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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배 위에서 (11/145)

11화. 배 위에서2021.04.08.

16549566039802.jpg‘뭐야, 왜 저렇게 쳐다봐?’

로제타가 자신을 향하는 시선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르문트와 리처드의 얼굴이 너무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16549566039802.jpg‘옷 좀 없는 것 가지고 되게 심각해 하네.’

입을만한 옷이 너무 없는 사실이 스스로도 민망하긴 했으나, 그렇게까지 중대한 일은 아니라고 여겼다. 옷이야 사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16549566039802.jpg‘발레리한테 좀 사달라 해야겠다.’

생각해보니 지금 자신은 가진 돈이 매우 적었다. 이럴 때는 믿음직한 친구 덕을 보면 된다. 발레리안은 이 시기에도 천문학적인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었으니까. 그녀는 자신의 말이 무슨 오해를 빚어냈는지 짐작도 하지 못한 채 친구의 돈을 뜯을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한편 아르문트와 리처드는 적절한 대답을 찾지 못해 침묵을 유지했다. 리처드는 메이필드 남작가의 가혹한 대우에 분노한 듯 어금니를 꽉 깨물었고, 아르문트는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기구한 신세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살아가는 로제타의 모습이 미묘한 울림을 자아냈다.

16549566039819.jpg‘어떻게 저런 상황에도…….’

로제타의 생은 아르문트의 것보다 평탄하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행해 보였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응방식은 그의 것과 사뭇 결이 달랐다. 아르문트는 그저 버텨내는 느낌이라면, 로제타는 그 속에서도 웃고 떠들며 즐길 거리를 찾는 모습이었다. 그러한 차이가 몹시 신기하면서도…… 신경에 거슬렸다. 마치 있는 줄도 몰라 아프지 않던 상처가 발견 후에 욱신거리는 기분이었다.

16549566039819.jpg“옷을 원한다면 사주지.”

아르문트의 딱딱한 목소리가 정적을 깨트렸다.

16549566039819.jpg“그 밖에도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

그의 말에 놀란 것은 리처드였다. 천하의 황태자 전하가 이런 제안을 하다니! 아무리 로제타가 그를 구해줬다고 한들 저런 상냥한 태도를 보일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 놀람 뒤에는 불안감이 찾아왔다. 여태 전하의 외모에 홀려 칠렐레팔렐레하던 사용인이 몇 명이던가. 그러다 해고된 사람은 또 몇이고. 가만히만 있어도 위험한 외모인데, 친절까지 베풀면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리처드가 빠르게 고개를 돌려 로제타를 바라보았다. 제발 로제타는 외모에 약하지 않은 유형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리고 로제타는 생긋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16549566039802.jpg“감사하지만 괜찮아요. 별로 필요한 것도 없어요.”

확고한 거절이었다. 철벽같은 태도의 이유는 그녀가 외모에 약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그저 굳이 아르문트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로제타는 이미 권력의 정점에 올라본 사람이었다. 가지고 싶은 것은 제힘만으로도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다. 결핍이 없었기에 별다른 욕심도 없었다. 게다가 무엇을 얻고 잃은들 아르문트가 죽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어차피 사라질 재물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오로지 아르문트의 안전, 그뿐이었다.

16549566039802.jpg‘네가 죽지 않아야 나도 서른 이후를 살아보지.’

회귀 이후 로제타는 스무 살부터 서른 사이의 나이에 갇혔다. 서른하나의 아침, 남들에겐 별 것 아닐 그 날이 그녀에겐 간절했다.

16549566039843.jpg“전하, 도착했습니다.”

때마침 마부가 도착을 알렸다. 로제타는 쏜살같이 마차에서 내려 문 옆에 섰다. 그러곤 아르문트가 내리는 것을 돕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기사일 적 버릇이 저도 모르게 나온 것이었다.

16549566039847.jpg“로제타, 그건 제 일입니다만…….”

16549566039802.jpg“아차. 헷갈렸어요.”

리처드의 지적에 로제타가 바보처럼 헤헤 웃어넘겼다. 아르문트는 그런 그녀를 황당하다는 듯 응시하며 마차에서 내렸다.

16549566039802.jpg“와! 너무 예뻐요!”

뻔뻔하게 돌아선 로제타가 돌연 환호성을 내질렀다. 황태자궁에서 몇 개의 궁과 공원을 지나면 나오는 플뢰르 호수는 황족과 귀족들이 뱃놀이를 즐기는 곳으로, 그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에메랄드빛 물은 투명할 정도로 깨끗했으며, 호수를 껴안듯 감싼 자연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이런 곳에서 아르문트와 함께 뱃놀이라니! 그의 호위일 때도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새삼 하녀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에 로제타의 얼굴에 뿌듯한 미소가 차올랐다. 그녀는 들뜬 목소리로 아르문트를 재촉했다.

16549566039802.jpg“전하, 얼른 배에…….”

16549566039819.jpg“그래. 다녀와.”

그리고 어딘가 싸한 대답이 돌아왔다. 다녀오라니. 꼭 로제타 혼자 배를 타러 가라는 의미 같지 않나. 불길한 직감에 로제타는 애써 미소 짓는 얼굴을 유지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16549566039802.jpg“전하.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요…… 저 혼자 가라는 말씀은 아니시죠?”

16549566039819.jpg“왜 아니라고 생각하지?”

어쩐지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 싶더라니. 로제타가 질끈 눈을 감았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죽기 전에 추억을 만들어주겠다.’ 운운해놓고, 또 심지어 여기까지 함께 와놓고 혼자 배를 타라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16549566039802.jpg‘뱃놀이를 혼자 즐기는 사람이 어딨어!’

애초에 로제타는 뱃놀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배에 타서 시시덕거리며 버리는 시간이 아깝게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럴 시간에 검을 한 번 더 휘두르겠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었다. 그런 그녀가 아르문트의 제안에 그토록 환호한 것은, 그와 시간을 보내며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는 기대한 까닭이었다. 함께 배에 오르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16549566039802.jpg“……정말 저 혼자 타요?”

너무 외로울 것 같은데. 로제타가 시무룩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푸른 눈동자가 아련하게 반짝거렸다. 리처드도 아르문트에게 슬쩍슬쩍 시선을 보냈다. 그 또한 아르문트가 여기까지 와서 내외를 할 줄은 몰랐는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편 아르문트는 매우 갈등하고 있었다. 그는 그저 불쌍한 하녀에게 뱃놀이라는 고급 유희를 즐기게 해주고 싶었을 뿐, 그에 합류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평소처럼 매정하게 거절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죄책감을 쌓아 올린 상태였다. 후, 짧게 한숨을 내쉰 그가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16549566039819.jpg“……그래. 같이 타지.”

16549566039802.jpg“정말요? 정말 같이 타시는 거죠? 감사해요, 전하!”

16549566039819.jpg“그 입을 적당히 닫고 있겠다는 전제하에.”

합. 로제타가 빠르게 입을 다물고 고개를 위아래로 붕붕 흔들었다. 손으로 얼굴을 반쯤 가렸는데도 남은 반쪽에서 기쁨이 엿보였다. 서글서글한 눈웃음이 퍽 고왔다.

16549566039847.jpg“전하, 그럼 이쪽으로…….”

리처드가 로제타만큼이나 만족스러운 미소를 입가에 걸치고 말했다. 아니, 그녀보다도 더 기뻐 보이는 것 같았다. 아르문트를 모신지 어언 1년 차. 이토록 그가 고마운 것은 처음이었다.

16549566039847.jpg‘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시다니.’

리처드가 감격에 겨운 눈빛으로 아르문트를 응시했다. 만약 로제타와 잘 된다면 그에게 감사 인사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하며.

16549566039819.jpg“뭐 하는 건가?”

그리고 배에 오르려는 찰나, 아르문트가 순식간에 그의 행복을 와장창 박살 냈다.

16549566039819.jpg“경은 여기 남게.”

16549566039847.jpg“예?”

리처드는 너무 당황한 탓에 저도 모르게 반문했다. 아르문트의 미간에 슬쩍 주름이 잡혔다. 하녀고 기사고, 왜 자꾸 말을 반복하게 하는지 모를 일이었다.

16549566039819.jpg“여기 남으라 했다.”

16549566039847.jpg“위험합니다, 전하! 어찌 호위를 물리시고-”

16549566039819.jpg“이 작은 배에 경과 함께 오르는 것이 더 위험할 것 같다만.”

흠칫. 리처드가 몸을 굳혔다. 그가 보기에도 세 명이 오르기엔 배가 작아 보였다. 기사 중에서도 거구인 리처드는 특히나 오를 자리가 없었다. 너무 급하게 허가를 받느라 큰 배를 빌리지 못한 게 실책이었다. 리처드의 얼굴이 급속도로 침울해졌다.

16549566039819.jpg“적어도 한 명은 물 밖에 있어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 경도 알 텐데.”

아르문트가 서늘한 목소리로 연달아 지적했다. 완벽하게 맞는 말이라 리처드는 차마 반박할 거리를 찾을 수 없었다.

16549566039847.jpg“……알겠습니다.”

그저 쓸쓸한 얼굴로 체념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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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문트와 로제타를 태운 조각배가 호수 위로 부드러운 선을 그리며 나아갔다. 배 아래에 달린 마력장치로 움직이는 것이기에 직접 노를 젓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다. 의자도 무척 푹신하니 편안했다.

16549566039802.jpg‘과연 황실 소유는 다르군.’

크기는 작아도 가격은 어마어마할 것이 분명했다. 로제타는 참 쓸데없는 데다 돈을 쓴다고 생각하며 맞은 편에 앉은 아르문트를 흘끗 쳐다보았다. 아르문트는 가만히 앉아 호수를 응시하고 있었다. 표정은 억지로 끌려 나온 아이처럼 심드렁했으나, 잘난 외모에 아름다운 풍경이 곁들여지니 그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일순 눈이 마주했다. 로제타는 반사적으로 눈매를 부드럽게 휘어 웃었다. 당연하게도 그에게선 미소가 돌아오지 않았다.

16549566039802.jpg‘이럴 때가 아니지.’

고작 운치를 감상하려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로제타는 비장하게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러곤 아르문트의 가까이로 조금씩 몸을 움직였다. 엉덩이가 반쯤 의자에서 떨어져 그와의 거리가 좁혀졌다. 무릎이 스치듯 닿자 매서운 눈초리가 그녀를 향했다. 애초에 그녀의 움직임을 읽지 못할 아르문트가 아니었다. 로제타는 파르르 몸을 떨며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16549566039802.jpg“막상 배 위에 오르니까 조금 무섭네요.”

16549566039819.jpg“돌아가길 원하나?”

16549566039802.jpg“아니요! 곧 괜찮아질 거예요!”

그녀가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 하마터면 오 분도 안 돼서 돌아갈 뻔했다.

16549566039802.jpg“그보다, 전하는 뱃놀이 좋아하세요?”

16549566039819.jpg“……아니.”

16549566039802.jpg“앗, 안 좋아하세요? 왜요?”

아르문트가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그는 삐딱하게 턱을 괸 채로 잠시 눈을 감았다. 잠시라도 조잘거리지 않을 순 없는 걸까. 그렇게 험한 소리를 듣고도 주눅 들지 않다니, 아주 맹랑하기 그지없다. 흘끔흘끔 그의 눈치를 보면서도 또 정작 무서워하진 않는 그녀가 아르문트는 매우 성가시면서도 신기했다.

16549566039819.jpg“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

죄책감 때문인지, 제법 상냥한 대답이 튀어나왔다. 본래 아르문트는 다른 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과거의 이야기는 더욱이 그랬다. 그러나 눈앞의 하녀는 어차피 곧 죽을 운명. 알아본바 예상외로 입도 무거운 편인 듯했다. 이를 인식하니 말을 잇는 것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다.

16549566039819.jpg“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깊숙한 곳에 묻어두었던 기억이 한 조각 흘러나왔다.

16549566039819.jpg-“살려, 살려주세요!”

16549566039843.jpg-“푸하하! 저 꼴 좀 봐!”

깊은 호수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어린 아르문트와, 그런 그를 손가락질하며 조롱하던 소년의 모습. 기사들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 나온 그는 며칠을 내내 앓았고, 그 뒤로는 물가에 가는 것을 극히 꺼렸다. 아직도 그 차디찬 물의 촉감이 선명하게 기억났다. 마구 발버둥을 쳐도 계속해서 물속으로 가라앉던 무기력함 또한 생생했다.

16549566039802.jpg“지금은 괜찮으세요?”

로제타가 조심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그의 눈동자에서 과거의 파편을 조금이나마 엿본 까닭이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던 건지는 몰라도 범인은 확실했다. 1 황자놈의 짓일 것이다.

16549566039819.jpg“괜찮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르문트가 무뚝뚝하게 응수했다. 과거의 일은 과거의 일일 뿐. 지금의 그는 그때와는 달리 장성했고, 이깟 호수쯤 빠지더라도 홀로 헤엄쳐 나올 수 있었다.

16549566039819.jpg‘누가 누굴 걱정하는지.’

쯧. 아르문트가 혀를 찼다. 스스로를 살피기도 모자랄 시간에 쓸데없는 걱정을 사서 하는 그녀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정말 안타까운 게 누군데. 그가 시선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16549566039819.jpg“너야말로 하필 내 궁에 배정받아선, 고생만 하다 가는군.”

황태자궁은 하녀들이 가장 꺼리는 일터였다. 일은 고되지 않으나 워낙에 아르문트가 고용인을 마구 해고하기 때문이었다. 그에 대한 안 좋은 소문도 한몫했다. 그렇기에 하녀들은 어지간해선 황태자궁에 지원하지 않았고, 결국 가장 경력이 부족한 이들이 강제적으로 배정이 되곤 했다. 아무리 한미한 남작가라 해도 귀족인데, 하녀들도 꺼리는 곳에 오게 되다니. 불운도 이만한 불운이 따로 없었다. 만약 로제타가 다른 궁에 갔거나, 혹은 다른 귀족가의 시녀로 들어갔다면 이렇게 죽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말을 들은 로제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곤 대답했다.

16549566039802.jpg“네? 배정이라뇨? 제가 자원한 건데요.”

16549566039819.jpg“……자원?”

아르문트가 믿기지 않아 되물었다. 로제타는 무슨 문제라도 있냐는 듯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16549566039802.jpg“네, 자원해서 들어왔어요. 본궁에서 일하는 친구가 추천서를 써줬고요.”

가만 생각해보니 하녀장이 그런 말을 했던 것도 같았다. 관심이 없어 집중하지 않았기에 잘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16549566039819.jpg“왜 자원한 거지?”

위험한 건 알았을 텐데. 아르문트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고용인들이 황태자궁을 가장 꺼리는 이유는 잦은 해고도, 아르문트의 성격도 아닌 그 위험성이었다. 많은 암살시도가 일어나는 만큼 많은 하인이 죽어 나갔다. 독이 든 음식을 먹고 죽기도 했고, 암살자의 칼에 대신 맞기도 했다. 그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굳이 왜 자원을 했단 말인가? 이에 대한 로제타의 답변은 아르문트의 예상을 완벽하게 빗나갔다.

16549566039802.jpg“전하를 지키고 싶어서요.”

아르문트가 곧바로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16549566039819.jpg“헛소리를 하는군.”

16549566039802.jpg“정말이에요.”

덜컹! 질책을 이어나가려는 순간 배가 작게 흔들렸다. 배 아래 달린 마력장치에 무언가 스친 모양이었다. 종종 있는 일이었으나 문제는 그들이 탄 배가 지나치게 작고, 그만큼 충격에 약하다는 점이었다. 그 탓에 배가 옆으로 살짝 기울어졌다.

16549566039802.jpg“앗!”

아르문트에게 가까워지려고 엉덩이를 들썩이던 로제타는 중심을 잃고 말았다. 이내 가느다란 여체가 딱딱한 몸과 맞닿았다. 끔뻑끔뻑. 로제타가 눈을 감았다가 떴다.

16549566039819.jpg“고작 이 정도로 넘어지면서.”

그의 거친 목소리가 지나치게 가까이서 들렸다.

16549566039819.jpg“어떻게 날 지키겠다는 거지?”

로제타가 덮치듯 그의 위에 앉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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