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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한 시간 (71/145)

71. 한 시간2021.12.05.

처음에는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다. 그가 말에서 뛰어내리자마자 리에네는 기다렸다는 듯 덥석 안겨들었다.

16550954681371.jpg“공주님?”

맹세할 수 있었다. 리에네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먼저 그에게 감정을 내던진 적은 처음이었다.

16550954681371.jpg“무슨 일 있습니까?”

16550954681425.jpg“네.”

표정을 살피고 싶어 리에네를 살짝 떼어놓으려 했다. 그런데 리에네가 막무가내로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16550954681371.jpg“무슨 일인데 그럽니까?”

블랙은 얼굴을 보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리에네를 마주 안았다. 커다란 손이 천천히 등을 쓸어내렸다. 리에네는 한참 숨을 고르는 소리를 내다가 그를 꼭 안은 채 중얼거렸다.

16550954681425.jpg“울 것 같았거든요.”

16550954681371.jpg“그래서 날 찾았습니까?”

16550954681425.jpg“네. 그런데 지금은 다 들어갔어요.”

16550954681371.jpg“그건 좀 아쉬운데.”

16550954681425.jpg“저는요,”

리에네가 문득 몸을 떼더니 눈을 마주쳤다. 초록 눈이 예쁘기도 했다. 그러더니 다시 좀 전처럼 왈칵 몸을 붙였다.

16550954681371.jpg“공주님은.”

16550954681425.jpg“언젠간 당신이 나를 떠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16550954681371.jpg“…….”

잠깐 표정을 굳힌 블랙은 어림도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16550954681371.jpg“헛된 꿈입니다.”

리에네는 아직도 그와 혼인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16550954681371.jpg“내 발로 떠날 일은 없습니다.”

16550954681425.jpg“어째서요. 그게 맞잖아요.”

16550954681371.jpg“뭐가 맞다는 겁니까?”

16550954681425.jpg“내 아버지가 당신의 아버지를 죽였잖아요.”

16550954681371.jpg“……공주님,”

16550954681425.jpg“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봤어요. 나는 절대로 용서하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당신이 그것까진 모르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언젠간 알게 될 거라고. 알게 되면 나에 대한 감정이 바뀔 것 같았어요. 사람들은 그러니까. 나도 그럴 거니까. 당신만 아닐 수는 없으니까. 그건 너무…… 꿈같은 일이니까.”

16550954681371.jpg“내 옛날 이름은 살면서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고, 여러 번 말을 했는데.”

16550954681425.jpg“지금에야 그게 전부 진심이라는 걸 알았어요.”

16550954681371.jpg“공주님.”

이번에는 리에네도 순순히 떠밀려 주었다. 고개를 낮춘 블랙이 리에네의 턱을 쥐어 시선을 고정시켰다. 금빛 속눈썹에 매달린 눈물은 끝내 흘러내리지 않았다. 눈물이 다 들어갔다는 말은 진짜였다.

16550954681371.jpg“설마 혼례복을 망친 이유가 그거였습니까?”

16550954681425.jpg“당신이 그 옷을 입게 만들 수는 없잖아요.”

16550954681371.jpg“그게 그렇게 괴로웠습니까? 차라리 손을 대신 상하게 하는 게 나을 만큼?”

16550954681425.jpg“내가 아무리 괴로워해도 당신 같을 수는 없어요.”

16550954681371.jpg“……어렵겠는데.”

블랙은 뜬금없는 혼잣말을 중얼댔다.

16550954681425.jpg“뭐가요?”

16550954681371.jpg“지금 공주님이 한 말은 내가 많이 좋다는 뜻 같은데, 맞습니까?”

16550954681425.jpg“맞아요. 그런데 뭐가 어렵다는 건가요?”

블랙이 미간을 찌푸리며 주변을 한 번 돌아보았다. 마사 앞은 평소와 똑같았다. 왕실의 마구간지기 마턴이 말을 돌보느라 부지런히 이쪽저쪽을 오갔고, 함께 성으로 돌아온 티와칸들이 말에서 내리거나 끌고 가는 중이었다.

16550954681371.jpg“장소가.”

16550954681425.jpg“장소가 왜……. ……앗,”

블랙은 리에네를 번쩍 안아 들었다. 그러자 다들 놀란 토끼 눈이 되어 이쪽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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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50954681371.jpg“나한테 한 시간만 줘요.”

16550954681425.jpg“한 시간은 왜요? 그리고 꼭 이렇게 안고서 할 얘긴가요?”

16550954681371.jpg“네, 한 시간. 그리고 꼭 이래야 합니다. 양손이 자유로우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16550954681425.jpg“네?”

16550954681371.jpg“내가 지금, 정신이 나갈 것처럼 공주님께 키스하고 싶다는 말입니다.”

블랙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성 안으로 향했다.

16550954681425.jpg“내 발로 갈 수 있어요.”

16550954681371.jpg“……어렵게 만드네.”

블랙이 우뚝 걸음을 멈추더니 덥석 입술을 물었다. 리에네가 놀라 블랙을 붙들었다. 아무데나 손에 닿는 걸 쥐었는데, 그게 하필 귀였다.

16550954681371.jpg“아픕니다.”

블랙은 아랫입술을 붙인 채 속삭였다.

16550954681425.jpg“미안해요. 아프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이러면,”

16550954681371.jpg“공주님이 아무 말 안 하면 침실까지 곧장 갈 겁니다.”

16550954681425.jpg“걸을 수 있어요. 이러면 다들 쳐다본다고요.”

16550954681371.jpg“장담하는데, 공주님이 두 발로 걸어가려고 하면 더 쳐다볼 일이 생길 겁니다.”

16550954681425.jpg“그건 무슨 말이죠?”

리에네에게 아무 경험이 없다는 게 이럴 때 느껴졌다.

16550954681371.jpg“그냥 말을 하지 말아요, 좀.”

16550954681425.jpg“……?”

16550954681371.jpg“내가 자리를 옮겨서 키스하겠다는 말에 공주님이 그럼 제 발로 따라간다는데 그게 나한테 어떻게 들릴지 정말 모르는 겁니까.”

16550954681425.jpg“……. ……아?”

16550954681371.jpg“알았으면 조용히 해줘요.”

16550954681425.jpg“…….”

리에네가 눈을 옆으로 피하며 입을 다물었다. 뺨부터 귓불이 은은한 붉은색으로 물드는 것을 보자 머릿속 한구석이 끊어질 것 같았다. 블랙은 계단을 한꺼번에 두세 칸씩 밟으며 침실에 도착했다. * * *

16550954681371.jpg“한 시간.”

블랙이 평소보다 흐릿해 보이는 눈으로 시계를 힐긋 바라보았다. 왜 자꾸 시간을 재는 거지. 한 시간 뒤에 무슨 일이라도 있나. 다음 순간 생각은 곧 사라졌다. 침대에 리에네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블랙이 입술을 겹쳐 왔다. 아……. 오늘따라 여유가 없어 보이는 키스는 사람을 밑도 끝도 없이 부추기는 작용을 했다. 목을 감싸 안은 손가락이 제멋대로 머리칼 사이를 파고들었다. 리에네의 손끝이 머리칼 안이며 목덜미를 건드릴 때마다 블랙이 끓는 듯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아, 또야……. 입술이 잠깐 떨어진다 싶더니 아랫입술이 살짝살짝 씹혔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긴 했다. 무는 게 좋은 걸까. 나는 그런 것보단 키스가 더 좋은데.

16550954681425.jpg“궁금한데요.”

리에네가 블랙의 이마를 약간 밀어내며 물었다.

16550954681425.jpg“왜 깨무세요?”

16550954681371.jpg“내가 그랬습니까?”

16550954681425.jpg“네. 방금도 그러셨어요. 이렇게.”

블랙이 영 모르는 것 같아 리에네가 그를 흉내내어 아랫입술을 잘근 물었다. 블랙이 눈을 감고 짧게 신음을 흘렸다.

16550954681371.jpg“그건…… 잠깐 멈추려고.”

16550954681425.jpg“뭐를요?”

16550954681371.jpg“키스를. 계속할 수는 없으니까.”

16550954681425.jpg“아……. 하긴. 숨이 차니까요.”

16550954681371.jpg“아직 혼인 전이라.”

동시에 약간 초점이 어긋난 대답이 나왔다.

16550954681425.jpg“……? 키스라면 평소에도 하잖아요? 혼인과는 상관없을 것 같은데.”

16550954681371.jpg“……이런 사람이 능숙한 걸 좋아한다고 믿었다니.”

블랙은 어쩐지 그새 피곤해진 표정으로, 제 이마를 리에네의 이마에 댔다. 얼굴을 맞댄 채 리네에가 겸연쩍게 속삭였다.

16550954681425.jpg“그건 거짓말이었다는 걸 알잖아요…….”

16550954681371.jpg“네. 그걸 잠깐이라도 믿었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그런 겁니다.”

16550954681425.jpg“뭐…….”

……그게 그렇게 충격적인가. 내가 거짓말을 좀 잘할 수도 있지. 하지만 리에네의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블랙은 자신이 그런 뻔한 거짓말을 믿을 만큼 눈이 멀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는 중이었다. 키스를 하다 입술 방향을 조금만 틀었어도 알 수 있는 일을 두고.

16550954681371.jpg“키스를 하면 그다음이 욕심납니다.”

아주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말은 질척한 늪 같았다. 자칫 발을 담그면 인정사정없이 몸 전체를 빨아들일 것 같았다.

16550954681425.jpg“아…… 그런 뜻이었군요.”

다행히 리에네는 순진하긴 했어도 무지하진 않았다.

16550954681425.jpg“그게, 음…… 그럴 수 있다는 건 알아요. 그리고 저는…….”

그런데 막상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다음으로 넘어가도 된다고 해야 하나? ……물론 나도 원해. 그렇지만 지금은 밤도 아니고 낮이잖아. 그리고 달거리는 내일쯤 끝날 것 같고…….

16550954681425.jpg“아직 그럴 준비가…….”

16550954681371.jpg“압니다.”

블랙이 이마를 떼고 다시 입술을 훑으며 대꾸했다.

16550954681371.jpg“나도 이렇게 허겁지겁 공주님을 안고 싶진 않습니다. 공주님에게는 어울리는 절차가 있을 테고, 나는 최선을 다해 나를 거기에 맞추겠습니다.”

그 말에 리에네가 작게 웃었다.

16550954681425.jpg“그게, 음…… 꼭 그럴 것까진 없어요. 그러기엔 처음부터 절차 같은 건 하나도 지키지 않았는데요.”

16550954681371.jpg“그래서 더욱 지키고 싶습니다. 시작이 어긋났다고 계속 어긋난 채 있고 싶지는 않아서.”

블랙이 제 입술로 리에네의 입술을 벌리며 몸을 기울였다. 입술이 열리고, 몸은 침대에 눕혀졌다.

16550954681371.jpg“그래도 입맞춤까지 참을 수는 없으니까 시간을 정해 둔 겁니다. 한 시간이라면 나도 좀 식겠지.”

식을 거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겹쳐 오는 입술은 아주 뜨거웠다. 리에네는 두 팔을 벌려 블랙의 목을 끌어안았다.

16550954681425.jpg“당신은 너무 모순적이에요.”

16550954681371.jpg“……그런 말은 처음 듣는데.”

16550954681425.jpg“그건 다행이네요.”

16550954681371.jpg“왜 다행이라는 겁니까?”

대화는 중간중간 끊어지면서 이어졌다. 잠깐 틈이 생기면 블랙이 어김없이 입술을 붙여 왔기 때문이었다.

16550954681425.jpg“누군가 당신한테 그런 말을 했다면, 반드시 여자였을 거라서요.”

리에네는 젖어서 번들거리는 블랙의 입가를 제 입술로 누르며 혼잣말처럼 작게 중얼거렸다.

16550954681425.jpg“식을 거라는 말이 더 달아오르게 하잖아요. 그게 어떻게 모순이 아니야.”

블랙이 곁눈질로 벽난로 위의 시계를 쳐다보았다. 괴로운 듯 찡그리는 눈이 더 야하게 보이는 것도 모순이었다.

16550954681371.jpg“39분……. 역시 공주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낫겠습니다.”

16550954681425.jpg“원한다면요.”

16550954681371.jpg“그런 말도 하지 말아요.”

이어지는 키스는 괴로울 정도로 뜨거웠다. * * *

16550954802676.jpg“어이, 나와라. 두 놈…… 아니, 둘 다.”

끼이이익, 쿵! 두꺼운 철문이 열렸다. 간만에 제법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두 명의 클라인펠터는 어둠에 익숙해진 눈을 한참 깜박거려야 했다.

16550954802676.jpg“어, 어디를……?”

린든 클라인펠터가 목쉰 음성으로 물었다.

16550954802676.jpg“신의 광장인가 어디로 가야 한다던데.”

16550954802676.jpg“아, 그럼……. 그럼!”

그간 죽어가는 것처럼 지하실 바닥에 붙어만 있던 린든 클라인펠터의 눈에 초점이 돌아왔다.

16550954802676.jpg“오늘이 대의회 날이란 말이냐!”

16550954802676.jpg“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어쩌다 보니 지하 감옥을 맡아 간수장 노릇을 하게 된 티와칸이 시큰둥하게 내뱉었다.

16550954802676.jpg“일단 나와. 계속 말하기 귀찮으니까.”

16550954802676.jpg“……네놈 면상을 기억해 두겠다.”

린든 클라인펠터는 간만에 클라인펠터다운 말투를 되찾았다. 요 며칠간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이곳을 찾아온 귀족 둘에게 리에네를 욕보일 계획을 알렸는데, 결과를 알 수가 없었다. 일이 성공했으면 마땅히 다시 찾아와 결과도 알렸어야 했다. 이제나저제나 언제 오나 목이 빠져라 두 원로 귀족을 기다리던 시간은 어쩌다 뭍에 떨어진 물고기의 심정을 이해하게 만들었다. 뭔가를 기다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영 이상한 게, 지하 감옥 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클리마가 리에네를 욕보여 티와칸 앞에 던져 놓으면 당연히 뭔가 달라지는 게 있어야 했다. 그렇다면 클리마가 아직 일을 성공하지 못한 걸지도 몰랐다. 사람 죽이는 재주가 그렇게 뛰어난 주제에 클리마는 애처럼 나약했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하여간 그래서 목이 타들어 가는 심정으로 소식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린든 클라인펠터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야만인의 수장이 아무리 남의 새끼를 뱄다는 여자를 탐내는 미치광이라고 해도, 그 감정이 단단할 리 없었다. 사내라면 아는 일이었다. 리에네 아르사크는 멍청하게도 저가 하는 게 사랑 놀음이라 생각하는 듯했지만, 사실은 야만인의 유희에 휘둘리고 있는 것뿐이었다. 엉망으로 망가트려서 던져 놓으면 유희도 끝날 것이다. 애초에 사내란 족속이 그랬다. 애정과 욕구를 헷갈려하는 머저리들이 가끔 있었지만, 여자와 관련한 모든 것은 기본적으로 유희였다. 재미가 사라지면 감정도 끝났다. 그 감정이 애정이든 욕구든 중요하지 않았다. 흥이 다하면 끝난다는 게 중요했다. 그 반반한 낯짝에 상처라도 생기면 당연히 흥은 식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리에네 아르사크를 망치는 건 일석이조였다. 클라인펠터의 장자 또한 사내였고, 그 역시 흥이 식을 건 자명한 일이었으니까. 그러니 기쁜 소식이 전해지기만 하면 될 일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늦었다.

16550954802676.jpg“마중은? 클라인펠터 가에서는 누가 왔느냐?”

16550954802676.jpg“자꾸 귀찮게 하지 말고 빨리 나오기나 해라.”

16550954802676.jpg“대답부터 해! 네깟 놈이 감히 누구 앞에서 그딴 말을 지껄이는 게냐!”

축축한 지하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도 귀족처럼 시비를 거는 클라인펠터를, 티와칸이 아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그들은 10년간 블랙과 함께 전쟁터를 떠돌며 온갖 귀족들을 보아 왔다. 내로라하는 거대 왕국의 왕들조차 그들의 수장 앞에서는 허옇게 질려 손을 떠는 게 다반사였다. 린든 클라인펠터가 어떻게 호통을 치든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

16550954802676.jpg“정신 못 차리긴, 쯧. 안 나오겠다면 끌어내겠다.”

티와칸은 감옥 안으로 성큼 들어와 린든 클라인펠터의 발목을 움켜쥐었다.

16550954802676.jpg“감히 어디에 손을…… ……으윽!”

린든 클라인펠터가 한쪽 발이 들린 채 개처럼 질질 끌려갔다. 라피트는 그 광경을 보면서도 말릴 생각을 하지 못했다. 티와칸의 수장이 제 숙부의 양 손목을 부러트릴 때와 마찬가지였다. 두 눈이 텅 빈 채였다.

16550954802676.jpg“어이, 너도 나와라. 같이 끌어내 주랴?”

1655095483213.jpg“…….”

잠깐 고개를 돌려 밖을 바라보던 그가 느리게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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