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1)
김이삭 시절.
직장인 김이삭은 상사의 강아지를 보면서 부러워한 적이 있다.
-아이고, 우리 뽀삐! 여기에 응아 했어요? 어이구, 잘했어! 잘했어!
아, 부럽다.
강아지는 응아를 해도 칭찬을 받는구나.
부러워할 건 아니지만 부럽다, 부러워.
응, 그래.
분명 그랬지.
그랬는데.
“아이고! 아이작! 응아 했구나! 잘했다, 잘했어!”
“우리 아가, 응아도 잘하네!”
“…….”
시발.
뭐냐, 이거.
“우리 아이작은 어쩜 이리 훌륭할까. 응아도 기가 막히게 하네.”
하다 하다 인간이 되니까 이딴 걸로 칭찬을 받네, 빌어먹을.
“시원하지? 응아 했으니까 맛있는 거 먹자.”
심지어 잘 쌌다고 간식까지 준다네.
멍멍이 새끼인가.
해골왕 딸랑이를 꼭 쥐고 있는 아이작의 얼굴엔 표정이 없다.
웃어야 할지, 화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
[푸핰후푸하핰핰!]
부하 놈은 처웃는구나.
[끄악, 끄하핰하칵! 아니, 죄송… 크하푸하가학!]
그만 웃어라, 패기 전에.
위스퍼는 눈물까지 흘리기 직전이었지만, 가족들은 매우 진지했다.
“찾았느냐? 찾았어?”
“아뇨! 전혀 안 보입니다……!”
열심히 발굴 과정을 거치고 있는 에슈아 사람들은 절망했다.
온갖 도구를 다 동원해서 찾았지만, 뼈는커녕 웬 이상한 독극물 같은 것만 나왔다.
“아니 이 녀석은 도대체 뭘 먹고 다니는 것이냐?!”
“그보다 벌써 일주일째가 아니냐! 처방을 잘못한 거 아니야?”
“이상하네요, 안 나올 리가 없다고 했는데.”
원로와 릴라이는 일주일째 아이작의 응아 시간을 기다리며 발굴 작업을 하고 있었다.
특히 릴라이가 필사적이었다.
“의원도 독하게 마음먹고 ‘적(赤)의 신앙’의 약을 처방했다는데…….”
“뭣이?! 그 고문에 특화된 놈들의 약을 썼는데도 안 나와?!”
나오겠냐, 븅딱들아.
‘적의 신앙의 약이 뭔 약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뼈는 거의 다 녹았어!’
“슬슬 위험합니다. 지금까지는 어째서인지 아무 일도 없었지만, 무려 그 해골왕의 몸입니다. 만일 뼈에서 마력이 흘러나온다면 아이의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어떤 영향이긴! 최고급 영약이지!
물론 이제 본격적으로 뼈에서 추출한 마력 덩어리를 흡수시켜야 하지만. 아무튼 이제 니들 못 가져가!
“이 일을 가모님께는 말씀드렸느냐?”
원로의 질문에 릴라이는 땀만 삐질 흘렸다.
“아직…….”
장로와 원로들은 아이작을 보며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분 성격에 이 일을 아시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빤하다!”
“그래, 절대 말하면 안 된다! 우리 전부 죽어!”
어른들이 절망하듯 얼굴을 짚자 아이작은 히죽 웃었다.
오, 짜식. 그래도 가모가 되었다고, 멜리사가 어린아이를 아껴주긴 하는구나.
뭐, 이 또라이들을 치워주면 나야 좋으니…….
“정말 아이작의 배를 가를지도 몰라!”
시발. 그 죽는 거에 나도 포함이었어?!
숙부를 원망하듯 노려보자, 릴라이는 깍지를 끼고 있었다.
“괘, 괜찮습니다. 아무리 어머니라도 젖먹이의 배를 가르진 않으실 겁니다.”
괜찮다면서 기도는 왜 하고 있는데!
그 전에 잠깐.
‘어머니?!’
뭐야, 릴라이 이놈, 어째 성녀랑 닮았다 했더니, 멜리사가 친어머니였어?
아이작은 뒷목을 잡았다.
‘그러면 멜리사가 내 친할머니란 거잖아!’
어쩐지 유전자가 너무 좋다 했다.
멜리사는 상식을 초월한 천재에, 신성드래곤과 연관이 있는 듯했으니까. 그 피가 섞였으면 오히려 인계 최고의 몸뚱이긴 하지.
“저, 정말 안 가르실까?”
“예… 괘, 괜찮을 겁니다. 비록 아들의 옆구리는 가르긴 하셨지만…….”
시발! 가문 빼앗기 전에 내가 먼저 뒤지겠네.
릴라이는 아이작의 퉁퉁 부은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는 몹시 후회가 되는 모양이었다.
“보물고에 보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제 욕심 때문에 이런 사고가 일어나다니. 이 어린것의 얼굴이 퉁퉁 부은 것도 전부 해골왕의 사악한 마기 때문이겠죠.”
아니. 이거 그냥 살찐 건데.
마력 흡수 때문에 영양 상태가 너무 좋아서 살찐 것뿐인데.
그때였다.
“그런 말 할 시간 있으면 일이나 제대로 해라.”
“형님!”
아이작이 있는 방에 고엘과 시종이 나타났다.
표독스러운 고엘은 못마땅한 듯 릴라이와 어른들을 보았다.
“어르신들까지 여기 모여서 똥이나 뒤적거리고 계시면 어떻게 합니까? 지금 에슈아의 각 성이 마비된 거 모르십니까?”
“아…….”
“그리고 릴라이. 넌 가모님이 부르신다.”
“예? 어머니께서요?”
“음성 서찰이 왔다. 이 근처까지 오신 것 같은데 네가 연락을 안 받는다고.”
릴라이는 얼굴을 짚었다.
올 것이 왔다는 얼굴이다.
하지만 그 말을 전해 들은 원로와 장로는 크게 놀랐다.
“잠깐, 가모님이 이 근처에 오셨다고?!”
“예. 가주께서도 귀환하시는 듯합니다만.”
“뭣이?!”
이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에슈아를 이끌고 있는 두 절대적인 기둥.
그들은 각자 본래 특정한 순례 기간 때는 절대 집안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데 둘 다 돌아오신다고?
왜?
“두 분 다 아이작을 보러 오시는 것 같습니다만.”
세상에.
고작 에슈아에서 태어난 사내아이 하나 때문에 돌아오신다니!
설마 보물고에서의 활약 때문인가?
아니 그렇다면 더욱 문제다!
“…에슈아 전원이 진짜 배가 갈릴지도!”
가모를 떠올리는 어른들은 난리가 났다.
그 해골왕의 육신을 먹고도 아직까지 멀쩡한 걸 보면 정말 축복받은 아이인가 싶지만, 무섭다.
관장약을 찾는 어른들을 고엘이 붙잡았다.
“아이작은 제가 돌볼 테니 부서로 돌아가시죠.”
“…….”
원로는 못 미덥다는 듯이 고엘을 보았다.
후처의 자식들이 정실 쪽 핏줄을 곱게 볼 리가 없는 건 다 아는 사실이건만.
그러나 고엘은 생긋 웃었다.
“아이작은 보물고에서 우리 에슈아의 이름을 드높인 아이 아닙니까. 하나같이 성자는 아이작이 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이작은 뭐 잘못 먹었냐는 듯 그를 보았다.
뭔데. 이 새끼 왜 이렇게 친절한데?
“왜 그러세요. 저도 에슈아 사람입니다. 에슈아의 명성을 높여주는 아이를 배척할 이유가 없죠. 귀족들이 아이작에게 감사의 답례를 보내왔더군요. 최근 십수 년 사이에 처음 보는 양이었습니다.”
“!”
“무엇보다 교황가에서도 왔습니다. 설마하니 저 아이가 교황가에서 보상을 뜯어낼 줄은 몰랐습니다만.”
고엘은 아이작을 몹시 칭찬했지만, 원로와 장로는 개소리 말라는 듯 눈을 번쩍였다.
“베리트에서 선무우울?”
“이 새끼들이 폭탄이라도 보냈나?”
“멀쩡한 금붙이들이라 했습니다.”
“그것들이 그럴 리가! 직접 확인하겠다!”
장로는 외알 안경을 치켜올렸고, 원로는 검을 뽑으며 뛰쳐나갔다.
결국 자리에 아이작과 고엘만 남자, 고엘의 겸종이자 호위가 괜찮냐는 듯 보았다.
“이번 돌잡이에 오지 않은 성자 후보 가문들과 여타 귀족들도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그래. 에슈아에 그렇게 친서가 많이 온 건 처음 봤다. 왕국에서도 왔더구나.”
그 반응에 기사가 당황한 듯 고엘을 보았다.
“가주께서 오신다는 게 정녕 무슨 의미인지 모르십니까?”
응, 아주 잘 알다마다.
아이작은 큭큭 웃었다.
사실 아이작은 가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초월계위》를 위해서였다.
‘성자가 되려면 성법도 성장시킬 필요가 있고.’
성자 후보란 놈들이 고작 여섯 살에 그 정도였으니, 다들 무시무시한 놈들로 자라겠지.
특히 교황의 손자는 아마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괴물로 자랄 것이었다.
물론 자신은 그보다 훨씬 더더, 아니 이것도 겸손해서 문제네. 더더더더더더 대단해서 문제지.
[정말 ‘초월계위’에 오르실 생각이십니까?]
그래. 애송이들이랑 같은 길을 갈 생각은 없었다. 그러니 시작부터 남들과 다르게 간다.
‘문제는 방법이지.’
‘초월계위’에 도달하려면 《성령》이 필요했다.
성령은 신성진영의 정령으로, 굳이 비교하자면 하급신, 드래곤과 맞먹는 놈들이었다.
‘어쨌거나 성령은 구하고 싶다고 구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대부분이 성령을 찾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실제로 찾기도 힘들고.
그래서 욕심을 버리고 적당히 타협해야 하나 싶은 그때. 응아를 뒤지는 할배들이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가주라면 아이작을 도울 수 있을 텐데.
-그래, 맞다! 가주님의 성령이라면! 해골왕의 마력을 정화할 수 있지 않느냐!
-하지만 그건 아이작이 직접 성령을 다뤄야지만 가능하지 않나?
그래! 명문 찬스!
신성 진영 가주라면 가지고 있겠구나!
필터기!
아니, 필터기가 아니라, 신들도 승급을 위해 찾는 귀한 정화기……!
아니, 그게 아니라 각종 힘을 정화해서 힘을 순수하게 만들어주는 고결한 정화조……!
[어쨌든 거름기군요.]
그래. 이 몸을 초월계위로 올려줄 뛰어난 노예!
물론 귀한 만큼 아무나 쓰지 못한다고 했지만, 알 게 뭐람?
괜히 그 고생을 해서 보물고에서 육신을 가져온 게 아니었다!
‘가주에게 뜯어낸다.’
아니면 아예 후계로 인식을 시키든가.
[좋은 생각이시군요! 신앙의 우두머리가 되면 수만의 사병이 생기는 것이니까요!]
‘가주가 돼야 내가 재산을 펑펑 쓸 수 있다.’
[…….]
아, 왜! 공작가잖아!
반드시 공기까지 부티 나는 궁전을 만들어서 황금 물로 목욕하는 사치를 해주리라!
하지만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고엘의 종은 답답한 듯 외쳤다.
“고엘 님! 심각한 상황입니다! 가주께서 오시면 자칫 아이작 님에게 가주의 자리도, 성자의 자리도 모두 빼앗길 수 있습니다! 청의 신앙 최고 자리는 나이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자 고엘은 푸하하하 배를 잡고 웃어댔다.
“도련님?”
“아, 미안. 괜찮다. 이제 괜찮아. 우리는 아이작을 그저 예뻐해주면 된다. 좋은 것도 많이 사줄 것이다.”
“예?”
호위도 아이작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 돌잡이의 결과 때문에 아이작에게 마음을 돌린 건가?
“아이작은 어차피 오래 못 살거든.”
“예?!”
호위는 놀랐고, 아이작은 코를 팠다.
이 싹퉁바가지가 그럼 그렇지.
고엘은 그저 가엾다는 듯 조카를 쓰다듬었다.
“진찰한 의원이 그랬다. 지금 상황도 기적이라고. 곧 중독으로 죽을 거란다.”
중독은 무슨, 영양분이 넘치는구만. 돌팔이냐?
“애초에 성자의 자리도 그래. 이번엔 아이작이 크게 이겼다만, 다른 후보들이 지고도 가만히 있겠느냐? 아이작을 적으로 삼아서 이기려 들겠지.”
“하긴, 진짜는 열여섯 살…. 사제 서품을 받고 나서부터죠.”
어디 그뿐인가?
고엘은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 성자가 되려면 추기경의 자격이 있어야 하지.’
교황의 조건이 그랬다.
그리고 교황이 될 거란 자가 그 자격이 없다는 게 말이 되겠는가?
하지만 추기경, 다시 말해 ‘가주’의 자리?
고엘은 알았다.
‘그 아버지가 쉽게 인정할 리가 없지.’
괜히 고엘이 성흔이 나타나자마자 슈리를 교황청에 데리고 간 것이 아니다.
성자의 존재를 인정할 리가 없는 분이었다.
보물고의 활약이 있었지만, 글쎄?
청의 신앙 사람들에게 전부 인정받거나, 최소 교황가를 짓밟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을걸?
청의 사람들도 만만한 자들이 아니고 말이다.
지금도 후계 자리를 놓고 다른 직계들이 눈을 번득이고 있었다.
그리 생각하는 고엘은 푸흐흐 아이작을 끌어안았다.
“곧 죽을 불쌍한 아이니 잘 대해줘라. 나도 아이작의 보약을 주문해놨다.”
“아… 예!”
“자, 그럼 우리 예쁜 아이작. 교황가에서 뭘 보냈는지부터 보러 갈까? 네가 열어야 숙부들도 확인할 수 있단다.”
조카가 죽는다는 말에 부쩍 상냥해진 고엘이었다.
결국 그가 비싼 보석까지 쥐여주자, 아이작은 코웃음을 쳤다.
이 새끼, 곧 이불 걷어차겠네.
* * *
“이, 이상하다?”
장로와 원로들은 눈을 몇 번이나 뻑뻑 닦았다.
“뭐지? 이것들이 진짜 금을 보낼 리 없는데??”
“아무리 지들이 돈이 썩어나도 보물고에서 당한 게 있는데……!?”
에슈아 저택 앞.
저택 앞은 각 가문에서 나온 시동들과 에슈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너도나도 몰려온 에슈아의 기사들과 사제들은 처음 보는 공물의 양에 놀라워했다.
어른들에게 안겨 있는 아이작도 눈이 휘둥그레져 있었다.
귀족들의 선물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교황가가 보내왔다는 공물의 수준이 상상 이상이었다.
산처럼 쌓인 비단 더미며, 귀하다는 가죽에 광석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보물 상자가 하나 두 개 세 개… 열 개…. 시발, 열 개?!’
마왕일 때도 이만한 황금과 진상품은 보지 못했는데!
하물며 위조화폐가 아닌 순금이라니!
위조화폐를 제조했던 전직 마왕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교황가에서 온 듯한 심부름꾼은 방긋 웃었다.
“베리트가에서 아이작 님께 큰 폐를 끼쳤다고 부디 받아달라고 하시더군요. 모자라면 얼마든지 말씀하라 하셨습니다.”
아이작은 핏대를 세웠다.
개새끼들.
지금 돈 많다고 자랑질하는 건가?
마왕이 자존심이 있지, 교황가한테 이딴 돈을 받을 것 같냐?! 거들떠도 안 본다!
“저… 아이작 도련님이 침을 줄줄 흘리고 계신데요.”
“꺄악! 도련님!”
시종들이 급히 아이작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아이작은 입을 쓱 닦으면서 눈을 부릅떴다.
처음 보는 황금의 양에 잠시 눈이 돌아갔지만, 저건 교황가가 보낸 것이었다.
쓰면 안 된다.
저딴 거에 굴복하면 자존심도 없는 거다.
[맞습니다! 주인님! 이 새끼들이 마족왕의 자존심을 뭘로 보고!]
그러니까 세탁한 후에 쓰자!!
[…….]
과연 돈세탁이 성자가 꺼낼 단어인가 싶지만, 그걸 알 리 없는 릴라이는 몹시 기뻐했다.
“이건 율리우스 왕국 산림의 과일이 아닙니까!”
“율리우스? 최상급 신수들만 먹는다는 귀한 과실 말이냐? 신수와의 친화력을 길러준다는 그거? 굉장히 구하기 힘든 물품일 텐데.”
“예! 무엇보다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합니다! 이걸 아이작에게! 한 100개쯤 먹이면 될 겁니다!”
이 미친놈아!
그 정도 숫자면 어떤 음식이든 설사해!
고엘도 혐오하듯 릴라이를 보았다.
“너는… 정녕 에슈아 저택을 똥통으로 만들 셈이냐.”
“이건 다릅니다! 성스러운 과실이라 몸 안의 모든 불순물을 빼내주는데, 내장까지 뽑히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시발, 그쯤 되면 이미 독이잖아!
숙부가 조카를 죽이네!
“원로님!”
“그래, 가모님 가주님이 오시기 전에 어서 먹이자! 해골왕의 육신도 나오겠구나!”
아오, 진짜 이놈의 집, 가출한다!
그때 그런 아이작을 구원하듯 교황가의 심부름꾼이 릴라이에게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참, 진짜 선물은 이쪽이라 하셨습니다. 아이작 님에게 큰 도움이 되실 거라면서.”
“아이작에게?”
베리트 추기경이 에슈아에 뭘 줄 리가 없는데.
하지만 심부름꾼이 상자에서 꺼낸 물건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