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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크나큰 착각을 하고 말았다 (25/145)

25화. 크나큰 착각을 하고 말았다2021.05.27.

발레리안은 제 유혹 아닌 유혹에 로제타가 깜짝 놀라 얼굴을 붉히리라고 생각했다. 남들이 아는 것과 달리, 로제타는 사실 은근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기 때문이었다. 평소에는 남자 형제 못지않게 험악하게 굴다가도, 발레리안이 이렇게 얼굴을 들이댈 때면 잘 익은 토마토 같은 얼굴이 되곤 했다. 발레리안은 그런 그녀의 반응을 남몰래 즐겼다. 그 뒤 로제타에게 주먹질을 당하더라도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그만큼 재밌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게 웬걸, 그의 예상과 달리 로제타의 얼굴은 붉어지기는커녕 평온하기만 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의 눈앞에 있는 것은 그가 알던 스무 살짜리 로제타가 아닌,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서른의 로제타이니까.

1654956901607.jpg‘이게 또 날 놀리려고.’

로제타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쏘아봤다. 천재 중의 천재라고는 하나 지금의 발레리안은 고작 스물둘 밖에 먹지 않은 풋내기에 불과했다. 그런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로제타의 눈에는 뻔히 보이고도 남았다. 그냥 그가 원하는 대로 당황한 척해줄까 싶다가도 동시에 장난기가 솟았다. 서른둘의 발레리안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을 행동이 눈앞의 사내에게는 먹히리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디 너도 한번 당해봐라. 이렇게 마음먹은 로제타가 그를 향해 생긋 웃었다.

1654956901607.jpg“발레리, 먹을 거면 제대로 먹어야지.”

16549569016081.jpg“어?”

그러곤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그의 손목을 잡아 쥐었다.

1654956901607.jpg“여기 조금 남았잖아.”

아깝게시리. 짧게 덧붙인 그녀가 발레리안의 손가락을 고양이처럼 핥아 올렸다. 할짝. 생경한 소리가 조용한 방을 울렸다. 발레리안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멍한 모습으로 로제타를, 정확히는 그녀의 입술 사이로 삐져나온 붉은 혀를 응시했다. 이내 상황 파악을 마친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16549569016081.jpg“로제타!”

그가 재빨리 손을 빼내며 비명을 지르듯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제 손가락을 보호하듯 움켜쥔 모습으로 보아 매우 당황한 모양이었다.

16549569016081.jpg“이게 무슨……! 아무것도 없었잖아!”

1654956901607.jpg“응? 내 눈에는 보였어. 미세한 양의 생크림이 남아 있더라고.”

16549569016081.jpg“그걸 왜 네가……!”

발레리안이 입술을 꾹 깨문 채 침묵했다. 애초에 그가 먼저 벌인 짓이기에 더 반박할 수 없었다. 그를 놀려줬다는 만족감에 로제타가 웃음을 흘렸다. 부끄러워 얼굴을 잔뜩 붉힌 발레리안이라니. 이만한 장관이 따로 없었다.

1654956901607.jpg“그러게 누가 헛소리하래? 언제는 동생이라더니, 질투는 무슨.”

로제타가 우습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의 얼굴 위로 도도한 미소가 떠올랐다. 오만하고도 우아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제야 발레리안은 눈앞의 여인이 자신이 알던 로제타가 아님을 실감했다. 지금까지의 로제타는 사납지만 귀여운 여동생 같았다면, 눈앞의 여인은 그의 수작 따위에 넘어가지 않는 고고한 연상 같았다. 왠지 모를 민망함에 얼굴이 더욱 뜨듯해졌다.

1654956901607.jpg“게다가,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네 미인계에 넘어갈 것 같아?”

그리고 이것은 거짓말이었다. 몇 번을 회귀하고 몇 년을 그의 곁에 있었건만 그의 미인계에는 당해 낼 수가 없었다. 그의 미모가 곧 미래요 국보이거늘, 어찌 넘어가지 않고서 배기랴. 다만 이러한 사실을 굳이 발레리안이 알게 할 필요는 없다. 그렇기에 로제타는 그의 외모 따위에 감흥이 없는 척 뻔뻔하게 연기했다.

16549569016081.jpg“……정말 안 넘어가?”

발레리안이 그녀 쪽으로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로제타는 사실 오백 번 정도 넘어갔다며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녀는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여 무표정을 유지했다. 발레리안은 그제야 포기했는지 쳇, 하고 혀를 찼다. 로제타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을 돌렸다.

1654956901607.jpg“발레리, 헛소리할 시간 있으면 나 마법 물품 하나만 만들어줘.”

16549569016081.jpg“마법 물품? 어떤 거?”

1654956901607.jpg“독을 검출해낼 수 있는 물건. 지금도 있기는 하지만 그 범위가 너무 좁아.”

그녀의 말에 발레리안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로제타는 슬슬 나갈 채비를 하며 말을 이었다.

1654956901607.jpg“어렵다는 건 알아. 독 종류가 엄청 다양한 데다 마법 물품 제작도 까다로우니까. 그래도…… 부탁할게.”

마법 물품 제작은 그 과정이 워낙 까다로워 어지간한 마법사들도 잘 시도하지 못하는 학문이었다. 발레리안을 포함한 대마법사들의 기여로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들은 어찌어찌 개발되었으나, 그 이상으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네 번째 생에서 아르문트가 독이 든 차를 마시고 죽은 이상, 로제타에게는 그것이 꼭 필요했다.

16549569016081.jpg“시도해볼게. 우리 로즈 부탁이니까.”

발레리안이 한쪽 눈을 능글맞게 찡긋 감으며 대답했다. 언제 당황했었냐는 듯 다시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1654956901607.jpg“고마워, 발레리. 역시 너밖에 없어.”

로제타가 장난스럽게 입술을 내밀어 키스를 날렸다. 감사의 표현이었으나 이 역시 스무 살의 로제타였다면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또다시 당황한 발레리안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었다.

1654956901607.jpg“그럼 난 이만 가볼게!”

그러든 말든, 채비를 마친 로제타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슬슬 아르문트가 잘 있나 확인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16549569016081.jpg“……벌써?”

1654956901607.jpg“응, 오늘 좀 바쁘거든. 전하 침실에 딸린 방으로 숙소를 옮기기로 해서.”

16549569016081.jpg“뭐?!”

숙소를 어디로 옮겨? 놀란 발레리안이 다급히 되물었으나 그녀에게는 이에 답변해줄 만한 시간이 없었다.

1654956901607.jpg“그럼 나중에 또 봐!”

그녀는 발레리안의 말을 무시하고 대충 손만 흔들어주고는 서둘러 연구실을 떠났다. 그리고 연구실에 홀로 남은 발레리안은 얼이 빠진 얼굴로 그녀가 사라진 쪽을 멀거니 응시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가슴이 쿡쿡 쑤시는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꽉 막힌 것 같기도 했다. 이내 그가 고개를 숙이곤 손으로 제 얼굴을 감쌌다. 그러곤 낮은 한숨과 함께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16549569016081.jpg“이거 진짜…… 질투 같잖아.”

손가락 틈새로 드러난 피부가 어쩐지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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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태자궁으로 돌아온 로제타는 마리아의 지시에 따라 짐을 옮겼다. 그녀가 호위기사일 적 썼던 방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하녀들이 쓰는 방보다는 훨씬 크지만, 아르문트의 것보다는 비교할 수 없이 작은 방. 장식은 많지 않으나 분위기가 아늑하니 좋았고, 가구도 제법 고급스러웠다. 오랫동안 쓰던 방을 다시 마주하니 기분이 제법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좋은 기분은 오래 가지 못했다. 짐을 옮기는 내내 시선들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하녀장 마리아는 그녀를 기묘한 눈빛으로 응시했고, 사용인들도 계속해서 그녀를 흘끔거렸다. 승은을 입었다는 얘기가 돌자마자 방을 옮기다 보니, 소문인 줄만 알았던 것이 그녀도 모르게 사실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었다. 로제타는 헛소문이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싶은 마음을 애써 억눌렀다. 소문을 잠재우려면 그 근원을 먼저 처리해야 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사를 마치자마자 다시 바쁘게 발을 내디뎠다. 목적지는 러크 놈이 있는 기사단이었다.

1654956901607.jpg‘가만 안 둔다, 이놈……!’

로제타가 손가락 관절을 우두둑 꺾으며 다짐했다. 그러나 다짐에 무색하게도 그녀는 몇 걸음도 더 가지 못하고 멈춰야만 했다.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멜라니와 엘리아가 그녀를 잡아챈 탓이었다.

16549569074181.jpg“로지!”

16549569074181.jpg“너 당장 이리와!”

자, 잠깐만. 로제타가 애처롭게 중얼거리며 그녀들의 손에 이끌려갔다. 힘을 쓴다면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겠지만, 그녀는 행여나 제 괴력에 친구들이 다칠까 최대한 몸에 힘을 풀었다. 쾅! 황태자의 방 근처, 사용하지 않는 내실로 그녀를 끌고 간 멜라니가 거칠게 방문을 닫았다.

1654956901607.jpg“왜, 왜 그래……?”

둘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확인한 로제타가 어색하게 웃으며 물었다. 예상했던 질문이 돌아왔다.

16549569074181.jpg“로지, 너 정말 어젯밤에…… 전하랑 잤어?”

1654956901607.jpg“절대 아니야! 그거 완전 헛소문이야!”

로제타가 기겁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르문트와 자다니. 무슨 말이 나올지 알고 있었는데도 직접 들으니 민망하기 짝이 없었다.

16549569074181.jpg“러크 놈이 그러길 네가 어제 새벽에 한참이나 전하 방에 있었다는데. 거짓말이야?”

기사인 러크는 명백히 멜라니보다 신분이 높았으나 그녀는 서슴지 않고 그를 ‘놈’이라 칭했다. 발레리안 못지않은 강심장이었다.

1654956901607.jpg“그, 오래 있었던 건 맞는데…… 착각이야! 그냥, 청소하다가 나도 모르게 소파에서 졸았어. 알잖아, 나 그럴만한 사람인 거.”

로제타가 열심히 변명을 짜냈다. 눈썹을 불쌍하게 휜 모습이 무척 억울해 보였다.

16549569074181.jpg“그건…… 그렇지.”

16549569074181.jpg“응, 로제타라면 그럴 수 있지.”

다행히도 멜라니와 엘리아는 그녀의 말을 믿는 기색이었다. 모두 로제타가 평소에 허술한 이미지를 잘 쌓아둔 덕이었다.

16549569074181.jpg“휴우. 우리는 혹시 네가 원하지 않은 일을 당했을까 봐…… 식겁했어.”

엘리아가 안심한 듯 제 가슴을 쓸어내렸다. 멜라니 또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재차 러크를 욕했다.

16549569074181.jpg“러크 자식. 알지도 못하면서 왜 헛소문을 말하고 다녀?”

1654956901607.jpg“쉿, 쉿! 누가 들으면 어떡해.”

로제타가 목소리를 낮추라는 의미로 입술 앞에 검지를 갖다 댔다. 문밖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16549569074181.jpg“괜찮아. 나 그놈이랑 같은 마을에서 자랐거든. 걔 앞에서 대놓고 욕할 수도 있어.”

1654956901607.jpg“아, 멜리사 러크 경이랑 친하구나.”

16549569074181.jpg“아니! 하나도 안 친해! 그 멍청한 자식이랑 친하다니, 무슨 그런 소름 끼치는 소리를.”

멜라니가 과장되게 부르르 몸을 떨었다. 저렇게까지 말하니 더욱 친밀해 보이는데. 로제타가 미소 지으며 말을 삼켰다.

16549569074181.jpg“어쨌든, 전하와 무슨 일이 있던 건 아니라는 거지?”

1654956901607.jpg“응, 절대 아니야.”

16549569074181.jpg“그럼 방은 왜 옮겨?”

엘리아가 불쑥 끼어들었다. 미처 그 이유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로제타는 열심히 머리를 굴려 대답했다.

1654956901607.jpg“그, 내가 전속 하녀니까…… 전하 근처에 있어야 하잖아.”

어설픈 변명에 멜라니와 엘리아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의심하는 눈초리에 로제타는 아닌 척 딴청을 부렸다. 잔뜩 긴장한 탓에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가슴이 두근거려 바깥에 누가 있는지 없는지 기척을 확인할 여유조차 없었다. 멜라니와 엘리아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로제타가 그렇다는데 더 추궁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곧 여자의 촉이 벼락처럼 엘리아를 찾아왔다.

16549569074181.jpg“로제타. 네가 그때 좋아한다고 했던 남자 있잖아. 가까워지고 싶다는.”

흠칫. 로제타가 몸을 굳혔다. 좋아한다고 한 남자는 없지만 가까워지고 싶다고 한 남자는 한 명 있었다. 이번 사건과 매우 관련 있는 한 명이.

16549569074181.jpg“그거, 전하지?”

엘리아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자신을 꿰뚫어 보는 듯한 시선에 로제타는 차마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입을 뻐끔거리던 그녀가 결국 시인했다.

1654956901607.jpg“그, 그건 맞는데…….”

16549569074181.jpg“세상에! 이게 웬일이야! 정말 전하를 좋아하는 거야?!”

16549569074181.jpg“로지, 너 얼굴 보는구나. 그러니 다른 기사들이 눈에도 안 들어오지.”

로제타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두 하녀가 호들갑을 떨어댔다.

16549569074181.jpg“어쩐지 아무도 안 하고 싶어 하던 전속 하녀를 자처하더라니!”

16549569074181.jpg“그러게 말이야. 누가 전하 욕이라도 하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뭐라 하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구나.”

그들은 이제야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여댔다. 점점 내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자 로제타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1654956901607.jpg“아니, 잠깐만. 아니야! 착각이야!”

16549569074181.jpg“착각은 무슨-.”

1654956901607.jpg“그런 의미로 전하를 좋아한 적 없어. 그냥 가까워지고 싶다는 거지!”

내가 언제 전하를 좋아한댔어? 로제타가 답답하다는 듯이 덧붙였다. 그녀의 절박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멜라니와 엘리아는 그다지 믿는 표정이 아니었다. 그들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16549569074181.jpg“그래, 그래. 알았어.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믿을게.”

16549569074181.jpg“응응. 가까워지고는 싶지만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럴 수 있지 뭐.”

전혀 믿지 않고 있다. 로제타가 직감했다. 멜라니가 콧구멍을 벌름거리는 모습과, 엘리아가 입꼬리를 씰룩거리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1654956901607.jpg“진짜 안 좋아한다니까……!”

로제타는 서러운 얼굴로 제 결백을 계속해서 주장했으나, 애석하게도 둘은 끝까지 그녀를 믿어주지 않았다. 한편, 방금까지만 해도 방문 근처에 서서 세 여인이 떠들어대는 이야기를 엿들은 누군가가 큰 보폭으로 멀어졌다. 로제타가 너무 당황한 탓에 차마 기척을 꾸준히 확인하지 못할 때 왔던 사람이었다. 두근, 두근.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귀를 울렸다. 그와 함께 몇 분 전 들었던 대화 내용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재생되었다.

16549569074181.jpg-“로제타. 네가 그때 좋아한다는 남자 있잖아. 가까워지고 싶다는. 그거, 전하지?”

1654956901607.jpg-“그, 그건 맞는데…….”

로제타에게는 매우 안타깝게도, 그 뒤는 듣지 못했다. 차마 더 엿듣지 못하고 도망치듯 떠났기 때문이었다. 그런 연유로 이 도청범은 크나큰 착각을 하고 말았다.

16549569156967.jpg-“이유가 무어냐 물었다. 네 목숨까지 걸어가며 나를 지키려 한 이유가 있을 것 아닌가.”

1654956901607.jpg-“비밀이에요.”

로제타가 목숨을 바쳐 자신을 지키려는 이유가, 비밀이라던 그것이 바로…….

16549569156967.jpg‘내 몸이 아니라, 나를 원하던 거였어.’

연모의 감정이었다는 착각을 말이다. 도청범, 아르문트가 귓가를 붉게 물들인 채로 황급히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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