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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구애 (3) (67/145)

67. 구애 (3)2021.11.21.

16550953742944.jpg“……!”

하마터면 숨이 멎을 뻔했다.

16550953742944.jpg“무슨…… 안 잤어요?”

16550953742959.jpg“네.”

어둠 속에서는 한층 더 또렷해 보이는 연한 눈동자가 리에네를 응시했다. 야생 짐승이 먹잇감을 볼 때처럼, 조금의 흔들림도 없는 시선으로.

16550953742959.jpg“공주님도 깨어 있잖습니까.”

16550953742944.jpg“나는…… 잠이, 안 왔어요.”

16550953742959.jpg“그건 알겠습니다.”

……그래, 잠이 안 오니까 이 시간에 남의 방에 와서 얼굴이나 들여다보고 있겠지. 리에네가 곤란한 얼굴을 감추며 문까지 거리를 쟀다. 왜 왔냐고 물어보기 전에 도망쳐야지. 대답할 말이 없으니까.

16550953742944.jpg“실례했습니다. 그럼 이만.”

리에네는 애써 별일 아닌 척 방을 나서려 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16550953742959.jpg“이불은 왜 가져온 겁니까?”

16550953742944.jpg“네…… 네?”

깜박 잊고 있었다. 그가 했던 것처럼, 막무가내로 옆에서 잘 생각에 이불을 챙겨 왔던 것을.

16550953742944.jpg“아, 아무것도 아닙…… 혹시 밤에 추울까 해서요. 이불이 없을지도 모르고.”

……내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불이 없긴 왜 없어. 지금 저 남자가 잘만 덮고 있는 저건 이불이 아니라 카페트냐고.

16550953742944.jpg“괜한 걱정으로 잠을 깨웠네요. 돌아가 보겠습니다.”

16550953742959.jpg“그게 공주님이 하고 싶은 겁니까?”

블랙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잘만 덮고 있던 이불자락이 흘러내리며 그가 잠자리에서 입는 가운 차림새가 드러났다. 곤혹스럽게도 매듭이 묶여 있지 않았다. 리에네는 혹시라도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릴까 봐 필사적으로 숨을 참았다.

16550953742944.jpg“걱정이…… 됐으니까요.”

16550953742959.jpg“걱정은 다 했습니까?”

16550953742944.jpg“그런 것…… 같아요.”

16550953742959.jpg“알겠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해요.”

말로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도로 누워 잘 것 같은 사람이, 앉은 자세 그대로 리에네를 바라보기만 했다. ……나는 지금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이대로 돌아가면 아마 계속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 그 역시 잠이 들었는지 계속 귀를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일 아침 어색해서 눈을 마주치지 못할 것이다. 오늘 밤보다 더 그가 그리울 것이다.

16550953742944.jpg“……괜찮다면 자리를 조금 옮겨 주세요.”

어렵지 않다는 듯, 그가 몸을 옆으로 옮겼다. 침대에 빈자리가 생겨났다. 어서 와서 누우라는 것처럼.

16550953742944.jpg“아뇨, 그쪽으로 말고 반대쪽이요.”

16550953742959.jpg“확실합니까?”

16550953742944.jpg“네.”

침대 가장자리로 비켜났던 블랙이 다시 침대 가운데로 옮겨 왔다. 그 옆에 남은 자리를 눈으로 잰 리에네가 고개를 끄덕였다.

16550953742944.jpg“저도 여기서 잘게요. 혼자서는 잠이 안 와요.”

16550953742959.jpg“……원한다면.”

리에네는 이불을 들고 블랙이 누워 있는 침대에 올라섰다. 가운데 누워 있는 덩치 큰 남자 덕에 자리는 비좁았다. 그래서 다행이었다. 옆에 바싹 붙어 있을 핑계가 됐으니까. 리에네가 부스럭거리며 제 옆에 눕자 블랙이 고개를 기울여 눈을 마주했다.

16550953742959.jpg“이렇게 자고 싶습니까?”

한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눈을 마주하는 순간은 시간을 멈추는 마법 같았다. 리에네는 자신이 입술을 핥고 있는 줄도 모른 채 블랙을 바라보았다.

16550953742944.jpg“네.”

16550953742959.jpg“좁을 텐데.”

16550953742944.jpg“넉넉한 것보다 나아요.”

16550953742959.jpg“…….”

순간 블랙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싶었다.

16550953742959.jpg“또 하고 싶은 건 없습니까?”

아주 많았다.

16550953742944.jpg“그렇다고 하면, 해도 되는 건가요?”

16550953742959.jpg“하나씩 주고받는 건 어떻습니까.”

리에네의 눈동자가 부산하게 흔들렸다.

16550953742944.jpg“제가…… 뭘 할 줄 알고요?”

당신은 무얼 하고 싶은데요. 내게.

16550953742959.jpg“나쁜 짓은 아닐 것 같은데…… 내가 틀렸습니까?”

그러는 당신은요. 당신이 하는 건 나한테 얼마든지 나쁠 수 있어요. 방금 전 욕실에서 그랬던 것처럼.

16550953742944.jpg“그럼 서로 나쁜 짓은 하지 않기로 해요.”

16550953742959.jpg“……좋습니다.”

그가 무슨 이유에선지 미간을 살짝 찡그린 후에 답했다.

16550953742959.jpg“공주님이 먼저 하세요.”

16550953742944.jpg“음…….”

뭐를 골라야 할까. 이렇게 함께 누워 있으면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 중에서. 리에네는 손을 뻗어 블랙의 얼굴에 댔다. 손가락이 악기를 연주하듯 조심스레 움직여 살갗을 더듬었다.

16550953742959.jpg“이걸 하고 싶은 게 맞습니까?”

이런 말을 하면서도 블랙은 고개를 낮춰 얼굴을 가까이 대주었다.

16550953742944.jpg“네.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로드 티와칸은요?”

16550953742959.jpg“나는 이것.”

블랙은 손을 뻗어 리에네의 머리칼을 뒤로 넘겼다. 머리칼이 가리고 있던 목선과 어깨가 드러났다.

16550953742959.jpg“내 눈앞에서 흐트러진 공주님을 보고 싶습니다.”

16550953742944.jpg“…….”

의미를 깨닫기도 전에 몹시 야하다는 생각이 들어 리에네가 침을 꿀꺽 삼켰다.

16550953742959.jpg“다음은?”

블랙이 물었다. 머리칼을 넘긴 손은 그대로 어깨에 내려앉았다.

16550953742944.jpg“다음은…… 이것.”

리에네는 제 어깨를 살짝 누르고 있는 블랙의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더는 만지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팔을 올려달라는 뜻이었다. 블랙의 팔 아래로 리에네가 제 몸을 쏙 밀어 넣었다. 블랙은 제 품에 바싹 붙은 리에네를 내려다보았다. 고양이처럼 몸을 말고 안긴 덕에 그가 볼 수 있는 건 정수리뿐이었다. 그래서 리에네도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볼 수가 없었다. 그는 이를 꽉 물고,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고 있었다.

16550953742959.jpg“이건 안 됩니다.”

16550953742944.jpg“……네? 왜요?”

16550953742959.jpg“나쁜 짓이라서.”

16550953742944.jpg“이건 싫은가요?”

16550953742959.jpg“네. 너무 딱 붙어 있습니다.”

16550953742944.jpg“아…….”

……나는 좋은데. 이 남자는 싫은가. 이전까지는 안 그랬잖아……. 리에네가 머뭇대다 몸을 떼어냈다.

16550953742959.jpg“내 차례군요.”

블랙은 얼굴이 보일 만큼 떨어진 거리에서 뒷목 쪽으로 손을 뻗었다. 톡. 등에 매달린 잠옷 단추 하나가 풀렸다. 그만큼 살갗이 드러나고, 목덜미가 서늘해졌다.

16550953742944.jpg“아, 잠깐……. 이건 왜……요.”

16550953742959.jpg“말했습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16550953742944.jpg“그럼 흐트러진다는 게…….”

16550953742959.jpg“안 됩니까?”

16550953742944.jpg“…….”

모르겠어. 정말 안 되는 건지. 또다시 침이 꿀꺽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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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나쁜 짓일까.

16550953742944.jpg“이젠 내 차례예요.”

리에네는 안 된다는 말이 아니라 다른 짓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

16550953742959.jpg“하세요. 너무 가까워지는 건 안 됩니다.”

16550953742944.jpg“그건 좀 부당해요.”

16550953742959.jpg“공주님이 방금 전처럼 붙어 있으면 나는 아무것도 못 하잖습니까.”

16550953742944.jpg“이만큼 떨어져 있으면 제가 못 해요.”

16550953742959.jpg“뭘 할 생각입니까?”

16550953742944.jpg“그건…….”

……키스. 키스는 입술이 닿아야 하잖아. 리에네는 가까이 붙지 말라는 블랙의 말을 무시하고 그의 목을 끌어당겼다.

16550953742944.jpg“이것도 나쁜 짓이라면 하지 말라고 하세요.”

입술이 닿았다. 그 순간 블랙은 리에네를 안고 몸을 휙 굴렸다. 침대와 제 몸 사이에 리에네를 가둔 그가 성급하게 아랫입술을 삼켜 왔다. 그를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달뜬 숨을 삼키면 블랙의 살갗 맛이 느껴졌다. 그가 저를 빨아들이는 소리가 끔찍하게도 달았다.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뭐야. 아까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처럼 가버리더니. 뭐야. 사실은 그대로잖아. 키스는 파도 같았다. 자꾸만 저를 어딘가로 몰아붙였다. 몸이 온통 물에 젖은 것 같았고, 바람에 실려 떠내려가는 것 같았다.

16550953742944.jpg“…….”

16550953742959.jpg“…….”

정신이 나간 것 같은 키스는 아주 오래도록 이어졌다. 입술이 떨어지고, 숨을 몰아쉴 때가 되자 당혹스럽게도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16550953742959.jpg“……왜 우는 겁니까.”

블랙은 당황한 듯, 리에네를 팔로 감싸 안았다. 귓바퀴에 입술을 붙이고는 달래려고 애를 썼다.

16550953742959.jpg“울지 말아요. 내가 뭘 잘못했습니까?”

16550953742944.jpg“아니, 그렇지는 않…….”

울음이 울컥 터져 나왔다. 블랙은 당황을 넘어 굳어 버렸다. 리에네가 스스로 제 품을 파고들었을 때 지었던 웃음은 순식간에 증발했다.

16550953742959.jpg“실은 원했던 게 아닙니까?”

16550953742944.jpg“……?”

16550953742959.jpg“싫은 걸 참고 나를 달래려 한 것뿐입니까?”

……? 그게 무슨 말이야?

16550953742959.jpg“이러지 말라는 겁니다. 공주님이 원하는 걸 해요.”

블랙이 리에네를 감싸고 있던 팔을 풀었다.

16550953742959.jpg“일어나세요. 방까지 데려다줄 테니.”

16550953742944.jpg“뭐라는…… 거예요.”

16550953742959.jpg“그것도 싫습니까?”

뭐라는 거야, 정말. 내가 뭘 어쨌다는 거야.

16550953742944.jpg“싫어요.”

16550953742959.jpg“그럼 어떻게 하면 됩니까.”

16550953742944.jpg“다신…… 다신 하지 않는다고 해요.”

16550953742959.jpg“무엇을.”

16550953742944.jpg“아까 했던 일이요.”

사실 당신은 차가워지지 않았잖아. 키스를 하는 순간은 그대로였잖아. 그러니까 다시 뜨거워질 수 있는 거잖아. 다시는 나한테 차가워지지 말아요. 내가 원수의 딸이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16550953742959.jpg“내가 뭘 했는데.”

블랙의 목소리가 한 겹 까진 것처럼 까칠하게 울렸다.

16550953742959.jpg“단추 하나 말고는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이 남자, 자기가 뭘 했는지도 모르고 있어.

16550953742944.jpg“그거 말고요. 문을 두드려도 모르는 척하는 거요.”

16550953742959.jpg“……뭐?”

그러자 반듯한 턱선이 재미난 모양새로 어긋났다.

16550953742959.jpg“뭘 하지 말라고?”

16550953742944.jpg“일부러 그랬잖아요. 일부러…… 내가 싫은 것처럼.”

생각을 하니 또 서글퍼졌다.

16550953742944.jpg“진짜 싫어진 게 아니라면 싫은 척하지 말라고요. 그건 너무…… 몹쓸 짓이에요.”

잠이 오지 않던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블랙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가 한 행동으로 마음을 다쳐서였다. 눈을 피하며 무심히 문을 닫던 모습이 떠올랐다. 다시는 보지 않아도 될 것처럼 그는 등을 돌려 가버렸다. 그건 진짜 너무…… 나빴어.

16550953742959.jpg“공주님.”

16550953742944.jpg“……후우.”

리에네는 쏟아지려는 감정을 그쯤에서 주워 담았다. 리에네는 누군가에게 감정적으로 기대는 일에 서툴렀다. 아직 내뱉지 못한 울음이 한참 더 남아 있는 것 같았지만 몸에 밴 습관은 울고 싶은 기분을 강제로 잘라냈다.

16550953742944.jpg“제가 다른 일이 아니라 욕실에서의 그 일로 마음이 상했다는 걸 로드 티와칸께서 한 번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정혼자에게 외면당하는 기분은 될 수 있으면 느끼고 싶지 않아요.”

리에네가 머리칼을 매만지는 척, 소매로 슬쩍 눈가를 문지른 다음 일어섰다.

16550953742944.jpg“여기서도 잠은 오지 않을 것 같으니 이만 돌아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럼 평온한 밤을, ……앗.”

발이 꼬이진 않았다. 걸음을 잘못 디딘 게 아니었다. 블랙이 저를 잡아당겼을 뿐이었다. 상체가 뒤로 기우는 리에네를 한 팔로 받아든 그가 다른 팔로 엉덩이 아래를 받쳐 몸을 훌쩍 들어 올렸다.

16550953742944.jpg“내려 주세요.”

엉겁결에 그에게 안겨 발이 들린 리에네가 블랙의 어깨를 짚었다.

16550953742944.jpg“왜 이러세요?”

16550953742959.jpg“발이 닿아 있으면 가 버릴까 봐.”

16550953742944.jpg“……자야죠. 저도, 로드 티와칸도.”

16550953742959.jpg“못 잘 거잖아. 압니다.”

16550953742944.jpg“그렇다고 뭘…….”

16550953742959.jpg“그러니까 마저 울어요.”

16550953742944.jpg“……네?”

16550953742959.jpg“아직 덜 운 것 같은데. 마저 울어야 잠이 올 겁니다.”

……뭐야. 그 말은 꼭 저를 울리려고 일부러 하는 말 같았다.

16550953742944.jpg“괜찮, 아요.”

16550953742959.jpg“안 괜찮을 텐데.”

16550953742944.jpg“아닙니다. 괜찮…….”

16550953742959.jpg“공주님도 내게 자주 그랬습니다.”

16550953742944.jpg“……? 뭘요?”

16550953742959.jpg“외면하는 일.”

16550953742944.jpg“……아니에요.”

16550953742959.jpg“발뺌하지 말아요. 사실이니까.”

16550953742944.jpg“내가 언제…….”

16550953742959.jpg“능숙하지 않아서 싫다고 밀어냈던 건 기억합니까?”

16550953742944.jpg“그건 이유가 있어서 그랬다고 말했…….”

16550953742959.jpg“나는 이유가 없었습니까?”

……그래. 그게 문제라는 거잖아.

16550953742944.jpg“왜 그랬는데요.”

16550953742959.jpg“알고 싶어서.”

블랙은 두 팔로 안아 든 리에네와 눈높이를 맞춰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물었다.

16550953742944.jpg“그냥 물어보면 안 되는 거였어요?”

16550953742959.jpg“물어봐도 대답해 주지 않은 건 공주님이었습니다.”

16550953742944.jpg“언제 물어봤는데요. 뭘 물어봤는데요.”

말하는 사이사이 살짝살짝 깨물리는 감촉이 야했다. 블랙의 어깨를 짚은 리에네의 손가락에 자꾸만 힘이 들어갔다.

16550953742959.jpg“옷이 안 어울릴 것 같아서 망쳤다는 말을 믿으라는 겁니까.”

16550953742944.jpg“…….”

리에네가 말을 하지 못하자 블랙은 이번에는 좀 더 세게 입술을 깨물었다.

16550953742959.jpg“말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건 봐주겠습니다. 대신 다른 건 양보 안 합니다.”

16550953742944.jpg“다른 게…… 뭔데요.”

16550953742959.jpg“더 울라는 말.”

일부러 잇자국을 낸 블랙이 그 위를 제 입술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16550953742959.jpg“그건 진심입니다. 더 울어요. 하는 걸 보니 공주님은 제대로 울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16550953742944.jpg“울어서 뭐 하게요. 좋은 일도 아니고.”

16550953742959.jpg“내가 일부러 모른 척해서 싫었습니까?”

16550953742944.jpg“…….”

그 말은 뭔가 간신히 가라앉혔던 예민한 부위를 다시 쿡 찔러 왔다. 멈췄다고 생각했던 눈물이 거짓말처럼 다시 흘러내렸다. ……대체 내가 왜 이런담.

16550953742944.jpg“그걸 알면……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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