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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를 없앨 예정인데요-47화 (47/272)

제47화. 김 안 나는 숭늉이 더 뜨겁다 (4)

“오, 이 머리색! 과연 아이작 공자는 신의 축복을 받으신 분이로군요.”

엘덴 사제는 활짝 웃었다.

릴라이도 환히 웃었다.

“예, 이 모든 게 5대 신앙과 제국민을 위하시는 교황 성하 덕분이지요.”

“하하하, 경께서는 몹시 겸손하시군요. 늘 최전방에서 마족을 처리해 주시는 청의 에슈아가 계시기에 제국이 평온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감사는 무슨. 늘 고기방패라고 후려치는 놈들이?

성격 좋게 웃고 있는 릴라이는 릴라이대로 속이 끓고 있었다.

아이작이 사절단을 만나러 갔단 말에 기겁해서 동쪽 성으로 달려온 그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장학사도 아닌 간부직인 장학관. 그것도 교황가의 사람이, 굳이 이곳까지 무얼 하러 왔겠는가!

‘감히 아이작을 데려가서 뭘 하려고?’

못 자라는 아이를 교황가에 데려가 조롱이라도 할 셈인가!

반면 엘덴은 엘덴대로 속이 끓었다.

‘성령을 훔쳐 가야 하는데, 왜 눈엣가시가 거머리처럼 붙어, 붙기는.’

일부러 슈리만 불러내서 아이들만 만나려고 했는데. 심지어 이 자식, 아까부터 자신을 의심하듯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릴라이 에슈아. 제국의 은빛 범고래라 불리는 천재 8계위 성기사가 저렇게 집요하게 바라본다?

당연히 부담스럽다.

뭐, 아무리 그라도 자신의 계획에 대해선 모르겠지만, 쫓아내야지.

“사제 수석이었던 릴라이 경이 난데없이 사제가 아닌 성기사의 길을 택해서 지금도 아쉬워하는 사제님들이 많답니다. 조카분이라도 꼭 달라고 하시더군요!”

“하하, 꼭 달라니요. 마치 조카를 물건 취급하는 것 같아 듣기 좋지 않군요. 아이작에게 사과해 주시죠.”

빠직.

엘덴은 이놈이 말꼬리를 잡는다며 핏대를 세웠다. 이거 생각보다 견제가 심하군.

귀찮게 되었다.

어쩌면 낌새를 눈치챈 건가?

“아, 불쾌하셨으면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작 공자의 소문에 제가 그만 들떠 표현이 다소 무례해진 듯합니다.”

“그렇죠. 우리 애가 좀 뛰어납니다. 저 나이에 천 권에 달하는 해골왕의 지식을 전부 암기하고. 어찌나 똑똑한지.”

…아니, 이거 그냥 팔불출 새끼인가?

뭐, 아무리 아껴봐야 무력한 아이였다.

‘자. 해골왕의 마력! 네놈이 싫어하는 성령의 냄새다.’

폭주해! 그래야 성령을 납치해갈 수 있다!

“해골왕의 마력 때문에 사제가 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괜찮습니다. 성녀님의 아이면 얼마나 능력이 뛰어나겠습니까. 꼭 교황청에서 키워보고 싶다는 사제님들이 많답니다.”

릴라이는 방긋 웃었다.

이 새끼, 이렇게 집요하게 구는 걸 보니 더 수상하다!

물론 평소라면 사람 간의 호의를 믿었겠지! 하지만 그간 교황의 파벌들이 아이작에게 보내온 선물만 봐도 치가 떨렸다.

그렇다고 교황청에서 온 사신을 명분도 없이 쫓아낼 수도 없고.

그래서 그는 아이작의 옆에 붙어 있는 것이었다.

왜냐고?

해골왕의 마력은 성직자들을 끔찍하게 싫어해서, 에슈아 사람이 아니면 죄다 머리를 벗겨서 쫓아냈으니까.

그런데 성직자들의 총본산인 교황청에서 온 성직자들?

망할 해골왕의 마력이 잘도 반응을 안 하겠다!

뭐, 이것들도 자존심이란 게 있으면 해골왕의 마력에 머리가 벗겨져도 아무 말 못 하겠지.

‘자! 그러니 아이작! 어서 난동 부려서 저 괘씸한 놈을 쫓아내거라!’

그리고 엘덴도 눈을 번득이는 건 마찬가지.

‘자, 어서 폭주해! 그래야 성령을 가져간다!’

아이작을 보는 두 어른의 눈이 동시에 번득였다.

‘자, 어서!’

‘폭주하기만 하면……!’

‘이 새끼를……!’

‘성령을……!’

하지만 10초, 20초… 그리고 60초.

반응이 없다.

“…….”

“…….”

그들은 당황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약 효과가 잘못됐나?’

‘낯선 사람이라 긴장했나?’

그런데 그 순간, 아이작이 손을 뻗었다. 그 모습에 마침내 두 어른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래, 폭주를 하는구나!

드디어 폭주를…….

……

“뜨야야야.”

…아씨, 왜 안 하지?

그들은 당황한 듯 아이작을 보았지만, 정작 아이는 방긋 웃었다.

“따야(나 아무것도 몰라요)?”

심지어 착한 척을 했다. 아이작의 천사 같은 낯선 광경에 숙부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이작?”

“따야(뭐, 새끼야).”

“그, 긴장할 것 없단다. 평소대로 있으면 돼.”

“뜌야(평소대로가 뭔데, 시벌 놈아)?”

아이작의 눈이 순간 평소대로 돌아갔지만,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천사처럼 웃었다.

“따야야(나, 엘덴 사제님 좋아)!”

심지어 엘덴에게 포옥 안기기까지 했다. 그 모습에 릴라이와 그를 따라온 시종들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

뭔데!

왜 성을 안 날리는데?!

해골왕 마력! 어떻게 된 거냐!

‘네놈이 제일 싫어하는 사제잖아. 뭐 해! 난동을 부려!’

아이작의 안에 있던 성령도 배신감에 참다못해 튀어나왔다.

[야! 꼬맹이! 너 뭐 해! 평소 하듯이 저거 죽이라고! 저 사제 놈 갈아 버리라고!]

아이작은 성령을 못마땅하게 보았다.

이 성령 놈은 가끔 본인이 신성 진영이라는 걸 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어쩐지 해골왕의 마력과 아이작을 동일시하는 것 같다.

‘아니, 물론 주인이니 같은 건 맞는데.’

아이작은 놈을 잠시 흘겨봤지만, 성령은 난리였다.

[야, 꼬맹이! 정화 안 하고 있을 테니까 빨리 처리해! 없애라고!]

그래, 없애야지.

내가 아닌 네놈이.

그 순간 아이작이 히죽 웃었다. 그렇게 엘덴에게서 떨어진 아이작은 방문 밖으로 뽈뽈뽈 나갔다.

“어? 아이작! 어디로 가는 거냐!”

릴라이가 급히 아이작을 쫓았다. 엘덴은 아이작이 향하는 방향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따야!”

“어? 아이작 도련님?”

아이작이 달려간 곳에는 바로 유모 아실리가 있었다.

하지만 엘덴이 웃은 건 유모가 들고 있는 물건 때문이었다.

손수건.

저건 가져온 성령 무력화 풀을 가득 묻혀 동쪽 성 입구에 놓아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저택에 드나드는 종은 유모밖에 없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종이라면 주인의 성 입구에 저런 게 떨어져 있으면 당연히 줍겠지.

물론 저걸 버리든 주인을 찾으러 다니든, 엘덴에겐 그건 조금도 상관없다.

“이런 게 떨어져 있던데, 혹시 손님분의 것이 아닌가요?”

중요한 건, 저걸 저 종이 주웠고-

“따야!!”

“어머, 도련님이 왜 이리 보채실까. 안아드릴까요?”

그 손으로 아이를 직접 만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작 에슈아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성령에게 영향을 미치겠지.

아니나 다를까, 아이작이 아실리에게 안긴 그 순간.

번쩍!

[…커헉!]

쫓아오던 성령이 돌연 바닥으로 쓰러졌다. 마치 혼절한 듯한 모습이었다.

“개구리님!”

아실리도, 릴라이도 크게 놀랐다. 그리고 성령의 힘이 약해진 걸 느낀 아이작이 해골왕의 마력을 뿜어냈다.

쿵!

“아이작!”

아이작의 몸에서 나온 해골왕의 검은 마력이 방 전체를 감쌌다.

기절하지 않는 게 놀라울 정도로 독했다. 시야까지 틀어막아 한 치 앞조차 볼 수 없었다.

위스퍼는 감격한 듯 오열했다.

[캬하아아! 역시 주인님! 성직자들 사이에 계셔서 성질머리도 힘도 약해지신 줄 알았습니다! 어서 죽이시죠, 저 사제 놈을!]

안 죽여. 더 좋은 거 할 거야.

그리고 여긴 내 집이 될 건데, 전부 박살 나면 안 되니까 쬐끔만 꺼낸 거고.

[예? 전 주인님이 저 사제 놈을 죽일 듯이 보시길래 당연히 비료로 삼으실 줄 알았는데요!]

아니? 아니꼽게 본 이유는 저놈이 풍기고 있는 냄새 때문이고.

[냄새요?]

‘저놈, 《망자초》를 가지고 있다.’

[예? 그 풀은 성령을 무력화시키는 풀 아닙니까?!]

그래. 내가 해골일 때 특수 개량해서 만든 풀인데.

해골일 때 만들었으니 냄새를 맡는 건 처음이지만, 모든 사물은 힘의 파동이란 게 있다.

인간들은 수련해야만 볼 수 있지만, 아이작은 마왕이다. 숨 쉬듯이 보이는 마력의 파동을 보면, 척 하면 척이었다.

해골 시절엔 없던 오감을 대신해서 그걸로 사물을 파악하기도 했고.

[하지만 그건 주인님이 마왕성의 농원에만 특별히 심어놓은 신품종 아닙니까? 주인님처럼 빈티 나는 잡초처럼 생겼지만요.]

이 새끼는 한마디가 길구나.

뭐, 옛날에 성령을 잡으려고 만든 것이다만. 아무튼 임상 단계의 물건이니, 아이작이 아니면 모를 비밀 품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성직자 놈이 그걸 가져와? 우연히?

아니, 그럴 리 없다.

‘이놈이 차고 있는 용품들.’

일부러 안겨서 만져보니 더 확실했다.

목걸이, 팔찌, 어딜 봐도 불길을 막아주는 방화 용품이 아닌가? 그리고 성령을 무력화하는 망자초에, 방화 용품까지?

이거, 목적이 빤해도 너무 빤하지 않은가!

‘이 새끼, 내 성령을 납치해 가려고 왔구나?’

그래서 아이작은 더욱 열 받았다. 쉽게 가져올 수 없을 그 풀을 어디서 얻었는지도 궁금했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감히 누구 성령을 노려?’

초월계위에 올라가기 위해 어떻게 얻어낸 놈인데! 그리고 원래는 저택을 부수고 시루떡으로 만들어서 구조 대상자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하지만 이쪽이 더 뒤처리가 깔끔하겠군.

아니나 다를까, 의식을 잃은 듯한 성령이 폭주를 시작했다.

쾅!

의지를 잃은 강력한 불길이 사방으로 번져나갔다.

엘덴은 기다렸다는 듯 눈을 번득였다.

‘성령의 힘이 폭주했다!’

의식을 잃은 성령은 잡기가 쉬웠다.

그리고 방해꾼들? 문제없었다.

에슈아에 나타난 성령이 해골왕의 마력을 붙잡고 있다는 건 전부 알고 온 것이었다.

그리고 성령의 힘이 폭주한다는 건, 제어하고 있던 해골왕의 마력 역시 바깥으로 나온다는 의미!

쿵!

치솟는 검은 마력에 사람들은 숨이 막혔다.

10년간 뿜어내던 힘은 마치 장난이었다는 듯, 뿜어져 나오는 힘은 사정없이 성 전체를 휘감았다. 그 힘에 릴라이는 눈살을 찌푸렸다.

“크윽……!”

10년간 누구보다 오래 아이작의 곁에 있었다.

해골왕의 기운을 보며 지내왔고, 릴라이 본인이 성장한 만큼 해골왕 실물도 어느 정도 제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단 건가?’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쾅!

“샬라크 님!”

의지를 잃고 폭주해버린 성령 쪽이 문제였다.

평소에는 이성이 있기에 강대한 힘을 제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의식을 잃은 순간, 제어하고 있던 왕급의 힘이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제어가 풀린 성령의 눈은 빛을 내고 있었고, 작은 인간 같았던 몸체 자체가 불길로 변해 있었다.

쿠구궁!

마치 마신과 같은 모습이었다.

릴라이는 급히 봉인 성법을 발동했다.

‘이대로면 공작성만 날아가는 걸로 안 끝난다!’

하필 상극인 항마의 불과 해골왕의 마력이 부딪치면서 불에 기름을 부운 것처럼, 난리도 아니었다.

그때 강렬한 기운을 느낀 듯 동쪽 성의 문이 열렸다.

“릴라이! 무슨 일이냐, 이게!”

“엘덴 님!”

“왜 해골왕의 마력이… 커헉! 이건 또 무슨!”

“성령이!”

들이닥친 장로들과 장학사들은 폭주하는 성령의 모습에 기겁을 했다. 살점이 뜯겨져 나갈 것 같은 열기는 둘째 치고.

“젠장, 성령이 도대체 왜……!”

“일단 성령부터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해골왕의 마력도 잠재울 수 있다!”

항마의 불에 반응해 날뛰는 해골왕의 마력을 누를 수 있는 건 오직 성령뿐.

그렇기에 성령을 제압해야…….

쾅!

“커헉!”

“장로님!”

장로들과 릴라이로도 폭주한 왕급 성령을 제압하긴 어려웠다. 가뜩이나 힘이 강한데, 해골왕의 힘과 섞여 더 강해진 상태다.

피를 토하는 장로들이 다급히 외쳤다.

“가주를 모셔와라! 한시가 급하다!”

“사제님들은 죄송하지만 가만히 계셔 주십시오!”

에슈아 사람들의 혼란이 이어질 때 엘덴은 웃었다.

‘좋아, 지금이다.’

엘덴은 바로 이거라며 성령을 무력화할 성법을 읊었다.

마(魔)의 살생에 특출 난 힘을 발휘하는 청이라면 몰라도, 청의 신앙이 아닌 엘덴은 다르다.

<절단통각(切斷痛覺)>

파직!

붉은색의 강렬한 성법이 성령에게 작렬했다. 그리고 이 틈에 성령을 빼돌릴 역소환 주문을…….

“커헉!”

고통 성법을 튕겨낸 성령의 불길이 엘덴을 덮쳤다.

“크악!”

“이 비명은 엘덴 사제님?”

“아니 미친놈, 가만히 있으라니까! 말을 안 들어 처먹어!”

설마 해골왕의 마력이나 성령의 힘에 당한 것인가!

“가주께서는 아직 멀었느냐!”

“따야.”

“가주나 성령이 아니면 저 해골왕의 마력을 눌러둘 수가 없다…아?”

마력을 보는 장로들과 장학사들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다른 게 아니었다. 마력이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그것도 아이작의 몸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뭐지? 착시인가?’

슈육!

아니, 잠깐. 착시 아닌데?

슈슈육!

진짜 아이작의 몸으로 다시 들어가고 있는데?!

“저건 봉인 성법이 아니냐!”

“설마 아이작이 성력으로 해골왕의 마력을 제어하고 있는 거냐?!”

그뿐이 아니었다.

“너 이제 고만 뿌셔.”

아이작이 작은 손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허억!]

의식을 잃고 마구 파괴하던 성령이 의식을 되찾았다. 아이작이 연결된 성령에게 강력한 성력을 불어 넣자, 성령이 정신을 차린 것이다.

장학사들과 장로들은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성력으로 해골왕의 마력을 억누르고 성령까지 자아를 되찾다니!

“설마 지금 아이작이……!”

“릴라이!”

“예! 맞습니다!”

“그래, 봤느냐! 아이작이!”

“아이작이 말을 했습니다!”

엥?

장로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나 릴라이는 오열하듯이 아이작을 보았다.

“우리 애가 드디어! 드디어 말을 했어요! 10년 동안 옹알이밖에 못 하던 애가!”

아니 잠깐, 이 새끼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10살짜리 애가 지금, 해골왕의 마력을 스스로 봉인하고 왕급 성령까지 제어했다니까?

이거 보통이 아니라니까?!

“릴라이, 그러니까…….”

“아,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장로님. 제가 잘못 말했네요.”

“그렇지? 중요한 건 말 트임이 아니라…….”

“아이작이! 우리 애가 지금 걷고 있습니다! 걷고 있다고요!”

“……?”

“???”

뭐, 인마?!

장로들은 황당하다는 듯 그를 보았지만, 릴라이는 네 발이 아닌 두 발로 걷는 아이작을 보며 입을 틀어막았다. 그는 아예 무릎을 꿇고 오열할 기세였다.

“아이작이, 드디어! 드디어 10년 만에 두 발로! 장로님들, 저 지금 너무 놀라서 심장이 멎을 것 같습니다.”

장로들은 땀을 삐질 흘렸다.

아니, 이 미친놈아!

심장이 멎을 일은 그게 아니라니까?!

“아. 장학사님! 아무튼 아이작이 사람…이 아니라 성령을 구했는데요. 우리 조카, 사제품 추천서 받을 수 있을까요?”

야씨! 지금 추천서가 문제냐!

이거 어쩌면 가주께서 포기하셨던 후계 자리는 물론, 제국의 미래까지 바뀔지 모르는 일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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