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님 들어오십니다.”
별명마저 살벌한 ‘저승사자’ 본부장의 첫 출근.
자은의 얼굴이 그대로 굳었다.
혹시 이건 꿈속인가.
처음 대면한 본부장의 얼굴이 낯설지가 않은데.
자은은 눈을 뜨고도 믿을 수 없었다.
저 사람 내 첫사랑하고 얼굴이 똑같은…….
“백언이라고 합니다.”
……이름도 같네?
신사적인 미소에 그만 자은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좋아서?
“오늘부터 잘해 봅시다.”
아니, 흙길보다 더한 진흙탕이 그녀에게 들어오라 손 흔들고 있는 것 같아서!
***
“너, 나 알지?”
생각지도 못한 말에 놀라서 고개를 들자, 백언이 천천히 다가온다.
금테 너머로 보이는 눈빛이 날카롭다.
“내 순결을 빼앗아 가놓고 기억을 못 해?”
……이건 또 뭔 개소리세요?
이솔 로맨스 소설 <이미 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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