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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를 없앨 예정인데요-8화 (8/272)

제8화.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4)

‘그래. 황실하고는 친해져서 나쁠 것이 없지.’

사실 황제를 만난 해골왕의 눈은 흐흐흐 웃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몸의 가문인 에슈아가 돈 많은 공작가 가문인 것 같다만, 그래서 뭐?

그게 가문의 돈이지, 내 돈인가?

여우는 9개의 굴을 파둔다고, 해골왕도 그랬다. 원래부터 안전을 위해 여러 개의 굴을 파두는 타입이었다.

그리고 이 가문, 애초부터 문제가 있었다.

‘공작가 자식한테 가짜 유모가 붙는 게 말이 되나.’

지금까지 아이를 찾으러 오지 않는다? 이 몸에 어떤 하자가 있는 걸지도 모른다. 예로 들면 버려진 자식이라 돈은 한 푼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든가.

그럼 곤란할 것이었다.

신분도 어차피 신들이 강제로 바꿔줬겠다, 해골왕은 신성제국에 귀화해서 살려고 했다.

이제부터 ‘아이작 에슈아’로서 살게 되는 것이다.

마족 부하들? 녀석들이야 뭐. 수백 년간 뼈다귀 한 몸 고생해서 인프라도 잘 조성해 주었다.

이제 머리가 없어도 문제없겠지. 애초에 신계에 가기 전에 직속 부하에게 모든 걸 위임해 두기도 했었고 말이다.

아무튼 그런 상황이었다.

이제 땡전 한 푼 없는 몸인 만큼, 귀화할 나라의 대빵인 황제는 귀한 돈줄이 될 터.

괜히 제국이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선 순진무구한 성자인 척해서 황제를 꼬셔야… 아니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한 참이었는데!

“그딴 마족의 아이에게 속으시면 안 됩니다, 폐하. 마법을 쓴다는 아이가 성자겠습니까?”

저 새끼가 감히 남의 계획을 틀어막으려고 해?

아니나 다를까, 주교의 말에 신전이 크게 술렁거렸다.

“공자님이 마법을 쓰신다니……!”

심지어 죽이려고 작정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신성제국에서 마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사제들도 아니었다.

‘마법은 마족들의 힘!’

마법 하면 마족을 먼저 떠올리는 사제들로서는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작 황제는 전혀 대수롭지 않은 듯 웃었다. 아니 오히려 불쾌하다는 듯 주교를 보았다.

“마법을 쓰는 게 꼭 마족만이 아니란 건 자네가 더 잘 알 텐데?”

그러자 당연히 그렇다며,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던 주교는 견제하듯 해골왕을 보았다.

“그러니 더더욱 확실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마법과 성법은 서로가 서로에게 천적. 이미 성자로 확실시된 아이가 있는 마당에 성자를 죽이려고 온 암살자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자 황제가 어째서인지 헛웃음을 흘리며 주교를 보았다.

“이미 확실시된 아이가 있다고?”

“예, 폐하. 아직 극비라 미리 말씀 못 드렸습니다만, 성자는 이미 교황께서 <베리트>가의 아이로 낙점하셨습니다. 하다못해 저 스물다섯 번째 후보는 계시에 있지도 않았고요.”

주교는 무려 ‘스물다섯 번째’인 해골왕을 상당히 견제하듯 보았다.

그 모습에 해골왕은 눈썹을 치켜떴다.

이미 성자가 정해졌다고?

‘젠장, 이러면 정말 골치 아픈데.’

복수도 복수지만, 무엇보다 성기사들이 이곳에 올 때 이렇게 말했었다.

-성자가 누군지 밝혀지면, 다른 후보들은 어찌 되는 거래?

-글쎄. 앙심을 품어 성자님을 노릴 수도 있으니까. 다시는 세상 빛을 보지 못하게끔 시골로 보내지겠지. 뭐 그 과정에서 높은 확률로 죽게 되겠지만.

이거 재수 없으면 복수는커녕,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게 생겼다.

물론 성자는 자신일 것이었다.

‘이 미친 괴물 몸뚱이가 성자가 아니면 뭔데?’

이것만큼은 마왕으로서 장담할 수 있었다.

이번 생의 머리털까지 걸어도 좋았다.

가짜는 오히려 저놈들이 미는 쪽일 것이었다.

‘뭐 그런다 한들, 저것들은 날 후보에조차 올려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만.’

아니나 다를까, 주교가 해골왕을 짐승 보듯 노려보았다.

“그 가짜는 오히려 이단 심문관에게 보내야 할 것입니다.”

그 말에 해골왕은 허허허 같잖다는 듯 웃음만 흘렸다.

허허허허, 그래. 저 머리가 하얗게 센 젊은 친구가 그래.

지금 이단 심문관을 부르려는구나.

심지어 외롭지 말라고 가문까지 싸잡는구나. 화형대에 특급으로 모셔가려고 권력으로 찍어 누르는구나.

해골왕을 예뻐하던 사제들도 말리지 못하고 깨갱거릴 만도 했다. 자고로 인간 진영에서 이단 심문에 얽히면 사돈의 8촌까지 멸한다는 말이 있으니까.

‘하물며 신성 진영에서 교황은 절대적 존재다.’

그런데 그 최고 권력자가 낙점한 아이가 있다? 거기에 토를 달 수 있는 성직자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곧 설명이 다 되었다고 느낀 듯, 주교가 황제에게 고개를 숙인 뒤 외쳤다.

“당장 이단 심문관을 불러와라!”

주교의 외침에 해골왕을 여기까지 데려왔던 황실 성기사단이 해골왕을 급히 끌어안았다.

“젖먹이에게 이단 심문관이라니요! 죽일 생각이십니까!”

“공자님이 암살자일 리가 없지 않습니까!”

“저희는 오히려 이분에게 신의 기운을 느꼈습니다!”

“맞습니다! 이분이야말로 그 혐오스러운 해골의 잔재를 멸하기 위해 신께서 내려주신 토벌자이십니다!”

“그 혐오스러운 해골왕의 토벌이요!”

저기 그 혐오스러운 거. 지금 니들이 만지다 못해 아주 끌어안고 있거든?

‘그래도 성기사들치곤 잘하고 있네.’

그러니 어서 날 지켜라. 계속 성자라고 주장해!

겨우 뼈다귀로 안 변하는 귀한 몸을 얻었는데, 이대로 죽어줄 것 같냐?

하지만 미간을 좁히는 주교는 더욱 오만하게 해골왕을 보았다.

“이것까지는 심려를 끼칠까 말씀드리지 않으려 했습니다만, 저 아이가 마기를 뿜어냈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

그 말에 해골왕을 보며 좋아하던 사제들의 눈빛이 흔들렸다.

“정말 마기를……?”

“잠깐. 그거 설마… 그거인가?”

“설마, 그래서 에슈아에서 내버려두고 있는 거야?”

한순간에 바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고위 사제들에겐 현금 갈취 외엔 관심도 없던 해골왕의 눈썹도 매섭게 치켜 올라갔다.

아, 저게 뒤질려고 남의 개인 정보를 마구 폭로하네.

돈줄이 눈앞에 있겠다, 아직은 얌전히 성장해야 할 애기 몸이겠다, 콩물이나 먹으면서 얌전하게 있어 주니까 눈에 뵈는 게 없는 건가?

10년 차 직장인의 인내심과 매너 따위, 해골로 지낸 지 1년 만에 쓰레기통에 넣어버린 그였다.

성질머리 같아서는 벌써 날려 버렸겠지만, 이곳은 신전 내부.

그리고 저놈은 교황이 있는 교황청 본청에서 나온 주교였다. 굳이 피해갈 수 있는 똥을 일부러 밟을 필요는 없는 법.

그래, 성질 죽이자.

나는 순진무구한 성자… 모든 걸 용서하는 천사 같은 성자…….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아니, 잠깐.’

아기 천사가 되었던 해골왕의 얼굴이 갑자기 사탄이 되었다.

‘베리트?’

왜 이렇게 이름이 낯익지?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어디서 들었지?

아니나 다를까, 바로 그때 황제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같잖다는 웃음을 흘렸다.

“교황이 자기 가문의 아이를 성자로 낙점하다니. 너무 속이 보이는 인선(人選)이 아닌가?”

그 말에 해골왕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맞네, 교황 놈!

굳이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놈들이라 일부러 잊고 살았는데, 역대 교황들의 성이 <베리트>였다.

한마디로 <베리트>는 교황이라는 최고 권력자를 배출해내는 신성 명가라는 의미였다.

즉.

‘성자로 정해졌다는 게 교황네 꼬맹이였어?’

교황은 자기네 일족을 성자로 밀고 있는 거고?

해골왕은 딸랑이로 뒷목을 잡았다.

물론 상황은 알 만했다.

그도 그럴 게 <성녀>는 이미 나타난 지 수백 년이 흘러 어느 정도 위치가 잡혔다.

하지만 <성자>라는 새로운 존재.

상황에 따라선 교황보다 더 존재가 커질 수도 있는 자리였다.

당연히 자기 식구가 차지하는 게 편하고 안심이 되겠지!

그러니 그 욕심은 이해가 된다만.

‘교황도 베리트… 성자도 베리트…….’

시발, 이것들이 적당히 해 처먹어야지!

이것들 때문에 내가 지금 귀화하자마자 콩물만 처먹고 죽어야겠어?

“그러고 보니 최근 마족을 고문하면서 들었습니다. 신께 붙잡힌 해골왕이 성자를 죽이라고 모든 마족에게 지시했다고요.”

심지어 이거는 구라를 치네?

그딴 명령 내린 적 없거든?

그보다 그 해골왕 여기에 있거든?

해골왕은 미소를 짓는 주교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주교가 양해해 달라는 듯 고개를 숙였다.

“신께 덤볐다가 고작 손가락 하나에 굴복한 미천한 마물입니다. 위대하신 신들과 비교하면 하찮은 미물이라는 걸 깨달았을 테니, 신의 사자인 성자라도 없애보려고 발악하는 거겠죠.”

이 새끼가 지금 뭐라고 했냐?

누가 손가락 하나로 당해?

누가 위대하신 신들인데!

그 새끼들 힘겨루기로는 질 것 같으니까, 결계에 숨어만 있는 놈들이거든!

그보다 성자를 왜 없애! 내가 그 성자인데!

이 머리 색 안보이냐? 신성제국에서 귀한 색이잖아!

“분명 보기 드문 귀한 머리 색을 가진 것은 맞으나, 오히려 너무 있을 수 없는 색이기에 되레 마법으로 만든 거란 생각이 듭니다. 틀림없이 모두에게 호감을 살 만한 후보를 만들어 진짜 성자의 옆에 보내려 한 것이겠죠.”

시발! 이런 머리 색, 나도 못 만든다고!

“주교로서 확인해봐도 이 아이한테서 마기가 느껴지고요.”

마기는 무슨 얼어 죽을 마기!

마력핵을 만들고 제일 먼저 한 게 마기를 감춘 것이거늘!

하물며 마법을 쓰지 않는 상태에서 이걸 눈치챈다? 그러려면 인간은 닿지 못하는 영역, 최소 9계위 이상 대마법사급이나 마왕을 막을 수 있는 교황급 이상이 와야 했다.

근데 뭐?

‘깜냥도 안 되는 놈이 어디서!’

아니 그보다, 이 새끼 애초에 감정도 안 했잖아!

거짓말쟁이!

“그러니 이 가짜 아이는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주교가 기사들에게서 해골왕을 빼앗아갔다.

주교의 주름진 손에 폭 안긴 해골왕은 핏대를 세웠다.

시발, 안 내려놔? 어딜 엉덩이를 두드려?

“옳지, 울지는 않는구나. 자네들은 어서 이단 심문관을 불러오게.”

명령에 사제들이 움직이자, 당황한 황실 성기사들이 가로막았다.

“무엄하다! 감히 에슈아의 공자를 이단 심문관에게 보내려 하다니!”

“공자님은 안 됩니다!”

동시에 주교가 어디서 목소리를 높이냐는 듯 황실 성기사들을 노려보았다.

“너희가 <에슈아>를 공경하고 있는 건 알겠으나, 어디서 감히 그 입을 함부로 놀리느냐. 감히 교황 성하의 대리인인 내 명령에 토를 다는 건가?”

당황한 황실 성기사들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

주교는 생긋 미소를 지으면서 황제에게 사과했다.

“원래 교황청에서 기본적인 예절 교육을 받았을 아이들인데… 소란을 피운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황제가 들은 척도 안 하며 한마디 했다.

“듣자 하니 저 아이 때문에 고위 마법사가 움직였다던데.”

“……!”

주교가 움찔했다.

그 역시 보고를 받기는 했었다.

<흡혈> 마법이 쓰인 흔적을 봐선, 아직 조사 중이지만 온 대륙이 경계하는 흑마법사인 《흑천사》가 이 아이를 보며 움직이는 것 같다고.

아니나 다를까, 해골왕을 보며 웃는 황제가 주교를 노려보았다.

“그 악명 높은 마법사가 가치도 없는 일에 움직일 리 없고. 그럼 더욱더 이 아이가 성자일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나? 지금껏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

“어떤가. 이 아이도 추후 다시 감정을 해보길 권하고 싶은데.”

그 말에 주교의 얼굴이 속에서 일그러졌다.

뭐? 권해?

아니 저건 명령하는 것이다.

가족이 찾으러 오는 중이니 죽이지 말고 손끝 하나 대지 말라고.

아니나 다를까.

티는 낼 수 없지만 황제를 바라보는 주교의 눈빛이 일그러졌다.

“알겠습니다.”

그 말에 기세등등해진 황실 성기사들이 해골왕을 데려오려 하자, 해골왕을 꼭 끌어안은 주교가 능구렁이처럼 입꼬리를 삐죽거렸다.

“한데 교황 성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황태자 저하의 책봉 의식의 날짜는 성자가 밝혀지고 난 후에 정하시겠다고.”

“!”

황실 성기사들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저 치졸한!’

주교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를 리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대로 황실의 의식은 교황의 의식 아래 진행되었다.

책봉 의식도 그중 하나였다.

즉.

‘교황께서 고른 아이를 성자로 밀지 않으면, 황태자의 책봉 의식을 거부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사실상 협박이었다.

물론 의식 따위.

그딴 게 없어도 계승 자체는 문제없었다.

신성제국의 황권은 그만큼 드높았다. 법률상으로도 이미 황위 계승자였다. 하지만 교황의 의식이 없다는 건 신의 축복과 허락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

이 신성제국에서 그게 어떻게 보이겠는가.

결국 황실 성기사들이 눈을 질끈 감자 주교는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황태자의 일을 꺼내면 주제를 파악할 줄 알았지.’

물론 황제가 마음을 먹으면 교황청을 쓸어버릴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도 결국엔 자식을 둔 부모.

‘속으로 주먹을 쥐는 게 보이지만, 자식의 미래에 찬물을 끼얹지는 못하겠지.’

어차피 교황의 대리인이라고 선포한 이상, 황제도 일정 이상 선을 넘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게 이곳은 교황과 황제가 공존하는 신성제국.

황제쯤 되면 성직자들과 사소한 기 싸움을 하는 것조차 정치적 문제로 발전했다.

황실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그래도 덕분에 저 건방진 기사들도 입을 다물었으니, 이제 어째서인지 이 아이의 편을 드는 황제만 좋은 모양새로 납득시키면 된다.

‘뭐, 그거야 간단하지.’

마족을 살해하는 <구마(驅魔)> 성법을 쓰는 척하면서 아이의 급소를 파괴하면 되었다.

그리고 의식 결과 마족이라 죽은 것이라 하면 끝난다.

설마 직접 나서게 될 줄은 몰랐지만, 계산이 끝난 주교가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주교는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숙였다.

“제가 이 자리에서 바로 구마(驅魔) 성법을 써 보겠습니다. 이 아이가 인간이면 해가 없을 것이고, 마족이면 바로 퇴치… 커헉!!”

주교의 얼굴이 넘어갔다.

귀를 의심할 만한 소리와 함께 주교가 비틀거렸다.

기사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황제도 눈을 깜빡였다.

주교가.

주교가 뺨을 처맞았다.

해골왕이 휘두른 딸랑이에!

주교의 얼굴을 날려버린 해골왕이 눈을 번득였다.

‘새끼가 듣자 듣자 하니까!’

젖먹이인 척 얌전히 있어 주니까, 이젠 하다 하다 이깟 되도 않는 애송이한테 퇴치 이야기까지 들어야 해?

“깜냥도 안 되는 새끼가 뭔 구마 성법이야! 네까짓 게 날 퇴치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엉덩이에서 손 떼랬지! 시발 놈아!”

해골왕은 사자후를 날렸다.

“따야! 따야야야!”

침묵이 돌았다.

마치 얼굴뼈가 흔들린 느낌이었다.

곧 비틀거리던 주교가 기침을 했다.

“아, 아니. 그.”

얻어맞은 주교는 정신이 없는 듯, 일단 해골왕을 끌어안고 나가려 했다.

이게 마족이든 아니든, 그딴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이 머리 색을 가진, 에슈아의 아이만 없애면 되는 것이다.

“아니 그러니까, 구마 성법을… 푸컥!!!”

빠각!

이번엔 이빨이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성스러운 섬광이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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