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내가 뭘 들은 거지? (2)
와, 진짜 미치게 존경스럽다.
‘일부러 저런 표정을 지으려 해도 못 짓겠네.’
슈리는 해탈한 듯 광대가 승천한 아이작을 보았다.
그러니까…….
시X, 존X X쌤통.
…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저 새끼가 왜 갑자기 나이저 세페트의 성격을 알려달라고 했나 했더니.’
이 모든 게 놈의 행동을 파악해서 엿을 먹이기 위한 것이었나.
‘하물며 베리트 추기경까지 직접 등판하게 하다니…….’
어쩌면 일부러 그가 직접 오게끔 성질을 돋운 건지도 모른다.
아니, 모른다가 아니라 백 프로 확실하다. 은밀하게 부른다는 건, 당사자에게 걸리는 게 있다는 의미일 테니까. 분명 금의 추기경을 곤란하게 하고 싶었던 거겠지.
실제로 슈리는 표정을 숨길 생각도 않는 아이작을 보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 이야기는 가문에 전달하지 말자.’
거짓말 안 하고 다들 기절한다.
아니, 내가 기절할 것 같다.
할아버지. 역시 저 새끼는 지금이라도 파문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뭐, 그래도 이 정도로 괴롭혔으면 아이작도 한동안 몸 좀 사리겠지. 이 정도면 감시도 할 만하다…….’
“그럼 이제 내 방으로 따라와라.”
베리트 추기경의 말에 아이작은 방긋 웃었다.
“아, 죄송해요. 적의 추기경이 부르셔서 전 이제 그쪽에 가야 할 것 같네요. 절 데리고 가고 싶으시면 더 좋은 조건을 가져오시든가요.”
금의 추기경의 표정이 볼만했다.
슈리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지금 조건이라 했나?”
베리트 추기경의 목소리가 이젠 냉기가 아니라 아예 마그마로 느껴진다.
“뭐, 어쩌겠습니까. 선약이 방금 생긴 건데. 조건이라도 좋아야 각하를 뵈러 가죠.”
심지어 약속이 ‘방금’ 생겼단다.
미치겠다, 진짜.
‘하다 하다 견습이 추기경한테 싸움을 거냐!’
할아버지이, 제발 좀 살려주세요!
이마를 짚던 슈리는 슬쩍 베리트 추기경을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7일 동안 아이작에게 바람을 맞고 영약까지 내주었던 베리트 추기경은 기가 찬 듯했다.
“적의 추기경이 불렀다고? 그것도 방금?”
“예!”
아이작의 활기찬 대답에 나이저 세페트는 도리어 당황한 눈치였다.
‘아니, 아버지가 이놈을 초대하라고 하신 건 맞는데…….’
어떻게든 아이작을 한번 만나게 해달라고, 난리를 치셨지.
그런데…….
‘이놈이 그걸 어떻게 알지?’
나는 아직 초대 안 했는데?
‘그렇다고 아버지가 직접 초대한 건 아닐 텐데?’
그도 그럴 게 자신이 금의 추기경의 행동에 지적을 했듯, 견습들에 대한 추기경들의 개입은 금물.
나이저 세페트야 견습 동기니까, 친구 초대라는 명분하에 추기경이 아닌 ‘아버지’와 만날 수는 있을 것이다.
아무튼 누구한테서 초대 이야기를 들었나 싶었지만, 나쁜 건 아니었다.
‘이대로는 베리트 추기경한테 찍혀서 평가 점수가 망한다.’
견습 평가는 팀 평가였다. 만약 베리트 추기경이 일거리를 늘려버리면 팀원들까지 피해를 입을 것이었다.
‘가뜩이나 해골왕 때문에 이놈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놈한테 밀려날 것 같냐.’
오싹해진 나이저 세페트는 바로 아이작과 친한 척을 했다.
“마, 맞습니다! 제가 아이작을 초대하기로 했거든요!”
아버지에게 아이작을 데려가면 이번에 베리트 추기경의 부하를 쓰러트린 것도 수습해 주시겠지!
“그러니 이 꼬맹… 아이작은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허.”
그러나 베리트 추기경의 험악한 표정에 나이저 세페트는 땀을 삐질 흘렸다.
‘…역시 무리수인가.’
괜히 사제들이 가장 마주하기 싫은 1위 추기경이 아니었다.
슈리도 당숙의 성격은 이미 알고 있었다.
뒤끝 더럽게 세고, 배타적이고, 지독한 완벽주의에, 거만하고, 1을 당하면 100으로 앙갚음을 하는… 뭐야, 이거 아이작이잖아, 시발!
아무튼 좋은 말로 끝나지 않을 게 분명한…….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지. 가라.”
…좋은 말로 보내주네?
“선약이 있었으니 어쩔 수 없군.”
“???”
심지어 이딴 걸 선약이라고 인정해주네?!
슈리는 당황스러웠다.
‘당숙이 저러실 분이 아닌데?’
어쩌면 아이작과 척을 지고 싶지 않아서…는 아닐 것이다. 아이작을 누구보다 싫어할 사람이니까.
‘달리 노리는 게 있나?’
아니면 굉장히 정치적인 인물이라 적(赤)의 가문과 괜히 트러블을 만들기 싫다거나?
아씨, 뭐지? 진짜 모르겠는데?!
오히려 아이작을 배려해주니 불안한데?
“하지만 적의 가문이 금에게 손실을 끼친 건 그냥 넘어갈 순 없겠군. 내일부터 일거리를 늘려주마.”
“!!”
그렇게 베리트 추기경이 사라지자, 나이저 세페트는 당황했지만, 곧 기뻐하며 아이작을 보았다.
“아니, 이 정도면 살았어! 야, 꼬맹이. 내 부하를 빼앗아간 건 일단 넘어가줄 테니 당장 아버지한테 가자. 너만 데려가면 내일 금한테 시달릴 일은 없을…….”
그러나 옆을 본 나이저 세페트의 얼굴이 굳었다.
옆에 있어야 할 쪼끄마한 아이작이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나이저 세페트의 눈이 돌아갈 만했다.
“이 새끼 어디로 갔어?!”
그러자 근처에 있던 견습 사제들이 땀을 삐질 흘렸다.
“그게… 아이작이라면 지루하다고 자러 갔어.”
“어린이라 키 크려면 자러 가야 한대…….”
“뭐?! 아직 8시인데?!”
안 돼!
나이저 세페트는 당황한 듯 생활관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넓은 생활관 안에 쪼끄마한 아이가 혼자 상석을 차지해 도로롱 자고 있었다.
나이저 세페트는 황급히 깨웠다.
“야! 일어나! 아니, 일어나줘! 네가 안 가면 아버지의 도움을 못 받는다니까?! 제발!”
그러나 아이작은 들은 척도 안 했다.
* * *
“아씨, 이게 뭐냐.”
“똥 됐네…….”
“야, 잔말 말고 해, 이거 끝내야 실습 가지.”
“아씨, 나이저 때문이야.”
“조용히 해.”
교황청 예전실.
적의 견습 사제들이 인상을 가득 쓰며 신전 청소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곳은 당연하게도 적발의 소년.
“뭔데 갑자기 청소를 해야 하는 거야?”
“나도 몰라. 나이저가 아이작 에슈아한테 깨지고 이런 일거리 물어왔대.”
“아, 뭐야. 이딴 건 평가에도 도움 안 되는데.”
“허, 그러게 왜 처음부터 아이작 에슈아한테 시비를 털었대? 나이저 때문에 우리까지 페널티 먹었잖아!”
“청의 팀은 아이작 에슈아가 제출한 과제물이 훌륭하다고 벌써 토벌 임무 받았다며?”
“우리, 파벌 옮겨야 하는 거 아니냐?”
“아. 서품식 때 일 생각하면 청이 좋을지도.”
“…….”
이 시바 새끼!!
콰직!
듣다 못한 나이저 세페트의 깃펜이 두 동강이 났다. 예전실의 테이블에 앉아 있는 그는 아이작을 떠올리며 이를 우드득 갈았다.
그 뒤, 아이작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당연히 아버지의 도움도 물 건너갔다.
-아이작 에슈아도 데리고 오지 못하고. 그딴 무능력함으로 내게 도움을 요청하느냐?
결국 아침이 되자마자 나이저는 금으로부터 신전 청소, 화장실 청소, 집무실 청소, 사제들 아침 식사 준비, 온갖 잡일 폭탄을 3일에 걸쳐 받았던 것이다.
“미친 거 아닌가? 금의 추기경?!”
“아오, 쪼잔한 금 새끼들!”
“거기! 과제물도 제대로 못 했으면서 말이 많다! 페널티를 받아놓고 또 받고 싶나!”
아씨!!
금의 사제들의 외침에 나이저는 얼굴을 구겼다.
금에게 일 폭탄을 받았으니, 견습들에게 할당된 과제물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당연하게 팀원들에게 원망을 받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1등을 해야 백하고 흑한테 기를 세우는데.’
또 다른 성자 후보자들은 다른 지역에서 수련 중이었다. 특히 서품식에 오지 않았던 서부와 북부의 천재들이 있었다.
아니, 사실 서쪽과 북쪽까지 안 가도 이미 압도적 우위인 키나 베리트가 있지 않은가. 그야말로 혼자서 모든 걸 씹어 먹는 프린스.
‘키나 베리트만으로도 거슬리는 판국에, 난데없이 청?’
이대로면 펜타곤 평가에서 꼴찌를 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이걸 처리해줄 수 있는 건 같은 추기경인 아버지뿐.
‘하지만 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려면 그 꼬맹이를 아버지한테 데려가야 한다.’
그래서 나이저 세페트는 줄곧 아이작을 기다렸던 것이다.
모든 견습들은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신에게 기도해야 했으니까. 이 예전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반드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아이작이 나타난 건 나이저가 기다린 지 6시간 후…….
“뭐야, 쩌 새끼. 왜 사람을 노려보는데?”
“…너 때문이라고는 죽어도 생각 안 하지?”
아이작과 슈리의 등장에 나이저는 핏대를 세웠다.
저 개놈!
성직자라면, 아니 5대 신앙의 가문이라면 응당 꼭두새벽부터 나와서 신께 인사를 올려야 하는 거 아냐?!
그걸 예상하고 새벽부터 기다렸는데, 저놈의 새끼는 어떻게 정오가 되도록 안 올 수가 있지?! 뭐 하는 놈이야?
“야! 나이저! 빨리 안 오고 뭐 해! 임무 가야 해! 일 떠맡더니, 지각까지 할 거냐!”
심지어 저 새끼, 적의 팀이 다른 임무를 가야 할 때 나타났다!
“아오!”
결국 나이저가 돌아서자 아이작은 히죽 웃었고, 슈리는 탄식했다.
‘일부러 적의 스케줄을 파악해서 엿 먹이려고 이 시간대에 오다니.’
지독한 놈이다. 심지어 죽어도 신께 기도하지 않다니 무서운 놈이다.
‘이놈은 이런 식인데 신성력은 도대체 어떻게 채우고 있는 거지?’
성법을 쓰려면 신성력은 필수. 하지만 신앙 활동을 해야 신성력이 채워질 텐데.
‘설마 남몰래 신앙 활동을…….’
“낌슈리. 몰렉이란 놈은 아직 교육이 더 필요한 거 같으니까, <뉴 금환약>을 더 먹여둬.”
…아니 그냥 악신한테 간택받아서 악행을 할수록 신성력이 오르는 걸지도.
하지만 정작 아이작은 나이저 세페트의 스파이를 보고 있었다. 나이저를 배신한 그녀는 양심에 찔리는지 아이작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이작 공자님. 앞으로 공자님의 모든 말에 충성할 테니 제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십시오!”
베냐.
나이저의 시종, 아니 시녀라고 했던가.
5대 공작가 정도면 사제품을 일부러 따지 않고 실력을 키우다가, 직계의 호위 차원으로 함께 보내 사제품을 따게 하는 경우가 흔했다.
‘호위로 왔으니 최소 5계위 이상.’
한마디로 아이작이 쓰기 굉장히 쓸 만한 전력이란 의미다.
뭐, 나이저에게 금환약을 가져다주려고 영약을 숨기다가 아이작에게 걸려 강제로 씹어 먹게 된 케이스지만 말이다.
“부탁이라 하면, 적의 추기경을 만나달라고?”
“예…! 제발 부탁드립니다!”
“왜? 나는 라이벌을 하나라도 더 줄여야 하는데.”
“제발! 그러지 마시고…! 적의 추기경을 뵙는 게 오히려 아이작 공자께도 이득이실 겁니다. 금(金)은 청(靑)에게 몹시 가혹해서, 펜타곤 테스트에서 절대 킹을 주지 않을 테니까요.”
“뭐?”
“실제로 에슈아 사람은 금의 펜타곤에서 킹을 딴 전례가 없지 않습니까.”
그 말에 아이작은 진짜냐는 듯 슈리를 보았다.
슈리는 탄식했다.
“맞긴 해. 14년 전에 릴라이 숙부님의 사제 견습 성적이 킹 4개였는데… 유일하게 ‘시민’ 성적을 받으신 게 금의 펜타곤이었거든. 파이브스타가 수십 년 만에 드디어 나오나 했는데, 금이 일부러 떨어트렸다고 난리도 아니었대.”
시민 등급이면 사실상 최하 등급 아닌가. 바로 밑이 스켈레톤 등급이라 탈락이니.
‘아무리 금하고 청하고 사이가 거지 같아도 너무 대놓고 차별 아닌가?’
하지만 베냐는 14년 전은 양반이라 했다.
“…시민 등급이면 양호한 거죠. 아이작 공자님은 아예 탈락해서 아카데미로 갈지도 모릅니다.”
“왜? 금, 적의 테스트에서 사제들이 많이 죽어서?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냐.”
“…하지만 이번에 금의 펜타곤을 담당하시는 분은 베리트 추기경이신데요?”
“그게 뭐?”
“어? 네? 네? 아니, 어어…….”
당황한 베냐가 오히려 슈리의 눈치를 보자, 슈리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 보니 이 스캔들을 장본인만 모르네.
결국 슈리가 아이작에게 속삭였다.
“베리트 추기경은 사적인 원한으로 널 죽이고 싶어 할 테니까.”
“…금환약을 준 게 걔거든?”
“널 죽이려고 목숨값으로 챙겨 준 걸 수도 있지. 교황가는 그런 체면은 잘 챙기니까.”
아이작은 헛웃음을 쳤다.
허, 그래봐야 인간 놈이 원한 따위가 깊으면 얼마나 깊다고, 고작 10살짜리 어린애를 죽여…….
“네 모친은 원래 베리트 추기경과 약혼한 사이였어. 그런데 네 아버지한테 빼앗겼지.”
…시발, 죽이고 싶겠네!
아주 찢어 죽이고 싶겠어!!
아이작은 미간을 짚었다.
“뭐, 약혼 관계라 해도 가문끼리의 약혼이었지만. 그 일로 교황가가 노골적으로 청에 대한 지원을 끊었지.”
[키약! 세상에, 삼각관계였답니까?!]
시발, 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렇게 자신을 미워했던 건가?!
“뭐, 당시 문제 될 건 없었다지만… 네 모친을 사랑한 베리트 추기경은 손도 못 잡고 빼앗겼으니 어떻게 생각할지.”
부하 놈아, 미안!
그냥 알아서 탈출해!
아이작의 표정에 베냐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 적의 추기경 각하를 뵙기만 하시면 금의 펜타곤도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그러니…….”
아이작은 눈을 번득였다.
“그래. 그러네. 나쁘지 않아.”
생각해보면 적의 가문은 부하 놈을 현재 가두고 있는 감옥 담당자가 아닌가.
잘하면 펜타곤 이전에 부하를 가둔 상태를 파악하거나, 어쩌면 빼돌릴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적의 추기경은 인상이 뱀구렁이 같아 영 좋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만나지 않으려고 했지만…….
“잠깐 만나보는 것도… 어?!”
그런데 그 순간, 어디에서 나타난 건지 검은 손이 아이작을 번쩍 들어 납치했다.
* * *
교황청, 금의 추기경의 방.
화려한 금의 추기경의 책상엔 신들의 문장이 그려진 두꺼운 책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가 펼쳐보고 있는 페이지는 최고신에 대한 페이지. 거기엔 최고신의 문장이 그려져 있었다. 아이작이 서품식 때 뽑은 바로 그 문장이다.
금의 신앙 중 그 아무도 뽑지 못했으며, 뽑을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 했던 최고의 힘.
그 문장을 보는 베리트 추기경의 금색 눈빛이 일그러졌다.
그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자 추기경이 책을 훽 뒤집어 놓았다.
“들어와.”
그 말과 함께 방문이 열렸…….
쾅!!
아니, 부서졌다.
문을 거의 박살 내고 들어온 아이작은 눈을 부릅떴다.
“와, 각하. 매너 있는 척하시면서 전혀 아니시네요. 시종들에게 뭘 시키시는 겁니까? 설마 이야기 중에 납치 같은 야만적인 짓을 하실 줄은 몰랐는데요.”
베리트 추기경은 박살 난 문에 기가 찬 듯했다. 지금 야만적인 게 누구냐는 눈빛이다.
“에슈아하고는 어울리지도 않는 망아지 놈.”
아이작은 눈썹을 치켜떴다.
이 새끼는 보자마자 맞는 소리를 하네.
처맞을 소리.
그러나 손짓까지 굉장히 고압적이고 차가운 품격이 느껴지는 사내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다는 듯, 혀를 쯧 찼다.
“네놈이랑 굳이 인사 따위를 주고받고 싶진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할 말이 있다.”
아이작은 코웃음을 쳤다.
그래. 왜 그리 끈질기게 보자 했는지는 몰라도, 원한 관계니 좋은 소리는 안 하겠지.
“예예. 뭐, 보나 마나 그간 개씹은 이유에 대한 걸 물으시겠지만…….”
“금(金)의 양자가 되어라.”
“예, 그럴 줄 알았…….”
………….
…………….
…뭐 인마,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