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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화. 왕관을 손에 쥔 사람 (129/145)


129화. 왕관을 손에 쥔 사람
2022.05.26.


쿠당탕!

두 남자의 몸이 피 묻은 복도 위를 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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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전하!”

몇 걸음 뒤에 있었던 덕에 유일하게 화를 피한 러크는 그들을 향해 황급히 달려갔다.

치이익. 무언가 타는 듯, 불길한 소리가 들려왔다.

리처드의 오른쪽 얼굴에 불이 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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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처드!”

리처드가 빠르게 달려든 덕에 아르문트는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불덩이는 기어코 리처드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고, 그 탓에 그는 화상을 입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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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윽……. 괜, 찮으십니까, 전하.”

한쪽 손으로 얼굴을 부여잡은 리처드는 자신이 다친 와중에도 아르문트의 상태를 살피기 바빴다.

불에 덴 얼굴이 미친 듯이 따갑고 쓰렸지만, 지금은 그걸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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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다친 곳은…….”

아르문트는 흔들리는 눈으로 그를 응시했다.

결국 리처드마저 자신 때문에 다치고 말았다. 짧은 순간, 익숙한 무력감이 그를 아래로 끌어당겼다.

그러나 그는 얌전히 굴복하는 대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진짜 원망해야 할 상대는 따로 있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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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일부터 처리하고 만나 뵈려고 했는데. 뭐가 그리 조급하기에 이리도 보채시나요?”

열린 문 너머, 황후가 그를 향해 생긋 미소 지었다.

상황에 맞지 않게도 그녀의 말투는 어린아이를 상대하듯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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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찾아갈 수고를 덜어주려는 거라면 고맙습니다만. 제가 지금 좀 바쁘니, 부디 더 기다려주세요,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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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아르문트의 눈동자 위로 참을 수 없는 증오가 끓어올랐다.

그는 살벌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핏대가 잔뜩 불거진 손이 검을 말아쥐었다.

느릿한 동작 하나하나에서 분노가 묻어났다.

아르문트에게서 흘러나온 살기가 복도를 가득 메웠다.

피부가 절로 빳빳해질 만큼 서늘한 기운에도 불구하고 황후의 얼굴은 평온하기만 했다. 믿는 데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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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화내시는 걸 보니 과거 제가 했던 조언은 까맣게 잊어버리신 모양입니다. 제가 말했잖아요, 전하. 머리에 잘 새겨두라고.”

자극하려는 속셈이 뻔히 보이는 말이었다.

아르문트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려 노력하며 걸음을 성큼성큼 내디뎠다.

그가 빠르게 다가오자 황후의 근처에 서 있던 기사들이 서둘러 앞을 막아섰다.

높이 솟은 머리 뒤로는 조금 전까진 발견하지 못했던 사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느 때처럼 단정하게 옷을 갖춰 입은 황궁의 시녀장, 밀리엄 백작 부인이었다.

예상했던 모습이기에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그저 제 눈앞에서 말간 웃음을 짓고 있는 황후를 한시 빨리 죽이고 싶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어진 말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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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제법 아끼시는 것 같던데.”

아르문트가 우뚝 멈춰 섰다.

황후가 지금 언급할만한 여자는 단 한 명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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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끔찍한 상상에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황후는 그런 그를 귀엽다는 듯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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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얼마나 울어대실 생각인가요?”

어미를 잃은 것과 약혼녀를 잃은 것. 둘 중 어느 것이 더 슬픈가.

그녀는 이를 물어오고 있었다.

질문의 의미를 파악한 순간, 얕게나마 찰랑거리던 인내심이 완전히 바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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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아르문트는 반쯤 눈이 돈 채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죽인다. 죽일 것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살의만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다만 이성을 잃었음에도 그의 움직임에는 허술한 데가 없었다. 공격 한번 한번이 무척 예리하면서도 매서웠다.

그는 황후에게로 향하는 길을 막은 기사를 죽이고 또 죽였다.

리처드와 러크도 온전치 않은 몸을 이끌고 전투에 합류했다.

촤악! 푹!

무언가를 베고 찌르는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차마 맨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잔혹한 장면이었으나, 황후는 재밌는 구경이라도 하듯 몇 걸음 떨어져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밀리엄 백작 부인 또한 익숙하다는 듯 그 참상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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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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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악! 끄아아-!”

황후의 밑에서 일하는 기사들이 차례로 죽음을 맞았다.

처음에는 월등히 많았던 머릿수가 이제는 거의 비슷해졌다.

아르문트와 기사들이 죽을 힘까지 다 끌어내 전투에 임한 덕이었다.

촤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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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마지막 기사의 머리를 베어낸 아르문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제는 본래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붉어진 얼굴이 황후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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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를 어떻게 했어.”

그가 황후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며 물었다.

자신을 지켜주던 기사들이 모두 죽은 상황에조차 황후는 여유로운 미소를 입가에 걸치고 있었다.

아르문트가 또다시 발을 내디디자 느닷없이 밀리엄 백작 부인이 황후의 앞을 막아섰다.

우습지도 않은 짓이었다.

한 번도 제 소임을 다한 적이 없는 시녀장 따위, 살려둘 이유가 없다.

그는 단숨에 백작 부인의 목을 가르겠노라 마음먹곤 검을 잡아 쥐었다.

그 순간, 백작 부인이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휘이잉!

주름진 손에서 거센 돌풍이 뻗어져 나와 아르문트와 두 기사를 집어삼켰다.

바람이 복부를 거세게 압박한 탓에 그들은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뒤로 내던져졌다.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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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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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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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컥!”

세 남자가 벽에 부딪혀 복도로 나뒹굴고 나서야 바람의 힘은 잦아들었다.

그러나 또 무슨 마법을 쓴 건지 거대한 압력이 몸을 바닥으로 짓눌렀다.

갈비뼈가 조각날 것 같은 고통에 잇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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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죽인 놈 중에 마법사가 있는 줄 알았는데……!’

밀리엄 백작 부인이 그런 능력을 감추고 있으리라곤 짐작조차 못 했던 것이 그의 실책이었다.

황후의 말에 이성을 잃은 나머지, 차마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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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 쓴 놈들은 다 이런가 봐요.”

황후는 느긋한 걸음걸이로 아르문트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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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 특히, 나이 든 여자는 시든 꽃 정도로만 취급하죠.”

얼마나 간편하고도 한심한 사고방식인지. 그녀가 머리를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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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왕관을 손에 쥔 사람은 난데. 참 우습다, 그렇죠?”

황후는 붉은 입술을 말아 올리며 밀리엄 백작 부인에게 눈짓했다.

백작 부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하얀 손을 다시 허공으로 들어 올렸다.

발버둥 칠 여유도 없이 마법이 발동되었다.

콰아아앙-!

황성 전체에 울려 퍼질 정도의 굉음이 궁을 흔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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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이번에는 황후도 다소 놀랐는지 눈을 크게 떴다.

조금 전, 아르문트와 리처드, 러크가 있던 자리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지나친 압력 끝에 그들이 있던 곳이 무너져내리고 만 것이었다.

말도 안 되는 장면이었으나 마법이란 곧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일이었다.

특히,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된 분야마저 모조리 파고든 흑마법의 경우 더더욱 불가능할 일이란 없었다.

콰과광! 콰직!

부서진 돌덩이들이 계속해서 구멍으로 떨어져 내렸다.

몇 분 후, 마침내 소리가 잦아들자 황후는 머리를 빼꼼 내밀어 구멍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시야에 무덤이나 다를 바 없는 돌무더기의 모습이 담겼다.

저 아래에 아르문트가 깔려 있을 것이다.

이미 죽었는지, 죽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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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마법사와 약속한 게 있는데.”

어떻게 만들어도 좋으니 숨만은 붙여놓으라고 그리 당부했었다.

그러나 저 상태로는 도무지 살아날 방도가 없어 보였다.

아주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머지않아 숨을 거둘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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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실수를 깨달은 듯 밀리엄 백작 부인이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어쩐지 그녀의 얼굴은 마법을 쓰기 전보다 훨씬 핼쑥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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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것만 찾으면 천한 마법사와의 약속 따위 지킬 필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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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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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너무 큰 마법을 쓴 것 아닌가?”

붉은 눈이 밀리엄 백작 부인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당연하게도 걱정의 의미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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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무리하긴 했지만, 두어 번 정도는 더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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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분명 경고했을 텐데. 물건을 찾아야 하니 마나를 아껴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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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폐하.”

백작 부인은 별다른 변명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저 더 고개를 푹 숙일 뿐이었다.

평소 황후는 이러한 면모를 흡족하게 여기곤 했으나, 얼마 전 그녀가 큰 실수를 저지른 이후로는 이런 모습 하나하나가 신경에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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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더 시키지도 않은 짓을 했다간-.”

황후의 피부 위로 소름 끼치는 기운이 솟아 흘렀다.

밀리엄 백작 부인의 마나와 매우 똑 닮은 기운이었다.

그것이 몸 안에 스며들자 백작 부인의 안색이 더욱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하얀 피부 위로 뜨거운 열꽃이 점차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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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네 효용이 다 했다고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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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 하겠습니다. 폐하.”

이를 악물고 고통을 견뎌내는 모습에 황후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녀는 미련 없이 돌아서서 다시 황제의 방으로 걸어갔다. 여기저기 나뒹구는 시체의 팔다리를 바닥처럼 밟는 모습이 무척 무자비했다.

황후의 그림자를 따라 걸음을 옮기기 직전, 밀리엄 백작 부인은 슬며시 고개를 돌려 뻥 뚫린 구멍을 응시했다.

빛이 바랜 눈동자가 희미하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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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쩍.

무겁게 감겼던 눈꺼풀이 단숨에 열렸다.

깜빡, 깜빡. 속눈썹이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어둠이 걷힐 때마다 잠들기 전 기억들이 눈앞에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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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히 계시면 아프지 않게 끝내드리겠습니다.”

 
괴로운 얼굴로 검을 내밀던 알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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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힘없이 아래로 떨어지던 여인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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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분명 최고의 날이 될 테니까.”

 
이마를 맞대며 달콤한 목소리를 속살거리던, 아르문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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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비명 같은 외침과 함께 로제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다급히 고개를 돌려 주변을 확인했다.

당황스럽게도 시야에 담긴 것은 평범한 방의 모습이었다.

한쪽 벽에는 푹신한 침대와 책상이 붙어 있고, 반대쪽 벽에 붙은 책장에는 그녀가 좋아하는 책들이 꽂혀 있다.

창문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녀의 방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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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정황상 자신은 납치를 당한 것이 분명했다. 아르문트를 협박할 목적으로 벌인 짓일 테다.

그러나 그렇다기에는 현재 자신을 가둔 장소가 너무 안락했다. 심지어 책상 위에는 허기를 달래기 위한 빵과 우유도 놓여 있었다.

우습게도 그녀는 포박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물론 되어 있었다 한들 힘으로 끊어버리면 그만일 테지만.

여기가 어딘지, 시간은 얼마나 지났는지, 또 감옥은 왜 이따위 모습인지 도무지 알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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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탈출해야 해.’

궁금증은 나중에 해소하면 그만이다.

지금은 이곳을 벗어나 아르문트에게 돌아가는 것이 더 급했다.

유일하게 다행인 것은 자신이 회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아르문트가 죽지 않았다는 증명과도 같았다.

다만 안심할 순 없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또 황궁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이상 한시바삐 움직여야 했다.

언제 다시 시간이 돌아가, 여섯 번째 생이 시작될지 모르는 게 현실이었다.

로제타는 제 입술을 강하게 짓씹으며 문에서 몇 걸음 멀어졌다.

그러곤 철문을 향해 도약하듯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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