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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저것의 혀를 뽑아라 (28/145)

28화. 저것의 혀를 뽑아라2021.06.06.

시야에 어리숙해 보이는 남자의 얼굴이 담겼다. 로제타와 비슷한 키에, 사용인 복장을 한 남자였다.

16549569579096.jpg‘에이, 괜히 기대했네.’

실망한 로제타가 마음속으로 혀를 찼다. 느껴지는 기척도, 목소리도 아르문트와는 판이했으나 혹시나 그가 어제의 부탁을 들어준 건 아닐까, 짧게나마 기대한 탓이었다. 하긴, 그렇게 쉽게 나올 아르문트가 아니다. 적어도 며칠은 더 징징거려야 들어줄 것이다. 고작 이름을 한번 불리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니. 로제타가 허탈해하며 남자의 외모를 빠르게 훑어보았다. 회갈색 더벅머리, 동그란 눈, 주근깨. 특징을 빠르게 확인한 그녀가 입을 열었다.

16549569579096.jpg“본궁에서 일하시는 제리, 맞죠? 무슨 일이에요?

16549569579108.jpg“내, 내 이름을 알아요?”

16549569579096.jpg“네. 종종 뵈었잖아요.”

본궁 소속의 하인, 제리는 그녀가 자신을 알아볼 줄은 몰랐는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놀라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은 황태자궁의 일손이 부족할 때만 가끔 불려오는 사람이었다. 황태자궁 소속도 아니고, 워낙 존재감도 없는 편이다 보니 황태자궁 사람은 물론 본궁의 사람들도 자신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로제타와는 형식상의 인사만 몇 번 주고받았을 뿐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었다. 그저 멀리서나마 그녀를 흘끔거리곤 했다. 그런데 그 로제타가, 황태자궁의 유명인사인 그녀가 내 이름을 알다니. 제리가 벅찬 마음에 얼굴을 붉혔다. 혹 나를 관심 있게 본 걸까.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 없는 그는 헛된 희망을 품었다. 고작 이름을 불러준 것 한 번에 그녀와 결혼까지 망상하려는 순간, 커다란 몸이 그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기사 중에서도 유독 커다랗고 탄탄한 몸. 리처드의 것이었다.

16549569579116.jpg“그래서 용건이 뭔가.”

리처드가 제리를 싸늘하게 내려다보며 물었다. 안 그래도 험악해 보이던 얼굴은 데이트 신청을 방해받은 분노로 굶주린 곰의 것처럼 포악해졌다. 그제야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온 제리는 리처드의 사나운 눈빛에 몸을 오들오들 떨며 입을 열었다.

16549569579108.jpg“아, 그, 그게. 하녀장님이 찾으셔서요.”

16549569579096.jpg“저를요?”

16549569579108.jpg“네, 네. 바로 사용인 홀로 오라고 하셨어요.”

하녀장이 나를 왜? 로제타가 눈을 가늘게 뜨며 의아해했다. 이틀 전, 그녀에게 경고한 이후 따로 이야기 나눈 적이 없으니, 그 얘기를 꺼내려는 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기엔 어제 마주쳤을 때 별다른 말 없이 냉랭하게 지나간 것이 걸렸다. 뭐, 만나보면 알겠지. 로제타가 시큰둥하게 생각하며 겉으로는 상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16549569579096.jpg“그렇군요. 전해줘서 고마워요, 제리.”

16549569579108.jpg“네! 저야말로…… 고마워요!”

제리는 그녀의 이름을 다시 한번 불러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리처드의 험악한 얼굴에 겁을 집어먹은 탓이었다. 그는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더니, 이내 허둥지둥 떠나갔다. 뭐가 고맙다는 거지? 로제타는 그가 고마워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어 눈을 껌뻑거렸다. 무언가에 쫓기듯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이유 또한 알 수 없었다.

16549569579096.jpg‘내가 무서워서 그런가?’

그녀가 기사단장일 적에는 종종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눈이 마주친 것 하나로 겁을 먹고는 도망가곤 했다. 저 리처드 또한 그녀를 두려워할 정도였으니, 더 말해 무얼 하랴. 아무래도 저도 모르게 기운을 풍긴 모양이다. 로제타는 앞으로 바보 같고 무해한 하녀 연기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16549569579116.jpg“인기가 많으시군요.”

16549569579096.jpg“네?”

느닷없는 말에 로제타가 눈동자를 도르륵 굴려 리처드를 응시했다. 그는 어쩐지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와 나누던 대화를 이미 기억 저편으로 묻어둔 로제타는 그가 시무룩해하는 까닭을 이해할 수 없어 고개만 갸웃거렸다.

16549569579116.jpg“아닙니다. 급하신 것 같은데 얼른 가보세요. 제가 전하께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6549569579096.jpg“아, 그래 주시면 감사하죠. 최대한 일찍 돌아오겠다고 전해주세요. 그럼, 이따 뵈어요.”

16549569579116.jpg“예. 다녀오십시오.”

로제타가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러곤 사용인 홀을 향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리처드는 씁쓸한 얼굴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자연스러운 데이트 신청을 위해 어제 종일 고민했던 것이 헛수고로 돌아가고 말았다. 게다가 로제타는 그에게 조금의 관심도 없어 보였다.

16549569579116.jpg‘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준 것도 아닌 것 같으니까.’

그러니 아직 기회는 있다.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면 그만이다. 리처드가 기사의 바람직한 마음가짐을 되새기며 다음 기회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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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용인 홀에 도착한 로제타는 진즉에 마리아의 위치를 파악했음에도 부러 어리벙벙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로제타를 발견한 몇몇 동료들이 그녀에게 눈인사를 건넸다. 마음만 같아선 목소리를 높여 환영하고 싶었으나, 마리아의 존재를 의식한 탓에 모두 소리 죽여 그녀를 지나쳐갔다. 멜라니 또한 로제타의 옆을 쓱 지나가며 남몰래 그녀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무슨 일로 하녀장에게 불려온 진 모르겠지만, 살아 돌아오라는 의미였다. 친구의 응원에 힘을 얻은 로제타는 배시시 웃으며 마리아에게 다가갔다. 그러곤 다시 해맑고 어리숙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16549569579096.jpg“하녀장 님. 부르셨어요?”

16549569579108.jpg“따라와라.”

마리아가 별다른 설명도 않고 휙 돌아섰다. 어쩐지 평소보다도 더 차가운 기색이었다. 로제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녀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무슨 일로 자신을 부른 것인지 더 물어보고 싶었으나, 그러기엔 마리아의 모습이 사뭇 심각했기에 눈치껏 말을 삼켰다. 마리아는 질주하는 말처럼 멈추지 않고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황태자궁을 나와, 작은 정원들을 가로지르는 걸음걸이가 거침없었다.

16549569579096.jpg‘이 길은…….’

로제타가 금세 목적지를 알아차렸다. 아르문트를 모시며 자주 오가던 길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목적지, 본궁에 다다랐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직감이 들었다. 하녀장이 하녀 한 명을 대동하고 본궁까지 올 일은 많지 않다. 본궁의 사용인 전용 출입구를 통과하며, 로제타는 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16549569579096.jpg“하녀장 님. 본궁에는 무슨 일로…….”

16549569579108.jpg“……중요한 분을 만나러 왔다. 고귀한 분이시니 감히 허튼소리를 해선 안 된다.”

마리아는 영 마땅찮다는 듯 그녀를 흘겨보며 대답했다. 고귀한 분이라니. 황태자를 모시는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할 정도라면, 뭐 황제라도 되는 건가. 로제타가 속으로 헛웃음을 뱉었다. 그럴 리가 없다는 건 그녀가 제일 잘 알았다. 몸이 좋지 않은 황제는 황후를 제외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극히 꺼릴뿐더러, 일개 하녀장과 하녀가 감히 그를 알현할 수 있을 리 없기 때문이었다. 하녀장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사람 중 고귀하다 칭할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 답은 오래 지나지 않아 확인할 수 있었다. 쉬지 않고 걷던 마리아가 마침내 한 방문 앞에서 멈춰섰다. 로제타는 주위를 둘러보며 냉철하게 상황을 파악했다. 황족들이 사용하는 2층, 그중에서도 황후의 공간에서 멀지 않은 곳. 사용인들이 쓰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방. 이런 방을 쓸 수 있는 사람은 황궁에 몇 명 없다. 똑똑. 절도 있게 방문을 두드린 마리아가 공손한 목소리로 말했다.

16549569579108.jpg“마리아입니다. 말씀하신 하녀를 데리고 왔습니다.”

16549569579108.jpg“들어오게.”

허락이 떨어지자 마리아가 다시 한번 로제타에게 눈치를 주었다. 입조심을 하라는 눈빛이었다. 로제타는 해사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영 믿음이 가지 않은 모습이었으나 별도리가 없었기에 마리아는 짧은 한숨을 내쉰 후 방으로 들어섰다. 화려한 장식을 지나쳐 걸음을 옮기자 비로소 로제타를 불러들인 이의 정체가 드러났다. 다갈색의 머리카락을 차분하게 올려 묶고, 척 보기에도 꽤 값이 나가 보이는 복장을 한 중년의 여인. 빛이 바랜 푸른 눈동자 위로 감도는 차가운 기운이 유독 인상적인, 황후가 가장 아끼는 시녀, 밀리엄 백작 부인이었다.

16549569579096.jpg“밀리엄 백작 부인을 뵙습니다.”

로제타는 마리아의 박자에 맞춰 깊게 허리를 굽혔다. 고개 숙인 얼굴은 딱딱하게 굳은 상태였다.

16549569579096.jpg‘저 여자가 나를 왜?’

밀리엄 백작 부인은 전 황후의 시녀였다가, 그녀의 사망 후 빠르게 현 황후에게로 갈아탄 인물이었다. 현 황후의 신임을 등에 업고 감히 아르문트에게 지적을 하는 등, 이전 생에서 로제타의 성질을 종종 자극하곤 했다. 방의 위치를 확인한 순간 자신을 부른 게 그녀임을 짐작하기는 했으나, 그녀와 대면하는 상황이 당황스러운 건 매한가지였다.

16549569579108.jpg“네가 황태자 전하의 전속 하녀라는 자냐.”

16549569579096.jpg“네, 로제타라고 합니다.”

로제타는 아까 제리의 얼굴을 떠올리며 겁먹은 척 목소리를 떨었다. 일반적인 하인이라면 고위 귀족이자 황궁의 실세인 그녀를 두려워할 것이 분명하니까. 밀리엄 백작 부인은 노골적인 시선으로 그녀를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그러더니 피식 웃음을 흘렸다.

16549569579108.jpg“전하께서 흔치 않게 하녀를 곁에 두셨다더니. 과연 곱상한 얼굴이구나.”

16549569579096.jpg“감사합니다.”

로제타를 창부 취급하는 기색이 명백했다. 그러나 로제타는 기분 나쁜 티를 내는 대신 못 알아들은 척 감사를 표했다.

16549569579108.jpg“마리아 네 말대로 멍청하고 눈치도 없는 편인 것 같고.”

16549569579108.jpg“송구합니다, 백작 부인.”

16549569579108.jpg“그러니 용감하게도 전하의 침실에 기어들어간 것이겠지.”

쯧쯧. 밀리엄 백작 부인이 같잖다는 듯 혀를 찼다.

16549569579108.jpg“그래, 로제타. 네가 그 천박한 몸을 이끌고 한밤중 전하의 방에 들어갔다고 들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냐?”

16549569579096.jpg“아니요, 사실입니다.”

아르문트의 호위일 때도 밀리엄 백작 부인은 몹시 재수 없었으나, 하녀로서 마주한 그녀는 그 이상이었다. 로제타는 그녀의 입술을 찢어주고 싶은 심정을 애써 눌러 참고 말을 이었다.

16549569579096.jpg“마담 르블랑의 권유로 전하의 방에 장작을 갈러 들어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방이 아주 쌀쌀하더라고요. 하마터면 전하께서 감기에 걸리실 뻔했어요.”

옆에 서 있던 마리아가 질끈 눈을 감았다. 입조심을 하라고 경고했거늘 여기서까지 눈치 없는 소리를 해대는 로제타가 원망스러웠다.

16549569579096.jpg“다행히 전하께서 만족스러우셨는지, 앞으로도 새벽 내 관리를 명하셨습니다.”

16549569579108.jpg“그래, 아주 만족스러우신 모양이더구나. 얼마나 네가 열성을 다해 전하를 모셨으면, 숙소까지 옮기라 친히 명하시고 말이다.”

16549569579096.jpg“네! 열심히 했어요.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로제타가 해맑게 대꾸하자 밀리엄 백작 부인의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졌다. 날카로운 눈매가 답답함에 바르르 떨렸다. 로제타는 무슨 문제가 있냐는 듯 빙그레 웃었다. 일명, ‘눈치 없는 척 상대 답답해 죽게 만들기’ 전략이었다.

16549569579108.jpg“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부인. 이것이 너무 눈치가 없어서…….”

16549569579108.jpg“됐네. 쓸데없이 시간 끌 것 없으니 좋군.”

밀리엄 백작 부인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그러곤 더욱더 서늘한 얼굴로 입술을 뗐다.

16549569579108.jpg“내 너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려 한다. 이에 솔직하게 잘 대답해주면 성대한 보상을 내릴 것이야. 알겠느냐?”

16549569579096.jpg“네! 그럴게요!”

로제타가 열심히 고개를 주억였다. 성대한 보상을 기대하듯 두 눈도 반짝반짝 빛냈다. 밀리엄 백작 부인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입꼬리를 말아 올려 웃더니, 목소리를 한껏 낮춰 말했다.

16549569579108.jpg“그날 밤, 전하의 방에서 무언가 이상한 것을 보지 못했나?”

로제타가 흠칫 얼굴을 굳혔다.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그녀가 조급한 마음에 이를 꽉 물었다. 광증에 대해 다 알고 있다면 이런 질문을 할 이유가 없다. 만약 다 알았더라면 진즉에 소문을 냈을 테다. 아르문트의 입지를 어떻게든 낮추고 싶어 하는 자이니까. 마리아도 한통속인듯하니, 아마 그녀가 알고 있는 것은 백작 부인도 다 알고 있을 테다.

16549569579096.jpg‘하녀장은 전하가 저녁이 되면 성격이 포악해진다는 정도로만 안다고 했지.’

아마 그 정보를 듣고 더 쓸만한 내용이 없나 의심하는 것이리라. 로제타는 이렇게 확신하며 조심스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16549569579096.jpg“아, 그러고 보니까…….”

그녀가 말을 늘이자 밀리엄 백작 부인과 마리아의 눈이 커졌다. 로제타가 무슨 얘기를 할지 기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흥, 로제타는 마음속으로 콧방귀를 내쉬며 뻔뻔하게 말을 이었다.

16549569579096.jpg“전하께서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주무시더라고요. 처음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줄 알고 엄청 놀랐어요.”

전하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죠? 로제타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16549569579108.jpg“……그거 말고는? 그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말이다.”

밀리엄 백작 부인이 눈을 사납게 뜨고는 재촉했다. 로제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16549569579096.jpg“음, 그다음엔……. 장작을 가는 소리를 듣고 깨어나시더니, 왜 마음대로 들어오냐고 호통을 치셨어요. 마음씨가 워낙 고우셔서 또 금방 용서해주셨지만요.”

두 여인의 얼굴이 허탈해졌다. 로제타에게서 쓸만한 정보를 얻어낼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이었다. 밀리엄 백작 부인은 분이 치민 듯 주먹을 꽉 말아쥐더니, 이내 나긋한 목소리를 내었다.

16549569579108.jpg“그래, 그렇단 말이지……. 네가 감히 내 앞에서 거짓을 고하는구나.”

16549569579096.jpg“네? 무슨…….”

16549569579108.jpg“나는 솔직하지 않은 사람을 아주 싫어한단다. 거짓말을 뱉은 혀는 뽑아주는 것이 마땅하지.”

밀리엄 백작 부인이 가볍게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그녀의 뒤에 서 있던 커다란 체구의 하인 두 명이 냉큼 로제타에게 다가섰다.

16549569579108.jpg“저것의 혀를 뽑아라.”

그녀의 명령에 마리아가 안타깝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그러니 말조심하라 하지 않았니. 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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