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결과적으로 2황자가 황태후의 무릎 위에 올라가는 일은 없었다.
때마침 2황자의 배에서 배꼽시계가 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사량은 또 얼마나 많던지….
이것 좀 먹어보라며 제의하기도 전에 이미 그쪽에 손이 가는 바람에 황태후가 조금 시무룩해졌던 게 어렴풋이 떠올랐다.
‘하여간 그리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지.’
그 나이대 아이들과 달리 꽤 커다란 덩치와 매서운 눈빛만 아니면, 그럭저럭 힘 좀 센 오빠로 생각할 수 있을 정도다.
‘어릴 때라 그런지 순수한 면도 좀 있는 것 같고….’
가장 다행인 점은 다짜고짜 결투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
엘레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런데 그때.
“야. 꼬맹이.”
‘꼬, 꼬맹이?’
익숙한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엘레인이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곳엔 전날 밤 식사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아 보이던 건 연기였는지, 잔뜩 심통이 난 얼굴의 2황자가 위풍당당하게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게 아닌가?
주위를 둘러보니, 네 잎 클로버를 찾으러 간 앨리스와 두 하녀들이 저 멀리 보인다.
마른침을 꿀꺽 삼킨 엘레인이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나?”
“그래 너. 너 대체 어디서 굴러먹다 온 애냐?”
이런. 올 것이 오고야 말았나.
역시 2황자에게 자신은 박힌 돌을 빼내려는 돌멩이 정도로 비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어쩌면 황태후의 무릎 위로 올라가겠다는 말도 나를 견제하려고 했던 말일지도….’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엘레인은 입을 꾹 다문 채 우물쭈물거리기만 했다.
그러자 성격 급한 2황자가 짜증을 팍 냈다.
“못 알아들었어? 도대체 뭘 하고 다녔기에 그 일밖에 모르시는 아버지께서 널 무릎 위에 앉히셨냐고.”
“응?”
‘그, 그런 뜻이었어? 진짜 그걸 신경 쓰고 있었던 거야?’
이번에도 예측이 틀리자 엘레인은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
당혹스런 마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눈알을 굴리고 있는데, 2황자가 시무룩한 얼굴을 하더니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중얼거렸다.
“나도 못 했던 건데….”
“으응? 뭐라구 해쏘?”
“…시끄러워 꼬맹이. 어쨌든 너 좀 하는 모양인데, 나도 절대 안 져.”
워낙 승부욕이 강하다고 정평이 난 2황자다.
그런 그가 씨익.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엘레인에게 말했다.
“네가 제일 잘하는 게 뭐냐?”
“으응?”
뜬금없는 물음.
그에 고개를 갸웃거리자니, 2황자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특별히 네가 자신 있는 걸로 대결해줄게. 그래야 조금 공평하지 않겠어?”
그의 말뜻을 이해한 엘레인은 짜게 식은 눈으로 2황자를 바라봤다.
‘그러니까 저 녀석이 지금 고작 네 살배기를 상대로 결투 신청을 한 거야?’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과연 승부욕이 강하다는 2황자다웠다.
이미 한 번 불이 붙으면 만족할 때까지 전혀 식지 않는 그였기에 엘레인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마침내 떠올린 대회 종목!
“구롬 마까룽 마니 먹기로 하자!”
“뭐? 뭘 먹어?”
2황자가 얼빠진 얼굴을 했다.
‘마카롱 많이 먹기라면 절대 안 지지.’
내 뱃심도 채우고 2황자의 코도 납작하게 눌러주고.
아주 꿩 먹고 알 먹고가 따로 없다.
***
그렇게 갑작스레 시작 된 2황자와 엘레인의 자존심을 건 대결!
급하게 준비한 테이블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마카롱을 목도한 2황자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뭔가 했더니 간에 기별도 안 차는 거였네. 이건 내가 이기겠어.”
시작도 전에 2황자는 자신의 승리를 예감했다.
하지만 그건 뭘 모르고 하는 말!
두 눈에 투지를 활활 태우는 2황자와 달리, 마카롱 산을 앞에 둔 엘레인은 차분한 자세로 임했다.
두 눈을 감으며 심호흡을 하고 있는 모습은 마치 대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포기한 것처럼 보이는, 꽤나 무기력한 모습!
각각 다른 모습으로 준비하고 있을 때 이번 심판을 맡은 앨리스가 테이블 앞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새빨간 깃발을 번쩍 들며 외친다.
“준비…. 시작!”
시작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두 눈을 번쩍 든 엘레인!
그 순간 2황자는 양손으로 마카롱을 쥐고 무서운 속도로 그것을 먹어 치우는 한 마리의 다람쥐를 보았다.
“뭐가 저렇게 빨라?”
쪼끄만 게 저 정도의 속도를 낼 줄은 몰랐다.
과연 이쪽에 자신이 있다는 건가?
“나도 질 순 없지.”
승부욕을 자극받은 2황자는 속도를 올려 우걱우걱 마카롱을 먹어 치웠다.
고기 6인분도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 그였기에 고작 마카롱 한 접시 먹어 치우는 것은 식은 스프 먹기….
“우움?”
2황자는 잠시 주춤했다.
달콤하고 또 달콤한 마카롱이 입안을 달짝지근하게 적신다.
그러나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단맛과 단맛이 합쳐져 극한의 단맛이 혓바닥을 마비시키기 시작했다.
“모, 모지. 고기랑 좀 다른 것 가튼뎁….”
설상가상으로 빈속이었던 곳이 꿀렁거리기 시작한다.
애써 무시하고 입안에 있던 것들을 힘겹게 넘기자,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무언가들!
“우웁!”
결국, 방금 밀어 넣은 것들을 시원하게 게워내고만 2황자가 핼쑥한 얼굴로 엘레인을 바라봤다.
여전히 처음과 같은 속도로 마카롱을 옴뇸뇸. 먹어 치우고 있는 엘레인.
“이럴 수가….”
2황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저 쪼끄만 녀석에게 나름 자신 있는 ‘많이 먹기’ 종목을 져버리다니.
지금이라도 다시 마카롱을 집어 먹어볼까 했지만, 맨들맨들하고 동그란 마카롱만 봐도 토기가 쏠렸다.
결국, 패배를 인정한 2황자가 입술을 짓씹으며 외쳤다.
“크윽! 너어…. 나중에 두고 보자!”
샤라랑. 반짝이는 무언가를 흩뿌리며 저 멀리 사라지는 2황자.
그러나 엘레인은 2황자가 사라진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마카롱을 탐닉했다.
그리고.
“꺼어억.”
기어코 자신의 몫을 모두 먹어 치운 엘레인.
쩝쩝. 입맛을 다시며 주위를 둘러본 엘레인이 두 눈을 깜빡였다.
“웅? 어디가쏘?”
“아까 두고 보자고 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앨리스가 안타까운 얼굴로 사건의 전말을 말해주었다.
“그러쿠나.”
그러든 말든. 어차피 결투의 승리보단 제 뱃심 채우기가 더 중요했던 엘레인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스윽. 아직 마카롱이 한참이나 남은 2황자의 접시로 손을 뻗는데.
타악!
“후훗. 황녀님? 설마 여기서 더 드시려는 건 아니겠죠?”
“으, 응? 하, 하나만 더 머그면 안 대?”
“절대 안 된답니다.”
엘레인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챈 앨리스가 2황자의 접시를 쏙 빼갔다.
엘레인은 캐시의 손에 들려 사라지는 마카롱의 산을 보며 울상을 지었다.
‘내 마카로옹!’
***
다음 날.
2황자가 또 찾아왔다.
“야, 꼬맹이. 이번엔 검술 결투다!”
그렇게 외친 2황자는 엘레인을 데리고 훈련장을 찾았다.
슬슬 더워지는데 열정 가득한 훈련장으로 끌려온 엘레인은 한숨을 삼켰다.
‘에효. 이거 제대로 불붙였나 본데.’
두고 보자! 라고 외쳤던 건 그냥 빈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결정된 이번 대결 종목은 누가 가장 멋진 검술을 펼치느냐!
‘어차피 검술엔 재능도 없고….’
굳이 들지도 못하는 무거운 검을 들면서 낑낑거릴 생각이 없었던 엘레인은 애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것.
바로 칭찬 릴레이를 하기로 했다.
‘무조건 멋지다고 칭찬하면서 추켜 세워주자. 그럼 아부하는 내가 불쌍해서라도 그만하겠지.’
편하게 살려면 지금부터 사회생활을 잘하는 게 좋다.
그렇게 생각한 엘레인은 훈련장 중앙으로 가는 2황자를 바라봤다.
그와 동시에 몰리는 사람들의 시선들.
“뭐야. 2황자님이시잖아?”
“훈련이라도 하러 오신 건가?”
“잠깐. 저기 황녀님 아니야?”
야외 대련장에서 훈련 중이던 기사들은 갑작스레 등장한 2황자와 귀염뽀작한 아이. 엘레인을 발견하곤 움직임을 멈췄다.
최근 황궁에서 뜨거운 감자인 황녀님과 공작의 매달림마저 뿌리치고 황궁으로 달려왔다는 2황자.
그 두 아이를 발견한 기사들이 가장 먼저 한 생각은 불경하게도 2황자가 황녀님을 괴롭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황자들에게 갑작스레 등장한 황녀의 존재는 손에 박힌 가시와도 같은 존재일 테니까!
“어, 어떡하지? 만약 황녀님께서 다치시면, 왜 말리지 않았냐고 갈굼 당하는 거 아니야?”
“끄응. 어쩌면 이번에야말로 목이 날아갈지도….”
“히익!”
지난번 인공 호수 사태를 떠올린 기사들이 오들오들 떨며, 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발론드 공작 가문에 속한 기사들의 입소문에 따르면 최근에 수습 기사 한 명을 떡으로 만들었다고 하던데….
과연 그 매서운 손에서 황녀님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자, 봐라. 이게 바로 내 검이다!”
훈련장 한가운데에 선 2황자가 뽐내듯 허리춤에 달린 검을 뽑아냈다.
마치 너한텐 이런 검도 없지?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
멋들어진 자세로 이쪽을 힐끔 바라보는 2황자를 보며 엘레인은 그간 갈고닦은 사회생활 능력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우아아! 짱이다! 우리 오빠 멋찌다!”
“뭐? 짱이 뭔데?”
“세계에서 제일로 조은 거!”
“흠. 그래? 뭐, 내가 좀 짱이긴 하지.”
2황자의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겨우 여기서 만족하긴 이르다!
“우와! 오빠 진짜 짱이다! 동화에서 나오는 왕자님 가타!”
“…그래? 꼬맹이 주제에 보는 눈은 있네.”
“응! 꼭 못댄 마왕 물리치는 그런 멋찐 용사님처럼 진짜루 머엇쪄!”
“흐, 흥. 그렇게 말해봤자 별로 안 기쁘거든?”
그렇게 말하는 주제에 어깨는 이미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
그렇듯 혜자스러운 엘레인의 리액션에 2황자가 피식피식. 웃음을 흘리고 있을 때.
예상과 다른 광경에 온몸에 힘을 빡 주고 있던 기사들 역시 금세 흐물해졌다.
“아, 뭐야. 생각했던 거랑 다르게 사이가 좋아 보이시네?”
“다행이다. 난 또 저 검으로 황녀님을… 꾸억!”
“이 자식이. 말조심해라. 골로 가고 싶어?”
“아, 아니. 검등으로 때린다는 줄 알았지!”
“으음.”
사실 그건 그랬다.
다른 기사들 역시 2황자가 저 검을 뽑는 순간, 그것으로 과연 무슨 짓을 할지 오만가지 상상을 다 했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2황자님라고 해도 제 동생을 때리지는 않을 모양이다.
엘레인은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고 있는 기사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쪽은 왜 이렇게 줄초상 분위기야? 뭔 일이라도 생겼나?’
의아한 얼굴로 그쪽을 바라보고 있자, 최대한 멋있는 자세를 잡고 있던 2황자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그와 동시에 움찔하는 기사들.
“뭐야, 꼬맹이. 이 몸이 기사들이랑 대련하는 걸 보고 싶었어?”
“으, 응? 마자. 오빠 검술 실룍 궁금해.”
“흐응. 그렇다면…. 이봐, 거기!”
“헉! 부, 부르셨습니까, 2황자님?”
2황자의 부름에 기사 한 명이 재빨리 답했다.
2황자는 그런 그를 보며 손을 까딱였다.
“그래 거기. 나랑 대련할 사람 없어?”
“어, 그러니까….”
기사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서로 미루기를 반복했다.
다들 2황자와 대련하면서 괜히 심기를 거슬렸다가 몰매를 맞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문제인데, 하물며 황녀님의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머리가 뽀개지느니, 남에게 맡기는 것이 제일!
결국, 기세에 밀려 튀어나온 것은 갓 들어온 신입 기사였다.
불쌍한 신입 기사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쭈뼛쭈뼛 2황자의 앞에 섰다.
2황자가 그런 기사를 힐긋 쳐다보더니 엘레인을 향해 외쳤다.
“좋아. 잘 보고 있으라고, 꼬맹이!”
“파이팅!”
“그, 그럼 시작!”
누군가의 외침을 시작으로 대련장 중앙에 긴장감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가장 먼저 달려들 것 같던 2황자는 오히려 신입 기사의 움직임을 살피며 신중을 기했다.
의외의 장면에 기사들은 물론이고 엘레인 또한 감탄을 하고 있을 때.
결국, 무거운 중압감에 못 이긴 신입 기사가 먼저 공격을 가했다.
채앵——!
그것을 시작으로 정신없이 얽히는 두 개의 검!
엘레인은 빠르게 오가는 공격을 보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2황자. 진짜 미친 신동이잖아?’
고작 일곱 살에 저만한 검술 실력이라니. 그냥 ‘짱이다’라는 말로 퉁칠 정도는 절대 아니었다.
그 결과가 바로 저기 저 밀리고 있는 신입 기사.
‘기사로 들어가려면 최소한 마나는 다룰 줄 안다는 건데…. 검술 실력으론 2황자한테 밀리네.’
그나마 신입 기사에게 다행인 점은 2황자보다 큰 체격 차이와 거기에 따라오는 힘이 월등히 높다는 것.
하지만 2황자는 오로지 뛰어난 검술 실력과 최소한의 힘으로 검을 튕겨내며 도리어 상대방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정말 괴물이 되셨어.”
“어쩌면 황제 폐하를 뛰어넘을지도….”
기사들을 말을 들으며, 엘레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대련이 점점 더 무르익을 그때.
“여긴가?”
“아, 저기 보이는군.”
한쪽에서 일련의 귀족 무리가 우르르 나타났다.
그리고 그들은 신입 기사와 대련 중인 2황자를 정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뭐야. 진짜 여기에 계셨잖아?”
“진짜 황태후님께서 2황자님을 부르셨다고?”
“대체 왜 2황자님을 부르신 거지? 아직 기사 수업을 다 못 끝냈다는 걸 모를 리가 없을 텐데….”
갑자기 우르르 나타난 귀족들이 심각한 얼굴로 저들끼리 지껄이기 시작했다.
사실 기사들이 훈련하는 장소에 일개 귀족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는 없는 법.
그런 것을 생각하면 이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기사들은 곁눈질만 할 뿐 그들에게 큰소리를 내진 못했다.
하필이면 훈련장소의 경계선 바로 뒤쪽에서 걸음을 멈췄기 때문이다.
그때 한 귀족이 한 발 나섰다.
“역시 이건 명백히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오.”
수군수군.
절대 흘려들을 수 없는 말에 귀족들이 수군거렸다.
“설마 그 예상이 적중했다는 것이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시오. 바일 백작.”
귀족들이 안달이 난 듯 재촉하자, 크흠. 헛기침하는 바일 백작.
“그러니까 황태후께선 2황자를 황궁으로 강제 복귀시키는 것으로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오. 이제 우리 발론드 공작 가문 따윈 필요 없다고!”
기사 가문으로 유명한 발론드 공작가는 황태후의 가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2황자를 데려갔다?
어떻게 보면 이건 이제부터 공작가와의 연을 떼겠다는 제스처처럼 보일 수도 있는 일!
…물론 이는 공작가 가신들의 확대 해석에 불과하지만, 가신들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최근 황태후의 오빠인 발론드 공작과 그녀가 크게 싸운 적이 있기 때문이다.
“허어. 정녕 황태후께선 우리 가문을 버리시겠다는 건가?”
“그런…! 대체 왜 그런 선택을!?”
“흥. 그건 이제부터 우리가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니겠소?”
바일 백작이 가슴을 탕! 치며 말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엿듣고 있던 한 사람.
‘얼씨구?’
엘레인이 그들을 보며 헛웃음을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