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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를 없앨 예정인데요-44화 (44/272)

제44화. 김 안 나는 숭늉이 더 뜨겁다 (1)

청의 땅, 에슈아 공작령.

바다를 낀 에슈아에는 독특한 기후 현상이 있다.

설령 폭풍이 치더라도 에슈아 공작령의 영해에만 들어오면 마치 선이라도 그은 것처럼 늘 쾌청한 푸른색이라고.

설령 마족이 쳐들어와도 그 안에서는 온화해진다고.

사람들은 그 독특한 현상을 보고 청의 가호, 블루라인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절대 안전지대. 에슈아 땅엔 사고나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황청에서 나온 사절단들도 감탄할 정도였다.

오늘은 그 소문으로 무성한 아이작 에슈아를 데려가기 위해 온 것이지만, 그 목적을 잊을 만큼 평화로운 곳이었다.

“오, 역시 청의 신앙 총본산! 근처에 마족 진영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평화롭군요! 제국의 귀감이 될 만한 곳입니다.”

“그래, 괜히 교황가와 쌍벽이라는 곳이 아니지. 저게 바로 그 유명한 에슈아의 성이다. 수천 년의 역사상, 어떤 마족도 함락시키지 못했다고 하는 굴지의…….”

쾅!!

굴지의…….

콰과과광!

“아악! 성이 부서졌다!”

“그러니까 근처에 가지 말랬잖아, 바보야!”

“젠장, 아침부터 이럴 줄은 몰랐지!”

…시발! 굴지의 성이 부서졌어?!

교황청에서 나온 사제들은 충격적인 장면에 얼어붙었다.

마왕의 침입에도 견딘 성이 부서져?

이건 국가의 위기가 아닌가?

전복 위기 아냐?!

하지만 더 놀라운 건, 에슈아 영지민들의 태도다.

“어이고, 또 부서졌네.”

또?

“또?!”

“아니 사제님들은 뭘 그리 놀라슈. 그냥 성이 부서진 건데.”

“아니! 에슈아의 총본산이 무너졌잖아요!”

“그렇구려, 부서졌어.”

영지민들의 태도에 사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뭔데, 이 반응?

이 사람들 왜 이렇게 느긋한데?

“아니 성이 부서졌다니까?!”

“아, 부서졌는데 어쩌라고!!”

“????”

아니, 이 새끼들 뭔데!

* * *

에슈아 성.

통칭 청의 신앙의 본부라 불리는 곳.

그곳엔 고용된 하인들조차 평범한 이들이 아니다.

“들었어? 동쪽 성이 또 박살 났대.”

“또 아이작 도련님이 박살 내신 거지?”

“정확히는 해골왕이지. 가주께서는 이미 포기하신 것 같더라. 성녀 가문에서 해골왕의 마력 폭주라니.”

“그러지 마. 아이작 도련님은 얼마나 힘드시겠어.”

에슈아 직계를 모시는 하인들은 제일 급이 낮은 이들조차도 최소 6계위 이상의 상급 성기사들이다.

그리고 그게 무엇을 의미하느냐?

“어머, 저기 그 아이작 도련님을 모시는 유일한 시녀가 지나간다.”

“별종이야. 교황 호위로도 추천됐던 7계위 성기사가 뭐가 아쉬워서 끈 떨어진 막내의 유모 노릇이나 하고 있는 건지.”

무려 7계위 성기사를 향해서 뒷담을 깔 수 있단 의미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직계의 사용인들은 아이작의 유모인 아실리를 보며 비웃었다.

“다음 후계는 교황 핏줄이신 고엘 님이나 그 형님께로 넘어갈 확률이 큰데, 머리가 나쁜지 계산이 안 되나 봐.”

“저주받은 아이작 도련님은 후계자 자리에 영영 못 오르실 텐데.”

“정말 저주받았대요?”

“예! 어제도 아이작 님을 몰래 훔쳐보러 갔던 시종이 또 혼비백산이 되어서 뛰쳐나왔대요!”

“예? 도대체 어떤 모습이시길래 훈련받은 에슈아 시종이…….”

“그게 대머리 아저씨다, 피부가 벗겨진 괴물이다, 해골 모습이다…. 의견은 분분한데. 공통적으로 비명을 지르고 나올 모습이래요. 저 아실리도 분명 해골왕의 저주를 받아서 멍청해진 거죠.”

“지금이라도 혼처나 알아보는 게……”

“저주를, 뭐?”

“허억! 릴라이 님!”

릴라이는 굉장히 화가 난 얼굴로 사용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희는 이곳에 있는 동안 같은 에슈아 사람을 험담하라고 배웠나?”

“죄, 죄송합니다!”

결국 사용인들을 돌려보내고, 릴라이와 함께 아이작에게 온 아실리는 드물게 화를 냈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으세요?”

“그래. 동료의 뒷담은 너무했지.”

“세상에 아이작 도련님이 대머리 아저씨라니!”

그녀의 울화에 릴라이는 땀을 삐질 흘렸다.

“…아니. 너는 화내는 포인트가 거기인 거냐?”

“그럼요. 아이작 도련님의 장래가 걸린 일인데요. 저는 도련님이 어떤 모습이든 사랑스럽지만, 반려가 되실 영애들께서 아이작 도련님을 다 피하시면 어떡해요?”

그 말에 릴라이는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릴라이도 성에 돌고 있는 소문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10년.

무려 10년의 시간이 지났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해골왕의 마력 소멸은 실패했다.

‘해골왕의 힘이 엄청나다는 건 알았지만, 설마 왕급 성령조차 실패할 줄이야……!’

절망적이었다.

10년 전, 성령의 말에 드물게 당황하던 아버지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했다.

뭐, 아버지 딴엔 아이작을 후계 후보로 생각하신 건지, 기대가 크셨던 모양이다만.

-야! 이 새끼 이상해! 아무리 해도 정화가 안 돼! 오히려 해골왕의 마력이 계속 늘어난다고!

-네가 놀았나 보지.

-아니, 시발! 24시간 풀로 야근하고 철야까지 한 사람한테 그게 할 말이냐!

성령은 초과근무로 도리어 멘붕이 온 듯했다.

-아무튼 알아둬! 이거 신들도 소멸 못 시킨다. 얘는 그냥 평생 해골왕 마력을 달고 살아야 해.

-……!

실질적인 사형선고였다.

오죽하면 아이작이 언제 죽을 것인가, 내기를 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성인이 되기 전에 요절할 아이에게 미래가 있냐는 것이다.

아이작이 성자가 될까 봐 좌절했던 고엘은 신에게 감사의 절까지 올렸다고 한다. 역시 정의는 승리한다나 뭐라나.

“그래도 아직 10살밖에 안 된 분한테 대머리는 너무하잖아요! 해골왕도 아니고!”

“쿨럭, 쿨럭.”

릴라이는 기침을 했지만, 성에 도는 소문을 이해 못 할 것도 없었다.

“이 모습을 보면 누구나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할 거다.”

릴라이는 침대에 누운 아이작을 들어 올렸다.

“따야?”

자다 깬 아이작은 뭐냐는 듯 릴라이를 보았다. 아이작은 놀랍게도 10년이 지났음에도 젖먹이 모습 그대로였던 것이다.

릴라이는 그런 아이작을 보며 오열했다.

“아이작! 왜 나이를 먹지 않는 거니! 왜!”

그러는 니 새끼는 왜 안 먹는 건데.

아이작은 대답 대신 썩은 표정을 지었다.

릴라이는 서른이라고 하기 무안할 정도로 동안이었다.

솔직히 이놈을 보면 아직 시간이 1, 2년밖에 안 지난 것 같다.

“물론 널 보고 있으면 이 숙부도 나이를 안 먹는 것 같아서 몹시 좋긴 하다만! 이 정도면 솔직히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 너!”

아니, 이 뱀파이어 새끼야!

문제가 있는 건 너야! 난 일부러지만, 니 새끼가 나한테 뭐라고 할 상황 아니라니까?!

고엘이 이 새끼를 싫어하는 이유를 알겠네! 나라도 동생 놈이 잘생기고 능력 되고, 나이까지 안 처먹으면 재수 없겠어! 시발!

그랬다.

아이작은 일부러 이 모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었다.

왜 굳이 그딴 짓을 하냐고?

이래야 최고신도 이길 수 있는 최강이 될 수 있으니까.

‘모든 힘은 젖먹이일 때 가장 흡수율이 좋거든.’

정말 모든 힘이 그랬다.

어릴수록 언어를 습득하기 쉽듯이, 반드시 젖먹이일 때만 가능한 것이 있다.

‘성법과 마법을 배우는 최소 나이인 3살만 되어도 혈관이 거의 닫혀서 흡수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젖먹이 때가 아니면 절대 얻을 수 없는 선천적인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들 역시 할 수만 있다면 젖먹이 때 수련을 시키고 싶어 했지만, 말도 못 알아듣는 애가 뭔 놈의 수련이야?

하지만 아이작에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가뜩이나 수련에 유리한 나이인데, 그걸 10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괴물 몸뚱이가 되는 거지, 뭐.

‘별관에 있는 마력핵을 다 흡수할 때까지는 이럴 생각이었거든.’

캬, 별관에 있는 마력핵이 생각 이상으로 많아서 고생, 아니 고생은 입에 문 성령이 했구나.

그도 그럴 게 위스퍼는 일부러 마력의 불순물만 내보내서 성령이 정화하게 만들고.

아이작은 성령이 정화를 끝내고 곯아떨어지면 그사이에 뾸뾸뾸 별관으로 기어가서 마력핵을 또 먹고 오고.

그리고 성령이 다음 날 깨어나면?

-시발! 왜 정화가 안 돼! 왜 더 늘어 있냐고! 해골왕 찾으러 가야 하는데, 왜!

성령으로서는 자고 일어날 때마다 마력이 늘어나 있으니 얼마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을까!

아무튼 저주받은 척 성을 부숴가며 수련한 10년이었다.

[캬, 저는 이 경지까지 최소 40년은 걸리실 거라 생각했는데요. 역시 주인님!]

그래, 당장 힘을 시험해보고 싶을 정도로 힘을 쌓았지.

‘드디어 지겨운 마력 모으기는 끝.’

그리고 성력?

‘무려 6계위 성법까지 쓸 수 있게 수련해놨지.’

독학이라 지나치게 특정 성법에만 치우쳐 있었지만, 이 나이에 절대 불가능한 영역에 도달한 것이다.

그러니 이제 나이를 원래대로 돌릴 시간이었다.

아이작이 신호만 보내면 몸은 단숨에 쑤욱 자랄 것이었다.

물론 그걸 알 턱 없는 사람들은…….

“마음이 아프구나. 해골왕의 저주를 받아서 성법조차 쓸 수 없다니.”

그래, 저렇게 말하지.

그리고 그때-

“형님!”

산책하는 그들 앞에 나타난 건 고엘이었다. 고엘은 훌쩍 자라 15살이 된 슈리와 함께 있었다.

고엘은 아직 젖먹이인 아이작을 보며 진심으로 슬픈 표정을 지었다.

“저 아이가 못 자라는 건 내 맘이 아프지만, 살아 있어 줘서 고맙구나. 난 저 아이가 해골왕의 저주를 반드시 이겨낼 거라 믿는다.”

뭐래.

저건 1년마다 찾아와서는, 왜 안 죽지? 왜 안 죽는데! 하고 멘붕 했으면서 무슨.

그래서 아이작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뭐 상관은 없었다. 성력은 일부러 못 쓰는 척하고 있는 거였으니까.

‘미쳤다고 교황청에 불려가?’

안 그래도 보물고 사건 이후, 황실과 교황청에서는 아이작을 기대주로 여겼다.

하지만 별관의 마력을 흡수하는 동안 고위 성직자들의 눈을 피해야 하는데, 미쳤냐? 그 사이에 더러운 성직자들의 총본산에 불려가게?

아무튼 해골왕에게 저주받아 시한부인 척했더니, 다른 직계들의 기세가 등등해진 모양이었다.

“아이작, 릴라이. 들었느냐? 우리 슈리가 이번에 사제품을 받게 되었다.”

“예? 슈리가요? 벌써 사제 시험을 통과했단 말입니까?”

“그래! 무려 최연소 사제다! 최초라고! 아이작도 당연히 구경하러… 오지 못하겠구나!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될 테니! 뭐, 아이작이 있었다면 아이작이 최연소 타이틀을 가져갔을 수도 있지만, 저런! 입학도 못했구나! 부디 해골왕처럼 머리가 벗겨지진 않길 비마.”

그 말에 슈리는 어째서인지 공포에 질렸다. 마주한 아이작의 표정을 봤기 때문이다.

당황한 슈리가 아버지에게 그만하라는 듯 슬쩍 쳤지만, 알아들을 리가 없다.

“아버지께서 참 실망이 크셨겠어! 왕급 성령을 붙이고도 해골왕처럼 쓸모없고 밥만 축내는 식충이가 되다니.”

음, 마수들이 제일 좋아하던 게 33세 정도의 건강한 남자 성직자였던가?

아이작은 고개를 우득거렸지만, 사실 그는 고엘을 몹시 예뻐(?)했다.

실은 지난 10년, 고엘 덕분에 지금 성불 않고 살아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그깟 사제품, 아이작도 곧 받을 예정이었다.

‘어차피 성자가 되려면 사제품이 있어야 하고.’

[예. 마지막 남은 마력핵을 드시기 위해서라도 필요하긴 하죠.]

그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별관에 있던 마력핵 중 유일하게 먹지 못한 1개 말이다.

‘그냥 냅두기엔 아까울 정도의 물건인데.’

뭐, 성법으로 봉인된 모양이니 봉인만 풀면 그만이지만…….

‘해금 성법 익히는 건 독학으로 불가능하거든.’

신과 연결된 사제들은 마법사들과 다르게 사제품을 받아야 쓸 수 있는 성법이 대다수였다.

한마디로 사제품이 없으면 아이작도 성법의 80%는 쓸 수 없단 소리다.

그래.

그러니 이제 젖먹이 행세는 그만하고, 교황청에서 사제품을 받아볼까.

‘겸사겸사 교황청 감옥에 갇혀 있는 부하도 찾으러 가고.’

정확한 위치는 섀도우 리치를 통해 확인이 끝났다.

물론 사제품은 아카데미를 졸업해야 자격 요건이 생기는 만큼 최소 6년은 걸릴 것이었다.

그때까지 부하를 감옥에 두는 게 마음은 아프다만, 무려 150년이나 기다려준 녀석이 아닌가!

‘이왕 기다린 김에 몇 년만 더 기다려라.’

니가 있는 곳이 교황청이라는데, 나도 만반의 준비는 해야 하지 않겠냐.

그리고 마침 올해는 입학 나이! 졸업이야 월반 몇 번쯤 하면 그만!

그러니 캬! 적당히 몇 년 정도만 사치스럽고! 금수저스러운! 학교생활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기회를 노리면…….

“들었느냐? 올해 해골왕의 부하를 처형한다더구나.”

실실 웃던 아이작은 혀를 깨물 뻔했다.

시발, 뭐?!

뭘 처형해?!

릴라이도 놀랐다.

“예? 결국 보물고에 있던 그 십사육마 마족을 처리한답니까?”

아니! 처형한다는 말 없었잖아!

“해골왕과 그 부하들이 신성제국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돈다더구나. 교황청도 그래서 올해 해골왕의 부하를 처형하려는지도 모르지.”

시버얼! 이 도움 안 되는 새끼들앍!

해골왕의 이야기가 나오자, 릴라이는 집사에게 시켜 아이작을 방에 들여보내게 했다.

겉모습은 저래도, 나이는 10살이었다.

저 어린 녀석은 자신을 저주한 해골왕이 얼마나 저주스러울까.

그깟 머리 벗겨진 양아치 마왕 때문에 자라지도, 성법을 배우지도 못하다니.

‘지금도 그렇고, 해골왕 이야기를 할 때마다 표정이 썩는 걸 보면 분명 큰 상처를 받는 거겠지.’

“슈리, 올해 사제품 받을 땐 조심해라. 해골왕이 노릴 수도 있으니.”

“하하. 괜찮아요! 해골왕 따위, 제가 다 처리할 수 있어요! 전 월반까지 한 최연소 사제인걸요!”

“암, 대단한 업적이다. 대단해, 슈리.”

“제가 좀 많이 대단하죠. 아이작도 입학했으면 제가 가르쳐 줬을걸요?”

“그래, 그래! 우리 아들이 이렇게 듬직하고 잘나서… 뭐야, 어디 갔어? 슈리!”

어디로 갔기는.

슈리는 눈앞이 아찔해졌다.

그도 그럴 게 몸이 붕 뜨는 감각과 함께 이 느낌, 이 타이밍!

그리고 이 목소리!

“야. 낌슈리. 너 뛰지고 앂냐?”

슈리는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어린 아이작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이 미친놈아앍!!”

아이작에게 소환된 슈리는 치를 떨었다.

슈리는 섀도우 리치의 그림자 이동을 이용해 아이작의 방으로 공간이동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게 무슨 짓이냐고 소리치려는 그때.

“때끼가 이제 아카데미 쫄업한다고 거짓말이 늘었네?”

“……!”

슈리는 움찔했다. 그러나 아이작은 가증스럽다는 듯 딸랑이를 들었다.

“내가 알려준 땁(답)으로 월반하고, 사제품 시험도 1등으로 통과한 거면서, 머? 입학했으면 니가 날 까르쳐?”

슈리는 땀을 주룩주룩 흘렸다.

아니, 이 새끼. 그 거리에서 그 말을 또 들었단 말야?!

하지만 아이작은 고개를 우득거리며 말했다.

“잘못한 거 아랐으면 이번에 받았다는 아카데미의 역사 퀴즈 대회 우승 상금은 다 내놔. 고엘한테 받은 용똔까지.”

슈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젠장. 이게 성직자야, 마족이야.’

10년. 자그마치 10년이 흘렀지만, 이 빌어먹을 젖먹이는 더 미쳐 있었다.

“그리고 찌금부터 시키는 대로 하면 용서는 해쭈지.”

그리고 아무래도 더 미칠 예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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