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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오늘 밤에 방으로 올게 (31/145)

31화. 오늘 밤에 방으로 올게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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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49570235218.jpg“으앗!”

느닷없는 행동에 놀란 로제타가 비명을 질렀다. 아르문트는 이에 굴하지 않고 그녀의 다리와 허리를 붙잡아 번쩍 들어 올렸다. 로제타가 호수에서 그를 안아 들었던, 그 자세 그대로.

16549570235218.jpg“저, 전하? 갑자기 왜…….”

16549570235226.jpg“가만있어. 신관을 찾아갈 테니.”

신관이라는 말에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와 함께 신관들을 만나러 갔다간 지금까지 그녀가 한 번도 신관을 찾아간 적이 없다는 걸 들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걸 알게 되면 아르문트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썩 좋지 않으리라는 건 확실했다. 다른 속셈을 가지고 제게 접근한 거냐며 의심할지도 모른다.

16549570235218.jpg“저,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전하는 정무를 보셔야죠……!”

16549570235226.jpg“네 안색이 지금 얼마나 안 좋은지 알고 있나? 회의는 이미 끝났어. 귀찮게 발버둥 치지 마.”

내 안색이 안 좋은 건 너 때문이라고! 로제타가 답답한 마음에 속으로 소리 질렀다. 아르문트는 부끄럽지도 않은지 그녀를 안아 든 채로 정원을 성큼성큼 가로질렀다. 골목을 나오자 사용인 몇몇이 그들을 발견하곤 깜짝 놀란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다.

16549570235218.jpg‘젠장, 이번 생에도 연애는 글렀군.’

로제타가 눈을 질끈 감았다. 보지 않아도 뻔했다. 분명 하루 안에 소문이 다 날 것이다. 황태자궁의 그 하녀가 기어코 황태자의 정부 자리를 꿰찼다는, 질 낮은 소문이 말이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건 고작 소문 따위가 아니었다. 거짓말을 들키게 될 제 미래가 훨씬 급하다. 로제타가 흘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림처럼 잘생긴 얼굴 위로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다. 혼자 가겠다고 백번을 말해도 들어주지 않을 모양새였다. 그래서 로제타는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16549570235218.jpg“전하, 이렇게 신전에 가는 건 너무 부끄러워요. 차라리 전하의 방에 가서 신관을 따로 불러오면 안 될까요?”

부탁이에요. 로제타가 눈썹을 불쌍하게 휘며 속삭였다. 그녀의 숨결이 귓가를 스치자 아르문트가 움찔 몸을 떨었다. 그는 또다시 낮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황태자궁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16549570235218.jpg“아, 그리고 저번에 왔던 그 어린 신관님을 불러주시면 좋겠어요! 이름이…… 테오도르였나? 그분 실력이 아주 좋은 것 같더라고요. 다른 신관님들에 비해 덜 바쁘시기도 하고요.”

16549570235226.jpg“다친 와중에 원하는 것도 많군. 재잘거릴 여유 있으면 상처나 지혈해.”

아르문트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얌전히 황태자궁으로 걷는 걸 보아 나머지 부탁도 들어줄 테다. 로제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숨결이 또 귀에 닿자 아르문트가 이를 꽉 깨물었다.

16549570235226.jpg“너는 좀……!”

16549570235218.jpg“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눈을 껌뻑거렸다. 여인은 그저 숨을 쉬었을 뿐인데 저 혼자 자극받은 꼴이 된 아르문트는 민망함에 홱 시선을 피했다.

16549570235226.jpg“숨 좀 적당히 쉬어.”

16549570235218.jpg“……네에, 노력해볼게요.”

이젠 숨 쉬는 것까지 간섭이란 말인가. 로제타가 차게 식은 눈으로 아르문트의 옆얼굴을 응시했다. 기사일 때가 좋았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로 혼나지도 않고. 그녀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치고는 어쩐지 즐거워 보이는 얼굴이었다. 아르문트가 자신을 걱정해주는 것이 내심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즐거움은 머지않아 사라지고, 그녀의 얼굴 위로 새로운 감정이 뚜렷이 떠올랐다. 바로, 수치심이라는 감정이었다.

16549570262597.jpg“힉, 저거 봐!”

16549570262597.jpg“저거 설마……!”

16549570262597.jpg“봐, 역시 소문이…….”

황태자궁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들에 대해 수군거리는 목소리도 부쩍 늘었다. 감히 황태자의 앞에서 수군거릴 수 없으니, 멀리서나마 목소리를 죽여 떠드는 그들이었으나 로제타의 귀에는 여전히 잘 들렸다. 그녀는 낯이 뜨거워지는 기분에 눈을 질끈 감았다. 차라리 기절한 척을 하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았다. 로제타가 빠르게 몸을 늘어뜨리고 정말 기절한 척을 했다. 아르문트의 정부가 되느니 시도 때도 없이 기절하는 개복치가 되는 것이 나으리라. 생각이 뻔히 보이는 행동에 아르문트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황태자의 품에 안긴 것을 영광스러워하거나 의기양양하지 않고 창피해 죽으려 하는 모습이 우습고도 귀여웠다.

16549570262611.jpg“로제타!”

익숙한 목소리가 사용인들의 웅성거림을 뚫고 나왔다. 탁탁탁,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졌다.

16549570262611.jpg“전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어떤 새끼가 감히……!”

슬쩍 실눈을 떠보니 잔뜩 화가 난 리처드의 얼굴이 보였다. 은회색 눈동자에 불꽃 같은 분노가 일렁였다. 오, 릭 자식, 의리 있네. 바른 생활 사나이가 내 걱정에 욕까지 하고. 그녀가 다시 눈을 감고 흐뭇해했다. 괜찮은 부하를 두었다는 뿌듯함에 입꼬리가 미세하게 씰룩였다. 한편, 아르문트는 한쪽 눈썹을 휘어 올리며 리처드를 훑어보았다. 자신이 당하기라도 한 것처럼 길길이 날뛰는 모습에서 로제타를 향한 마음이 엿보였다. 쯧. 그가 짧게 혀를 찼다. 어차피 로제타는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 꿈을 꾸는 그가 한심하고도 불쌍했다.

16549570235226.jpg“1 황자의 짓이다.”

리처드의 얼굴이 흠칫 굳었다. 제 주군의 적이라고는 하나, 감히 황자 전하를 새끼라고 칭하다니. 그것도 황궁 내에서. 다행히 다들 로제타와 아르문트의 관계에 대해 떠들어대기 바빴기에 그의 말을 들은 사람은 없어 보였다. 아르문트 또한 그의 실수를 지적하지 않았다.

16549570262611.jpg“전하, 제가 들겠습니다.”

16549570235226.jpg“아니, 됐다. 자네는 당장 신전에 가서 저번에 왔던 그 어린 신관을 불러와. 이름은 테오도르라더군.”

16549570262611.jpg“예, 알겠습니다.”

리처드가 마치 불치병에 걸린 애인을 바라보듯 애틋한 시선으로 로제타를 응시하더니, 이내 잽싸게 신전으로 향했다. 그가 떠나자 아르문트는 한결 편안한 얼굴로 걸음을 옮겼다. 오래 지나지 않아 그의 방에 도착했다. 문이 닫힘과 동시에 로제타가 번쩍 눈을 떴다.

16549570235218.jpg“전하, 이제 내려주세요! 얼른요!”

16549570235226.jpg“걱정 마. 나 또한 널 평생 안고 있을 생각은 없으니.”

아르문트가 코웃음을 치며 그녀를 소파에 내려주었다. 로제타는 이제야 살겠다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16549570235226.jpg“상처 좀 보지.”

그러나 그는 잠시도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모양이었다. 로제타가 질린 표정을 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16549570235218.jpg“아뇨, 아뇨! 정말 괜찮아요. 사실 신관님을 부를 필요도 없어요. 빗맞아서, 별로 안 다쳤어요.”

아르문트는 눈을 가늘게 뜬 채로 진위를 따져보았다. 피부색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또 전혀 아파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아,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16549570235226.jpg“그래서, 그놈은 어쩌다 갑자기 만나게 된 건가?”

그가 안심한 듯 소파에 등을 기대앉으며 물었다.

16549570235218.jpg“음, 오늘 아침에 하녀장 님이 부르셔서 따라가 봤더니, 밀리엄 백작 부인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16549570235226.jpg“그 여자가 널 불렀다고?”

아르문트의 눈매가 순식간에 매서워졌다. 황후의 오른손이나 다름없는 여인이 제 하녀를 불러갔다니. 필히 속셈이 있을 테다.

16549570235218.jpg“네. 제게 그날 밤 전하의 방에서 무언가 이상한 걸 보지 않았는지 물어봤어요. 솔직히 고하면 상을 내리겠다고 하면서요.”

16549570235226.jpg“……그래서, 뭐라 했나.”

16549570235218.jpg“그야 당연히 아무것도 못 봤다 했죠! 그냥 전하가 너무 깊게 주무셔서 죽은 줄 알고 놀랐다고 그랬어요.”

로제타가 가슴을 쭉 펴고 말했다. 과연 저 말이 진짜일까. 원래의 아르문트라면 그녀의 말을 철저히 의심했을 것이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경계하고, 그 목적을 추측하던 그였으니까. 그러나 지금의 그는 내심 그녀가 거짓말을 할 리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황태자인 그가 고작 하녀를 믿는 것이었다. 또다시 가슴이 간질거렸다. 아르문트는 괜히 그녀에게서 시선을 피하며 말을 이었다.

16549570235226.jpg“그러니 뭐라 하던가.”

16549570235218.jpg“그랬더니, 하인들더러 제 혀를 뽑으라고 명령하더라고요.”

16549570235226.jpg“뭐?!”

아르문트가 다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로제타는 푸핫, 하고 웃음을 뱉으며 입을 벌려 제 혀를 보여줬다.

16549570235218.jpg“괜찮아요. 제 소중한 혀는 멀쩡하답니다. 보세요, 멀쩡하죠? 아, 걱정하진 마세요. 그날 일은 끝까지 발설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녀가 뿌듯한 얼굴로 제 가슴을 두드렸다. 아르문트는 묘한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당황한 것 같기도 했고, 화가 난 것 같기도 했다.

16549570235226.jpg“너는…….”

16549570235218.jpg“네?”

그는 차마 말을 다 잇지 못하고 입술만 달싹거렸다.

16549570235226.jpg‘너는 왜 그렇게까지 나를 좋아하는 거지? 혀가 뽑히는 것도 감수할 정도로…….’

그녀의 마음을 받아줄 수도 없으면서 이런 질문을 할 수는 없다. 아르문트가 입술 안쪽을 꾹 깨물더니 말을 돌렸다.

16549570235226.jpg“앞으로는 내 곁에 더 붙어 있어. 하녀장이든 누구든, 누가 불러도 가지 마. 헛소리를 지껄이면 내 이름을 대고.”

16549570235218.jpg“…….”

16549570235226.jpg“감히 황태자의 명령에 토를 다는 놈은 없을 거다. 만약 있다면 데려와.”

죽여버리게. 그가 서늘하게 덧붙였다.

16549570235218.jpg“전하……!”

세상에, 아르문트가 이런 말을 하다니! 로제타가 감동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오늘만 벌써 몇 번째 감동하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16549570235218.jpg“네! 꼭 붙어 있을게요!”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냉큼 그의 몸에 찰싹 붙었다. 부드러운 살이 제 피부에 닿자 아르문트의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

16549570235226.jpg“이렇게 붙으라는 말이 아니잖아!”

16549570235218.jpg“그럼 이렇게……?”

로제타가 순수한 얼굴로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러자 아르문트의 얼굴은 터지기 직전의 토마토 같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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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49570235218.jpg“장난이에요.”

그녀는 아르문트가 한소리를 하기 전에 재빨리 몸을 떼어냈다. 샐샐 눈웃음을 치는 모습이 능청스럽기 짝이 없었다. 똑똑. 타이밍 좋게도 노크 소리가 울렸다. 신관이 온 것이었다.

16549570262611.jpg“전하. 말씀하신 신관을 데려왔습니다.”

16549570235226.jpg“들어와.”

아르문트는 그녀를 한번 노려본 후 입장을 허락해주었다. 곧 문이 열리고 리처드와 테오도르 신관이 들어왔다. 테오도르 신관은 감격한 얼굴로 깊게 허리를 숙였다.

16549570262597.jpg“펜리르 신전의 종이 황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다시 불러주셔서 영광입니다, 전하.”

16549570235226.jpg“아아, 그대의 실력을 좋게 봤거든.”

로제타가. 그가 말을 줄였다. 이를 알지 못하는 테오도르 신관의 얼굴이 환희로 물들었다. 여태껏 그 누구도 그의 실력을 인정해주지 않았다. 인정은커녕, 동료들에게조차 무시당하던 그였다. 대신관의 눈 밖에 났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그런 그에게 아르문트의 칭찬은 가뭄 끝의 단비 같은 것이었다. 황태자를 잘 알지는 못했으나, 단지 자신을 처음 알아봐 주었다는 사실만으로 존경심이 치솟았다.

16549570235218.jpg‘좋아, 이번에는 꽤 일찍 끌어들일 수 있겠어.’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의도한 로제타는 흐뭇하게 웃으며 젊은 신관을 바라보았다.

16549570262597.jpg“저, 그럼 바로 치유를…….”

16549570235226.jpg“아니, 다친 건 내가 아니라 여기 이 하녀다.”

테오도르 신관의 눈이 동그래졌다. 저번에도 그렇고, 일개 하녀를 위해 신관까지 부르다니. 주위 사람에게 마음을 쓰는 모습마저 몹시 보기 좋았다. 그는 로제타에게 다가가 조심조심 상처를 살폈다.

16549570262597.jpg“이런, 꽤 아프시겠네요. 머리가 찢어졌군요.”

테오도르 신관이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그러자 아르문트의 눈빛이 대번에 사나워졌다. 많이 안 다쳤다며. 그가 눈으로 말했다. 이 정도면 많이 안 다친 거죠. 로제타 또한 눈으로 대답했다. 온갖 상처를 다 입어보았던 그녀에게 고작 이거 찢어진 것은 상처 축에도 끼지 못했다. 테오도르 신관이 그녀의 얼굴에 손을 대고 신성력을 불어넣었다. 피부가 간질거리는 느낌이 지속되더니, 이내 미세하게나마 따끔거리던 고통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16549570262597.jpg“이제 됐습니다. 깊은 상처는 아니어서 흉터는 남지 않을 것 같아요.”

16549570235226.jpg“확실히 실력이 좋군. 고맙다.”

16549570262597.jpg“여, 영광입니다……!”

테오도르 신관이 수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16549570262597.jpg“아, 그런데 저번에 세…….”

세타르를 마셨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가 이렇게 물으려 했다. 분명 시한부라 들었는데, 그런 것치곤 하녀의 몸이 무척 건강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동물적인 감각으로 이를 눈치챈 로제타는 재빨리 말을 가로챘다.

16549570235218.jpg“참, 전하! 급하게 따로 드릴 말씀이 있어요!”

아르문트가 눈썹을 들어 올렸다. 로제타는 그에게 열렬한 눈빛을 보내며 한쪽 눈을 몇 번 깜빡거렸다. 비밀스럽게 전할 말이 있다는 뜻이었다.

16549570235226.jpg“……내 하녀가 오늘 일로 따로 할 말이 있는 것 같군. 미안하지만 자리를 좀 비켜주겠나?”

16549570262597.jpg“아, 예! 그럼요. 어차피 치료도 끝났으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언제든 불러주세요, 전하.”

테오도르 신관이 예의 바르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돌아섰다. 리처드 또한 미련이 남은 얼굴로 방을 떠났다. 그들이 완전히 사라진 후, 아르문트가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16549570235226.jpg“그래서. 할 말은 뭐지?”

16549570235218.jpg“아, 그게요…….”

로제타가 뜸을 들였다. 사실 별로 하고 싶은 말은 없었다. 테오도르 신관이 쓸데없는 말을 꺼내지 않도록 아무 말이나 꺼낸 것뿐이었으니까. 그녀가 열심히 머리를 굴려 대화거리를 찾아냈다. 다행히 떠오르는 주제가 있었다.

16549570235218.jpg“오늘 밤에 전하 방으로 올게요.”

그녀가 감당하기로 약조한 것에 관한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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