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병의 환생 50화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없다.’
레온도 알고 있다.
아무리 신이 전지전능하더라도, 그 힘을 빌리는 것만으론 순리를 거스를 수 없다는 걸.
모든 생명은 죽음을 거스를 수 없다. 그렇기에 죽은 자는 땅에 묻혀야만 한다.
어린 나이에 신성력을 개화시킨 레온이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내가……."
그런 현실의 되새김이.
이윽고 그 운명을 마주한 소년에게 절망으로 다가왔다.
"내가 잘못한 거야. 내가 그분을 의심해서……."
일순간의 혼란에 신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았더라면.
신성력은 여전히 흘러나와 제 형의 목숨을 부지시킬 수 있었을 터이거늘.
"내가, 신앙심이 더 강했더라면……."
-쿠궁.
하지만 그런 절망조차 편히 내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 인근에 들어선 야만인들은 무언가를 통해 바윗덩어리를 던져대고 있으며, 그 타깃은 이 부근으로 원정을 온 성직자들이다.
당장 이 부근에 있는 놈들은 쓸어버렸지만, 이곳에 있다면 그들을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다.
"레온, 일단 주둔지까지……."
"그럼 왜."
그럼에도 레온은 일어서지 못했다.
자학감이 폭음과 함께 사라지고.
그 빈자리에 또 다른 감정이 물밀 듯 흘러들어오고 있었으니.
"그분을……. 끝까지 믿었던 사람들은 왜?"
"레온, 지금 그럴 때가……."
"형은 내가 알고 있는 누구보다도 고결한 사람이었어."
레온은 기억한다.
자신의 형이, 라이너가 마지막의 순간에, 자신의 볼에 난 상처를 지워주고자 신성력을 발휘했던 걸.
그건 마지막 순간에도 신을 믿었기 때문.
죽어가는 와중에도, 그 믿음을 유지한다면 신이 자신을 구원해주리라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성기사분들도 마찬가지야. 그들 모두가 신을 믿고 있었어. 그들 모두가 신이 자신을 구원해줄 거라고 믿었어!!"
위대하신 그 분을 따르는 자신들에겐, 그 대가로 은총이 따라야만 한다고.
그런 헌신과 봉사가 무색하게도, 왜 그들은 이다지도 처참히 죽어가야 한단 말인가?
"그래, 신이 우릴 버린 거야."
믿음이 부족해서인가?
그들이 추구하는 길이 부정해서?
아니. 그럴 리가 없다.
"그 분께선 우리를 버린 거야. 이 사태를 수습하지 못해서, 그 방법을 찾지 못하니까……."
그를 향한 믿음이 잘못 되었을 리 없다고.
그렇게 전제를 깐 소년의 얼굴에, 이윽고 추하게 일그러진 광소가 그려져갔다.
"우리는 그분을 믿었는데. 그 분은, 우리를 배신했어!! 그래, 전부 그 분 탓이야! 그 분이 우릴 구해주질 않아서, 모두가 이렇게 된 거야! 대체 왜!! 우리가 그렇게 믿어왔는데 어째서……!!"
-짜악!!
날뛰는 레온의 안면에 손찌검이 부딪쳤다.
살을 찌르는 따가운 감촉.
레온이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며 탄성을 흘렸다.
"……왜."
"멘탈 박살난 건 이해하는데."
뺨을 때린 손을 거둔 셰인이 레온을 냉정히 쏘아보았다.
"아무리 세상물정모르는 애새끼라도 그렇지, 너도 일단은 교쟁이 나부랭이 아니야?"
한편으로는 분노마저 느껴지는 목소리를 내뱉으며.
"그럼 뭔 일이 터지건 뚝심 있게 소신을 유지해야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신이란 작자를 믿어왔으면, 할 말 안 할 말 구분할 정신머리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래, 지금 셰인은 화를 내고 있었다.
제 조국을 멸망시킨 나라의.
그를 지탱하며 신시대를 이끌어가는 세력의 대표된 자가, 고작 ‘이따위 참극’하나에 자신이 믿어온 걸 간단히 부정한다는 사실이 가증스럽게 여겨져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지만 레온은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카일 페터슨이라는 고대인을 알지 못하는 소년에게 있어, 지금의 손찌검은 또 다른 배반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셰인, 넌…….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하잖아."
이단이지 않은가.
이단이라면.
뒤늦게나마 교단을 따르는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알고, 그에 절망한 자신에게 공감해야 할 텐데.
"이단인 너라면……."
"그래, 이단이니까."
그럼에도 셰인은 자신을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니까 네 말이 웃기게 느껴지는 거 아니겠어?"
"무슨……."
"버렸다고? 신이 너를?"
분노는 조롱으로.
셰인은 그러한 얼굴로 레온을 향해 말했다.
"뭔가 착각하는 게 있는데, 신은 단 한 번도 너를 구제하려 든 적이 없어."
그 발언은 레온의 배신감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그 뿌리부터.
배신감을 느끼기 전부터 느껴왔던 그 방대한 믿음 자체를.
"무슨……."
"아니, 애초에 그 누구도 구제를 해준 적이 없지."
입이 열리기 무섭게 이단의 소년이 말꼬리를 잘라내었다.
그리고 묻는다.
"애초에 너, 신이라는 녀석 얼굴 본 적 있긴 해?"
"……."
"그래, 본 적 없겠지. 그 자식은 그냥 자기 믿어주는 놈들에게 힘만 좀 주고 땡일 뿐이니까. 누군가가 그걸 봤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일 거야. 혹은 손을 뻗었다고 멋대로 착각했거나."
"그만……."
"그런 녀석의 손 하나 제대로 잡아본 적도 없고 말도 한 번 들어본 적 없는 주제에. 자기들 멋대로 해석하고 멋대로 믿고 기대하고, 그걸 권력삼아 목소리 떵떵 키우면서 대륙 하나 집어삼킬 정도로 세력을 키워왔으면서……."
"말 하지 마."
"그런 허상에 자기 세력에 위배되는 건 죄다 교수대에 목을 걸어온 녀석들이! 이제 와서 배신이네 뭐네 떠들어대는 게 나 같은 놈들한테 얼마나 우스워 보이는지 알아!?"
"입, 닥쳐!!"
전력이 어린 주먹질.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셰인의 몸이 뒤로 물러났지만, 레온은 그런 셰인에게 다가가며 멱살을 틀어쥐고 주먹을 휘둘렀다.
"네가 뭔데 교단을 욕하는 거야! 네가 뭔데 신을 우롱하는 거냐고!! 이단 주제에! 이단 주제에!!"
무엇을 기대한 것인가.
상대는 신앙을 부정하는 존재인 것을.
그런 소년에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신앙을 부정하는 제 태도를 바로잡아주길 기대하다니.
"이단, 주제에……."
그런 스스로의 추함을 자각한 소년이, 이윽고 제 주먹에서 서서히 힘을 풀어갔다.
정신이 들었을 때 눈에 들어온 건 피떡이 된 안면.
그는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자신 따윈 얼마든지 날려버릴 수 있었을 터인데도.
"…다 했냐?"
그렇게 말하곤, 터진 입술에서 머금은 피를 침과 함께 내뱉을 뿐.
그 모습을 마주하던 레온이, 이윽고 멱살을 쥐던 손에 힘을 빼고 말았다.
"왜……."
땅에 처박히는 무릎.
육중한 갑옷의 무게가 충격을 더했지만, 레온은 그에 대한 고통을 토로하지 못했다.
그런 것보다도 이전에 한 말이 더욱 아프게 느껴졌으니까.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절망적인 현실에.
그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구제로 여겼던 소년은, 자신을 이끌어주길 바랬던 마지막의 신앙마저도 지우려 하고 있었다.
그것이 신앙을 잃은 소년에겐 더 없이 고통스럽게 여겨졌지만…….
"…그래, 이런 상황이니 화풀이할 대상은 필요하겠지."
그럼에도 셰인은 그 소년을 향해 사과하지 않았다.
사과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어린양을, 그저 근거 없는 믿음을 기다릴 뿐인 어리석은 자로 전락시킬 순 없었으니.
"의존했던 만큼 배신감도 크게 들 거야."
하지만 셰인은 신자가 아니다.
신자가 아니기에 믿음을 배반당한 소년을 위로해줄 수도, 그의 배신감에 동조하거나, 잃어버린 신앙을 다시 일깨워줄 수도 없다.
그러니 그는 이럴 수밖에 없다.
신을 믿지 않는 자가 종교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하지만 레온. 그렇게 분노하는 것도 순전히 너의 몫이야."
신자들이 생각하는 원대한 이상을 부정하면서도.
그 신앙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최소한의 필요가치만을 주장할 뿐.
"그 누구도 너에게 내가 한 말을 모욕이라 말하지도, 화를 내라고 강요하지 않았어. 네가 섬기는 신조차도……."
"……."
고개가 차차 들어 올려진다.
눈물로 추하게 적셔진 눈동자에 흐릿하게 비춰진 건, 자신을 향한 안쓰러움이 담긴 얼굴.
"네가 믿는 존재는, 너의 감정을 대신 느껴주지 않아."
그는 그러한 감정을 담아 레온을 향해 말했다.
"너의 행동을 대신해주지도 않고. 그 작자가 너에게 어떤 힘을 내려주고, 너의 마음에 어떤 변화를 주건……. 네 믿음에 돌아오는 대가로 무엇을 이룰지는 너에게 달린 일이야."
자기애.
교단에서는 그것을 신앙을 개화시키기 위해 우선으로 알아야 할 것이라 말한다.
그건 신앙을 가진 자가 느끼는 모든 감정과 행동의 주축이, 결국에는 스스로가 된다는 걸 교단 사람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신앙이 우선이 될지언정, 그 기반이 되는 것이 스스로임을 알아야 한다고.
"그리고 근본을 놓고 보면 신앙에서 비롯된 신성력이라는 것도……."
그리고 그런 자기애를 우선으로 두는 의미는 명확하다.
"근육이나, 마법이나 마찬가지로……. 결국 인간이 다루는 힘의 일종이란 거지."
결국에는 개인을 주축으로 한 힘.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그게 정답일 것이다.
원리는 알지 못해도…….
아니, 누구도 그 원리를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으니, 인간은 자신이 인지하며 세운 가설을 맹신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러니까 네 형이 죽은 건 신이 버렸기 때문이 아니야. 네 형의 신앙심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셰인 역시 그 가설을 주장하는 데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렇기에 단언해 말한다.
"그냥 닥쳐오는 일을 버텨낼 만한 능력이 없어서……."
배신감에 신앙이 흐트러진 소년을 향해.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야."
더욱 절망스러운 현실을…….
신이란 존재가, 그가 생각하는 것만큼 전능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직시시킨다.
그것을 외면하지 못한 소년이 숨을 멈춘 채, 고개만을 차차 떨어트렸다.
‘결국에는 자기위안.’
신이란 그 정도의 역할에 불과하다는 통보는, 어린 나이에 신앙을 개화시킨 소년에겐 더 없이 절망적으로 여겨지는 것이었다.
마치 이제까지 거닐어온 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그럼, 왜……."
그렇게 갈 길을 잃은 어린양은 이단을 향해 답을 갈구한다.
"우리는, 왜……. 이제까지, 신을 믿어온 거야?"
구원받고자 신을 따른 것이거늘.
그 구원이 그저 운이라는 것에 하잘 것 없이 무너져 내린다면.
그 믿음에 보답 받지 못한다면 어째서 인간은 신을 믿는 것인가?
셰인은 그 답을 알고 있다.
아니, 그 답을 잘 아는 건 성직자들이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신앙을 유지시킨다면 그럴 것이다.
그리고…….
"넌 그 답을 알고 있어."
이 소년 역시도.
어린 나이에 진실된 신앙을 개화시킨 이 소년이 모를 리가 없다.
"몰라, 그런 거……."
"아니, 넌 알고 있어."
그저 구체적으로 정리하지 못할 뿐이다.
정리를 하는 게 두렵기에 회피하고 있을 뿐이다.
"넌…. 네가 믿어온 존재가 전능하지 않다는 걸 알아. 그저 방관할 뿐이라는 걸. 너의 다리를 대신해주지 못한다는 것도, 너의 검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
그저 회피할 뿐이다.
이런 절망을 안고서도 그 마음을 유지하는 건 버거운 일이니까.
진정 그 마음을 유지하는 게 옳은 길인지를 의심하고,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이 자신이 바라는 결말이 아니라는 걸 예견했기에.
그런 미래를 감당할 수 없기에, 이 소년은 그저 두려움으로 신앙을 억누르기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넌 이제껏 봐왔잖아. 신이라는 작자가 내려준 빛이 뭘 비추는지. 그게 생각만큼 대단치 않다는 걸 알면서도 신을 믿는 사람들도."
일어서야 한다는 걸 알음에도, 누군가가 이끌어주기만을 바라며 울음을 터트리는 게 인간이 아닌가?
"그것만으론 신앙을 가지는 이유가 부족하다 생각해?"
그러니 인간은 인정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눈을 감추고, 숨통을 옥죄고, 심장을 짓누르며 현기증을 유발한다 해도.
신앙이 비추는 빛은 그 모든 불안을 지우며 제 눈을 밝혀 주리란 걸.
그들이 추구하는 구원이란, 그런 사소함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캬하하하하!!
하지만 세상은 그것을 깨달을 유예를 줄 정도로 상냥하지 않다.
돌발적이고, 비정하게.
그렇게 찾아온 위험은 인간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을 가로막는다.
"셰인, 뒤에……."
"일어서."
그럼에도 그는 말한다.
아니, 강요한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절망하고 있는 소년을 향해.
"두 팔 다리 숨통까지 다 붙어 있으면 뭘 그렇게 망설여. 숨만 쉬면 기침이 나와서 제대로 몸도 못 가눠? 심장에 장애가 있기를 해!?"
"하지만……."
"그런 게 아니면 닥치고 일어서!!"
그 망설임마저 꺾어 누르며.
이윽고 고조된 외침이 천지를 뒤흔들었다.
"멀쩡한 몸뚱아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뭐 그렇게 말이 많아! 여긴 전장이야! 같잖은 징징거림을 듣고 달려와 주는 부모도 하인도 없다고!"
절망을 신앙으로 짓누르며.
그 신앙을 증명할 것을 강요한다.
"움직이지도 않고 뭔가 바뀌길 기대하지 마! 네가 정말로 신을 믿는다면……!!"
그것이 뇌리를 파고들고.
"이따위 설교 들을 시간에 닥치고 움직여!! 네 믿음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네가 섬기는 신한테 증명하라고!!"
이윽고 함성이 울려 퍼진 때.
레온의 몸에 무의식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이제는 핏기마저 가셔버린 굳어진 제 형의 손에서.
그로부터 놓아진 검을 대신 움켜쥐며.
"으……."
배후에서부터 다가오는 그림자를.
그를 향해 시선을 고정시킨 채, 함성을 지르며 검을 휘둘렀다.
"으오아아아아아아아!!!"
함성과 함께 쏘아지는 섬광.
그로부터 터져 나오는 유혈에도 검에 어린 빛은 감춰지지 않는다.
잠시의 방황이었을 뿐.
불완전하게나마 일으켜 세워진 믿음에, 빛은 다시 자신을 비춰주고 있었다.
‘그래, 신은 여전히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
그런 용기를 자각한 순간 빛은 더욱 밝아지며 주변을 비춰갔다.
자신이 찌른 적의 배후에 있는 또 다른 적 역시.
-퍼엉!!
하지만 이곳에 있는 건 혼자가 아니다.
다가오는 그림자가 멀리 튕겨져 바닥을 구르고, 그 빈자리를 채우듯 금발의 소년이 레온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거봐. 할 수 있잖아."
만족스러운 미소.
하지만 동시에 경계심도 그려져 있다.
이후 레온의 배후에 자리를 잡은 셰인이, 주변에 몰려드는 기척에 신경을 기울여갔다.
-크하하하!
-캬하하하하!!
야만족들 특유의 웃음소리가 주변을 가득 채워간다.
모래바람이 가득한 산맥.
그 사이로 은은히 느껴지는 쇠비린내는 그들이 저지른 참극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방을 가득 채운 그림자는 굳건한 신자를 시험에 들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니.
"정신 잡아. 조금이라도 수틀리면 그걸로 끝장이니까."
그럼에도 이단의 소년은 신에게 기도하지 않고, 자신의 두 다리로 배후의 소년을 이끌 준비를 취한다.
올곧은 의지.
레온 역시 그것을 발휘하고 싶었으나, 근거 없는 믿음만으로 힘을 내기엔 상황이 너무 절망적인 것이 문제였다.
"둘이서, 할 수 있을까?"
"된다고는 장담 못하지만……. 딱 하나만 확실하게 말해줄게."
불안에 빠진 신자를 향해 이단자는 말했다.
"네가 끝까지 포기 안 하면, 나도 포기 안 해."
신앙보다도 확실한.
의사이자 군인으로써 거쳐 온 삶에서 비롯된 확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