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이건 예상 못 했는데 (4)
‘유괴라니, 이 새끼들이 나도 안 할 짓을!’
해골왕의 눈이 분노하듯 번득였다. 몸속에 마력핵을 만드는 빛은 크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마력핵을 만드는 걸 인간들이 목격해서 좋을 것이 없었다.
‘마력과 신성력은 견원지간(犬猿之間)이니까.’
물론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숨길 이유는 많았다.
‘아마 젖먹이가 스스로 마법을 쓴다는 걸 알게 되면 기절초풍을 할 거다.’
인간이 마법을 쓸 수 있는 나이는 최소 5세 이상이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젖먹이가 마법을 쓴다? 그러면 마법사 놈들은 기적의 아이라며 난리가 나겠지?
다른 나라에서는 신나서 데려가겠다고 하겠지?
그리고 자신은 반드시 신성제국의 성자가 되어 신들의 종인 성직자 놈들을 타락시켜야 하는데, 신성제국이 아닌 다른 나라나 마도제국의 눈에 띈다?
그럼 그건 그거대로 골치가 아파지겠지?
매우 귀찮아지겠지?
‘뭐, 방해만 안 하면 된다.’
하인들이 유괴하네 마네로 싸우고 있는 지금이 찬스였다.
하지만 눈을 감은 해골왕은 어느 때보다도 긴장하고 있었다.
사실 마력핵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한 때가 바로 이 순간. 여기서 자칫 흐름이 끊기면 두 번 다시 마력핵을 만들 수 없는 몸이 되니까.
괜히 마법의 명가들이 후계 수업의 나이 제한을 5세로 두는 것이 아니었다. 이 나이 때에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뭐 그런 만큼 해골왕도 될 수 있으면 차분한 장소에서 만들고 싶긴 하지만…….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거든.’
지금은 유모들밖에 없지만, 신성제국 안에는 고위 성직자들로 가득하겠지.
그리고 그 빌어먹을 성직자 소굴 안에서 마력핵을 만든다?
미친 짓이었다.
인간들이 치를 떠는 해골 마왕이 여기에 있다고 알리는 거나 다름없는 꼴이었으니까.
그러니 가짜 유모들이 자신에게서 시선을 떼고 있는 지금이 최적의 기회.
‘첫 시작은 간단하다.’
눈을 감은 해골왕의 시야가 어두워졌다.
이건 단순히 눈만 감은 상태인 안검(眼瞼) 세계. 하지만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가 마력핵을 만들어야 하는 곳은, 여기서 한 번 더 집중해야만 나오는 자아의 세계,
[의식 세계]
그 순간, 해골왕의 시야가 바뀌었다. 마치 어두운 수면 속으로 가라앉는 듯한 감각과 함께 소리도, 빛도 사라졌다.
‘됐다.’
완벽한 무(無)의 공간. 이 장소가 마력핵을 만드는 장소였다.
이런 곳에 만드는 이유는 간단했다. 마력핵은 깊은 곳에 숨겨두지 않으면 핵이 노출되어 파괴당할 위험이 컸으니까.
마물을 죽이고 마력핵을 모으는 전문 사냥꾼들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이곳은 적당히 깊어서 안전한 곳. 마법의 정점에 선 드래곤들조차도 이곳에 마력핵을 만들었다.
하지만 해골왕은 남들과 달랐다.
그는 독보적인 마법 능력은 물론, 맨손으로 마족들을 평정해 신들도 혀를 내둘렀던 마족 수장.
‘여기서 스무 번은 더 들어간다!’
의식 세계를 훨씬 넘어 아득한 무의식의 세계. 그중에서도 가장 끝인 원초(原初) 세계로!
해골왕은 바로 바깥과 이어진 의식을 끊어냈다.
쿠웅!
순간 숨이 멎는 기분이 들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위험하다.’
이만한 몸이니 굳이 모험을 한 것이지만, 다중 마법을 밥 먹듯이 하는 그조차도 정신이 날아갈 것 같은 장소였다.
신들조차 자아를 잃고 소멸할까, 절대 들어오지 않는 무의식 장소다웠다.
하지만 해골왕이 굳이 이렇게 위험한 곳을 택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여긴 규모 자체가 다르니까.’
그도 그럴 게 생물이 한 번에 의식할 수 있는 범위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무의식은? 한계가 있을 리 없다.
그래서 그는 더욱 이곳에 마력핵을 만들려는 것이었다.
자고로 조물주 위에 건물주, 건물주 위에 땅주인!
아무리 가진 씨앗이 많으면 뭘 하나? 가진 건축 재료가 가득하면 뭘 하는데?
‘어차피 땅이 모자라면 모든 게 말짱 도루묵인 것을.’
하지만 한계가 없는 이곳은 팽창하는 우주처럼 무한으로 확장되는 토지.
즉, 마법의 신도 닿지 못한 ‘무한 핵’을 만들 수 있는 장소였다!
그래서 그는 이 순간, 이 장소에서 모든 힘을 폭발시켰다.
쿠구궁!
그와 함께 눈앞에 번쩍이는 광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력핵이었다.
그런데 마력핵을 보는 해골왕의 표정이 이상했다.
‘미친, 마력핵이 흰색이라고?’
마력핵은 적(赤), 청(靑), 녹(綠) 삼원색이 기본, 색깔별로 특성이 전부 다르다.
그런데 흰색이라니?
생면부지의 색으로도 놀라운데, 아직 좁쌀만 한 저 크기에서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기백까지.
예감이 나쁘지 않다.
아니 매우 좋다.
도박이 성공한 듯했다.
‘좋아, 이제 마무리만 하면 모든 게 끝난다.’
마력핵에 ‘이름’을 새기는 일만 남았다.
집중해서 의식과 핵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지만, 그에겐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사실 만드는 게 힘이 들지.
여기까지 왔으면 사실상 다 끝난…….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어, 잠시만요. 아기 성자님, 숨 안 쉬고 계신 거 아니에요?”
“!!”
순간 원초 세계 밖에서 들려온 소리에 해골왕은 기겁했다.
“무슨 소리야. 착각한 거 아니야?”
“아니에요. 이거 보세요. 흉부가 전혀 안 움직이는데…….”
점점 가까워지는 하인들의 목소리에 해골왕은 비명을 질렀다.
아니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인데.
아무리 자신이라도 지금 건들면 정신이 흐트러져서 전부 망하는데!
“인공호흡을!”
아니, 안 돼!
걱정해주는 건 고마운데, 안 해도 되니까!
곧 남자 하인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제가 해 보겠습니다!”
시발, 남자는 더 하지 마!
해골왕이 급히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자 마력핵에 빛의 문자가 빠르게 새겨졌다.
그렇게 하인들이 아이를 살리기 위해 자세를 잡는 순간이었다.
번쩍!
[이삭(Issac)]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보람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마침내 마력핵에 이름이 새겨지고. 그와 동시에 북을 치는 듯한 고동과 함께 전신에 마력 혈관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마력핵이 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해골왕은 급히 의식을 집중하며 무의식 세계에서 바깥 세계로 올라갔다. 전신에 마력이 돌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발동을 해놨으니 마법은 쓸 수 있었다.
‘이걸로 당분간 문제없겠지!’
마침내 안검 세계까지 넘어온 해골왕이 눈을 번쩍 떴다.
하인들은 놀랐다.
“눈을 뜨셨어요!”
그들이 물러나자 그제야 안도한 해골왕이 기절하듯 눈을 감았다. 이 정도로 초집중력을 발휘한 건 근 200년 만인 듯했다.
‘벌써 피곤…….’
“세상에, 아기님이 다시 의식을 잃으셨어요!”
“역시 제가 심폐소생을!”
하지 말라고, 시발!
다시 번쩍 눈을 뜬 해골왕은 욕을 읊조리며 남자 하인을 보았다.
‘어린 녀석들이 어른 쫄리게 하기는.’
그래도 생물은 위기의 순간에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한다고.
오히려 극도로 집중을 한 덕분에 가장 중요한 각인 작업이 최상으로 이루어진 것 같았지만 말이다.
“그럼 문제없으면 이제 아기 성자님을 옮겨라.”
“예… 탐탁지 않지만 죽이는 것보단 유괴가 낫겠죠.”
하지만 유괴는 끝까지 포기 않네.
그래도 상관없나.
어째서인지 해골왕이 입꼬리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쿵!
맹렬한 기운이 해골왕에게 몰려들었다.
거대한 바람에 하인들은 깜짝 놀랐다.
“뭐지?”
“설마 또 성법?”
성법은 개뿔, 마법이다, 인마.
성법이 신들에게 신성력을 빌려오는 원리라면, 마법은 <마력 흡수>를 통해 스스로 마력핵에 마력을 쌓는 원리.
지금 해골왕은 공기 중의 마력을 흡수하는 것이었다.
물론 마력을 쌓는 건 내공을 쌓듯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
하물며 이제 막 마력핵을 만든 몸이라면, 첫 마법을 쓰는 데 몇 달은 족히 걸리겠지.
하지만.
번쩍!
해골왕은 가슴이 타들어가는 듯한 낯익은 기운에 미소를 지었다.
‘그래. 역시 이것도 새겨져야지.’
마력핵에 해골왕의 이름이 아닌, 또 다른 각인이 새겨졌다.
능력이었다.
⸢생존⸥
그건 해골왕의 특성, 즉, ‘기원’이었다.
이는 태어났다면 누구든지 가지고 있는 영혼의 특성인데, 특별한 계기로 각성하며 비로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보통은 본인의 기원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이것으로 범인(凡人)으로 남느냐 영웅급이 되느냐가 갈렸다.
해골왕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던 하급 스켈레톤 시절, 이미 이를 깨달았다. 그리고 그렇게 영혼에 깊게 새겨진 ‘기원’은 특별한 오리지널 버프와 스킬들을 만들어냈다.
이를테면 해골왕의 기원인 ⸢생존⸥이, 아주 기본적인 1계위 마법인 <마력 흡수>에 적용될 경우…….
쿠르릉!
“크윽!”
“잠시만… 컥!”
마력은 아무리 고수라도 아주 오랜 시간 조금씩, 입자를 쌓듯 흡수할 수 있는 것. 하지만 ⸢생존⸥이란 기원이 적용된 해골왕의 <마력 흡수>는 격이 달랐다.
쌓는 시간 따위? 무의미했다.
대상을 가리지도, 양을 한정 짓지도 않았다.
<마력 착취(Bloodsucker): 즉각 흡수>
동시에 주변의 나무가 시들고, 남자 하인이 두르고 있던 망토가 한순간에 재가 되었다.
“내 옷이!”
한마디로 그의 기원은, 생존이란 이름에 걸맞게 살아남기 위해 특화된 특성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지 한다]
그는 공기 중에 있는 마력 입자는 물론, 주변의 식물과 물건에 깃든 마력조차 모조리 흡수한 것이다.
‘뭐, 설마 저딴 허접한 망토까지 착취할 줄은 몰랐다만…….’
저건 마력이 담긴 마도구라기엔, 그냥 향만 내려고 마력 포션에 살짝 담갔다가 뺀 수준인데…….
해골왕의 표정이 슬쩍 썩었지만, 반면 하인들은 당황해서 해골왕을 보았다.
“처음 보는 술법인데, 성법인가요? 아니면 마법?”
“성자님이 마법을 쓰실 리 없잖아요. 어서 막아요!”
하인들은 바로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려 했지만, 해골왕은 이미 늦었다는 듯 웃었다.
‘1계위 마법.’
<발광(luminous)>
해골왕의 몸에서 밝은 빛이 터져 나왔다. 일순 시력을 앗아갈 것 같은 섬광이었다.
“아악!”
눈에 식초를 들이붓는 것 같은 광채에 하인들은 신음을 흘리며 물러났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발광체로 만든 해골왕은 씨익 웃었다.
‘뭐, 아직 1계위 마법밖에 못 쓰지만 충분하다.’
마법은 1계위(階位)부터 10계위까지 있었다. 그리고 1계위 정도면 2계위로 넘어가기 위한 발판 수준 마법이지만, 그거야 사용하기 나름이다.
한낱 과도도 검성이 사용하면 절세의 무구가 되는 것처럼. 해골왕이 시전한 1계위 마법은 한계치가 달랐다.
실제로도 그랬다. 고작 1계위 <발광> 마법에, 하인들이 두 눈을 감싸 쥐고는 기절을…….
응? 잠깐만. 기절?
기절???
해골왕은 되레 당황한 듯 완전히 의식을 잃은 하인들을 보았다.
아니 그냥 잠시 눈만 멀게 하려 한 건데! 저것들은 뭘 했다고 왜 구토까지 하며 정신을 잃어?
‘뭔데, 이거!’
축복받은 몸이란 걸 감안해도, 1계위에서 낼 수 있는 위력이 절대 아니었다.
온갖 원인 모를 마법 현상들에 이골이 난 그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아니지. 오히려 좋아.’
나쁠 건 없다. 오히려 1계위 수준임에도 위력이 생겼다면 되레 잘된 일이었다.
당장 몸을 지킬 수 있다는 뜻이니까.
단지 문제가 있다면…….
‘아씨, 나 어느 집 자식인지도 모르는데……?’
아니 어느 집 아들인지, 물어볼 녀석이 하나쯤은 있어야 집을 찾아가든 말든 하지!
설마하니 1계위 마법 따위에 뻗어버릴 줄 누가 알았나!
원래는 주춤하게 해놓고 다른 마법을 걸 생각이었는데!
‘아! 됐다, 됐어. 내가 직접 찾는다.’
해골왕은 낑낑 기어가서 하인들의 몸을 뒤졌다.
가짜 유모인 척하고 있었으니, 몸을 뒤지면 가문의 문장이든 뭐든 흔적이 나오겠지.
그러나 몸을 뒤지면 뒤질수록 해골왕의 얼굴은 점점 일그러졌다.
영유아급의 몸이라 주머니를 뒤지는 일조차 쉽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곤란한데.’
인근 수도원에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상황을 봐선 성자 후보니 뭐니 정국이 복잡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 만큼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으니, 최소한 밥 먹을 장소만큼은 자신이 어느 집 자식인지는 알고 신중하게…는 개뿔이!
수백 년 만에 겨우 다시 인간이 되었거늘!
고작 수도원의 싸구려 분유 따위로 성이 찰 것 같냐! 일단 첫 끼로는 부잣집의 호화스러운 밥을 배 터지게 먹어야 성이 찰 터!
분노한 해골왕이 눈을 번득였다.
“아씨, 일어나봐, 좀! 내가 뉘 집 자식인지는 말하고 뻗어! 공작가라며! 5대 신성 가문이라며!”
물론 입에서는 마음과는 다른 소리가 나왔지만.
“따야! 따야! 따야야야!!”
분노한 옹알이 소리와 함께 해골왕이 작은 손으로 그들의 뺨을 치는, 기괴한 광경의 그 순간이었다.
“크윽…! 빌어먹을 놈들. 하다 하다 마법사까지 동원해서 마법을 걸어두었나.”
“!”
쓰러졌던 세 명 중 한 여자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들 중 대장이었던 여자였다.
그녀가 일어나는 모습에 해골왕은 상당히 흥미로워했다.
다름 아닌 그녀가 뿜어내는 힘 때문이었다.
‘뭐야. 성기사였나?’
성기사 특유의 술법이 미약하게 발동하고 있었다. 쓰러진 다른 둘과 달리 빠르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건 그 덕분이리라.
‘어쩐지 젖먹이를 죽이는데 좀 어설프더라니.’
실력의 문제라기보단 약자를 보호하는 게 성기사의 사명. 암살자들과는 마음가짐이 다른 거겠지.
하지만 정작 여자는 해골왕이 아닌, 그 옆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나무 너머 먼 곳에서 들려오는 기합 소리 때문이었다.
“이쪽이다! 납치된 성자님을 찾아라!”
“젠장, 어디로 숨었지!”
수색자들의 소리였다.
이에 여자가 쯧 혀를 찼다.
“‘에슈아’가 그새 사람을 풀었군. 뭐 핏줄이니 소중하시겠지.”
“!”
해골왕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나 여자는 해골왕의 옷깃을 단단하게 여미기 시작했다. 다른 마법이 걸려 있진 않은지, 철두철미하게 해골왕의 몸을 재확인한 건 덤이었다.
“핏줄에게 마법까지 걸어두다니, 가증스러운 놈들. <에슈아>가 승승장구하는 꼴을 볼 바에야 차라리 아이를 없애고 말지.”
그 말에 해골왕은 흡족하게 웃었다.
그래. 내 다이아 수저 조상님이 대충 <에슈아>라는 존함을 쓰셨던 모양이군.
됐다.
이거면 이제 착각하지 않고 제대로 집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었다.
해골왕은 고사리 같은 손을 뻗었다.
“따야! 따야!”
마치 안아달라는 듯한 그 모습에 여자는 묘하게 웃으며 해골왕을 안았다.
“그렇게 천사 같은 얼굴을 하셔도 못 돌려보내 드립니다. 아까는 마법사들이 걸어준 마법이 있으셨겠지만, 이제는 그것도 무리이실 테니…….”
그때였다.
해골왕의 이마에서 빛이 났다.
“…아기님?”
<암석투구(Stone helmet): 신체 부위 강화>(1계위)
마법을 발동한 해골왕,
아니, ‘아이작 에슈아’는 방긋 웃었다.
그리고 그 순간, 돌보다 단단해진 이마가 여자의 이마에 작렬했다.
빠각!!
쿵!
박치기라고는 믿을 수 없는 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몰려온 건 당연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