몸으로 자폭을 하다니! 제정신인가!

하지만 상급신들은 다른 의미로 얼어붙어 버렸다.

-놈은! 술식은 제대로 발동했는가!

-예, 예?

-해골 마왕을 놓치기라도 했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

수백 년 만에 표정이 변한 신들이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들은 잔해 속에서 박제된 구더기를 찾았다.

딱딱하게 굳어 있던 구더기는 전과 다르게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다.

-술식은 제대로 발동했고, 마왕의 영혼도 제대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마왕이 갇혔다는 말에 상급신들은 그제야 깊이 안도했다.

-그러면 되었다.

신들은 마치 살려달라는 듯, 다급하게 버둥거리며 끌려가는 벌레를 보며 탄식했다.

-저 미친놈, 도대체 혼자서 얼마만큼의 피해를…….

-그나마 저 마왕이 신성력에 치명적으로 약한 <언데드>의 몸이라 살았소. 아니면 이 방법도 불가능했겠지.

-예. 인간이 되려 했던 것도 보나 마나 그 유일한 약점을 없애려 했던 거겠죠. 인간의 몸은 신성과 친하니.

신들은 배를 잡고 웃었다.

-그럼 이 기회에 마족을 전부 죽입시다. 마족들을 죽일 때마다 우리의 힘이 되지 않습니까.

-좋네요. 예쁘고 보기 좋은 것들은 노예로 부리고요.

-그 마왕의 부하다. 쉽게 죽일 수 있는 놈들도 아닐뿐더러, 신들은 인세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

-그러면 달리 방법이……!

하지만 그때, 장로신이 팔을 걷었다.

-‘포교’는 신을 부흥하게 한다.

-!

-내 힘을 다해 성자(聖子), 즉, 포교자의 그릇을 만들어 인계에 내리겠다. 마족 퇴치도, 포교도 모든 권한을 성자에게 맡기면 되겠지.

-예?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힘 소모가 상당하실 텐데……!

-천 년쯤 자면 괜찮다. 그러니 귀중한 성자의 그릇엔 반드시 우리 말을 잘 듣는 예쁜 영혼을 선별하여 깃들게 하라.

-마왕을 가둔 벌레는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깊은 곳에 봉인하고 엄중하게 감시하고.

-예!

이걸로 수백 년간 신들의 심기를 건들며 징글맞게 군 마왕의 이름은 사라질 것이다.

그들은 고문실로 가는 벌레를 보며 안도했다.

-시건방진 해골 마왕 놈은… 평생 고문하며 벌레 안에서 정신이나 차리게 해야겠군.

* * *

그래, 정신.

정신 차리는 거 좋지.

해골이 수백 년을 살다 보면 인간적으로 사기도 좀 당해보고, 그러다가 영혼도 뽑혀보고, 뭐 그렇게 구더기에 봉인되어 고문을 받아보기도 하는 거지.

그래, 그렇긴 한데…….

“어머나, 애기 성자(聖子)님. 일어나셨나요?”

해골왕은 자신에게 벌어진 일에 당황하고 있었다.

뭐지? 애새끼?

왜 구더기 새끼가 아니지??

아니, 그보다…….

‘성자? 성자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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