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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피의 구혼 (2) (2/145)

02. 피의 구혼 (2)2021.04.07.

남자의 뺨 한쪽이 붉었다. 아직 채 굳지 않은 피가 묻어서였다.

16550938832691.jpg“급하게 처리할 일이 생겨서 늦었습니다. 앉으십시오.”

남자가 손을 뻗어 자리를 가리켰다. ……정신 차려. 침착해야 해. 전투가 있었지만 티와칸은 약속한 장소에 나타났다. 무슨 일이었건 간에 티와칸에 큰 문제가 되진 않은 듯했다.

16550938832699.jpg“티와칸의 수장을 뵙습니다. 급하게 처리할 일이 무엇이기에 청혼한 상대를 기다리게 만들었는지 궁금하군요.”

리에네는 양손을 힘껏 움켜쥐고, 스스로도 믿기 어려울 만큼 차분한 목소리를 만들었다.

16550938832691.jpg“기습이 있었습니다.”

……역시. 지원군이 온 거야. 리에네가 입술을 꾹 물었다. 그렇지 않으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라도 나올 것 같아서였다.

16550938832699.jpg“기습이라면, 로드 티와칸께서 이곳에 계실 여유가 없는 게 아닐까요. 나우크와의 약속은 미루셔도 됩니다. 그쪽 일을 정리하는 대로 다시 잡도록 하지요.”

지원군이 왔다면 얘기가 달라졌다. 이제 나우크는 항복을 하는 게 아니라 싸움을 할 수 있었다. 같은 생각으로 웨로즈의 눈에도 활기가 돌았다. 얼굴에 피를 묻힌 채 청혼의 허락을 구하는 자리에 나타난 남자는 무심결인 듯 뺨을 닦았다.

16550938832691.jpg“괜찮습니다.”

뺨을 문지른 엄지에 피가 묻어 나왔다. ……피 냄새. 리에네가 저도 모르게 눈가를 구기며 뒤로 반 발자국 물러섰다. 나우크의 피일지도 모를 피였다. 남자가 거리를 벌리는 리에네를 시선으로 뒤쫓아왔다.

16550938832691.jpg“이제 와 허락을 무를 셈입니까?”

리에네는 떨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16550938832699.jpg“그런 게 아니라…….”

다시 봐도 맹수 같은 눈이었다. 단지 쳐다보는 것뿐이었는데, 질척한 혀가 온몸을 휘어 감는 것 같았다. 남자는 꽁꽁 옭아매는 것처럼 리에네를 쳐다보다 군막 밖을 향해 말했다.

16550938832691.jpg“가져와.”

16550938832729.jpg“네, 주군.”

밖에는 이미 티와칸의 용병들이 대기하고 있었는지 곧장 답이 들려왔다. 휙! 군막을 젖히고 남자의 수하가 들어왔다. 그 손에는 검이 하나 들려 있었다. 귀족 가문 출신의 기사들이 흔히 쓰는, 폼멜에 보석 장식을 더한 장검이었다.

16550938832699.jpg“이건…….”

리에네의 안색이 새벽처럼 창백해졌다. 웨로즈도 마찬가지였다. 이건 아르사크 가문의 기사단장이 드는 검이었다. 열흘만 기다리라던 연인이 길을 떠나는 날 허리에 차고 있던 바로 그 검이었다. ……죽었……을까. 검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남자의 뺨에 묻은 것과 같은 색의 피가.

16550938832691.jpg“기습이 있었지만 큰일은 아닌지라 정리가 다 됐습니다.”

감정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건조하고 나직한 목소리가 느릿하게 군막 안을 흘렀다.

16550938832691.jpg“그래서, 청혼에 대한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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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이 상황이 의미하는 바는 단 하나였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 지원군은 이제 없을 테니까. 지원군을 데려온다던 연인은 죽었으니까. 눈앞의 저 야만인에 의해.

16550938832699.jpg“……먼저.”

탁자 하나를 사이에 두고 티와칸의 수장과 마주한 리에네가 입술을 열었다. 그쯤에서 연인에 대한 생각을 덮었다. 그를 애도할 시간 같은 건 없었다. 지금은 무사히 이 자리를 벗어나는 게 우선이었다. 순식간에 상황이 달라졌다. 지금 제 처지는 단순히 청혼을 수락하느냐 마느냐가 아니었다. 청혼에 응한다고 해놓은 그 시점에, 마치 미리 계획한 듯 지원군이 도착했다. 티와칸 측에서는 이것을 함정으로 여길 수도 있었다. 수틀린 야만인들이 이 자리에서 제 목을 갈라 배신감을 달래려 들지도 모를 일이었다.

16550938832699.jpg“예의부터…… 갖추시기를 바랍니다. 로드 티와칸.”

목소리가 고르지 않았다. 겨우 한 문장을 내뱉고 나자 목이 찢어질 것 같았다. 남자의 동공이 느릿하게 움직였다.

16550938832691.jpg“예의?”

16550938832699.jpg“나우크에서는 청혼을 논하는 자리에 칼을 들이대는 예의는 없습니다.”

16550938832691.jpg“…….”

느슨한 움직임을 멈춘 동공이 리에네의 뺨을 훑었다. 가만히 앉아서 시선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그는 모욕과 동시에 공포를 느끼게 했다. 짐승 같은 눈이라서 그럴 것이다. 압도적으로 강한 존재가, 도무지 상대가 안 되는 연약하디 연약한 먹잇감을 보듯 바라보니까.

16550938832691.jpg“그렇다면.”

툭! 티와칸의 수장은 탁자에 내려놓은 검을 가볍게 밀어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그것으로 언제든 이쪽의 목을 자를 명분을 쥐었으면서도 그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태도였다.

16550938832691.jpg“무례를 범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내 칼이 아니라 휘두를 생각도 없었고. 이건 만약을 대비한 겁니다.”

리에네가 탁자 밑의 손을 더욱 세게 움켜잡았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16550938832699.jpg“만약이라는 게 무슨 뜻입니까.”

16550938832691.jpg“공주님께서 그새 마음을 바꿔 청혼을 거절할 수도 있으니까.”

16550938832699.jpg“…….”

그는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희한하게도 저 너무 맑은 눈은 속에 있는 걸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았다. 읽을 수가 없었다.

16550938832691.jpg“저 검을 가졌던 자가 공주님이 청혼을 거절할 수 있는 이유였을 테니.”

16550938832699.jpg“그…….”

잠깐 숨이 멎었다. 역시나 알고 있었다. 기습을 저지른 건 아르사크 가문의 기사단장이었고, 그건 리에네가 어떻게 해서든 이 청혼을 거절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중이었다는 의미라는 걸.

16550938832691.jpg“그자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티와칸의 수장은 아무렇지도 않은 음성으로 마치 선전포고 같은 말을 했다. 더 이상 달아날 방법은 없다고. 그러니 답을 해야 한다고.

16550938832691.jpg“그래서, 청혼은?”

16550938832699.jpg“…….”

손바닥을 찌르던 손톱이 기어이 살갗을 찢었다. 그 따끔함이 리에네가 정신을 차리게끔 도와주었다. 이런 혼인은 할 수 없어. 이 남자는 나와 혼인을 하려는 게 아니야. ……전부 집어삼키려는 거야. 티와칸의 수장은 이미 연인을 집어삼켰다. 나우크도 그렇게 집어삼킬 것이다. 달아나야 해. 이제 리에네에게는 쓸 수 있는 패가 단 한 장이 남아 있었다. 거짓말이라는 이름의 패였다.

16550938832699.jpg“그 전에 로드 티와칸이 아셔야 할 게 있습니다.”

16550938832691.jpg“뭡니까.”

리에네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혀를 질근 씹었다. 부디, 그가 이 거짓에 속기를.

16550938832699.jpg“저 검의 주인은 아르사크 가문의 기사단장이었으며, 제 연인이기도 했습니다. 청혼을 하셨으니 그건 이미 알고 계셨겠지요.”

16550938832691.jpg“압니다.”

16550938832699.jpg“저는 이미 연인에게 동침을 허락했습니다.”

16550938832691.jpg“…….”

인간보다 맹수에 더 가까운 눈이 빛을 받아 번들거렸다.

16550938832699.jpg“그리고, 지금은 아이를 가졌고요.”

마지막 패를 꺼내 보였다. 상대가 판을 접자고 말할 수밖에 없는 패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16550938832699.jpg“그래도 청혼하시겠습니까?”

  * * *

16550938832729.jpg“공주님…….”

리에네의 등 뒤에 선 웨로즈가 창백해진 얼굴로 입술을 달싹였다. 긴장이 온몸을 송곳처럼 찔러 댔다.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보다 더 명백한 거절은 없었다. 제대로 된 남자라면 청혼을 물리고 떠날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야만인이었다. 웨로즈는 지금 당장 저 야만인이 모욕감에 미쳐 날뛸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맨몸으로라도 야만인에 맞서 리에네를 지켜야 했다. 그런데 야만인은 탁자를 뒤엎지도, 칼을 들고 날뛰지도 않았다.

16550938832691.jpg“……아이라.”

의외라는 듯 고개를 한 번 기울이며 야릇하게 입술을 늘였을 뿐이었다.

16550938832699.jpg“로드 티와칸께서 이 청혼을 통해 얻으려 하는 것은 나우크의 공동 통치권이겠지요. 그러니 아셔야 합니다. 나우크의 통치권은 아르사크의 핏줄에 이어집니다. 저와 혼인하셔도, 차기 왕이 되는 것은 제 아이입니다. 티와칸의 피가 섞이지 않은 아이가.”

리에네가 틈 없이 말을 덧붙였다. 티와칸에 관련해 짐작할 수 있는 건 그뿐이었다. 전쟁터를 휩쓸던 용병대가 갑자기 얻을 것도 없는 자그마한 남단의 성으로 내려와 혼인을 요구하는 이유. 그건 왕으로서 정착하고 싶다는 말일지도 몰랐다. 전쟁을 마친 용병대가 갈 길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전리품을 챙겨 각자 귀향하거나, 약탈을 직업 삼아 계속 떠도는 것이었다. 아니면 만만한 왕국을 하나 집어삼키는 일이었다. 정복자로서 스스로 새 왕이 될 수도 있었고, 기존의 왕족과 혼인해 통치권을 나눠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온전히 왕가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피를 이어야 했다. 리에네의 말대로 제 핏줄을 잇지 않은 아이가 다음 대 왕이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공주의 남편으로 살다가 그대로 죽는 것뿐이었다. 티와칸의 수장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 작은 구김은 이제껏 내내 아무런 표정도 없던 그가 유일하게 내뱉은 불쾌감이었다.

16550938832691.jpg“……생각보다 대가가 큰데.”

혼잣말이 느리게 흘렀다. 그가 혼잣말을 마칠 때까지 리에네는 숨을 멈추고 있었다. 불만족스러운 맹수처럼 사나워진 눈이 리에네를 향했다.

16550938832691.jpg“내가 그 아이의 통치권을 인정하면 혼인하겠다는 겁니까?”

16550938832699.jpg“……네?”

당연히 거절하리라 생각했던 리에네는 당황해 눈을 깜박였다. 그것은 웨로즈도 마찬가지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전쟁의 신이 낳은 아들이라는 티와칸의 수장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터질 것처럼 긴장을 끌어올리던 웨로즈는 순간 멍청하게 입을 벌렸다.

16550938832691.jpg“그럼 낳아요.”

16550938832699.jpg“…….”

16550938832691.jpg“대신 나는 공주님을 갖겠습니다.”

  청혼이 수락되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 * *

16550938832691.jpg“배웅하겠습니다.”

티와칸의 수장은 청혼자에서 이제 정혼자가 되었다. 따라서 웨로즈는 그에게 당장 물러서라는 말도, 감히 나우크의 공주님께 손가락 하나 대지 말라는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이를 갈며 한 발자국 물러날 뿐이었다.

16550938832699.jpg“아직 손길이 낯섭니다. 이번은 사양하겠습니다.”

리에네는 웨로즈를 따라 뒤로 물러났다. 말을 세워 둔 곳으로 따라온 남자의 걸음 소리 한 번에 소름이 돋았다.

16550938832691.jpg“익숙해질 겁니다. 그래야 할 테고.”

16550938832699.jpg“저는…….”

16550938832691.jpg“잡아요.”

티와칸의 수장이 손을 내밀었다. 거절이 어려워 할 수 없이 시선을 둔 남자의 손은 모순적이었다. 사람을 밥 먹듯이 죽였을 손이, 지금도 한쪽 뺨에 피를 묻히고 있는 인간의 손이, 거짓말처럼 반듯했다. 검을 쥐는 부분에는 굳은살이 있었지만 길게 뻗은 손가락은 귀족인 양 곧았다. 손톱 사이에 핏자국이라도 고여 있으면 핑계를 삼아 거절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짝 깎은 가지런한 손톱은 흠잡을 데 없이 깨끗했다.

16550938832699.jpg“……그럼.”

리에네는 간신히 손끝을 남자의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티와칸의 수장은 그 손을 끌어와 쥐는 게 아니라 그대로 놓아둔 채, 반대쪽 손으로 리에네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16550938832699.jpg“……흡.”

저도 모르게 숨을 훅 들이쉬는 사이 그는 한 팔로 아주 가볍게 리에네를 들어 올려 안장 위에 얹었다. 너무 순간에 일어난 일이라 머릿속 일부가 사라진 기분이었다. 말고삐를 쥘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남자가 리에네의 손바닥을 손끝으로 툭 눌렀다.

16550938832699.jpg“아.”

16550938832691.jpg“상처가 있군요.”

따끔한 아픔에 리에네는 정신을 차렸다. 손톱이 파고들어 살갗을 찢은 그 부분이었다. 어떻게 생긴 상처인지 너무 명확했다. 리에네는 저도 모르게 손을 감추려 했다. 그전에 남자가 리에네의 손끝을 쥐어 말렸다.

16550938832691.jpg“잘 참았습니다.”

16550938832699.jpg“네……?”

16550938832691.jpg“앞으로도 그렇게 견뎌요. 언젠가는 내가 익숙해질 테니.”

느리게 말을 마친 남자는 고개를 숙여 찢어진 손바닥에 입술을 댔다.

16550938832699.jpg“…….”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리에네는 입을 벌린 채 남자를 쳐다만 보았다. 늦은 오후의 해가 남자를 훑듯이 비추었다. 햇살에 남김없이 노출된 연한 눈동자가 이쪽을 향해 번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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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50938832691.jpg“가십시오.”

남자는 리에네의 손을 놓고 대신 말고삐를 쥐여 주었다. 다각다각……. 말이 나우크 성을 향해 걸었다. 리에네는 왠지 남자가 그 자리에 서서 저를 보고 있을 것 같아 이를 악물었다. * * *

16550938832729.jpg“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겁니까?”

나우크의 공주가 사라지자 수하는 내내 별렀다는 듯 말을 꺼냈다.

16550938832729.jpg“아이라니. ……아니, 아이란 말입니다! 나우크를 가지시려는 게 아니었습니까? 기왕 가지게 될 것, 피를 너무 많이 흘리는 건 번잡하고 무의미한 짓이니 청혼이라는 방법을 택하셨고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겁니까?”

페르모스라는 이름의 참모는 영리한 자였다. 금속 테에 동그란 유리알을 낀 재미난 물건은 괜한 장식으로 콧등에 올려놓은 게 아니었다. 그는 아주 많은 책을 읽었고, 아주 많은 지식을 소유했다. 그리고 다른 인간은 감히 할 수 없는 생각을 해냈다. 그런 그조차 자신들의 수장이 갑자기 남단으로 내려와 다 망해 가는 왕국의 공주에게 청혼하겠다 나섰을 땐 당연히 통치권을 원하는 줄 알았다. 그렇게나 전쟁터를 헤집고 다니셨으니, 이제는 좀 쉬고 싶으신 모양이라고. 그래서 두말없이 따르고 있었다. 병력도 얼마 없는 성을 포위하는 건 그들에게 휴식이나 다름없었다. 상대는 어차피 항복하게 되어 있었고, 그들은 주군이 왕이 되면 자신들은 그럼 귀족이 되는 거냐며 시시껄렁한 식사 예절 따위를 장난삼아 연습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사생아라니. 피가 섞이지 않은, 그래서 훗날 분란의 싹이 될 게 뻔한 남의 새끼를 받아들이겠다니. 그건 대체 무슨 해괴한 노릇일까.

16550938832691.jpg“틀리지 않았다. 나우크를 원해.”

16550938832729.jpg“그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통치권은 양보하지 마십시오. 주군이 뭘 요구한들 저쪽에서는 거절할 도리가 없습니다. 거절하면 결과가 어떨지는 뻔한 일이잖습니까.”

블랙이 리에네의 뒷모습이 사라진 곳에서 눈을 돌렸다. 페르모스는 어쩐지 그 눈이 평소와는 조금 달라 보인다고 느꼈다. 대답이 말라붙어 가는 나우크의 에베트 강처럼 느리게 흘러왔다.

16550938832691.jpg“내가 원하는 것에는 그 여자도 포함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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