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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화. 외전. 만약 발레리안이 회귀한다면 (3) (145/145)


145화. 외전. 만약 발레리안이 회귀한다면 (3)
2022.07.21.



“바, 발레리……? 여긴 어떻게…….”

너무 취해서 헛것이 보이나, 하는 생각에 로제타는 몇 차례 눈을 껌뻑거렸다.

그러나 발레리안의 무섭도록 예쁜 얼굴은 사라지지 않고 시야에 남아 있었다.

아니, 눈을 감았다 다시 뜰 때마다 오히려 그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오랜만에 마법사들끼리 회식이나 할까 해서.”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하며 줄리안을 놓아주었다.

기사와 달리 마법사들은 딱히 모임을 잘 갖지 않는 편이었다. 특히나 발레리안은 쓸데없는 술자리를 혐오했다. 그런 그가 회식을 한답시고 여기까지 나왔을 리가 없다.


‘나를 찾으러 왔구나.’

로제타는 곧장 그의 거짓말을 알아차리고 침을 꿀꺽 삼켰다.

화가 난듯한 발레리안의 모습이 무서워서일까, 아니면 지금 이 상황이 민망해서일까. 괜스레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쪽은?”

“아, 안녕하세요! 저는 로제타 선배인 줄리안 프린츠입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 손 안 놓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던 줄리안이 금세 태세를 바꿔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마법사라는 말과, 발레리라는 애칭, 그리고 범상치 않은 외모를 보고 발레리안의 정체를 추측해낸 까닭이었다.

대마법사 발레리안 윈저프리드.

뒷배가 든든하다 자부하는 그조차 결코 범접할 수 없는 인물이 지금 제 눈앞에 있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취기가 싹 달아나고 긴장감이 밀려들었다. 자칫 잘못 보였다가는 가문째로 찍히고 말 테다.


“우리 로즈가 취한 것 같은데. 데려가도 괜찮겠습니까?”

“예, 예! 물론입니다!”

우리 로즈라니!

줄리안과 로제타의 눈이 동시에 커졌다. 줄리안은 감히 대마법사의 여자를 건드렸다는 생각에 경악한 한편, 로제타는 별것도 아닌 호칭에도 가슴이 뛰어대는 이상 증상에 괴로워했다.

발레리안은 가볍게 고개를 까딱여 줄리안에게 인사한 후 로제타의 손을 잡고 걸음을 옮겼다.

마음만 같아선 주제도 모르는 기사 놈을 반쯤 죽여놓고 싶었으나 애써 자제했다. 제 질투 때문에 로제타의 사회생활을 망쳐놓을 수는 없으니까.

발레리안과 로제타는 한참을 말없이 걸었다.

발레리안은 어설픈 가면을 쓰는 것을 관두기라도 한 듯 살벌하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디뎠고, 로제타는 그런 그의 눈치를 보며 열심히 뒤따랐다.

집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까지도 발레리안은 침묵을 유지했다.

별다른 인사도 없이 방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에 로제타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저…… 발레리!”

발레리안이 우뚝 멈춰 섰다. 로제타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늦어서 미안해. 아까 선배랑 둘이서 있던 건…… 화장실을 다녀오니까 다들 없어졌더라고. 일부러 둘만 있던 건 절대 아니야.”

그녀가 부연하자 발레리안의 눈빛이 크게 일렁거렸다.

자신에게는 그녀를 질투할 자격도, 추궁할 자격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래서 얼른 방으로 돌아가 마음을 가다듬으려 했는데…… 로제타의 목소리가 그의 속을 힘껏 흔들어놓았다.

겨우겨우 붙잡고 있던 자제심이 끊어지고 말았다.


“그러면 왜.”

뒤돌아선 발레리안이 그녀를 향해 다가섰다. 움직임은 느릿했으나 집이 워낙 작아 금세 거리가 좁혀졌다.


“왜 바로 안 갔어.”

그 새끼 손은 왜 그대로 잡고 있고.

지독하게 낮은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어둠 속에서 형형히 빛나는 푸른 두 눈을 응시하며 로제타는 저도 모르게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그러려고 했는데, 그, 상담할 게 있어서…….”

너무 당황한 탓에 아무 말이나 뱉어버리고 말았다.

제대로 상담을 한 것도 아니고, 속으로만 생각했을 뿐인데 이런 말은 왜 했담!

곧바로 후회했으나 뱉은 말은 다시 주워 삼킬 수가 없었다.


“무슨 상담.”

발레리안이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물었다.

당연하게도 로제타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말하겠는가. 네가 요즘 남자로 느껴진다고, 네 얼굴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이렇게 심각한 와중에도 그의 얼굴이 너무 가깝다는 사실에 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두 뺨은 붉어졌다.

그녀는 행여 그에게 제 상태를 들킬까 두려워 슬며시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발레리안의 눈빛이 더욱 서늘해졌다.

시야에 담긴 로제타의 얼굴이 곤란해 보였다. 마치, 자신이 그녀를 향해 품은 마음이 너무나 버겁다는 듯이.

돌연 애써 지워두었던 기억이 잔상처럼 남아 머리를 울렸다.


-“평생 전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할 거야.”

 
이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다며, 햇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던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시간을 돌린다고 해도 나는 너와 이루어질 수 없는 건가.

이어질 운명은 정해져 있다는, 그 개 같은 소리가 진짜였던 걸까.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빌어먹을 마음을 도무지 떨칠 수가 없는 나는…… 그저 필멸의 운명을 타고났는가.

발레리안은 입술을 강하게 깨물며 머릿속을 맴도는 허무와 울분을 억누르려 했다. 가슴이 정말 시시각각으로 찢어지는 기분이었다.


“……가서 쉬어, 로즈.”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중얼거린 뒤 다시 뒤돌아섰다.

계속 그녀를 마주하고 있으면 추한 속내를 드러낼 것만 같았다.

그럴 수야 없다.

여전히, 그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발레리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행복이기에.

그러나 이번만큼은 그가 한 가지 잘못 파악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그녀의 행복이 더 이상 아르문트의 곁에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발레리, 너에 대해 상담해볼까 했어!”

로제타는 다급히 소리치며 그의 손을 잡아당겼다.

방으로 향하던 몸이 자연스럽게 그녀를 향해 기울어졌다.


“진짜 상담했다는 건 아니고, 생각만 했어. 생각만…….”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그런 로제타를 바라보며 발레리안은 얼음처럼 굳었다.


“……나에 대한 거. 그게 뭔데?”

그녀는 그의 손을 꼭 잡으며 대답을 망설였다.

붉게 달아오른 두 뺨을 발견하자 가슴 깊숙한 곳에서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말해줘, 로즈.”

다정한 듯 매혹적인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한참 입술을 달싹거리던 로제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제 마음을 토해냈다.


“네가 좋아.”

발레리안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염원하던 말이었다.


“네가 너무 좋은데, 그만큼 무서워. 넌 내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인데. 유일한 내 사람인데……. 혹시나 언젠가, 헤어지게 될까 봐.”

그는 멍한 얼굴로 자신에게 고백해오는 로제타를 응시했다.

너무 바라던 순간이라 믿기지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혹 꿈은 아닐까 의심마저 들었다.

그러나 눈앞의 로제타는 분명 실재했다.

부끄러운 듯 입술을 감쳐 무는 모습도, 반짝거리는 눈으로 자신을 조심스레 올려다보는 것도, 모든 것이 현실이다.


“네가…… 나를 좋아해?”

“응.”

“가족이 아니라, 남자로?”

발레리안은 바보처럼 되물었다. 아직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은 까닭이었다.

로제타는 재차 대답하는 대신, 천천히 까치발을 하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촉.

작은 소리와 함께 입술이 맞닿았다가 떨어졌다.

놀란 눈을 하고 있는 그를 향해 로제타는 배시시 웃으며 속삭였다.


“가족한테는 이런 거 안 해.”

그리고 발레리안은 더 참지 못하고 그녀의 뒷머리를 잡아당겼다.

순식간에 입술이 다시 겹쳐졌다.

놀란 그녀의 시야에 담긴 것은 일말의 평정심조차 잃어버린 그의 얼굴이었다.

발레리안은 한참을 굶주린 짐승처럼 갈급하게 그녀의 입술을 탐하고 또 탐했다.


“흐읏……!”

날카로운 이가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물자 그녀에게서 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촉촉한 살덩이가 스치듯 얽히는 감각이 소름 끼칠 정도로 황홀했다.

자연스럽게 로제타의 몸이 뒤로 넘어가더니 이내 등이 소파에 닿았다.

발레리안은 그런 그녀의 위에 올라타 계속해서 격렬한 입맞춤을 이어나갔다.

처음일 그녀를 배려해 천천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도무지 그럴 수가 없었다. 그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였다.


“흐으, 발레리……!”

딱딱한 피부가 제 살을 짓누르자 로제타는 또다시 신음을 내질렀다.

고작 키스만 했을 뿐인데 너무 자극이 심했다. 아래에서 느껴지는 촉감에 온몸이 달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앓는 소리를 내는 그녀의 모습에 발레리안의 고운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 로즈.”

내 로즈.

그는 으르렁거리는 것 같은 목소리로 로제타의 이름을 속삭였다. 그녀를 훑어내리는 눈빛은 정말이지 먹잇감을 바라보는 맹수의 것만 같았다.

제기랄. 발레리안이 나지막이 욕설을 뱉었다.

쾌감으로 미칠 것 같은 것은 그 또한 마찬가지였다. 당장이라도 그녀의 옷을 찢고 속을 탐하고 싶지만, 그것만큼은 자제해야 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자마자 일을 치를 수는 없다. 게다가 지금의 로제타는 너무 어리다. 그러니 제 다리를 쥐어뜯어서라도 참아야 함이 마땅하다.

발레리안은 필사적인 인내심을 발휘하여 그녀에게서 몸을 물렸다.

그러나 그 순간, 로제타의 손이 그의 어깨를 당겨왔다,


“발레리.”

“…….”

“나도 이제 성인이야.”

허공에서 은근한 시선이 교차했다.

로제타는 달뜬 얼굴로 웃으며 덧붙였다.


“그러니까…… 참을 필요 없어.”

이런 말을 듣고서 어떻게 자제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발레리안은 곧장 허리 아래에 손을 넣어 그녀를 안아 들었다.


“으앗!”

깜짝 놀란 로제타는 자연스럽게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어디 가는 거냐고 묻자 발레리안은 생긋 미소 지으며 이렇게 답했다.


“소파에서 하면 허리 아파.”

대답과 동시에 로제타의 몸이 푹신한 침대에 내려앉았다.

사정이 몹시 급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어루만지는 손길은 다정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상냥함도, 자제심도 모두 여기까지였다.

로제타가 친절히 참지 말라고 해주었으니, 이제 그는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작정이었다.

설사 그녀가 도중 마음을 바꾼다 하더라도 이제는 돌이킬 수 없으리라.


“사랑해.”

달콤한 고백과 함께 발레리안이 그녀의 여린 살에 얼굴을 묻었다.

십여 년의 인내는 그렇게 끝이 났다.


 

***

꿈만 같은 나날이 이어졌다.

로제타와 발레리안은 매일 함께 일어나, 함께 밥을 먹고, 각자의 시간을 보낸 후 돌아와 또다시 함께 잠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행복해도 되는 걸까.

발레리안은 아침마다 그녀가 자신의 곁에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는 제게 사랑한다 말하며 웃는 그녀를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러나 동시에 두려워졌다. 언젠가 이 행복이 눈 깜짝할 사이 사라져버릴까 봐.

그래서 그는 썩 달갑지는 않지만 다른 노력을 해보기로 했다.


“발레리, 오늘도 전하를 뵙고 온 거야?”

“응. 점심 식사를 같이했어.”

“들을 때마다 신기하다니까. 발레리가 황태자 전하와 친해지다니.”

발레리안은 괜스레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그가 선택한 노력의 방식은 바로 이것, 아르문트의 죽음을 막는 것이었다.

죽음의 정확한 원인을 안다고는 해도 쉽지는 않았다.

저번 생의 아르문트는 로제타를 통해 삶의 의지를 얻었고, 그 덕에 살아남게 되었으니까.

그리하여 발레리안은 정말 달갑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아르문트에게 또 다른 의미가 되어주겠다 다짐했다.

그 결과 거의 매일 같이 아르문트를 찾아갔다.

물론 당연하게도 아르문트는 그를 경계하기 바빴다. 다만 독이 들어 있는 물건을 찾아 없애주고, 황후 앞에서도 든든히 편을 들어주니 요즘은 조금 믿음이 생긴 모양이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자주 찾아오는 건가? 달리 할 말도 없으면서.”

-“그냥 심심해서 왔습니다. 불만 있습니까?”

-“불만이야 많지. 그대가 지나치게 내게 친한 척한다는 게 그 첫 번째고.”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원래 친구끼리는 이유 없이 자주 만나는 거니까.”

-“친구? 그대와 내가?”

-“왜요. 설마 제 신분이 천하다 차별하는 겁니까? 그리 속물인 분인 줄은 미처 몰랐군요.”

-“허, 참……. 됐네, 됐어. 그대 마음대로 하게.”

 
뻔뻔하게 들러붙는 발레리안의 태도에 아르문트는 반쯤 백기를 들었다.

그래도 만나는 날이 늘어날 때마다 아르문트의 낯빛이 밝아지는 게 확실히 보였다.


‘내일은 더 달라붙어 봐야지.’

우습게도 발레리안은 그 나름대로 아르문트와의 시간을 즐겼다. 자신이 친한 척을 할 때마다 질색하는 그를 보는 게 재밌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여유는 로제타의 말 몇 마디에 박살 나고 말았다.


“있지, 발레리. 나 황태자 전하의 호위로 지원하려고.”

쿵.

심장이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발레리안은 제 무릎에 앉아 책을 읽던 로제타를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황태자가, 마음에 들어?”

“응, 꽤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월급도 많이 준다 그러고.

로제타가 해맑은 얼굴로 덧붙였으나 발레리안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좋은 사람’이라는 말만 계속해서 되풀이될 뿐이었다.

이대로 로제타가 황태자에게 가버리면 어떡하지.

잠시 잊고 지내던 질투와 두려움이 다시금 목구멍을 뜨겁게 덥혀왔다.


“있지, 발레리.”

아무것도 모르는 로제타는 몸을 돌려 해사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호위로 일하면서 돈을 좀 더 모으면 말이야…… 우리 결혼할래?”

다른 것은 다 들리지 않는다 해도 이 말만은 놓칠 수가 없었다.

발레리안은 자신이 들은 내용이 믿기지 않아 멍한 얼굴로 그녀를 응시했고, 로제타는 헤실헤실 웃으며 부연했다.


“그러면 헤어질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

“발레리, 내 진짜 가족이 돼줄래?”

다이아몬드 반지는 다음에 돈 벌어서 사줄게. 그녀가 장난스럽게 속삭였다.

그러자 발레리안의 하얀 피부 위로 투명한 물방울이 투두둑 떨어졌다.

눈물이었다.


“발레리? 너 왜 울어!”

로제타는 화들짝 놀라 서둘러 그의 뺨을 닦아주었다.


“너무…….”

발레리안은 굵은 눈물을 연신 흘리며 대답했다.


“너무 좋아서. 꿈이라면 영원히 깨고 싶지 않아서…….”

“으이구, 은근 여리다니까.”

그녀는 꺄르르 웃음을 터트리며 그의 입술에 쪽 키스했다.


“꿈 같은 거 아니야. 사랑해, 발레리.”

발레리안은 바르르 손을 떨며 그녀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내가 더.”

너는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널 위해서라면, 그 오랜 시간과 슬픔을 수십 번이고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많이.


“사랑해, 로즈.”

 

외전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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