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5. 첫날밤 (2) (85/145)

85. 첫날밤 (2)2022.01.23.

16550958131861.jpg“그런데 아직…… 씻지도 않았……어요.”

중간 중간 자꾸 침을 삼키느라 말이 끊겼다. 블랙은 리네에의 등 뒤에서 진주로 만든 매듭을 하나씩 풀며 답했다.

16550958131867.jpg“괜찮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또 씻게 될 테니까.”

16550958131861.jpg“그래도 음……. 하루 종일 밖에 있었는데.”

16550958131867.jpg“옷이 풍성해서 살갗에 먼지가 묻을 일이 없었을 테고.”

매듭 두 개를 풀어 내린 블랙이 드러나는 뒷목에 코끝을 살짝 비볐다.

16550958131867.jpg“그리고 좋은 냄새가 나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16550958131861.jpg“그럴 리가요.”

거짓말 같은데. 아닌가? 약간 미심쩍었던 리에네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 블랙의 손목께를 킁킁거렸다.

16550958131861.jpg“어……?”

그에게서는 희미한 비누향이 났다.

16550958131867.jpg“나는 좀 전에 씻었습니다.”

어쩐지. 혼례복을 입고 있긴 했지만 목깃이 없고 셔츠 단추가 풀려 있긴 했었다.

16550958131861.jpg“그런 게 어디 있어요.”

16550958131867.jpg“필사적이었던 거라고 생각해 줘요. 더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툭, 투둑. 매듭이 거침없이 풀렸다.

16550958131861.jpg“아, 잠깐. 잠시만요.”

아무래도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등이 반쯤 허전해진 리에네가 발끝을 동동거리며 블랙을 말려 보려고 했다.

16550958131861.jpg“그게, 좀…….”

16550958131867.jpg“좀?”

16550958131861.jpg“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것 같아요.”

16550958131867.jpg“…….”

잠깐 숨을 들이쉬는 듯하던 블랙이 두 손을 들어 올렸다.

16550958131867.jpg“그렇다면.”

16550958131861.jpg“후우…….”

리에네는 방금 전까지 불편했던 숨을 한꺼번에 내쉬었다.

16550958131861.jpg“그게…… 아무래도 아직…… 아니, 그게…… 이런 건 또 처음이고 그러니까…….”

16550958131867.jpg“이해합니다. 준비가 필요하다면 해요.”

16550958131861.jpg“그럴게요. 그러니까 지금은 일단…….”

리에네는 씻고 오겠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

16550958131867.jpg“일단 내 옷부터 벗으면 되겠군요.”

16550958131861.jpg“네? 아니, 그게 왜 그렇게 되는데요.”

16550958131867.jpg“나는 마음의 준비가 됐습니다. 아주 예전부터.”

블랙이 리에네의 손을 끌어와 셔츠 매듭에 댔다.

16550958131867.jpg“빨리 해도 됩니다. 풀기 귀찮으면 그냥 떼어내도 돼요.”

되긴 뭐가 돼요…….

16550958131867.jpg“하기 싫습니까? 그럼 내가 하겠습니다.”

이 남자의 옷을 벗기는 게 싫으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16550958131861.jpg“그렇……지는 않죠.”

16550958131867.jpg“그럼 해 줘요.”

16550958131861.jpg“…….”

내 머릿속에서 오늘 밤을 상상한 게 못 해도 백 번은 될 텐데. 그런데 뭐가 이렇게 어려운 걸까.

16550958131861.jpg“……너무 환해요.”

리에네는 어렵게 답을 골라냈다.

16550958131861.jpg“아직 밤이라고 하기엔 이르고…… 그리고 밖에는 사람들이 다 돌아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그리고 아직 잘 준비가 안 됐는데 옷부터 벗는 것도 좀…… 아무튼 좀 그래요.”

그럴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아서였다. 블랙은 준비가 다 됐지만 자신은 아니라서. 아직도 혼인식 중간 어디쯤 있는 것 같아서.

16550958131867.jpg“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다행히 블랙은 눈치가 빨랐다. 언제나 자신보다 앞서 제 마음을 알아차렸다.

16550958131867.jpg“불부터 끄겠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촛불을 끄기 위해 자리를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느리게 뻗어온다 싶었던 손이 어느샌가 턱을 쥐고 각도를 맞추었다.

16550958131861.jpg“불을…….”

끈다면서요. 뒷말은 그가 입술과 함께 삼켜 버렸다. 여느 때보다 훨씬 부드럽고 느린 키스는 그 어떤 키스보다 뜨거웠다. 입술이 온통 젖었는데, 반대로 자꾸 목이 타는 기분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리에네는 헐렁해진 소매가 어깨를 타고 내려온 차림새로 블랙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다.

16550958131867.jpg“화살을 맞은 기분입니다.”

블랙이 젖은 입술에 대고 속삭였다.

16550958131861.jpg“왜요…….”

16550958131867.jpg“열이 올라서 제정신이 아닌 그때와 비슷해서.”

16550958131861.jpg“아…….”

16550958131867.jpg“그때 화살을 맞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까지도 점잖은 사내였을 겁니다.”

블랙은 입술을 맞물린 상태로 리에네를 잡아끌었다. 어느샌가 촛대가 걸려 있는 벽 앞에 다가섰다. 그때 입술이 잠시 떨어졌다.

16550958177836.jpg

후우. 촛불이 꺼졌다. 침실 안의 촛대는 모두 다섯 개였다. 평소에는 한두 개만 켜 놓지만 오늘은 초야를 기념해 다섯 개 촛대에 모두 불을 붙인 초를 꽂아 놓았다. 그러니까 네 번을 더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 말이었다.

16550958131861.jpg“왜요?”

16550958131867.jpg“아니, 점잖은 척한다고 해야 하나.”

16550958131861.jpg“내게 이런 식으로 키스하지 않았을 거라는 뜻이에요?”

16550958131867.jpg“공주님이 나를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여겼으니까.”

16550958131861.jpg“그건…….”

자신도 같지 않았을까. 이 남자를 이렇게나 좋아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은 못 하지 않았을까.

16550958131867.jpg“그래서 화살을 맞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초옥, 부드럽게 아랫입술을 물며 블랙이 다시 걸음을 옮겼다. 두 번째 촛대를 행해서였다.

16550958131867.jpg“사실 상관없었을 것 같습니다. 기다리려고 해도 그러지 못했을 겁니다.”

16550958131861.jpg“왜요?”

16550958131867.jpg“지금 나를 보면 알 텐데요.”

후우. 두 번째 촛불도 꺼졌다. 그만큼 어두워진 방 안에서 블랙은 리에네의 손을 제 셔츠 매듭 위에 올려놓았다.

16550958131867.jpg“풀어 줘요.”

푼다는 말이 이렇게나 야한 말이었나. 리에네가 침을 꿀꺽 삼키며 손을 움직였다. 불을 끈 게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어두워질수록 키스는 달아졌고, 이 남자는 더 야해졌다. 툭, 투둑. 이번에는 셔츠의 매듭이 빠르게 풀어졌다. 손이 떨리는 것 같았는데 어둠은 그 떨림마저 지워 주었다. 매듭이 다 벌어진 셔츠가 툭, 발치로 떨어졌다.

16550958131867.jpg“잘했어요.”

상반신을 드러낸 블랙은 리에네의 얼굴을 다정히도 쥐고 여기저기 키스를 남겼다. 후우. 세 번째 촛불이 꺼졌다. 두 사람은 숨 가쁘게 입술을 섞으며 다음 촛대로 향했다. 다섯 번째 촛불이 꺼졌을 때는 더 이상 벗길 옷이 남아 있지 않았다. 블랙은 리에네를 안아들고 침대로 향했다. * * * 리에네는 다음 날 오후가 훌쩍 지나가고 난 다음에야 간신히 눈을 떴다.

16550958131861.jpg“…….”

몹시 이상한 기분이었다. 벌써 노을이 지기 시작했는지 사방은 붉었고. 침대 양쪽에는 두 부인이 의자를 하나씩 놓고 저를 감시라도 하듯 지키고 있었다. 그 옆의 탁자에는 물병이며 수건이며 먹을 것들이 있어서 자신이 아주 오래도록 앓고 있는 환자라도 된 듯했다.

16550958131861.jpg“부인……? 어떻게 된 거예요?”

16550958207674.jpg“아, 공주님. 이제 깨신 겝니까?”

16550958131861.jpg“네. 제가 어디 아픈가요? 왜 두 분이 침실을 지키고 계세요?”

16550958207674.jpg“아프시지요. 가만 누워 계십시오. 일단 물이라도 한 잔 드시고요. 목이 다 잠기셨습니다.”

16550958131861.jpg“아, 아아……. 그런가?”

그 말을 듣고 보니 목이 좀 아픈 것도 같았다. 목이 왜 아프지. 감기라도 걸렸나? 헨튼 부인이 말없이 물을 따라 잔을 건넸다. 별 생각 없이 물잔을 받으려고 손을 내밀었는데, 이상하게 손끝이 달달 떨렸다.

16550958131861.jpg“어, 왜 이러지?”

16550958207674.jpg“아이고, 공주님!”

플램바드 부인이 얼른 리에네의 손을 붙들어 아래로 내렸다. 미리 말이라도 맞춘 것처럼 헨튼 부인이 직접 물잔을 입으로 가져왔다.

16550958207674.jpg“드세요.”

16550958131861.jpg“제가 먹을 수 있어요, 부인.”

16550958207674.jpg“아니요. 괜히 멀쩡한 잔을 깨실 겁니다. 이렇게 드세요.”

16550958131861.jpg“아닌데…….”

그러나 두 분이 하도 완고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리에네는 그냥 주는 대로 물을 꿀꺽 마셨다. 물이 넘어가는 동안 목이 따끔했다.

16550958207674.jpg“보아하니 욕실까지 가는 것도 어렵겠습니다. 수건을 적셔 드릴 테니 세수도 침대에서 하세요.”

플램바드 부인은 지체 없이 수건을 물그릇에 적셔 꼭 짰다. 얼굴에 수건을 대어 주는 게 세수까지 시켜 주겠다는 말 같았다.

16550958131861.jpg“아니, 부인. 갑자기 왜 이러세요?”

16550958207674.jpg“저이의 말이 맞지요. 괜히 일어날 생각 마시고 그냥 계십시오.”

16550958131861.jpg“목이 좀 아픈 것뿐이에요. 물을 마시니까 나아졌어요. 괜찮으니 수건은 치우세요.”

리에네는 수건을 쥔 플램바드 부인의 손을 옆으로 밀었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팔이 너무 무거웠다. 가볍게 밀어낼 수 있을 줄 알았던 부인이 너무 단단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16550958207674.jpg“왜 이러세요, 공주님. 가만 계시라니까요. 지금은 꼼짝만 해도 허리가 아프실 겝니다.”

16550958131861.jpg“아니에요. 너무 늦게까지 자서 나른한 것뿐이에요. 좀 비켜 주세요. 일어나고 싶으니까.”

16550958207674.jpg“그냥 누워 계세요.”

헨튼 부인도 거들었으나 리에네는 두 사람이 이러는 이유를 통 이해하지 못하고 직접 이불을 걷어 올렸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려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16550958131861.jpg“윽…….”

일어나려던 리에네가 도로 쓰러졌다. 갑자기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파 왔다. 허리는 말할 것도 없었고 두 다리와 엉덩이가 전부 멍이라도 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팔다리가 힘없이 후들후들 떨려왔다. 걷기는커녕 일어나 앉을 수도 없을 것 같았다. 리에네가 뒤늦게 울상을 짓고 물었다.

16550958131861.jpg“내가 왜 이러죠?”

16550958207674.jpg“초야를 치르셨으니까요. 그것도 아주 오래도록 말입니다.”

16550958131861.jpg“네……?”

이유를 모르는 사이에 얼굴이 사과처럼 붉어졌다. 아, 그랬지. 어제가 혼인식이었고, 밤에…….

16550958131861.jpg“그게…… 그러니까 원래…… 이런…… 건가요?”

첫 경험은 굉장히 아플 수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온몸이 다 아프다는 의미일 줄은 몰랐다.

16550958207674.jpg“아니요. 저도 초야는 치러 봤습니다만 공주님 같은 분은 없을 줄 압니다.”

그 말에 헨튼 부인도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16550958207674.jpg“그렇지요. 없지요.”

16550958131861.jpg“제가 유난히 아픈 거예요?”

첫 경험이 늦어서 그런가. 아닌데……. 나이가 어리면 더 아프다고 했는데. 그리고 음…… 그쪽은 크게 아프지 않은데. 오히려 정말 아픈 건 허리인 것 같은데. 허벅지하고 종아리하고.

16550958207674.jpg“왜 아니겠습니까.”

16550958131861.jpg“혼인식 준비를 한다고 너무 무리를 해서 그런가.”

리에네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아 고개를 갸웃대자 플램바드 부인이 정색을 했다.

16550958207674.jpg“공주님 탓이 아닙니다.”

16550958131861.jpg“네? 그럼요?”

16550958207674.jpg“부군 탓이지요.”

16550958131861.jpg“네?”

플램바드 부인도 직설적인 성격이었지만 헨튼 부인은 더 했다.

16550958207674.jpg“두 분께서 몹시 즐거운 시간을 가지셨다는 뜻입니다. 초야가 고된 일이라 해도 저는 공주님처럼 반나절이나 눈도 못 뜨고 끙끙 앓는 신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세상에, 어쩜.”

16550958131861.jpg“…….”

어쩜, 이라는 말만 덧붙이지 않았어도 리에네의 뺨이 조금은 덜 빨개졌을 것이다. 즐거웠지……. 응, 그렇긴 한데……. 그걸 왜 부인들이 다 아는 거야…….

16550958131861.jpg“그냥 몸살 같은 게 왔을 수도 있잖아요. 혼인식이 그렇게 길었는데…….”

플램바드 부인도 이럴 때는 참 단호했다.

16550958207674.jpg“혼인식 준비야 저희들도 한몫을 했지요. 공주님은 가장 먼저 잠이 드시지 않았습니까. 세상에, 어쩜.”

왜 부인도 어쩜, 이라고 하는 거야.

16550958207674.jpg“하여간 당분간 걷지도 못하실 테니 쉬세요. 시장하진 않으십니까?”

16550958131861.jpg“배가 좀 고픈 것 같아요.”

16550958207674.jpg“그렇겠지요. 세상에, 어쩜.”

16550958207674.jpg“제가 따듯한 음식을 좀 가져오겠습니다.”

헨튼 부인이 일어섰다. 돌아서서 나가면서도 부인은 세상에, 어쩜이라고 했다.

16550958131861.jpg“……제발 그 어쩜이라는 말 좀 안 하면 안 될까요.”

리에네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중얼거렸다.

16550958207674.jpg“자꾸 나오는 걸 어쩝니까. 아휴, 정말이지. 어쩜, 세상에.”

16550958131861.jpg“부인…….”

이불 속에서 리에네의 얼굴이 빨갛게 익어 가는 걸 알았던지 플램바드 부인이 손사래를 쳤다.

16550958207674.jpg“이제 정말 그만하지요. 공주님이 너무 행복해 보이셔서 저도 덩달아 이렇게 주책없이 구는 모양입니다.”

16550958131861.jpg“아파서 일어나지도 못하는데 행복해 보이다니요…….”

16550958207674.jpg“행복이 맞지요. 제가 장담하는데 공주님처럼 그리 눈도 못 뜰 지경으로 앓는 신부는 없을…….”

16550958131861.jpg“부인, 제발요.”

리에네가 더는 못 견디고 이불을 끌어 내렸다. 가뜩이나 열이 오르는데 부인이 자꾸 놀려대니 이불 안이 너무 더웠다.

16550958207674.jpg“빨리 나으세요, 공주님. 아니, 이 경우에 낫는다는 말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부인은 여느 때보다 애정이 넘치는 얼굴로 리에네의 머리칼을 가지런히 정돈해 주었다.

16550958207674.jpg“공주님이 아침에 눈을 못 뜨시자 부군께서 얼마나 안절부절못하셨는지 직접 보셨으면 제가 이리 말하는 이유를 아실 겁니다. 티와칸 공은 지금 한참 주눅이 들어 계실 거예요. 저와 헨튼 부인이 하도 잔소리를 해서요.”

16550958131861.jpg“아……. 그래서 지금 여기 없는 건가요?”

16550958207674.jpg“제가 그러라 말씀드렸습니다. 공주님은 편히 쉬셔야 한다고요.”

리에네가 작게 소리 내어 웃었다.

16550958131861.jpg“그 남자가 주눅 들었다니까 좀 웃기네요. 부인은 처음에 얼굴만 봐도 무서워했잖아요.”

16550958207674.jpg“웬걸요. 공주님의 부군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여전했겠지요.”

머리칼을 다 정돈한 부인이 이번에는 손등을 찾아 도닥였다.

16550958207674.jpg“공주님이 클라인펠터 경을 연인으로 두셨을 땐 저는 이 세상에 저만큼 공주님을 아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겼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슴이 몹시 따듯해지는 얘기였다. 부인이 맞았어. 나는 행복한 게 맞아.

16550958131861.jpg“부인이 그렇게 말하면 진짜겠네요.”

16550958207674.jpg“암요. 정말이지요. 그분은 공주님 몸에 좋다 하면 백곰이라도 잡아 올 사람 같지 않겠습니까.”

너무나도 그럴 것 같아서 잠시 아찔해졌다.

16550958131861.jpg“그런 말은 안 하는 게 좋겠어요. 진짜 한다고 그럼 어떡해요.”

16550958207674.jpg“한다고 하는 게 다가 아니라 정말 잡아 올 수도 있겠다 싶네요. 생각해 보니…… 세상에, 어쩜.”

16550958131861.jpg“부인. 그만 하세요.”

음식을 데워 가져온 헨튼 부인도 그 얘기를 듣고 나자 또 세상에, 어쩜이라는 말을 연달아 해서 리에네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음식을 먹고 나자 몸은 한결 좋아져서 달이 뜨니 걸을 만해졌다.

16550958330063.jpg

16550958330068.jp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