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우리 삼촌이 마지막 귀환자-17화 (17/44)

&17

좌중이 조용해졌다.

시혁의 말에 모두가 경악했다.

단 한 명. 이진혁의 입 꼬리 만이 한 족으로 삐뚤게 말려 올라갔을 뿐이다.

이진혁의 눈동자에 처음으로 살기가 어렸다.

“언제 죽였지?”

“남양주 균열을 막고 있을 때.”

“왜 죽였지?”

좌중이 얼어붙고, 묘한 압박감이 주변을 짓누른다.

시혁은 그저 뚱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내 뒤를 노리더군. 그러다가 마지막 폭발에 그 녀석이 휘말렸다.”

“아무리 이미량이 약해도···그 정도의 폭발에 휘말려 죽을 정도로 약하진 않았을 텐데?”

“균열로 던져서 폭발시켰다. 시체도 남지 않았지.”

“······흐음.”

이진혁 역시 시혁이 균열을 지킨 영상을 봤다. 한 번도 아니고 수십 번 돌려 봤다.

그리고 그는 감탄했다.

폭발이라는 거대한 힘을 저토록 세련되게 사용하는 건 쉽지 않다. 시혁은 그것을 해냈다. 모르긴 몰라도 영상에서 보여준 출력 이상의 폭발을 분명 사용할 수 있고, 조절도 가능할 것이다.

- 내심 에드가라트 출신은 무시했었는데 말이지!

탐이 나는 인재. 그런 보물덩어리라 고민 없이 간부 자리에 앉히려는 거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이미량을 죽였다고?

보아하니 시한폭탄 비슷하게 힘을 활용할 수도 있는 것 같다.

거기까지 생각한 이진혁의 입가에 다시금 미소가 그려졌다.

더욱 탐이 났다.

“그럼 죽을 만해서 죽었군. 본인보다 강한 자를 몰라보고 덤볐으면 죽어도 싸.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살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이진혁의 말에 모두가 동의했다.

“오, 오히려 고맙군요.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는 년이 아니라서.”

“끌끌끌···가디언인 줄 알고 공격을 했을 텐데 이렇게 가는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야. 오해로 죽어버리다니···그나마 우리 협회에선 가장 예쁜 처자였는데 말이지.”

시혁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가디언이면 죽어도 되는 건가?”

그 말에 이진혁이 고개를 푹 숙이고는 절레절레 젓는다.

“와아···방금 그 말 아주 진부했어. 마치 1세대들을 보는 것 같군, 300년 차 대선배!”

깔깔깔 웃던 이진혁이 바람 빠진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거, 이 순진한 선배를 어디서부터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그것들을 우리와 같은 급으로 보면 곤란해. 그것들은 우리의 자비가 없었으면 벌써 멸종 했을 원숭이들이라고? 몬스터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그것에 감사해야 하는. 우리가 정보라는 사료를 주면 넙죽넙죽 받아먹는, 우리와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존재들 말이야. 지금이야 쪽수가 많아서 허용하고 있지만, 언젠간 우리가 짓밟고, 통제하고, 선도해 줘야 하는 가련한 것들이야. 아마 선배가 귀환자가 아니라 원숭이였다면 선배는 지금 내 손에 심장이 뽑혔을 거야. 이미량을. 우리를 죽였으니까.”

시혁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간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진혁은 짐짓 엄한 얼굴로 손가락을 하나 둘 펼쳐 나갔다.

“귀환자는 귀환자를 죽일 수 없다. 이게 내가 정한 첫 번째 법칙이야. 두 번째 법칙은 약자는 강자에게 따른다. 세 번째는 언제나 협회의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예를들어서 선배 같은 경우엔 균열을 그렇게 열심히 막아서는 안 됐어. 물론 굳이 가디언을 죽일 필요까진 없지. 지금은 들키면 곤란하니까. 그냥 지나치거나, 모르는 선에서 방해를 하라는 거야.”

“그렇게 해야 가디언의 입지가 약해지고, 한귀협이 유리해 지니까?”

“그렇지! 앞으로는 그렇게 하라고? 귀환자라면 귀환자의 이득을 가장 우선시 해야지? 만약 그 결정으로 원숭이들이 죽을지라도 말이야. 난 아직도 이해가 가질 않아. 도대체 왜 그런 귀찮은 짓을 한 거야?”

“거기에 내 조카가 있었거든.”

“아아···그런 건가. 그래···기사에서 본 기억이 있군. 조카라···조카. 그래, 조카 귀엽지. 음···흐음······.”

이진혁은 이제야 좀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역시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되돌아왔다.

“그것참···300년 동안이나 에드가라트에 있었으면 이곳의 정 같은 건 닳아 없어질 만도 하지 않나?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잘 살다 오지 않았어? 나만 해도 그래. 하필이면···낄낄, 좀 조숙해서 말이야. 한창 왕성할 때 넘어간 바람에 초반엔 몹쓸 짓도 많이 했었지. 뭐 그 결과 뿌리고 온 자식과 손자가 서른 셋에 처첩까지 더하면 수십이 넘었는데 말이야. 그런데 고작 300년 전 가족들에 얽매이는 꼴이···나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구만.”

진심이다.

이 자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나머지 한귀협 간부들도 추임새를 넣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다 같은 생각이라는 듯. 이곳에선 그게 정상이라는 듯.

정시혁이 이상한 것이라는 듯.

“언제 기회 되면 3세대 꼰대들에게 이 소리부터 해 보라고. 이 이야기를 3세대 각성자들이 들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군. 그치들은 정말 이곳 가족은 거들떠 보지도 않거든? 나보다 더한 놈들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그럼 말 다 하지 않겠어?”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넌 어떻게 했지?”

“돈 몇 푼 쥐여주고 버렸지.”

이진혁이 피식 웃으며 자랑하듯 떠벌렸다.

“그런데 계속 귀찮게 굴더라고. 낳아준 정이 어쨌느니, 내가 버는 돈의 얼마 정도면 본인들 팔자가 핀다느니···나중엔 언론에 내 이야기를 멋대로 떠벌리더군? 경고하니까 네가 어쩔 거냐는 듯 말하더라고? 설마 가족을 죽이기야 하겠냐는 소리까지도 들었지. 천륜이 어쩌니 마니···끌끌끌끌끌! 50년도 못 살아본 머저리들이 천륜을 논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지 않아?”

새삼 그때 생각이 나는지, 이진혁은 분명 몇 년 안 됐을 일을 떠올리며 피식피식 웃는다.

마치 그땐 그랬지, 하는 표정으로.

“그래서 죽였다. 나중에 더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아서 말이야.”

“그래. 그렇군.”

시혁은 분노하지 않았다.

자신의 가족도 아니고, 남의 가족 이야기에 열을 올릴 만큼 시혁은 오지랖이 넓지 않다.

오히려 시혁은 저 녀석을, 이 상황을 보고 있는 다른 귀환자들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시혁 역시 300년을 저들처럼 살았더라면 저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몰랐으니까.

하지만 이해는 해도 공감은 할 수 없었다.

시혁은 저들처럼 살지 않았으니까.

이쯤 되니 조금 전 만났던 3세대 귀환자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자신에게 눈물을 흘리며 에드가라트 대륙의, 연 대륙의 정보를 간절히 바라던 이들.

그런 이들이 돌아와서 이곳의 가족들을 내팽개치거나, 죽이거나, 원숭이로 취급하며 경멸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마경에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자신 역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시혁은 소름 끼쳤다.

하지만 시혁은 에드가라트도, 연 대륙도 아닌 대마경에 떨어졌다.

‘다행이다. 내가 대마경에 떨어져서.’

말이 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으며, 300년 동안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고 발광했다.

그의 버팀목은 가족이었다. 지구의, 말이 통하는 사회였다.

그리고 300년 만에 그것을 이룬 지금,

그래서 시혁은 다른 귀환자들이 만든 생태계가 어떨지 궁금했다.

본인과 다른 생을 살아 온 귀환자들과 얼마나 공감대가 있을지, 함께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시혁은 답을 내렸다.

시혁은 한귀협과 맞지 않다.

“너의 제안을 거부하겠다.”

생글생글 웃던 소년의 한쪽 입꼬리가 쓱 내려간다.

“이유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것 같군. 보나마나 1세대 귀환자들과 비슷한 이유이겠지?”

시혁은 어깨를 으쓱일 뿐이다.

“뭐 그것쯤은 알고 있었어. 하지만 참···간부가 되지 않겠다니 할 말이 없군. 그렇다면 알고 있는 지식을 다 토해 놓고 꺼지도록 해. 어느 나라의 공녀가 독수공방하고 있는가, 신규 권왕이 누구인가, 불의 정령왕이 누구와 계약했냐 같은 시시껄렁한 정보 말고 마경에서 새로 빠져나온 몬스터가 있는지, 있다면 뭐에 취약한지, 죽은 사체에서 나온 것들이 그곳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와 같은 상세한. 살아있는 정보 위주로 말이야.”

시혁의 입꼬리가 씩 말려 올라갔다.

“역시 다 듣고 있었군.”

“낄낄낄낄! 말하지 않았나. 그들은 우리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것들이라고? 새로 온 귀환자가 얼마나 협조적인지 알아보는···일종의 전투력 측정기랄지, 유희랄지? 게다가 이번 일은 본인들이 하겠다고 자처한 일이기도 해. 지원자를 선별해야 했을 정도였지.”

시혁의 입가에 쓴웃음이 맺혔다.

귀환자 협회 안의 힘의 구도가 명확해진다.

“선배가 정보를 흘리지 않아서 내심 마음에 들었어. 3세대에게 친절해 봤자 득이 될 게 없거든. 특히 마지막 대답은 정말 마음에 들더라고? 그건 내가 알아서 한다! 큭큭. 아주 정답만을 말하더라고. 아주 말이 잘 통할 줄 알았지. 물론 1차 영입제안은 거절을 당했지만.”

피식 웃은 이진혁이 저벅저벅 자리로 돌아간다.

“앞으로 3세대로 비참하게 지내다 보면 느끼게 될 거야. 지금 이 기회가 얼마나 값진 기회 였는지. 그리고 다시 찾아오라고. 선배를 위한 공석은 언제나 이곳에 남아있을테니까.”

이진혁은 용무가 끝났으니 자신만의 아방궁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 그의 발걸음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귀환자 협회를 탈퇴하겠다.”

“······?”

“난 이곳과 맞지 않아. 귀환자가 꼭 귀환자 협회에 있어야 하는 법은 없지.”

귀환자 중 귀환자 협회 소속이 아닌 이들도 더러 있다.

대표적으로 가디언 소속의 정옥자와 성녀를 포함해서 각성자 협회에도 몇몇 귀환자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진혁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

“그래···초반에 그렇게 이탈한 놈들을 관리하지 못한 걸 땅을 치고 후회하는 중이지. 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귀환자는 귀환자가 아니야. 원숭이들과 함께하겠다면 본인도 원숭이가 되어야 하지 않겠어? 우리가 너를 원숭이 취급해주길 바라는 건가?”

이진혁이 돌아섰다.

다시금 주변 공기가 짓눌리며 이진혁의 몸에서부터 살기가 요동쳤다.

“내가 한귀협에 군림한 이후로, 귀환자가 귀환자를 죽이는 일은 없어졌다. 다들 내 규칙을 잘 따라 주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각성자가. 혹은 다른 무언가가 귀환자를 죽이려 한 적은 몇 번 있었지. 그때마다 나는. 한귀협은 그에 상응하는 응징을 해 왔다. 그리고 선배가 한귀협의 자격을 포기한다면 이미량을 죽인 대가를 치러야 해.”

“그 대가는 무엇이지?”

이진혁이 매끈한 턱을 쓰다듬었다.

마치 이 시혁에겐 어떤 형벌이 가장 유효할지 고민하는 듯했다.

“삼족이라도 멸해야 하겠지?”

시혁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농담이 아니라 진심 같군.”

“감히 귀환자를 죽인 천한 것들에겐 합당한 처벌이지. 우리의 가르침이 없었으면 진즉에 멸망 했을 것들이 은혜도 모르고 말이야.”

후우우웅.

이진혁의 무복이 부풀어 올랐다.

소년의 눈동자에 살기가 넘쳐흘렀다. 흐른 살기가 이내 사라지고, 공허해진다. 그러자 반경 2미터의 공간이 아지랑이에라도 노출된 것처럼 구겨졌다. 그 이외의 공간 역시 묵직하고 두꺼운 기운이 모든 것을 짓누른다.

“크읏!”

“흣!”

다른 간부들은 저마다의 능력을 사용해 버텼다.

어떤 이는 내공을 끌어 올렸고, 어떤 이는 체내에 마나를 돌리고. 또 어떤 이는 입을 달삭 거리며 동그란 막을 본인 주변에 형성하기도 했다.

오직 시혁만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이진혁을 바라볼 뿐이다.

이진혁은 태연한 시혁의 모습에 씩 이를 드러냈다.

이걸 그냥 버틴다고?

다시 생각해 봐도 아까웠다.

“살 기회를 주지. 불과 10분 전으로 돌아가자고. 난 선배에게 간부 제안을 하고, 선배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거야. 어때? 정말 마지막 기회야.”

하지만 시혁은 고개를 저을 뿐이다.

이진혁의 입가에 호의가 사라지고 경멸이 자리했다.

기껏 선택받은 주제에 원숭이로 되돌아 가겠다는 놈들을 그는 언제나 경멸해 왔다.

“···당장에 죽이지는 않으마. 머릿속 지식은 빼내야 하니까.”

콰득!

이진혁이 한 발자국 내딛었다. 그것만으로도 아지랑이에 노출된 모든 공간이 구겨지며 자연스레 시혁과 이진혁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천마군림보.

어느샌가 뻗어진 그의 손에는 남색의 수강이 맺혀 있었다.

이어진 것은 섬전 같은 찌르기다.

살린다는 말과는 달리 손의 끝은 시혁의 가슴을 노리고 있었다.

“······.”

시혁은 움직이지 않았다.

날아오는 손을 잡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이진혁의 수강에 몸이 뚫린 것도 아니었다.

콰득!

어느새 시혁의 몸에 둘러진 황금빛의 아우라. 그것이 늪처럼 이진혁의 손목을 꽉 붙들었다.

치이이익

“···이, 이게 무슨···!”

황금기운에 빠져 있는 이진혁의 손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뜨겁다. 실제로 그의 손은 용암에라도 담근 듯 익어가고 있었다.

“······!”

이진혁은 뒤로 몸을 빼려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점성이라도 있는 듯 손이 빠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이진혁의 얼굴에 무언가가 다가온다.

시혁의 손이었다.

턱.

치이이이익!

“연대륙 세계 최강자의 힘이 고작 이건가.”

“······!”

이진혁은 신음 하나 흘리지 않았다. 그의 손이 움직였다. 남색 수강을 머금은 금나수의 수법이 시혁의 팔을 찢어발기려 애썼다. 하지만 두껍게 코팅된 황금빛 기운이 수강 따위, 손목 따위 가뿐히 씹고 태워버린다.

“고작 이 정도인데 잘도 나에게 그따위 말을 지껄였군.”

콰드드드드득.

“······!”

이진혁은 지금이 상황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이 상황을 모면할 수많은 무공과 절기가 떠올랐다 가라앉는다.

그가 배운 그 어떤 무공과 절기도 지금 이 압도적인 상황 앞에선 무용지물이 되었다.

시혁이 자신의 손가락 사이로 보이는 이진혁의 눈을 응시했다.

소년의 눈동자 한가득 맺힌 시혁의 눈동자는 금색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나를 그냥 보냈더라면, 소 닭 보듯이 나마 공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어코 넌 선을 넘었다.”

“······!”

이제 한계였다.

이진혁은 평정심을 잃었다.

그를 천마로 만들어준 깨달음이 휘발되고 그 자리를 고통과 공포가 가득 메운다.

소년의 얼굴이 제 나이 또래처럼 일그러졌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한껏 뒤로 젖혀진 시혁의 주먹이 무심하게 뻗어진다.

콰아아앙!

손에서 일어난 주황빛. 아니, 황금빛 기운이 이진혁을 뚫고 천장에 닿았다.

바다늪귀의 두터운등껍질이 안에서부터 터져 나갔다.

어둡던 공간에 햇살이 비춘다.

폭발의 여파에 당한 모두는 신체 어딘가가 터져나간 채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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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습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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