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병의 환생 109화
"이, 이단 녀석……."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수척한 모습.
그럼에도 그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험상궂게 우그러져 있었다.
이전에 자신을 적대했기 때문에?
아니, 섬에 있으면서 페니와의 싸움을 지켜보았을 테니, 지금 와서 어쭙잖은 증오심을 퍼트리진 않을 것이다.
이유가 있다면…….
"네, 놈…. 설마 그 마녀가 했던 짓거리를 반복할 셈이냐?"
이곳에서 또다시 그 비극이 반복될 것을 경계하기에.
하지만 신념을 가진 무지란, 때로는 재해보다도 무리를 좀먹기 마련이다.
"이 이교도가 무슨 짓을 저지르려고!!!"
"저 자를 제압해라!!"
하워드가 달려들려는 순간, 누군가가 난입하여 그의 행동에 제지를 가하였다.
드레이크 나저러.
뒤늦게 대원들을 지시하고자 나선 항해선의 선장.
그의 팔을 내려다본 셰인의 두 눈이 둥그렇게 벌어졌다.
"선장님. 팔이……."
"팔에 대해서는 나중에 봐주기로 하세나. 지금은 더 중요한 게 있으니."
주변에 널려 있는 시체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낯익은 것이었다.
과거 이 섬에 그들을 호송했던 함대에도 그가 속해 있었으니까.
그런 대원들의 기억 중엔 눈앞에 있는 자도 존재하고 있었다.
"소란을 일으킨 게 누군가 했더니, 예전에 봤던 소년병이었군."
"……소년병?"
"5년 전, 이 섬에 주둔자들을 데리러 왔을 때에 한 번 만났었지. 그 때 당시에 지금 자네 또래 정도 되는 친구가 한 명 타고 있었는데……."
드레이크가 기억을 회고하듯 오른손으로 턱을 괴었다.
무수한 선원들이 오고 가는 배이지만, 적어도 탑승한 자들에 대해선 일일이 얼굴을 기억하려 했던 몸.
그 기억에 오류는 없을 것이다.
"굉장히 소심했지만 그래도 탐구심이 강한 친구였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이런저런 학자들과 어울려 지내곤 했었는데…… 특히나 가장 관심 있던 분야가 아마 연금술이었을 걸세."
"……."
셰인이 다시 말 없이 하워드를 돌아보았다.
그저 학구열이 높았을 뿐인 청년.
특히나 관심 있던 분야가 연금술이었다면, 본래 연금술사였던 페니와는 아주 무관계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성직자도 아니었다니…….'
바로 알아차렸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제물로 바쳐지던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그의 순서가 미뤄지는 유예를 빌어 신앙을 일깨워줬다는 걸.
하지만 그가 신성력을 다룰 수 있게 된 때부터 성직자들이 희생을 자처했다면…….
그렇게 자신에게 빛을 가르쳐주던 자들마저 모두 사라졌다면, 혼자 남은 자의 마음은 어떤 식으로 어그러지게 될까?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드레이크 선장님! 당신도 같은 제국민이거늘!! 대체 왜 저런 이단을 옹호하는 겁니까!!"
뼈가 부러질 기세로 벌이는 난동.
광기마저 느껴지는 증오에, 제압에 나선 군인들조차도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무리 블레이즈 영지가 이단을 받아들인다 해도 넘어선 안 될 선이라는 게 존재할 텐데! 저런 이단 녀석들이 부린 사술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거늘, 어찌 저 자를 옹호한단 말입니까!!"
그런 그의 입을 닥치게 만드는 건 쉬운 일이었다.
설득은 못 해도 몸을 구속하고 턱을 부수거나, 뭣하면 충격을 줘서 기절시키는 법도 있다.
하지만 그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상대는 이 섬에서 있었던 비극을 버텨낼 수단으로 신앙을 택한 자.
살아 있는 한 몇 번이고 자신들을 향한 증오를 불태울 것이 분명하다.
그를 억누르기 위해선 직접 목을 치는 수밖에 없다고…….
"페니 플레밍."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가운데, 누군가가 이 자리에 한 여인의 이름을 부르며 난입해왔다.
베르디였다.
소동을 들었는지, 아니면 하워드가 오는 것을 보고 심각함을 느꼈는지.
베르디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셰인의 충고마저 마다하며, 이 해안에 발을 들이고 있었다.
"…그 이름을 알고 계시나요?"
그런 베르디가 거론한 이름에 하워드가 대답하길 머뭇거렸다.
"그건, 마녀의……."
"마녀가 아니에요."
"닥쳐!! 아니긴 뭐가 아니야!!"
경기를 일으킨 하워드가 비명을 지르며 구속에서 벗어났다.
그의 몸부림에 놀란 선원들이 총과 칼을 겨누었지만, 하워드는 충혈 된 눈으로 베르디를 쏘아붙여대었다.
"네, 네 년도……. 결국엔 그 여자랑 똑같아!! 교단에 속한 주제에 금기를 범해놓고, 어딜 뻔뻔하게 얼굴을 내밀어!!"
어디까지나 말뿐이다.
그렇게 소리를 치는 중에도 하워드는 베르디로부터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마치 더러운 무언가를 발견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를 마주한 베르디는 별다른 동요 없이, 그저 제 속내를 토로할 뿐이었다.
"…제가 금기를 범했다고 그녀가 마녀가 되는 건 아니에요."
빛을 거머쥐었다 해도 결국 교리에 의한 게 아니니, 베르디는 세간에서 말하는 배교의 길을 택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길을 택했어도 옳고 그름을 분별할 능력 정도는 갖추고 있다.
그저 기준이 다를 뿐이라고.
"…아니야."
그 강경한 의지에 뭐라 반박하지 못한 하워드의, 그 뒷걸음질을 치던 발이 모래사장 아래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아니라고, 그 여자가……. 그 여자가 직접 말했던 거야. 자기 입으로 직접, 사실은 자기가 마녀였다……."
머리를 움켜쥔 채 이어지는 건 흐느낌이 섞인 규탄.
하지만 그가 말한 이유는, 그저 과거의 망령이 기생된 피해자가 선택한 복수의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그저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를 연기한 것뿐.
"마녀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스, 스승님을 화형시킬 리가 없는데……."
그럼에도 그 현장의 중심에 있던 그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들고 있었다.
이유를 가진 행동이 아닌, 행동한 후에 찾은 명분을 통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을 구제해준 이들마저 어리석은 죄인으로 전락해버리니까.
'하지만 그런 장송의 방식으로 신앙을 택한 것이 정녕 옳은 일인가?'
아니, 그 정의는 신념이 아닌 강박에서, 정석이 아닌 강요에서 비롯된 올바름이다.
그 최후가 어떤지를 베르디는 알고 있었다.
휴식을 하라는 셰인의 말에도 불구하고 이 해안가에 온 건, 한때 그가 머물렀던 방을 살피던 중에 발견한 총 때문이었으니.
'그 총구의 입구엔 음식조각이 끼워져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 알 수 있었다. 상대가 제 입에 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기려 했었다는 걸.
총기의 사용과 자결.
그 두 가지 금기를 어기려는 자가 어찌 천당에 갈 수 있을까.
도리어 독실한 신자이기에 그 고독함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의 그릇됨을 알고 천당에 갈 기회를 거부했던 걸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가 옳았다는 걸 알려야만 해. 그걸 위해서 모두가 나를 살려낸 건데……. 그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그러니 지금 갈등하는 거겠지.
그 갈등마저도 괴롭게 느껴지니, 그는 이 순간 바닥에 무릎을 굽혀 앉으며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이다.
그의 몸에서는 여전히 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만인을 구제하고 만인을 동경할 수 있는 그 빛을.
그 빛으로 구제할 사람들이 이곳에 천에 가까운 숫자가 있거늘, 대중을 응시하는 그의 눈엔 절망이 어려가고 있었다.
'왜 빛이 나를 비추는데, 그런 눈으로 보는 거야?'
선원들이나 용병들은 물론 교단사람들조차도.
그가 저지른 부정을 예견하며 다가서기를 주춤거리고 있었다.
설령 그가 빛을 품었다 한들, 그 행동에 정당성을 찾지 못한다면 집단의 의지를 거스른 배교자가 될 뿐이니.
"……하워드 씨."
하지만 한 사람.
그 가증스러운 빛을 보면서도 다가서려는 자가 있었다.
베르디 하트리스.
그 소녀가 다가오는 순간 하워드의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녀가 마녀처럼 보이기라도 한 것일까.
자신을 향해 비추는 얼굴에 비춰진 감정조차, 마녀의 현혹이라 받아들이는 것일까?
"괜찮아요."
하지만 셰인은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베르디가 어떤 이유로 그에게 다가섰는지를 짐작했으니까.
"조금, 지친 거예요."
"지쳤다니……."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요."
그를 용서한 게 아니다.
무수한 동료들을 잃었다 한들 결국 개인의 사정일 뿐.
그 누구도 그 사정을 이해해야 할 의무는 없다.
도리어 그에 의해 위험에 처한 자에겐, 그를 원망할 자격이 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할 시간도 없이 휘둘렸으니, 혼란스러울 법도 하겠죠. 그러니까……."
그럼에도 베르디는 그를 나무라지 않았다.
그에게 기회를 주기로 하였다.
"그러니까, 조금 쉬었다가 다시 생각해봐요."
기회라는 이름의 유예로.
이제까지 짊어졌던 것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이 놓인 상황을 돌아보기를 권장한다.
"쉬라니……."
"다 끝났어요."
멍하니 이어진 되물음에 베르디가 설명해주었다.
"병의 근원은 사라졌고, 마녀도 없어졌어요. 그리고 당신을 데리러 올 사람들도 찾아왔어요."
다정한 속삭임으로.
마치 아이를 타이르듯이.
"……끝?"
"네, 정말로……."
이윽고 무릎을 굽혀 앉은 하워드와 눈높이를 맞추는 베르디.
그 시선에 어린 동정은 오직 눈앞에 있는 자를 위한 것이었다.
"정말로, 모든 게 끝났어요."
"……."
그 감정을 멍하니 응시하던 하워드의 고개가, 이내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망막에 새겨진 모래.
그중 희미하게 보이는 회색빛은 햇빛에 바스라진 시체의 잔해 중 일부이리라.
한때 제 동료였던 자들의.
"아, 그래……."
이곳을 가득 채우던 모든 것이 분해되어 사라지고 있다.
"끝났, 구나. 전부, 끝난 거구나. 이제야 겨우……."
마녀도 사라졌다.
역병도 치료할 수 있다.
그 수단이 옳다는 걸 증명해줄 사람도, 그에게 보은을 입어 지지를 해줄 수 있는 대중도 모였다.
필요한 건 그 대중에 합류될 용기뿐이다.
"끝났으니까, 쉴 수 있어……."
그래, 이 섬에선…….
더 이상 신앙을 가질 것이 강제되지 않는 것이다.
"이제야, 쉴 수 있게 됐는데 왜……."
그것을 자각하기 무섭게 빛은 사라지고.
"왜, 나만……!"
그를 대신하듯 서러운 오열이 그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머릿속에 교차하는 참극의 현장이, 가슴을 찢는 비수가 되어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몸이 검게 물들어진 채 죽어가는 사람들.
무기력하게 신앙을 잃어가는 성직자들.
혼란스러운 마음에 서로에게 칼을 겨누기까지 하고, 바다로 나간 이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런 마당에 위안을 가진다는 이유로 제 스승을 처형하고, 그 자가 마녀로 돌변하는 것을 보았을 때에도 자신들이 옳았음을 느끼며 위안을 가졌다.
그 대가로 자신을 제외한 이들이 차차 죽어나갔다.
그렇게 혼자만이 남았다.
"왜……. 하필 나인 거야, 왜 하필 내가……."
자신을 대신해 희생한 이들의 의지를 이어받고자, 죄 없는 이들마저 희생시키려 했다.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이제껏 희생된 이들을 위한, 진정한 추모라고 여겼기에.
그런 추한 짓으로 밖에 그들을 기리지 못한 자신이, 정녕 살아갈 자격이 존재할까?
"다른 사람이라면, 좋았을 텐데, 왜…. 하필이면 내가……."
하지만 그 모든 강박이 소녀의 한 마디에 사라지고, 마치 심장이 뽑혀나간 듯 가슴이 횅해지는 게 느껴졌다.
그 공허함을 채우는 감정이.
그것을 채우듯 밀려드는 죄책감이 너무나도 아프게 느껴진다.
"……괜찮아요."
베르디는 그런 하워드를 조용히 다독여주었다.
"이젠, 다 괜찮을 거예요."
그의 감정을 이해하고, 헤아려주며.
그렇게 구원받지 못한 이들의 추모를 함께 공유해준다.
그런 위로의 현장을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드레이크가 셰인을 돌아보며 물었다.
"자네, 저 자를 어찌 할 텐가?"
"…뭘 말인가요?"
"전염병이 퍼졌다고 한들 동족을 처형한 셈이지. 더군다나 자네들에게도 위협을 준 것 같은데……."
사령관 대행의 권한을 빌려 처벌을 해줄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어요."
그렇게 제안을 하기도 전, 셰인이 하워드에게서 관심을 완전히 거두어들였다.
드레이크가 의외인 듯 되물었다.
"관대하구먼. 보는 사람들은 꽤 답답할지도 모르겠는데 말이야."
마녀사냥이 끝난 지 50년이 지났거늘, 그것을 위안의 방식으로 삼은 자다.
교단에서도 옹호할 수 없는 짓거리를 처벌한다고 비난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을 터.
"관대 같은 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셰인은 침묵을 택했다.
"그냥……. 저한테는 누군가를 벌하는 것보다도, 저 아이의 믿음을 증명하는 게 더 중요해서 그런 것뿐이에요."
베르디 하트리스.
그녀가 암실에서 보았던 것 역시 하워드와 같은 이들이었다.
타의에 휘말려 죄를 범하고, 그렇게 비참히 죽어갔어야 할 자들.
하지만 그런 자들 중에도 빛을 거머쥔 자가 있었거늘.
그런 빛을 받아들임으로써 살아난 그녀가, 그와 같은 절차를 거니는 자를 어찌 외면할 수 있겠는가?
'저 아이는 알고 있는 거야. 타의에 의해 죄를 저지른 자에게 필요한 건 처벌이나 용서가 아닌 유예라는 걸.'
아주 조금이라도 자신의 행실을 되돌아볼 시간이 주어졌을 때, 자의 없이 죄를 저지른 인간에겐 비로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그 기회가 속죄가 될지, 더한 죄악으로 다가설지는 본인의 몫.
그로부터 일어난 기적에 경의를 느꼈던 자신이, 그녀가 바라지 않는 복수를 대신 이뤄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일어난 일은 일어난 거야.'
도리어 생각해야 할 건 따로 있었다.
타의에 의해 저질러진 죄가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 한들, 거기에 유예를 둔다고 그 혼란이 언제나 가라앉혀지는 건 아니라는 걸.
개인을 배려하지 않는 세계가 아닌가.
그런 세계에서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피해자를 위해, 진정 그들을 위한 구제란 광신에 맡긴 안락사뿐이어야 하는가?
아니, 절대로 아니다.
설령 자신이 의사로써 기적을 인정했다 할지라도, 그것만은 결코 긍정할 수 없었다.
'그러니 이 시대는 바뀌어야 한다.'
그것을 주도해야 한다는 책임이 어깨를 짓누르고, 그 뒤를 따르듯 그것을 버텨내기 위한 각오 역시 조용히 다져갔다.
* * *
그리고 그날의 사건 후 2개월이 지난 후.
공교롭게도 이스타 섬을 정찰하기로 했던 항해선은, 그날 후에도 차마 영지로 복귀할 염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배가 망가진 데다 전염병으로 인해 환자가 다수 발생했으니, 그 피해를 수복하기 위해서라도 장기체류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사람이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 법.
전임자들이 남긴 벽외의 조사자료와 연구자료는 버젓이 남아 있으며, 원정대는 이 자료를 한시라도 빨리 영지로 돌려보낼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
"정말 갈 텐가?"
그 임무를 자처하는 소년병.
셰인을 마주한 드레이크가 마뜩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자네도 알고 있겠지만 현재 사우전드 블레이즈는 항해가 불가능하다네. 영지 측에서 추가로 배를 보내오지 않는 한, 이곳에 수 년간 체류하는 것도 각오해야겠지."
전서구를 통해 영지에 소식을 전했지만, 그렇게 전할 수 있는 소식도 간추린 내용뿐이다.
그것만으론 이 섬에 존재하는 자료들을 옮길 수도 없고, 개인이 직접 옮긴다 한들 해로를 쓸 수 없으니 육로를 거닐 필요가 있다.
다름 아닌 이 제국에서 가장 위험하다 평해지는 장소.
벽외지역의 '심층부'를 직접 두 발로 가로질러 감으로써.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임무를 홀로 하겠다 자처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신중함을 유도하는 질문.
셰인이 고민 없이 답했다.
"저 반 년 뒤에 제대입니다."
"제대는 어쩔 수 없지."
말년에 파견근무 갔다가 복귀 지연으로 제대 연기…….
군인에게 이보다 더 끔찍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