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화
“저, 저게 대체 뭐야?”
맹렬하게 타오르는 청염과 어마어마한 거구.
그리고 괴성을 지를 때마다 훅 끼쳐오는 뜨거운 열기까지.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녀석의 등장은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잠깐만. 근데 저거 지금 우리 성소에서 튀어나온 거 아니야?”
“그 말은 혹시 우리들의 수호신이 강림했다는 말이야?”
“하지만 수호신인 것치곤 너무 파괴적인데….”
그들이 모시는 수호신은 저기에 있는 거대한 존재처럼 불과 관련되어 있는 게 맞다.
하지만 수호신이라는 자가 성소를 파괴하고 자기를 모시는 드워프들을 사정없이 날려버리다니.
그런 수호신이 존재할 리는 없으니 단순히 괴물이라고 보는 게 더 알맞지 않을까?
“…설마 저게 화산 대폭발을 일으키는 원인인 건가?”
옆에서 드워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카르넬의 얼굴이 사뭇 심각해졌다.
저런 괴물이 원인인 줄 알았다면 엘레인을 절대 혼자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카르넬은 술렁거리는 마음을 애써 무시하며 서둘러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괴물의 바로 코앞에 서 있는 엘레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엘레인!”
“!”
황태자의 외침을 들은 엘레인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박살이 난 성소 너머에는 많은 이들이 지금의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큰일이야. 이대로 가다간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말 거야!’
사방이 뚫려버린 지금 열파의 정령이 입힐 수 있는 피해의 범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 사실에 당황한 엘레인이 입술을 꼭 깨물고 있을 때, 오른쪽에서 인기척이 났다.
“크흐흐. 크하하핫! 정말이지 강력한 힘이로구나!”
떨어지는 파편에 맞았는지 이마에서 한 줄기의 피가 흐르고 있는 드워프 왕이 광기 어린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그런 그의 충격적인 등장에 주변에 있던 드워프들의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와, 왕이시여?”
“왕께서 왜 그곳에….”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집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 그가 어째서 성소 안에서 나타난 것이며 또 왜 저렇게 기쁜 듯 함지박만 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일까?
“왕이시여!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으음? 보이는 대로 내, 너희들의 수호신을 부활시켰잖느냐?”
“수호신? 저게 우리들이 모시던 그 불의 수호신이란 말씀입니까?”
“그래! 인간들을 멸족시키고 이 세상을 우리의 손아귀에 넣게 해줄 강력한 힘이지! 어때? 정말이지 아름답지 않으냐? 하하하!”
왕은 파안대소를 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은 드워프들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즐거운 왕의 얼굴과 다르게 그의 계획은 너무나도 끔찍했기 때문이다.
“아니, 도대체 왜 그런 짓을….”
“왜냐니? 지금 왜냐고 물었나?”
왕이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그는 질문을 한 드워프를 살벌하게 노려보더니 입안에 맴돌던 말을 짓씹듯이 내뱉었다.
“지금껏 우리는 인간들의 손바닥 위에서 유린당해왔다. 우리의 재능을 사고팔 수 있는 물건쯤으로 치부했으며 우리 드워프들을 노예화하려는 계획까지 세웠지. 그런데도 왜냐는 말이 나오는 겐가?”
“그,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심하잖습니까! 지금은 베네딕트 제국도 우리의 뒤에서 봐주고 있고 인간들도 더 이상 전쟁을 걸어오지 않는데 대체 왜 이런 짓을…?”
“멍청한 놈! 그놈들이 나중에 말을 바꿀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냐? 세상엔 믿을 인간 하나 없다는 걸 명심해라. 그리고 짐을 말리려고 해봤자, 이미 너무 늦었어.”
왕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깥 공기를 만끽하듯 기지개를 쭉 켜고 있던 열파의 정령이 허공 위로 불덩이를 만들어냈다.
마치 드워프 왕의 말을 따르는 듯한 녀석의 모습에, 반대의 입장을 하고 있는 드워프들의 입이 바짝 말랐다.
“짐의 앞을 가로막는 건 뭐든지 치워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건 드워프들도 예외가 아니지.”
왕은 손가락으로 드워프들을 가리키며 열파의 정령에게 명령했다.
“당장 저것들을 짐의 앞에서 치워버려라!”
-크워어어어!
열파의 정령이 포효했다.
그리고 녀석의 머리 위에 둥둥 떠 있던 불덩어리들이 드워프를 향해 날아갔다.
“뭐엇!?”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어째서인지 시뻘건 화염 덩어리는 드워프들이 있는 곳이 아닌, 옆에서 시끄럽게 명령하고 있던 ‘드워프 왕’에게로 향했다.
“크헉….”
자신에게 공격이 날아올 줄 몰랐던 왕은 결국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배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왕이시여!”
드워프 기사들의 처절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왕은 덜덜 손끝을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비어버린 제 뱃가죽을 내려다볼 뿐이었다.
“어, 어째서…. 분명 그자가 건넨 문헌에 따르면 드워프 왕의 핏줄은 조종이 가능하다고….”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놀란 눈으로 왕을 바라보던 엘레인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의 품에서 절반 정도 타버린 책자가 툭 하고 떨어졌다.
심히 의심스러운 물건이었으나 안타깝게도 불에 그슬려 책의 제목은 알 수 없었다.
왕은 원통한 눈으로 떨어진 책을 내려다보더니 그대로 절명했다.
무시무시한 음모를 계획하며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르려던 악역치고는 꽤나 허무한 죽음이었다.
털썩. 왕의 시체가 바닥에 쓰러지자, 주위에 무거운 침묵이 맴돌았다.
믿기 어려운 상황에 모두들 할 말을 잃어버린 것이다.
“가, 감히 왕을 시해하다니!”
“이놈! 가만히 두지 않겠다!”
아무리 나쁜 길로 빠져들었다지만, 자신들의 왕이기 때문일까.
드워프 기사들은 분노하며 열파의 정령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크읏.”
“뜨거워서 다가갈 수 없어…!”
뜨거운 열기에 얼굴이 익을 것만 같았다.
그 때문에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드워프 기사들은 분한 듯 이를 갈았다.
그리고 그들은 뒤늦게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엄청난 온도에도 불구하고 멀쩡히 서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저기 좀 봐. 이렇게 뜨거운데 저 황녀는 어떻게 저리 멀쩡한 거지?”
“혹시 선 채로 죽은 게 아닐까? 아니면 특수한 아티팩트라도 가지고 있든가….”
그들은 멍하니 엘레인을 바라보다가, 문득 황녀의 옆에서 알짱거리는 푸른색 슬라임 하나를 발견했다.
열파의 정령을 공격했다가 도리어 당해버리면서 투명화가 풀려버린 운디네.
여태껏 꼭꼭 숨겨왔던 운디네의 존재를 발견한 드워프 기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잠깐만. 저거 혹시 운디네 아니야?”
“최하급 물의 정령 운디네 말이지? 그러고 보니 맞는 것 같아. 옛날에 귀쟁이 녀석 하나가 데리고 다니던 걸 봤어.”
그리 말한 드워프 기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홉뜨고 있는 딜런의 옆. 작은 새의 형상을 한 바람의 하급 정령 실라프를 바라보았다.
이 와중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우습지만, 인간들 사이에선 매우 희귀한 직업군인 정령사가 둘이나 있다니 조금 의외였다.
“하지만 최하급 정령가지고 저만한 열기를 어떻게 막겠어? 내 생각엔 특수한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럼 지금 당장이라도 발을 빼라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아무래도 저 어린 황녀는 아티팩트 때문에 지금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잘 모르는 듯했다.
아마 황녀의 존재를 눈치챈 저 괴물이 주먹을 휘두르기라도 한다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터.
그러나 드워프 기사들이 입을 떼기도 전에 다시 불덩어리가 생성되며 그들 앞으로 날아왔다.
“피햇!”
쿠콰광—!
아무래도 저 괴물은 시끄러운 걸 싫어하는 모양이다.
조잘거리며 무어라 떠드는 드워프들에게 화염 덩어리를 날려준 열파의 정령은 히죽 웃으며 아까부터 조금씩 거슬리던 존재에게 눈을 돌렸다.
-크르륵….
“운디네. 움직일 수 있겠어?”
-무우웃!
(끄떡없어!)
아직 가지고 있는 마력은 빵빵했다.
지원할 힘이 충분했기 때문인지 운디네는 강력한 열기에 힘들어할지언정 지치진 않았다.
-무우우웃!
운디네는 거대한 물기둥을 소환해 내며 열파의 정령에게 날려 보냈다.
최하급 정령은 물론이고 하급 정령조차 해낼 수 없는 자연재해에 지켜보는 이들의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하지만 상당히 강력한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녀석의 불꽃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크크륵.
심지어 비웃음을 날리기까지 한다.
녀석은 엘레인과 운디네를 갖고 놀 생각인지 방금 운디네가 날린 것과 비슷한 불기둥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이쪽을 향해 날려 보내는 열파의 정령.
“운디네!”
-무우웃!
이대로 피해버리면 불기둥은 왕국 주변을 새카맣게 태워버릴 것이다.
엘레인의 마음을 알아챈 운디네는 아까 만들어낸 물기둥보다 더욱 큰 것.
워터 스톰을 만들어 불기둥을 향해 날려 보냈다.
“저, 저건 중급 정령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잖아?”
“믿을 수가 없군. 겉보기와 다르게 중급… 아니, 상급 정령인 건가?”
“아마 그렇겠지. 계약한 정령을 성장시키면 낮은 확률로 기존의 모습을 간직하곤 한다니까.”
드워프들은 불기둥을 낼름 삼키는 워터 스톰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 커다란 워터 스톰은 5미터는 훌쩍 넘어 보이는 괴물을 압도할 만큼 커다란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적어도 중급 끝자락 사이에서 상급 초입에 걸쳤음은 분명한 운디네의 능력에 다들 입을 다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엘레인의 능력에 경악하는 사람이 존재했으니.
“말도 안 돼. 저 계집이 정령사인 것도 모자라서 상급 정령을 부리는 걸지도 모른다고?”
드워프들이 떠드는 목소리는 꽤 컸다.
이 난리 판국에도 주변에 있는 인간들이 대부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그리고 그 인간 중 하나인 딜런은 연신 믿을 수 없다는 말을 중얼거리면서 엘레인을 바라보았다.
이건… 딜런 아스터에게 있어서 정말로 있어선 안 되는 일이었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반면 수증기 폭탄을 피해 뒤로 물러난 엘레인은 뿌옇게 변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손을 휘저었다.
그에 맞춰 운디네가 수증기를 사방으로 날려 보내자, 육중한 몸을 구부리고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열파의 정령이 보였다.
드디어 녀석에게 눈에 보이는 유효타를 먹이게 된 것이다!
-쿠워어어억!
눈에 띄게 불씨가 수그러들자 위기감이라도 느낀 것일까?
녀석은 크게 포효하며 주변의 산소를 후루룩 삼켰다.
그러자 언제 약해졌냐는 듯 다시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는 푸른색 불꽃.
“아니, 이건 반칙 아니냐고….”
처음 전력을 다했을 때는 앞서 고대의 정령을 해치운 방법과 마찬가지로 ‘정화’에 집중시켰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한 실패.
불의 방벽에 막힌 운디네는 저 멀리 튕겨 나갔으며, 첫 번째 공격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저 뜨거운 불을 어떻게든 꺼야만 정화로 놈을 소멸시킬 수 있다는 건데….’
엘레인은 두 눈을 가늘게 좁혔다.
지금의 운디네가 낼 수 있는 최대 출력의 물폭탄을 던졌지만, 그럼에도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심지어 녀석은 숨만 들이켜면 회복할 수 있는 기가 막힌 회복 방법까지 가지고 있었다.
계속해서 힘이 고갈되는 운디네와는 다르게 열파의 정령은 무한정으로 힘을 회복할 수 있으므로 이쪽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것이다.
-무우웃!
(이건 사기야!)
운디네도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역정을 냈다.
하지만 녀석은 콧방귀를 뀌며 비웃음을 지을 뿐이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저 녀석을 소멸시킬 수가 있는 거지?’
엘레인은 침착하게 놈을 해치울 방법에 대해서 생각했다.
아무리 열파의 정령이 강하다고 해도 분명히 약점은 있을 것이다.
고대의 엘프가 녀석을 봉인한 사례가 바로 그 방증이다.
‘일단 회복할 틈도 없이 빠르게 원소 공격을 하는 법밖에 없는 것 같은데….’
어지간한 공격으로는 지척에 가기도 전에 증발할 것이다.
그러니 최대 출력의 공격을 연속으로 날려 보내는 수밖에 없다.
“운디네. 할 수 있어?”
-무우! 무무뭇!
(물론이지! 저 녀석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줄 거야!)
운디네가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그리고 막 힘을 끌어올리려던 순간.
-크와아악!
녀석의 머리 위로 새로운 불덩어리가 여럿 생성됐다.
지금까지 계속 날려 왔던 빨간색 불덩어리와는 너무나도 다른, 시퍼런 색으로 일렁거리는 청염 덩어리.
마찬가지로 힘을 끌어올린 운디네는 워터 스톰을 날려 이번 공격 역시 무효화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슈우욱—.
“안 돼! 운디네!”
열 개 남짓한 청염 덩어리가 엘레인 쪽이 아닌, 드워프들과 인간들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
화들짝 놀란 엘레인이 운디네를 부르자, 운디네는 재빨리 생성해 낸 워터스톰을 드워프와 인간들 앞쪽으로 날려 보냈다.
퍼엉—!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엄청난 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동시에 터져나가는 어마어마한 수증기에 그곳에 있던 드워프들과 인간들은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너 진짜!”
엘레인이 화가 나서 녀석을 돌아봤다.
하지만 그 순간 엘레인은 열파의 정령의 얼굴이 아닌, 푸른색의 거대한 화염 덩어리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아. …이건 못 막아.’
맹렬히 날아오르는 청염 덩어리를 보면서 떠올린 건 다름 아닌 ‘죽음’이었다.
워터 스톰을 만들기엔 너무 늦었고 운디네가 뒤늦게 물로 이루어진 방어벽을 만들어줬지만, 급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금방 증발할 것이다.
“정령 주제에 되게 비겁하네.”
체념하듯 그리 중얼거린 엘레인은 두 눈을 꼭 감았다.
조금 전 죽음을 맞이한 드워프 왕의 모습이 절로 떠올랐지만, 붉은 불꽃에 비해 푸른 불꽃의 온도가 더 높으니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순식간에 녹아서 없어지겠지.
최소한 아프게 죽을 일은 없겠다 싶었던 엘레인은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문득 차가운 냉기가 목덜미를 훑는 것을 느꼈다.
‘뭐지?’
엘레인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떠올랐다.
화염 덩어리가 가까워질수록 주위 온도가 더욱 뜨거워져야 할 텐데 냉기라니.
이게 무슨 괴상한 현상일까?
그런데 그 의문에 제대로 된 해답을 찾기도 전에 이상한 굉음이 코앞에서 터져 나왔다.
쿠쾅—!
‘…엥? 쿠쾅이라니?’
자기도 모르게 귀를 막은 엘레인은 시간이 지나도 자신이 살아있음을 깨달았다.
하물며 주위 온도는 이제 오들오들 몸이 떨릴 정도로 춥기까지 했다.
결국, 이 괴상한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꾹 감았던 눈을 뜬 엘레인은 입을 헤 벌렸다.
“카론…?”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바로 코앞에 생성된 두꺼운 얼음벽과 옆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카론이었다.
멍하니 그의 이름을 부르자, 곁으로 다가와 한쪽 무릎을 꿇은 그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