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병의 환생 194화
-쿠르릉…….
저 멀리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땅울림.
그와 함께 어둠 속에서 감고 있던 눈을 뜬 에버그린이, 제 고개를 들어 올리며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아니, 보일 리가 없나.'
단지 밤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신을 납치한 이는 눈과 귀를 막기 위해, 제 머리를 보자기로 감춘 상태였으니까.
귀족들을 상대로 저지르기엔 상당히 간이 큰 짓거리라지만, 에버그린은 자신을 상대로 이런 일을 벌인 이들을 마냥 가소롭다 여기지 않았다.
'뭐, 귀족이란 것도 결국엔 벗겨두면 돼지나 다를 바가 없으니까.'
반란군들이 귀족을 사용할 곳이라 한다면 대다수는 제국과의 교섭용으로, 일부는 본보기로.
그리고 그 중 가장 가치가 있는 이들은 인신매매집단에게 팔리게 되는 법.
그들의 손에 구속된 시점에선 자존심이고 명예도 없이, 모두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가축으로 전락한 거나 다름없단 것이다.
'아이러니한 일이지. 노예제가 폐지된 지 200년이 넘었지만, 정작 대중의 눈이 닿지 않은 곳에선 그런 일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결국에는 눈가리고 아웅일 뿐.
지금의 상황은 그런 식으로 쌓이고 쌓인 게 터진 것에 불과하며, 그 문제를 대비하지 못하면 지금처럼 비참한 최후만이 찾아오는 것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아아~ 어찌해야 하나~ 이대로 반란군들이 나를 데리고 가면 나쁜 사람들에게 야한 짓을 당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처량한 처지에 우는 소리를 내는 것도 잠시.
"……조용히 해요."
인기척과 함께 들려오는 자그마한 속삭임.
하지만 반란군 특유의 험악함과는 거리가 무척이나 멀었다.
익숙한 목소리.
그에 에버그린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자신의 구속을 해제해주길 기다렸다.
스르륵, 스륵.
……콱!
"아 잠깐! 머리 끼었어! 머리카락! 악!!"
"조용히 하세요!"
-빠악!
비명을 지르는 제 주인의 머리를 후려치는 여인.
이후 보자기가 완전히 풀리자 에버그린의 얼굴이 완전히 드러나게 되었다.
고통과 답답함에 왈칵 우그러진 얼굴.
먼지와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지만, 혈통 특유의 미모는 여전한 상태였다.
그런 에버그린을 정면에서 응시하는 가면의 여인이 뚱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야, 얘기로는 들었지만 그 얼굴이 고쳐지긴 하나 보네요."
"아, 응, 고쳐지긴 했지. 너 때문에 머리카락이 좀 뽑히긴 했지만."
금빛의 폭포수와 같은 장발 역시 가문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것이거늘.
그에 아쉬움을 느끼는 가운데, 제 손에 쥔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응시하는 가면의 여인이 뚱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러고 보면 귀족들의 머리카락은 팔아본 적이 없네요. 귀족출신의 노예들이 암시장에서 꽤 비싸게 팔리긴 하는데…….
"머리카락만 해도 꽤 비싸게 팔리겠지. 세상엔 그런 걸 좋아하는 변태들도 많이 있으니…. 아!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번 달 봉급으로 내 머리를 좀 잘라다 줄까? 어차피 관리도 귀찮은데, 네 입장에서도 짭짤하게 돈을 벌 수 있을 테고!"
"네? 머리 잘라달라고요?"
-스릉.
"아이 참,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니까~ 농담이야 농담, 헤헤헤~"
"……칫."
아쉬운 듯 혀를 차는 가면의 여인이 단검을 거두고, 그 대가 돼서야 에버그린의 시선이 주변으로 향해지게 되었다.
제 배후에 주차되어있는 마차 한 대.
그 앞에는 자신과 함께 납치된 귀족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하나 같이 전부 의식을 잃은 상태로. 아마도 자신을 구하기 위해 처리를 하는 단계에서 수면제를 퍼트린 것이리라.
그리고 그들을 납치하고 이동하던 반란군들의 경우…….
"반란군들의 시체는 부하들에게 맡겨뒀어요. 아마 내일쯤이면 흔적도 남지 않겠죠."
그래, 뒤처리 하나는 확실했지.
그들의 고용주인 에버그린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제 목에 손을 올렸다.
"내가 사람은 참 잘 뒀다니까~ 유능한 부하 덕에 이 질긴 목숨줄을 더 길게 이어갈 수 있게 됐네."
마냥 예의상 하는 말은 아니었다.
아무리 간사한 혓바닥과 정보가 있어도 눈앞의 칼날에는 대처할 수 없는 법.
에버그린은 그런 어쩔 수 없는 신변의 위협을 대비해, 자신이 가진 재주를 이용하여 발굴한 인재들을 늘 곁에 두어왔다.
돈이건, 정보건, 혹은 은혜건.
그들이 목숨을 걸어서라도 자신을 지킬 수밖에 없는 '이유'를 거머쥐면서.
"루미네."
그리고 지금 자신을 구해낸 여인은 그런 식으로 자신을 따르게 만든, 충성스러운 신하 중 한 명이었다.
"왜요?"
물론 충성이란 게 언제나 친절한 것은 아닌 법.
퉁명스러운 되물음에, 에버그린이 턱을 괴며 루미네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자신이 시킨 대로 노출도가 높은 레오타드를 입은 모습.
그중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을 응시한 에버그린이 입을 열어 말했다.
"가슴 만져도 봐도 돼?"
"……야이."
"생각해보면 처음 만났을 때에 비해 꽤 많이 자란 거 같아서 말이야. 그 땐 진짜 이만큼 작은 아가씨였는데 이렇게 커지다니……."
-철썩!
그대로 자신의 가슴에 뻗어지는 손을 쳐내는 루미네.
에버그린이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여 보았다.
"……사춘기야?"
"이미 성인인데 언제 적 사춘기 타령이에요? 귀족들끼리는 뭐 만나면 반갑다고 가슴 만지는 인사법이라도 있는 거예요?"
"에이, 나도 남들 앞에선 이런 일은 안하지~ 그냥 어디까지나 딸의 성장을 확인해보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댁이 무슨 목욕탕에서 지 아들 거시기나 만지는 늙다리 아저씨야!?"
아름다운 건 겉모습뿐. 그 속내는 능구렁이 수천 마리가 둥지를 튼 괄괄한 아저씨나 다름이 없다.
그런 여자에게 잘못 걸린 자신은 정말로 운이 없는 것이리라,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는 가운데 에버그린이 안쓰럽다는 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참 귀염성이 없는 애로 자랐네. 그래도 처음 거두어들였을 때엔 귀여운 면이 있었는데."
그래, 처음 마주했을 때엔 지금처럼 날이 선 태도가 아닌, 그럭저럭 가식을 섞은 태도로 제 속내를 감추며 명을 받아들였었다.
그 이름을 썼을 당시엔.
"쟈드 브링시커."
"……."
제 본명이 거론된 순간 에버그린을 돌아보는 루미네.
가면 너머로 보이는 특유의 호박색 눈동자에 살의가 깃들었지만, 그것이 행동으로 표출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이름은 당신 밑으로 들어가면서 버린 지 오래예요."
당장이라도 이 가증스러운 여자를 죽이고 싶었지만, 이 여자는 뒷세계에서 마주해온 그 누구보다도 간사한 사람이었다.
제 곁에 둔 이들은 결코 이빨을 드러내지 않도록, 철저히 목줄을 걸고 분수를 상기시키기까지 하니.
"에이, 그래도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인데 아주 버리면 안 되지~"
"……당신이 할 말은 아니잖아."
애초에 그 이름을 버리게 만든 것이 제 앞에 있는 자였건만.
쯧, 혀를 차는 루미네가 단검을 회수하며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다.
"구출도 했으니까 전 이만 물러갈게요. 아직 수습하지 못한 부분이 많으니까."
"그래~ 뒷정리 잘 부탁해~"
마음 같아선 더 진득히 대화를 나눠보고 싶지만, 뒷세계의 주민은 양지에서 오래 있어선 안 되는 법. 그들을 수족으로 다루는 자신 역시 그 규칙을 존중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그 아이들이 남기고 간 뒤처리는 순전히 내 몫이지만.'
목에 흉기가 꿰어져 죽은 강도들과 그 옆에 나란히 의식을 잃은 채 정렬되어있는 귀족들.
하지만 그러한 현장에 유일하게 멀쩡한 상태를 유지하는 건 자신뿐이었다.
그러니 지금부터 해야 할 건 머지않아 사태를 수습하고자 찾아올 이들을 상대로, 자신을 포함한 귀족들이 어떻게 무사한지를 납득시킬 변명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될 것이다.
"뭐야, 당신이 왜 여기 있어?"
그리고 운이 좋게도 마침 그에 걸맞는 존재가 나타나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숲을 가로질러온 자를 마주한 에버그린이, 곧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향해 외쳤다.
* * *
"동생~! 무사했구나!"
"뭐? 턱 말고 눈도 수술해달라고?"
확실히 무사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상태였다.
기껏 생일선물로 장만해준 옷은 넝마나 다름없게 변했고, 온몸은 피 칠갑에 빈혈기로 인해 안색은 창백히 변해 있었다.
양팔은 물론이고 두 다리 역시 무리를 심하게 하여 후들거리는 상태.
보통의 사람이라면 진작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부상을, 그는 신성력에 의한 자가치유력과 근성만으로 버티고 있었다.
"아이 참. 꼴이 말이 아니네~ 여기 무릎 대줄 테니까 누워봐봐. 누나가 호 해줄게, 호~"
-철썩.
"……사춘기니?"
"내가 네 두 배는 처먹었는데 사춘기일 거 같냐?"
어차피 신성력 보유자들에게 있어 상처란 치명상만 아니라면 시간만이 답인 법.
그렇게 제 몸의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셰인이, 제 어깨에 들쳐 매고 있던 자를 바닥에 툴 떨구었다.
의식을 잃은 검은 제복의 남자.
에버그린이 그를 마주한 순간, 어째서 셰인이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는지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거, 사교회장이 아수라장이 되는 마당에 뭘 하나 했더니 엄청난 거물을 잡아오셨네?"
반란세력 제3제국의 수장, 이스칸다르 라이히 총통.
세간에 드러난 건 이름뿐이지만, 에버그린은 뒷세계를 누비는 과정에서 그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화를 접해본 경험이 있는 상태였다.
분명 탈출에 성공한 반란군들과 합류하려던 중 재수가 없게 붙잡힌 것이리라.
'그 점을 생각하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반란군 무리를 일망타진 할 수도 있다는 거겠지만……. 공교롭게도 지금 선에서 거기까지 노리는 건 무리한 욕심이겠지.'
영지는 반란군과 영지군 간의 혈전에 쑥대밭이 된 상태.
사교회장으로 몰려든 병사들은 생존한 귀족들의 신변을 지키는 데에 몰두할 것이며, 제 앞에 있는 남자는 무리한 싸움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상태다.
"현 제국에서 가장 현상금이 높은 사람을 산 채로 잡아오다니. 이거 동생한테 돌아갈 보상도 짭짤하겠는데?"
그러니 이쯤에서 물러나고, 이후에 찾아올 보상을 논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우리라.
그렇게 사태를 마무리 짓고자 하는 에버그린이, 곧 셰인을 앞둔 채 이죽거리기 시작하였다.
"잘하면 백작까진 무리더라도 자작 정도는 무난히 받아낼 수 있겠어. 가문에서 독립하자마자 새로운 가문을 세운다면 오라버니도 꽤 좋아하시겠지."
"……내가 가문 같은 걸 꾸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만한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거야~ 뭐가 됐건 힘이 생긴다는 건 중요한 순간의 발언권이 높아진다는 걸 의미하니까."
그리고 협력대상이 양지에서의 영향력을 키울수록 자신 역시 득을 볼 것이다.
이단이 인정받는다는 건 이 제국에선 악을 받아들이는 것과 다름없는 일.
그건 그 자체로, 뒷세계의 주민들도 활동하기 편한 세상이 펼쳐진다 할 수 있을 테니까.
"……노파심에 묻는 거지만, 설마 내가 이 녀석을 잡아오는 걸 노린 건 아니겠지?"
반면 셰인은 그런 목적으로 자신과 협력하는 여인을 썩 좋게 볼 수가 없었다.
제 몸을 숨기고, 자신이 이득을 취할 순간만을 염탐하는 협잡꾼과 다름없는 여자.
세간의 눈을 속이고 법의 허점마저 치밀하게 이용할 줄 아는 그녀는, 세간에서 흔히 말하는 '정의의 철퇴'에조차도 예외가 될 테니까.
법적인 처벌 자체가 불가능한 악인이라니. 불살주의자에게 이보다 껄끄러운 존재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럴 리가 없잖아?"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가 그릇된 길을 거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대비한 것뿐이야. 지금의 제국은 언제 어느 때에 이런 상황이 터질지 알 수 없는 상태니까."
고결한 면만을 드러낸다는 이유로, 세간에 자신들의 잘못을 드러내지 않고자 기를 쓰는 나라다.
그런 이들만을 믿고 따르면 결정적인 순간에 할 수 있는 대처란 광신에 맡긴 안락사뿐.
그녀가 악이라 불리는 이들을 부리는 건, 그런 세태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저항'에서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괴물을 잡건.
그들을 이해하건, 혹은 이용하건…….
심연의 존재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결코 양지를 살아가는 것만으론 체득할 수 없는 법이니까.
"그런데 당신은 고작 그런 것밖에 못하는 나의 예상을 몇 번이고 뛰어넘어주네. 역시 당신을 곁에 두길 잘한 것 같아."
"……착각하지 마. 언제까지고 당신 곁에 있진 않을 거니까."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다.
셰인이 쯧, 혀를 차며 에버그린에게서 등을 돌려 쓰러져 있는 귀족들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반란군들의 시체야 그녀를 따르는 이들이 처리했을 터.
그들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는 셰인이지만, 그래도 눈앞에 있는 환자들을 돌봐줄 기력 정도는 발휘할 수 있는 상태였다.
에버그린이 그 뒤를 따르며 의외인 듯 물었다.
"어머, 자기 몸도 안 좋은 마당에 다른 사람들을 치료해 주려는 거야?"
"어차피 당신이랑 이 사람들 구출한 건 내 공으로 할 생각이잖아? 변명거리를 만들려면 이런 거라도 해야지."
"에이~ 그건 좀 뻔한 변명이네. 사실은 그냥 고치고 싶어서 그런 거면서."
"…직업병이니까 신경 꺼."
당장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적이건 아군이건 일단 치료하고 본다.
전생부터 이어져 온 고질적인 강박증이지만, 그 마음이 틀리지 않기에 그는 신성력이란 힘을 각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마음이 주님을 향한 맹목적인 신앙에 필적했기에…….
'이제 와서 져버릴 수도 없겠지, 이런 마음가짐은.'
제 손에 어린 빛을 보며 쓴웃음을 짓는 가운데, 문득 상태를 진찰하던 셰인의 눈이 어느 한 곳에서 멈춰지고 말았다.
머리부터 옷까지 녹색으로 물들어져 있는 한 귀족여인.
하지만 얼굴에 두껍게 발라져 있어야 할 화장이 심하게 문드러져 있다.
그 사이로 보이는 것은 검버섯과도 같은 자국…….
"이봐, 에버그린."
그 증상을 응시하며 에버그린을 부르는 셰인.
그에 장난으로 응대하려 했지만, 곧 그의 목소리가 진지한 걸 깨달은 에버그린이 제 눈을 협소히 떠보았다.
셰인이 제 앞에 있는 여인의 얼굴을 살피며 마저 되물었다.
"내가 변경까지 온 이유, 기억하고 있어?"
"당연히 기억하고 있지. 아리엣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는 거였지?"
그래, 테올린조차도 감히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못한 의구심.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는, 이번 사교회가 끝이 난 후 에버그린에게 직접 도움을 받아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어머, 혹시 지금 뭔가 눈치 챈 건가?"
"……."
셰인이 말없이 제 앞에 있는 여인을 응시하였다.
엘렉트라 벨라트릭스.
에버그린과 같은 마차로 납치를 당했던 귀족 여인은, 의식을 잃은 이 순간에도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다.
몸의 약화로 인해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자연적인 생리증상. 그리고 그 이유는 그녀의 안색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흑피증에 푸른 입술, 그리고 호흡에서 보이는 호흡기에서의 화상증상…….'
두꺼운 화장으로 감춰져 있다면 눈치 채지 못했을 증상.
하지만 누군가가 뿌린 술에 의해 화장이 지워진 현재, 셰인은 그녀가 가진 증상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비소 중독."
제국에서 일어나는 돌연사 사고.
그 진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이나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