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병의 환생 213화
그저 죽이는 것만이 전부였던 삶이었다.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끼니를 때우고, 명예와 훈장이란 것을 쌓을 수 있었으니.
'가급적 사람을 죽이지 마세요.'
그랬던 그가 의사의 길을 거닐었을 무렵, 그를 이끌었던 스승이 그렇게 당부한 적이 있었다.
사람을 살리는 자는 결코 누군가를 죽여선 안 된다…….
그런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굳이 '가급적'이란 말을 덧붙이면서.
'지금 저희는, 무슨 일을 저질러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으니까요. 자신의 행동에 절대적인 규정을 세운다면, 그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만으로도 죄악감을 느끼게 되겠죠.'
그래, 전쟁이란 그런 것이었다.
자신을 지키는 것도 벅차고, 누군가를 살리는 것도. 승리를 갈구하는 것은 더욱이 장담할 수 없는 가혹한 장소.
그런 곳에서나마 그는 누구보다도 강해지는 것으로, 제 스승의 빈자리를 채우며 못 다한 숙원을 해소해 주고자 하였다.
그런 식으로.
당시에는 그런 마음을 다질 만한 여유 정도는 존재하고 있었다. 그에 적응할 정도의 시간과 과정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누군가가 죽고, 그들이 다루는 무기는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속도로 급소를 꿰뚫어 생명을 앗아간다.
그렇게 무수한 이들이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떼를 지어 죽어나가는 현장…….
유언을 남길 새도 없이 죽어나가는 현장엔, 일말의 자비 하나 엿볼 수가 없었다.
'왜, 이들은 죽어야 했던 거냐.'
그리고 셰인은 자신이 제압한 반란군들을 마주하며, 이윽고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자신이 있는 현장은, 과거 자신이 겪었던 것보다도 더욱 뚜렷한 이유를 통해 생겨났다는 걸.
'그건, 이 제국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만약.
전생에 존재했던 군인에게 지금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면, 결코 그가 했던 것과 같은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대의, 용기, 희망…….
그 어떤 명분조차도 아닌.
'모른다고.'
그저 어떤 이유에서건 전장에 끌려온 것이 억울하니.
그렇기에 그저 빨리 끝내길 바라는 마음에, 나는 내 앞에 있는 너를 죽일 수밖에 없다.
혹은 네가 나를 죽이고 나아가야 한다고…….
'그게 이유였다면 내가 이렇게 나오지도 않았을 거다.'
과정은 끝을 갈망하며 처절할지언정, 그 시작만은 뚜렷하고 무자비하게.
그 깨달음은 이윽고 우발이 아닌 제 의지로 손에 피를 묻히게 만들었다.
그런 식으로 줄곧 고수해온 신념마저 깨부술 정도의 깨달음이, 두 번째 생에 처한 상황에 와서야 이루어지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 * *
-쿠구궁.
배후에서부터 들려오는 희미한 폭음.
"……일단 상처를 보여줘."
그 소음을 뒤로한 셰인이 메어리의 어깨에 다시금 손을 뻗었다.
치료엔 그다지 긴 시간을 투자할 순 없었다.
애초에 여기까지 온 것도 주모자를 찾고자 반란군들을 죽여대고, 가까스로 숨통이 붙은 녀석들을 심문한 끝에 알아낸 것이니.
"……."
침묵 속에서 그러한 현실을 자각한 듯, 메어리가 제 상의를 벗으며 셰인에게 상처를 보여주었다.
수치 따윈 느끼지 않는다.
감히 신을 섬기는 자가, 이단에게 몸을 맡긴다는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 따윈 느끼지 않는다.
그저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몸을 축 늘어트릴 뿐.
셰인이 그녀의 맨살을 쓰다듬다, 이내 상처 부위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내버려 두면 과출혈로 죽을 정도다.'
이런 상처를 가지고도 의식을 유지하는 것이 용하단 생각이 들 정도로.
셰인이 그 관통부위에 붕대를 밀어 넣고, 환부의 일부를 손끝에 일으킨 불로 지지며 출혈을 막아갔다.
고통스러울 터임에도 허망한 눈동자를 여전히 창문 너머의 도시로 향한 채.
그 몸에 나있어야 할 빛 역시 지금만은 잠잠해져 있다.
"……셰인."
그 어깨에 붕대를 감아주는 중, 침묵하던 메어리가 힘에 겨운 목소리로 자신을 향해 물어왔다.
"넌, 신을 믿고 있어?"
두텁게 매어진 붕대에 손가락이 파고든다.
겨우 봉합한 상처가 살쩍 벌어지며 피가 배어날 정도로 거세게.
그 손아귀에 고통이 느껴질 법함에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향해 물어오고 있었다.
'신성력을 가진 너는 나와 같은 신을 믿고 있냐고.'
왜 제 질문을 대신하여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당장은 그렇게 되묻진 않았다.
이 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제까지 봐온 것을 통해 그 이유를 대강 짐작할 수 있었으니까.
"……아니."
그런 여인에게 지금의 대답은 분명 잔혹하게 들리겠지.
자신과 같은 빛을 거머쥐었음에도, 정작 그 빛을 발하게 만든 존재가 다른 존재에서 기인했다니.
"그렇겠지."
그런 강경한 태도에 메어리가 실소를 터트리며 고개를 떨어트렸다.
이 세상엔 오직 하나의 신만이 존재한다고.
그 절대적인 힘을 가진 자를 섬기는 것이 유일하게 인정받는 신앙이라 믿어왔건만, 정작 제 앞에 있는 자는 그와 같은 빛조차 이단의 길을 거님으로써 거머쥔 상태였다.
그럼에도 신앙이 흐트러진 것과 달리 여전히 손에 빛을 거머쥔 상태. 그건 이전의 전란을 누비고 난 후에도 마찬가지다.
"그래, 결국……."
그 순수한 빛이.
한 점의 흔들림 하나 보이지 않는 고결한 심성이.
"결국 우리들도, 저 반란군들과 마찬가지라는 걸 거야."
지금의 자신을 초라하게 만든다는 걸 그는 알고 있을까?
"……메어리."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도 말했었지? 내가 신자가 된 이유는, 그저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라고."
가난, 병, 불의의 사고…….
제각각 갈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교리라는 공통된 길을 제시하고, 그로부터 신앙을 개화시켜 집단을 지탱하는 초석을 구축한다.
그 또한 구원이라 말하지만 결국에는 살아온 환경에 개의치 않고, 이미 정해진 규격에 모두를 한결 같이 밀어 넣는 거나 다름이 없는 짓거리다.
일종의 정석, 일종의 세뇌.
결국 스스로의 판단이 아닌, 그렇게 구축되어있는 환경에 따라 각성한 결과물.
"너는, 그런 식으로라도 신앙을 가진 게 잘못되지 않았다 말했지만……. 그래도 그런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건 부정하지 않을 거지?"
그것이 진실이란 걸 알아도, 이 세계엔 그것만이 올바른 정답이라 여겼다.
그런 식으로라도 하지 않는다면 누군가를 구원할 수 없다고 배워왔으니, 누군가를 구원하고자 한다면 그 어떤 역경과 고난을 감내하더라도 그 힘을 거머쥐어야 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 끝에 거머쥔 힘이 사실은 누구나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나아가 신앙이 없는 자조차도 쓸 수 있는 힘으로 전락한다면…….
"사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이 보잘것없다는 걸…… 넌 이미 알고 있었겠지?"
고결함을 숭배하는 시대에.
그를 지지함으로써 성립되는 나라에선, 더할 나위 없는 큰 혼란으로 다가오지 않겠는가?
"……."
그 절망을 이해한 셰인이 그녀를 응시하다, 조용히 눈을 감으며 제 품에 손을 집어넣었다.
손에 쥐어진 것은 거리를 누비던 중 반란군들에게서 갈취한 십자가의 로자리오.
그녀와 같은 신자의 입장에선 절대로 가까이 두어선 안 될 물건이지만, 셰인은 그것을 붕대에 감긴 메어리의 어깨에 기대어주었다.
치료를 하기엔 자신이 가진 빛은 너무나도 미약하니 이런 편법에라도 빌려야만 한다.
그녀를 이곳에 두고 나아가기 위해선.
"……메어리."
이내 결심을 굳힌 셰인이 제 손에 쥐어진 물품에, 신성력을 담을 수 있는 그릇에 빛을 불어넣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심층부를 가로질러서 제국에 복귀한 건 알고 있지?"
심층부.
이 제국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자, 벽에 주둔한 이들조차도 섣불리 탐색을 하지 못한 금단의 구역.
하지만 셰인은 그곳을 누빈 끝에 살아남았고, 일부이나마 그곳에 존재하는 미지를 확인해왔다.
그리고 반란군들의 수장은 말했다.
자신들이 가진, 신앙을 연기할 수 있는 수단은 그곳에서부터 손에 넣은 것이라고.
"……알고 있었구나."
"짐작 정도는."
자신과 함께 그곳을 빠져나온 반려로부터 깨달은 것이었다.
이 세상엔 신성력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존재한다는 걸.
그리고 그런 존재들이 왜 벽 밖에 상주하는지도…….
'그 또한 전쟁이 끝난 후에 벌어진 일이겠지.'
최초의 땅을 이상향으로 여기고, 그것을 재현한 것을 영원히 이어가야 할 사명으로 여기는 나라이니.
그러니 그런 이상향에 위배되는 모든 것을, 자신들이 살아가는 땅의 밖으로 추방할 것이 강제되었을 것이다.
마물과 같은 더러운 존재를, 제국에 환영받지 못할 이단자와 추방자, 그리고 야만인이라 불리는 족속들을…….
그리고 인간만을 위한 힘을 품고 있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까지도.
'아이러니한 일이지. 자신들이 가진 특별함을 과시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쫓아버리기까지 하다니.'
인간이란 주가 만들어낸 가장 완벽한 생물이며, 주의 사랑은 오롯이 인간만을 위한 것.
그러한 과오마저 역사에서 지워졌기에, 20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발굴된 그 존재가 이 제국에 혼란을 발하는 무기로써 작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 실상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일부'에 지나지 않고, 모두가 특별하다 여긴 것조차 결국에는 그렇게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
"메어리."
그런 어리석음을 알고 있음에도 셰인은 반란군들과 척을 지는 길을 택하였다.
그저 이 제국이 숭배하는 힘을 다루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 힘에 필요 이상으로 매료된 것 역시 아니다.
"내가 심층부를 누볐을 때 뭘 봤을 거라 생각해?"
"……."
진지한 물음에 셰인을 돌아보는 메어리.
탁한 눈동자에는 자신을 향한 별 기대가 보이지 않았다.
이어지는 말을 듣기 전까진.
"나무를 봤어."
"나무……?"
"그래, 엄청나게 거대한 나무를."
벽 밖에 상주하는 밀렵꾼들.
그들은 신앙을 품은 존재들을 사냥하여, 제국의 밀수업자들과 거래해 이익을 취하고 있었다.
비록 그들과 직접 마주하진 못했지만, 그들이 휩쓸고 간 자리의 흔적만은 몇 번이고 볼 수 있었다.
"믿겨져? 이미 불태워진 가지에 돋아난 나뭇잎들이, 하나하나 빛을 머금고 있다는 게."
그저 기억에만 묻어두었던 의구심이.
지금 이 순간 확신이 되어 그의 마음속을 술렁이게 만들고 있었다.
사실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다 여겨지는 힘에, 아직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걸.
그런 미지를 직시시켜 준 아름다운 빛을, 자신은 어느 순간부터 동경하게 되었다는 걸.
"……뭐야, 그게."
그러한 기억을 공유하게 된 메어리가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애초에, 신성력은 믿음에서 나오는 건데, 식물이 어떻게……."
"그러게. 나도 그때 벌어진 게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가질 않아."
피식 웃음을 터트린 셰인이 그녀의 어깨에 올려두었던 장신구를, 이내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래도 굉장히……."
그 손에 쥔 장신구를 기억의 매개로.
"엄청나게 예뻤다고 생각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그렇게 회고하며 미소를 짓는 셰인을 마주한 메어리가, 무의식적으로 그가 보았던 광경을 상상해 보았다.
불모지 위에 우뚝 솟아있는 나무에, 그 앙상한 가지들에 빛을 품은 나뭇잎들이 하나하나 개화되어 이윽고 주변에 흩날리는 광경.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그럼에도 상상의 나래는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나무라는 존재를 알고 있으니.
빛이라는 존재를 알고 있으니.
그러한 기억에서 비롯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고, 그 찬란함이 이윽고 자신이 섬겨온 존재와 이어지는 것을 느낀 순간.
"메어리."
감상의 공유를 마친 셰인이 몸을 일으켜 세우고, 그녀의 옆을 지나쳐 계단을 향해 발을 내딛을 준비를 취했다.
"확실히 네 깨달음은 틀리지 않다고 생각해. 적어도 내 관점에선."
신성력이란, 교단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까지 대단하다 여길 힘이 아니었다.
그런 힘을 특별히 만들고자, 이미 존재하는 것마저 제 주변에서 지워버린 것에 불과할 뿐.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에 헛된 기대를 품고, 그렇게 세대를 거듭할수록 진실을 아는 이들은 사라지니 우상에 대한 숭배만이 남게 된다.
진실을 매장시켜 가며 만들어지는 망각. 농축된 신앙…….
그러한 진실이 지금 이 순간 수면 위로 밝혀졌다 한다면, 신자의 입장에선 혼란스러운 것도 당연할 터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엔 한 가지 진실일 뿐이야. 사실은, 우리가 각성한 힘이 특별한 게 아니라는 것 하나."
어떤 원리로 발생하는지.
그 힘을 정말로 초월적인 존재가 심어주는지.
그리고 어째서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까지 발생할 수 있는지…….
지금 이 순간 수면 위로 올라온 사실은, 그 어느 것 하나 증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모든 걸 알고 있다 말하는 건 오만하다 여길 일.
"그리고 지금 이 도시에서 난장을 치는 건, 그 하나만을 믿고 이 사단을 벌인 것들이지."
그래, 고작 하나만을 알고 전체를 안다고 날뛴다…….
그들에게 동참하지 않을 이유로는 그걸로 충분하다.
제국에게 동조하지 않되, 그들을 적대해야 할 이유로는 그걸로 충분한 것이다.
"금방 끝내고 올게."
이내 셰인이 그녀의 옆을 지나쳐,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발을 들였다.
자그마한 거리낌 하나 없이.
자신과 달리 너무나도 떳떳한 발걸음으로.
-뿌드득.
조금이라도 더 빨리.
행여나 겉으로 드러날 제 감정이 그녀의 눈에 보일까, 그런 난폭한 모습마저 그녀의 마음에 해를 입힐까 조바심을 느끼면서.
"이런, 손님이 오셨군요."
그 끝에 도달한 시계탑의 옥상에, 자신을 등지고 서있는 남자가 옥상 밖의 현장을 내려다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구릿빛 피부에 민머리를 가진 남자.
수상한 기계장치가 몸 곳곳에 둘러졌지만 아무래도 좋을 뿐이다.
"그러고 보면 이전에 여기서 떨어트린 심문관을 누가 구해낸 것 같은……."
-콰앙!!
돌발적으로 일어난 기습공격.
휘둘러진 왼손에는 피를 머금은 붕대로 이루어진 투석구가 메어져 있다.
'중첩 2써클-투구.'
음속에 준하는 속도로 던져진 마나의 구체는 적이 대응할 새도 없이, 적중한 지점에 절멸적인 피해를 입힌다.
"……예의라는 걸 모르시는 분이군요."
그 공격이 꼬리의 반사적이 움직임에 쳐내어져, 이윽고 시계탑의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음속에 달하는 공격조차도 감지해내는 방어술.
그에 놀라울 법함에도, 셰인은 그에 당황하지 않고 다시 상대에게 공격을 가할 준비를 취했다.
벨나르가 쓰게 웃으며 마저 말을 이었다.
"아무리 저를 못마땅하게 여겨도 그렇지, 초대면에 너무 성급히 손이 나선 것 아닙니까? 성경에서도 제 원수를 사랑하라 가르치건만……."
"원수사랑 좋아하네. 내가 여기 애들 장난하러 온 줄 알아?"
그 날의 전쟁으로부터 200년이나 지나지 않았는가?
그 시간에 걸쳐 증오를 갈고닦고, 그것을 전승받은 시대가 가진 힘이 녹록할 리가 없다.
"자비 같은 건 법원에서나 찾아, 이 빌어먹을 대머리 새끼야."
그러니 방심 따윈 하지 않는다.
자비 역시도 내버린 채 처음부터 전력으로.
-쿠과강!!
그 분노에 의해 휘둘러진 후속타에, 곧 그들이 있는 시계탑의 옥상이 대차게 무너져 내렸다.