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3화 (43/131)

***

루비아나가 결혼식을 이어 가겠다고 선포하자, 죽을 뻔했다가 살아난 하객들은 모두 미친 사람 보듯 루비아나를 바라보았다.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식 도중에 돌아가고 싶다면 얼마든지 돌아가도 좋습니다.”

루비아나의 이 말을 듣고 정말로 집으로 돌아가는 멍청이는 적어도 이 식장 안에는 없었다.

힘센 하인들이 몰려들어 엎어져 있는 제단을 들어 올렸다.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울고 있는 사제가 거기 있었다.

사제는 겨우 풀려나자, 가장 먼저 보이는 루비아나에게 달려들었다. 매달릴 셈이었나 본데, 옆에 서 있던 루이먼드가 얼른 루비아나 앞에 섰다.

“이게 어찌 된…… 어?”

매달리고 보니 루비아나가 아니라 루이먼드였다. 사제는 잠깐 당황하여 위를 올려다보았으나, 곧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위로가 필요했고, 매달릴 수만 있다면 루비아나든 루이먼드든, 누구든 상관없었다.

루이먼드가 사제를 다독이는 사이 하인들은 끙끙거리며 제단을 세웠다. 서둘러 시체들도 치웠다.

“저 둘은 따로 분리해 놓고, 이상한 점이 있나 살펴보도록.”

루비아나는 하인으로 분장하고 내려온 부하에게 따로 지시했다.

“진짜, 결혼식을 이어서 한다고?”

“미쳤군.”

“역시 괴물 공…… 읍.”

하객들은 어이없어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 앉았다.

바람이 불어 식장을 장식한 백합이 흔들릴 때마다, 꽃잎에 묻어 있던 핏물이 뚝, 뚝 떨어졌다. 이마에 핏물이 떨어지자, 누군가 기겁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 하객의 무리 속에 그레이움 백작과 리사나도 있었다.

그레이움 백작은 젖은 바지를 갈아입지도 못한 채 엉금엉금 걸어 자리에 도로 앉아야 했다. 그는 어느새 제 옆에 와 쪼르륵 앉아 있는 세 아들을 노려보았다.

리사나는 창백한 얼굴로 비틀대다 주변의 부축을 받았다.

평소라면 감사 인사를 하거나 예의 바르게 손길을 거절했겠으나 오늘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그녀는 큰 충격에 빠져 있었다. 주변 다른 영애들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기에, 그녀가 특별히 더 튀지는 않았지만.

리사나는 루비아나가 이쪽을 바라보는 것 같자 얼른 어깨를 움츠리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곧 후회하고 억지로 고개를 들었다.

‘뭐 하고 있는 거야? 더 수상해 보이잖아. 리사나, 얼른 고개를 똑바로 들고 어깨를 펴. 넌, 넌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리사나는 뒤늦게 루비아나의 눈빛에 당당히 맞서고자 했다. 하지만 루비아나는 이미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루비아나와 루이먼드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

리사나의 몸이 한 번 더 휘청했다.

“괜찮으십니까?”

평소 리사나에게 흑심이 있던 미혼의 영식이 얼른 리사나를 떠받쳐 주었다.

리사나는 그를 밀어내지도 못하고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뭐 좋다고 저렇게 웃고 있대요?”

“괴물 공작에, 겁 없는 부군 납시셨네요.”

“아니면 너무 겁에 질려 미쳐 버린 건지도 모르죠. 신랑 쪽은 말이에요.”

“어떤 의미로는 천생연분이네요.”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짙은 패배감이 몰려들었다.

리사나는 손수건을 꽉 움켜쥐었다.

***

결혼식이 다시 시작되었다.

신부와 신랑이 제단 앞에 섰다. 사제는 두 사람의 손을 묶어야 할 붉은 천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다가, 그 천을 루비아나가 밟고 있는 걸 보고는 루비아나를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루비아나는 발끝으로 천을 차올렸다. 허공에 붕 뜬 천을 손으로 받아 사제에게 건넸다.

“……이건 넘어가기로 하죠.”

사제는 발자국이 선명히 난 붉은 천을 슬픈 눈으로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두 손을 묶고 신께 맹세 올리는 건 소동이 일어나기 직전 했다 치고, 사제는 결혼 서약서를 펼쳐 들었다.

루비아나는 사제에게서 펜을 건네받으려다가, 아직도 피투성이인 제 손을 보고는 멈칫했다.

“먼저 하시죠.”

루비아나는 루이먼드가 서명을 한 뒤 펜을 건네받았다. 그 뒤엔 펜이 피에 묻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잡았다.

고개를 숙이고 결혼 서약서에 이름을 적는데, 머리카락에 묻어 있던 핏물이 뚝 떨어졌다.

이름 옆에 핏물이 번졌다.

“이런.”

루비아나는 혀를 차며 고개를 들어 사제를 보았다.

“형제님, 문제가 될까요?”

피 칠갑을 한 채, 아직도 피를 본 흥분이 가시지 않아 형형한 눈을 들어 그렇게 물어보면, 있던 문제도 없어지는 법.

“어, 어, 없, 을 겁니다. 없도록, 하겠습니다.”

“다행이군요.”

루비아나는 안도하며 이름을 마저 적었다.

루비아나 크리스틸 폰 아쉴레앙.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루비아나’란 글자에만 핏물이 번졌다. 마치 그녀의 속세에서의 삶이 피로 얼룩진 삶이라는 걸 증명하듯이.

그 핏물이 다 마르기 전에, 사제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서약서를 돌돌 말았다.

“이, 이로써…… 두 사람의 성혼이, 완, 성되었음을 서, 선포합니다.”

사제는 여전히 겁에 질려 말을 더듬었으나, 그건 두 사람에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드디어 내 사람이 됐군.’

루비아나는 만족스러웠다.

‘……그럼 이제 이번 생엔 목이 잘려 죽지 않아도 되는 걸까?’

루이먼드는 막상 그토록 바랐던 안전한 삶을 얻자, 얼떨떨해졌다.

생각보다 기쁘지 않았다.

아직 목이 잘려 죽지 않을 삶을 완벽히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냐, 그건 아닌 것 같아.’

하지만 루이먼드는 바로 그 생각을 부정했다.

자신을 노린 괴한들에게 죽을 뻔했을 때를 떠올리면, 새삼 목 아래가 서늘했다.

하지만.

이전처럼 두렵진 않았다.

죽을 뻔했다는 두려움보다, 루비아나의 품에 안겨 그녀의 보호를 받았다는 것에 심장이 뛰었다.

‘내 아내. 내 사람.’

루이먼드는 새삼, 루비아나가 자신의 아내가 되었음을 실감했다.

결혼식이 무엇이기에 이런 실감을 주는 걸까, 신기하기도 했다.

먼저 계약 결혼을 제안했고, 내내 아쉴레앙 공작저에 머물며 한 저택에서 살다시피 했다.

한 침대를 썼고, 한 욕조도 써 봤다. 아플 때 함께 있었고, 늘 아침식사를 함께했다.

내일 황궁에 들어간다는 그녀를 위해 입고 갈 옷을 직접 준비하기도 했다.

이미 부부가 하는 일을 거의 다 해 봤는데, 새삼 부부가 되었다는 실감에 심장이 뛰다니.

루이먼드는 그 떨림을 견디지 못하고 슬그머니, 루비아나의 손을 잡으려 했다.

그런데 루비아나가 슬쩍, 손을 뺐다.

루이먼드는 루비아나에게 손가락 하나 닿지 못했다.

“……?”

우연인가 싶어, 이번엔 좀 더 대놓고 손을 뻗었다. 역시나, 루비아나가 또 슬쩍 손을 뒤로 뺐다.

‘날 피하는 건가?’

그는 곧바로 눈을 내리깔고 아래를 보았다. 루비아나가 바지에 제 손을 벅벅 닦는 게 보였다.

“…….”

루비아나가 왜 피한 건지, 짐작했다.

‘그게 뭐 어떻다고?’

루이먼드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피 묻을 텐데 왜 자꾸 잡으려고 하는 거지?’

루비아나는 자꾸만 툭, 다가오는 루이먼드의 손을 피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렇게 결혼 당사자들이 딴 곳에 정신을 팔고 있는 동안, 사제는 열심히 두 사람을 축복해 주었다.

“두 사람이 하나 된 길을 걸어 나갈 때까지 두 사람의 결합을 반대하지 않았다면, 이후 영원히 당신의 마음에 담긴 말에 침묵의 자물쇠를 달도록 하십시오.”

이제 진정했는지 사제는 더 이상 말을 더듬지 않았다.

루비아나와 루이먼드는 사제의 말을 들으며 돌아서서 하객들 사이로 난 길을 걸었다. 팔짱을 꼈으나 가만히 보면 루비아나의 팔이 살짝 들려 있었다. 최대한 루이먼드에게 닿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피 묻을라.’

루비아나 나름의 배려였다.

“…….”

그런 자신의 배려를, 루이먼드가 매우 못마땅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길을 걷는 도중, 루비아나는 하객들 속에서 리사나를 보았다.

그녀는 핏기 하나 없는 얼굴을 꼿꼿이 들고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독기 어린 눈빛은 여전히 루이먼드에 대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루비아나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곁을 지나쳤다.

‘적당히 포기해 주면 좋으련만.’

루이먼드를 포기하지 못하는 게 한편으론 이해도 갔다. 자신 역시, 딱히 별다른 마음이 없었는데 자꾸자꾸 욕심이 생겨 당황하는 중이니까.

‘아무튼 죄 많은 남자야.’

루비아나는 루이먼드를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자고로 잘생긴 남자는 얼굴값을 하는 법이지. 그래도 사방에서 절 흔들어 대는 손길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심지 굳고 착하면, 어찌어찌 데리고 살아 볼 만한 법이란다.’

하객들 속에 외할머니가 살아 계셔서 이렇게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요 할머니, 제가 그 미남을 흔드는 손길 중 하나면 어떡하지요?’

남자는 외할머니 말처럼 주변 손길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심지 굳고 착한데, 그의 마음에 든 여자가 자신이 아니라는 게 문제였다.

‘살랑이는 손길 말고 태풍처럼 몰아쳐서 기어이 그 미인을 흔들어 내 쪽으로 넘어뜨리면, 안 되는 거겠죠?’

‘어허. 남의 것을 탐내면 못써요.’

아마도 이렇게 혼내시겠지. 루비아나는 입안이 씁쓸해졌다.

하객들 사이를 걸어 식장의 입구, 그러니까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루이먼드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응?’

루비아나도 덩달아 걸음을 멈췄다.

“비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

‘당신을 마구 흔들어도 될지 이미 돌아가신 외할머니께 여쭤 보는 생각?’

사실대로 말하기 쪽팔려 입을 다물었다.

“말해 주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돼요. 대신 내 말을 들어 줘요.”

루이먼드가 수줍게 웃었다. 루비아나는 그 모습에 시선을 빼앗겼다.

“아무래도 꼭, 말하고 싶어서요. 지금 이 자리에서.”

“……뭘 말입니까?”

루이먼드의 얼굴을 보느라 대답이 조금 늦었다.

“나의 서약을.”

“……서약?”

‘결혼식이 다 끝나 가는 이 마당에 서약이라니?’

루비아나는 의아했다.

이제 두 발자국만 더 걸으면 길이 끝난다. 저 길만 넘으면, 루이먼드는 이혼하기 전까지 완벽하게 그녀의 것이었다.

오딜 후작 영애 리사나가 뒤늦게라도 용기를 내 벌떡 일어서서는 이 결혼을 인정할 수 없다고 소리칠까 봐 마음이 조급한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루이먼드에게 길이 막히다니.

루비아나는 힐끔, 두 걸음 남은 길을 바라보았다.

‘무슨 서약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기까지 마저 걷고 하자고 할까?’

무슨 서약을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기까지만 가고 나면 뭐든 하자는 대로 해 줄 마음이 있었다.

“루이, 일단 마저 걷……”

“비아.”

루이먼드는 절 앞에 두고 한눈판 루비아나를 탓하듯, 그녀의 뺨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루비아나가 놀라 눈을 깜빡이자,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돌렸다.

“루이?”

물음표는 곧, 느낌표가 되었다.

“……!”

루이먼드가 루비아나를 번쩍 들어 올렸다.

“자, 잠깐!”

“꽉 잡아요, 비아.”

루비아나는 얼른 그의 어깨를 두 손으로 잡아 몸을 지탱하며 기시감을 느꼈다.

‘예전에도 이랬던 적이 한 번 있는 것 같은데…….’

그 경험 때문에 루이먼드의 목을 조르거나 명치를 치지 않을 수 있었다.

루이먼드는 한 대 맞을 각오를 했다는 듯, 루비아나가 절 제압하지 않자 오히려 놀랐다.

잠깐 눈을 크게 떴다가 이내, 사르르 웃으며 루비아나에게 속삭였다.

“고마워요.”

“…….”

뭘 고마워하는지 알 것 같기에 루비아나는 답하지 않았다. 대신 앞으로도 루이먼드가 절 들어 올려도, 절대 때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왜, 왜 이러는 겁니까?”

“계속 절 피하시는 것 같아서요.”

“딱히, 피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그런가요? 그럼 제 착각인가 보네요.”

“예, 그러니까 얼른 절 내려 주……”

“제 착각이라면, 이대로 당신을 계속 안고 있어도 괜찮겠지요?”

“그건 좀…….”

루비아나는 루이먼드의 턱시도에 번지는 핏물을 보았다.

“비아.”

루이먼드는 그녀를 불러,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했다. 그녀가 이미 더러워진 턱시도 따위 말고, 온전히 자신을 보길 바랐다.

“루이.”

루비아나가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씁쓸해하자, 루이먼드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입술에 짧게 입 맞췄다.

“……!”

“당신의 충실한 남편이 되겠습니다. 당신에게 맹세하겠습니다, 비아.”

진심을 담아 속삭이고는, 그녀에게 자신의 서약을 말했다는 것에 만족해 활짝 웃었다.

루비아나는 순간, 제 귀를 의심했다.

루이먼드는 몇 번이든 다시 말해 줄 수 있다는 표정으로 루비아나를 올려다보았다. 그제야 루비아나는 루이먼드가 말한 서약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결혼 서약.

루비아나가 붉은 천을 밟아 버려 사제가 대충 넘어간 그것.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아 버렸다. 당연히 보답이 뒤따라야 하는 법.

루비아나는 이번엔 자신이 먼저 고개를 숙여 루이먼드에게 입 맞췄다.

그리고 입술이 닿은 채로, 오직 그만 들을 수 있도록 그에게 속삭였다.

“……신의 뜻을 좇아 가진 이름과 이 땅에 속하는 이름, 두 이름에 모두 맹세코 당신에게 충실하겠습니다.”

루이먼드는 알지 못했다. 루비아나가 신께 속한 이름과 땅에 속한 이름을 모두 걸고 했던 맹세가 이것까지 단 두 번뿐이라는 걸.

하지만 루비아나의 결혼 서약에 담긴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 루이먼드는 벅차오르는 마음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혹여나 루비아나가 도망갈까 그녀의 목덜미를 소중히, 하지만 강하게 부여잡고 그녀가 시작한 입맞춤을 이어받았다.

루비아나는 절 감싸 안은 그의 손이 얼마나 절실하고 다급한지 모른 채, 그의 다급한 숨을 받아 내기 바빴다.

주변에서 하객들의 비명과 숨 멎는 소리가 들렸다. 그 와중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저렇게 서로 좋다면야 뭐…….”

“아니, 이 사람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바로 옆 사람에게 타박을 받곤 제가 한 말에 대해 웅얼웅얼, 제정신이 아니었다, 순간 너무 무서워서 말이 헛 나온 거다 등등의 변명을 했지만.

루비아나는 그 누군가의 말이 꽤 마음에 들었다.

‘저렇게 서로 좋다면야.’라니.

늘 남이 뭐라 말하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살아왔는데, 이번만큼은 남의 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이어지는 다른 말들은 전혀 듣지 않았다. 듣고 싶었던 말, 그 한마디면 충분했으니까.

루비아나는 주변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고, 루이먼드를 꼭 껴안았다.

맞닿은 입술을 통해, 루이먼드가 웃는 게 느껴졌다.

결혼을 완성하기까지 두 걸음.

루비아나는 더는 조급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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